위암 말기 투병중인 비의 팬의 남편분이 올린 글.

헌혈해~ 어서~2006.10.13
조회4,228

안녕하세요!

구름 여러분

저는 경남 마산에 사는 젊은 아빠 입니다.

제 아내는 정지훈씨의 공식 팬 클럽인 구름 3기인 안소봉 이구요.

 

일단 제 상황을 말씀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제 아내는 2006년 9월 21일 오전 8시 31분에  마산 삼성병원에서 건강한 딸 아이를 출산 했습니다.

 

임신 6개월 차 부터 소화 불량과 구토가 심해서 산부 인과 이외에 내과 진료도 받았는데

일단 임신으로 인한 입덧으로 진단을 해 주 시더라구요.

 

문제는 출산을 하고 난 뒤였습니다.

제 아내가 전에 부터 위가 있는 부분에 딱딱한게 만져진다고 했는데

저는 애기 발이라고 하면서 제 아내을 안심 시켰죠.

 

출산 후에도 위가 있는 부분에 딱딱한게 만져 지고,

제 아내가 호흡곤란을 일으켜서 출산 당일날 바로 CT 촬영을 했습니다.

 

저의 사촌누나가 삼성병원에 간호사로 있어서 그날 저녁에 내일 회사 좀 늦게 나가더라도

아침에 병원에 오라고 하더군요 내시경으로 정밀 검사를 해야 될것 같다고.

 

9월 22일날 제 아내는 내시경 검사  후에 진행성 위암 3기를 판정 받았습니다.

내시경 검사 후에 내과 선생님께 그 이야기 듣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일단 내시경상 소견으로는 진행성 위암 3기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전이 많이 되어서 상황이 안 좋다고 하더라구요.

거의 조직 검사를 해봐야 겠지만 거의 90% 정도 맞다고 하시더군요.

그날 조직 적출을 해서 조직 검사를 보냈고 결과는 9월 25일 날 나오기로 되었죠.

 

청천 벽력 같은 소리 였습니다.

제 아내는 임신 말기 일때 거의 먹지도 허리와 등에 통증으로 거의 자지도 못하고,

앉아서 울고 해서 제가 밤새 맛사지 해주고 했는데

그게 종양으로 인해서 위가 거의 막혀서 못먹은 거고,

암이 전이가 되어서 허리와 등에 통증이 생기거라고

생각 하니 억장이 무너 지더군요.

 

그런 몸으로 끝까지 아기를 무사히 유도 분만이긴 하였지만 자연 분만을 해낸 제 아내에게

너무도 미안 했습니다.

 

내시경실을 나오면서 걷던 병원 복도에서 출산 후 제 아내와 꿈꾸어 왔던 모든 것들이 

주마등 같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제가 장모님께 이야기 하지 못해서 내과 선생님이

장모님께도 따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저랑 사촌누나, 장모님 그날 하루 종일 제 정신이 아니였습니다.

와이프가 검사 후에 저랑 장모님이 차례로 없어진거 보고 많이 불안해 해서

그나마 누나가 간호사라 좀더 냉정을 찾을 수가 있어서 누나가 제 아내를

간병하고 저랑 장모님은 좀 진정시키고 들아가야만 했습니다.

 

제 아내에게 그 사실은 바로 통보 할 수 없어서 일단

장모님이랑 저랑 사촌누나가 그냥 혹이라고 제거 수술만 받으면 된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제 아내를 안심 시키고 지옥같은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9월 25일날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왔고 저는 담당 주치의 선생님께 위암 말기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현실이 되더군요.

그토록 거짓말 같던 사실이 현실이 되는 순간 이었습니다.

 

이미 전이가 많이 되었고 수술을 시행하기에도 너무 늦었다고,

그리고, 진행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하더군요.

 

정말 손쓸 틈도 없이 저는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사실 저의 생모도 저를 낳으시고 바로 돌아 가셨습니다.

제가 20살때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제 아내랑 결혼 하면서

호적등본에 저희 생모가 계셨다는 사실을 확인 했죠.

 

다행히 지금의 저희 어머니께서 저를 친자식 이상으로 키워 주셔서

저는 그런 저의 상황을 다 받아들일수 있었습니다.

 

지금 저희 딸 소윤이가 저와 같은 운명이 될수 있다는 사실에 저는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무슨 드라마, 영화의 주인공도 아니고 어떻게 저에게 이런 가혹한 운명을 주실 수 있냐고

너무도 원망 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이랑 저희 누나를 통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서울 삼성 병원에 9월 29일날 외래 진료 받고 응급실에 입원 했습니다.

 

마산에서 서울 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제 아내의 진통제가 말을 듣지 않아서

제 아내는 응급실에서 극도의 고통을 받으면 기다렸죠.

다행이 빠른 조치로 그날 바로 안정을 찾았고,

 

병상이 없어서 대기 하던중에 저녁 때 쯤에 병상이 나서 침대에 제 아내를 뉘일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보호자 대기 의자에 간이로 눕혀 놓았죠. 환자들이 많더라구요.

 

원무과에 알아보니 입원 대기 환자가 많아서 10일 정도 기다려야 입원이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점점 막막 하고 불안한 가운데 다시 마산으로 내려 갈려고 했습니다.

 

그때 여기 의사 선생님이 제 아내를 살리지 않을 꺼냐고 호통을 치시더군요.

아직 젊은데 치료는 해 봐야 될 것 아니냐고

제 아내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에 이성을 잃은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지금은 다행이 병실이 빨리 나서 10월 1일날 본관 17층 암병동에 입원 할 수 있었습니다.

 

제 아내는 박진영씨의 음악을 좋아 했었고,

그리고 정지훈씨가 데뷔했을 때  바르고 성실 해 보인다고 대성 할 것 같다고 좋아했습니다.

 

공식 팬클럽 활동도 하고 TV에 항상 지훈씨가 나오면 녹화 하던 모습이 선하네요.

 

이 죽일 놈의 사랑도 하나도 빠짐 없이 보고 녹화 하고, 풀하우스도 무척 좋아 했었죠.

 

 

부산에 콘서트 때는 저도 따라 갔습니다.

제 아내가 팬클럽 스탠팅 좌석을 예매 해 놓았더라구요.

 

그때 사람들 틈에 끼여서 은수술 흔들며 지훈씨 응원 하던 모습도 생각이 나네요.

저한테 거짓말 하고 서울에 지훈씨 생일 파티에 간것도 생각 나고....

 

어제 부터 제 아내는 1차 항암 치료에 들어 갔습니다.

고비가 많을 꺼지만 제 아내는 병을 잘 알고 있고,

차분이 항암 치료를 이겨 내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 올라 오기 전에 병명을 이야기 해줬는데

그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실대로 얘기하는 순간 오열하면서 주저 않더군요.

자기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한번도 생각 해 본적 없다고

그래도 하나님이 있어서 제 아내는 다시 안정을 되찾고 다시

서울로 치료차 올라올수 있었습니다.

 

전에 제 아내가 지훈씨를 응원 하며 성원 했던 것 처럼

이제 지훈씨가 제 아내를 응원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지라도 보내 주신 다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제가 옆에서 아내를 지키고 있지만, 지훈씨가 응원 해주신다면,

아내가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제가 남편으로써 지금의 제 아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지훈씨가 응원 해주신다면

제 아내는 더욱 더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꼭 부탁 드립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50번지 서울 삼성병원 1757호 안소봉

 

P.S  제 아내가 빈혈 수치가 높아서 수혈을 해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A형하고 O형 피가 모자란답니다.

제 아내는 A형 인데 구름 가족 여러분 중에서

A형 이신 분들은 가까운 적십자 혈액원에 가셔서

서울 삼성 병원에 안소봉 환자 이름으로 지정 헌혈을

부탁 드립니다. 계속해서 수혈을 해야 되는데

피가 없어서 큰일 이네요.

구름 여러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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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비가 직접 병문안을 했다고

하네요.

남편분의 아내에 대한 사랑에 감동했어요.

속히 완쾌되시기를 빕니다.

톡 가족분들중에 혹시 혈액형이 A형,O형이신

분들은 여건이 되신다면 헌혈을 부탁드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