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아저씨도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도 되는지 궁금하네요. 다름이 아니오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신 저의 장인을 추모하며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저에게는 두 분의 아버지가 계셨었는데 한 분은 저를 낳아주신 아버지시고 다른 한 분은 저와 한 몸이자 한 마음인 아내를 낳아주신 장인이십니다. 그 분은 또 다른 아버지 셨습니다. 20년 전 아내의 손을 잡고 각서를 쓴 종이 한 장 들고 무작정 처가로 쳐들어 갔을 때 당신을 처음 뵈었습니다. 일생을 교육자로 살아오신 분 답게 첫 인상은 매우 근엄해보이시고 무서우셨습니다. 그런 저는 많이 떨리고 긴장이 되었지만 아주 절박한 상황이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당신 딸을 내가 데려가야 함을 조리있게 설명해 드렸지요. 그리고 의외로 쉽게 허락을 해주셔서 정말 당신께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답니다. 아버님 오늘 저는 당신과 함께 자주 갔었던 그 대포집에 갔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당신도 안계셨고 그 대포집도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처가에 아들이 없는 관계로 저를 맏아들 같이 생각해주셨었죠. 속상한 일이 있으실 때 이 큰 아들놈과 한 잔 하고 거나하게 취해 집에 들어 갈 때 당신과 저는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는 노래를 부르며 집에 들어가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은 제게 길 한 복판에서 차렷 열중쉬어를 시키시는 바람에 곤란해했던 적도 있었고 때로는 제게 무섭게 호통도 치시고 항상 아버지 같이 당당한 모습만 보여주시던 당신께서 장모님 바가지에는 꼼짝을 못하시는 모습에 몰래 웃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랬던 추억을 뒤로하고 그렇게 건강하시던 당신께서 몸져 누으시고 부쩍 야위어 지셨을 때 이 놈이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저 당신께서 쾌차하시길 빌고 또 빌 수 밖에 없었지만 당신께서는 제 손을 꼭 쥐시며 고맙다는 말만 연신 기울이셨습니다. 그리고는 무정하게도 가족들 곁을 떠나버리셨습니다. 당신께서 안계시는 아침을 맞이하니 집안은 큰 기둥 하나가 없어진 것 처럼 모두가 바닥으로 꺼진 것 같습니다. 아버지라는 존재를 새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셨습니다. 저도 딸을 가진 아빠라서 그런지 당신을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녀석은 제 어미의 그 시절과 쏙 빼 닮은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그런데 겁이 나네요. 이 녀석도 언젠가는 결혼 할 남자를 데려 올 텐데 그 때 나는 어떻게 해야되나 그 놈도 당신과 제가 했던 것처럼 저를 따라줄까요. 사위 놈을 아들삼아 막걸리 한 잔 하자고 하면 반갑게 응해주고 어깨를 붙잡고 노래를 부르며 집에 들어 갈 수 있는 놈이 몇이나 될지.... 지금의 세대들은 당신과 제가 지내왔던 그 시절의 순수함을 알기나 할까요. 조금씩 옛 모습과 정취를 잃어가는 것 같아 더욱 당신이 그리워지는 저녁입니다. 하늘나라에서 먼저 편하게 쉬고 계십시오. 저도 훗날 막걸리 하나 들고 당신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 한 잔 기울이며 이승에서 못 다한 이야기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웠던 분을 하늘나라로 보내며
나이 많은 아저씨도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도 되는지 궁금하네요.
다름이 아니오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신 저의 장인을 추모하며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저에게는 두 분의 아버지가 계셨었는데 한 분은 저를 낳아주신 아버지시고
다른 한 분은 저와 한 몸이자 한 마음인 아내를 낳아주신 장인이십니다.
그 분은 또 다른 아버지 셨습니다.
20년 전 아내의 손을 잡고 각서를 쓴 종이 한 장 들고 무작정 처가로 쳐들어 갔을 때
당신을 처음 뵈었습니다.
일생을 교육자로 살아오신 분 답게 첫 인상은 매우 근엄해보이시고 무서우셨습니다.
그런 저는 많이 떨리고 긴장이 되었지만 아주 절박한 상황이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당신 딸을 내가 데려가야 함을 조리있게 설명해 드렸지요.
그리고 의외로 쉽게 허락을 해주셔서 정말 당신께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답니다.
아버님 오늘 저는 당신과 함께 자주 갔었던 그 대포집에 갔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당신도 안계셨고 그 대포집도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처가에 아들이 없는 관계로 저를 맏아들 같이 생각해주셨었죠.
속상한 일이 있으실 때 이 큰 아들놈과 한 잔 하고 거나하게 취해 집에 들어 갈 때
당신과 저는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는 노래를 부르며 집에 들어가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은 제게 길 한 복판에서 차렷 열중쉬어를 시키시는 바람에 곤란해했던 적도 있었고
때로는 제게 무섭게 호통도 치시고 항상 아버지 같이 당당한 모습만 보여주시던
당신께서 장모님 바가지에는 꼼짝을 못하시는 모습에 몰래 웃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랬던 추억을 뒤로하고 그렇게 건강하시던 당신께서 몸져 누으시고 부쩍 야위어 지셨을 때
이 놈이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저 당신께서 쾌차하시길 빌고 또 빌 수 밖에 없었지만
당신께서는 제 손을 꼭 쥐시며 고맙다는 말만 연신 기울이셨습니다.
그리고는 무정하게도 가족들 곁을 떠나버리셨습니다.
당신께서 안계시는 아침을 맞이하니 집안은 큰 기둥 하나가 없어진 것 처럼
모두가 바닥으로 꺼진 것 같습니다.
아버지라는 존재를 새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셨습니다.
저도 딸을 가진 아빠라서 그런지 당신을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녀석은 제 어미의 그 시절과 쏙 빼 닮은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그런데 겁이 나네요.
이 녀석도 언젠가는 결혼 할 남자를 데려 올 텐데 그 때 나는 어떻게 해야되나
그 놈도 당신과 제가 했던 것처럼 저를 따라줄까요.
사위 놈을 아들삼아 막걸리 한 잔 하자고 하면 반갑게 응해주고 어깨를 붙잡고 노래를 부르며
집에 들어 갈 수 있는 놈이 몇이나 될지....
지금의 세대들은 당신과 제가 지내왔던 그 시절의 순수함을 알기나 할까요.
조금씩 옛 모습과 정취를 잃어가는 것 같아 더욱 당신이 그리워지는 저녁입니다.
하늘나라에서 먼저 편하게 쉬고 계십시오.
저도 훗날 막걸리 하나 들고 당신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 한 잔 기울이며 이승에서 못 다한 이야기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