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를 힘들게 하는 어린애같은 나..

Sweet Rain2006.10.16
조회564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두살의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스물일곱살 된 남자친구가 있구요.

남자친구가 여자저차 학교를 늦게 들어와서 같은학교 CC입니다.

 

 

사실 저는 평범해보이지만 그리 평범하진 않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보기엔, 정말 밝고 싹싹하고 잘 웃는 그런 친구입니다.

그런데 실은 굉장히 부정적이고, 짜증도 많고, 우울증에, 좀 감당하기 힘든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냥 주변사람들한테는 별로 안그런데,

가족이나 남자친구한테는 그렇게 신경질적일 수가 없어요.

 

남자친구랑 잘 만나고 맛난거 잘 먹고 기분좋게 걸어가다가도,

갑자기 이유없이 기분이 확 나빠져서 암말도 안하고 성큼성큼 가버리는건 기본이구요,

다른 일에 살짝 짜증이 나도 괜히 남자친구 전화도 안받고 잠적하기두 예사에요.

 

기분이 나빠질 땐 제 스스로도 제 기분을 주체할 수가 없어요.

왜 기분이 나빠지는 지 이유도 모르겠구, 그냥 아주 사소한 일로도 급속도로 저하되어버려요.

기분이 우울해져도 그게 남자친구때문이 아니라면, 좀 남자친구 앞에서는 티 안내고

분위기 좋게 집에 들어가면 되는데, 완전 이건 뭐 살얼음판두 아니구...

말시켜도 대답도 안하고 집에 들어갈때까지 한마디도 안해버리니,

남자친구가 오죽 답답하겠어요..

 

그냥 화나면 일케 말을 안해버리면 다행인데,

징징대고 신경질부리고 짜증내는 것도 다반사거든요..

항상 뭔가에 불만 가득차있고, 애기처럼 보채고, 툴툴대고, 입 뿡 나와있고,

남자친구는 제가 입이 붕 나올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대요.

고집도 무지 세구, 내맘대로 안해주면 툴툴대고 기분 나빠져버리고..

 

여자가 좀 부드러운 면도 있고, 따뜻한 면도 있어야 할텐데,

맨날 이렇게 남자친구만 힘들게 합니다.

 

글로 쓰니깐 별로 느낌이 안와닿기도 한데;; (나만그런가..)

실제로는 진짜 제스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봐야하는 건 아닌가 느낄정도로

감정기복이 너무 심하고, 항상 짜증나고 신경질적인 제 기분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원래 성격이 그랬던 건 아닌데, 대학교 와서 성격이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약간은 좀 성격이 욱하는 면도 있고, 신경질 적인 면이 없었던 건 아닌데,

머 이상하리만친 아니고 그냥 평범한 여고생이었거든요..

근데 대학와서 이일 저일 부딪히면서 자신감도 많이 잃구..

객지에 와서 기숙사니 자취니 하다보니 외로움도 많이 타는 성격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은 것 같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성격이 많이 변했습니다.

좀 더 애기같아지고, 불만많아지고, 고집스러워지고...

 

 

제가 이런 제 성격을 알기 때문에,

첨에 남자친구가 사귀자고 했을때 못사귀겠다고 그랬었어요..

오빠한테 잘해줄 자신이 없다고, 나 남자 무지 피곤하게 만드는 성격이라고..

스스로도 이사람에게 짐이 될까봐 많이 고민했어요.

근데 이사람이 너무 진심인 것 같아서... 다 괜찮다고 그래서..

아... 이사람이면 내 모난 성격 받아주겠구나.. 이사람이면 괜찮겠구나.. 싶어서 사귀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사귀고보니 아니네요..

이 사람이 저한테 못한다는 말이 아니구요..

 

이사람, 저한테 너무너무 잘합니다.

제가 맨날 하루가다르게 투정부리고, 징징대고, 전화해서 울고, 갑자기 화나서 그냥 가버리고,,

그래도 항상 아무말도 하지 않고 달래주고, 웃어주고, 기분풀렸냐고 괜찮냐고 물어보고 그래요..

 

그래서 더 미안해요..

더이상 미안해서 못사귀겠습니다..

 

내 성격, 주체못해서 화내버리고 울고 하다가도,,

기분이 좀 나아지면, 내가 왜그랬을까.. 정말 미안하고.. 맘이 편칠 않아요..

아무리 저한테 표시 안내도, 속으로 얼마나 답답하고, 화낼때 황당하고,, 그러겠어요..

그래도 저한테는 티 하나도 안내고 항상 웃어줍니다.

내가 담날 또 화내서 미안하다고 그러면, 어제 무슨일 있었냐고 웃어주는 사람이거든요..

 

너무 착한 사람이라서, 이렇게 못되고 제멋대로인 저하고 사귀느라 맘고생하는게 너무 안쓰러워서,,

미안해요.. 그래서 헤어지자고 말할까 고민도 많아요..

헤어지자고 말하면, 이사람 반응, 너무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그냥 얘기 꺼내지 않고 있지만,,

사귀면서 계속 맘이 편치 않네요...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 많이 해봤는데.. 제 뜻대로 잘 안되네요.

제 성격이 워낙 좀 쎄서, 저도 감당이 안되거든요.

항상 지나고 나서 다신 그러지말자,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또 화가 나거나 우울해지면 원상복귀네요..

 

오늘 아침에도 수업 혼자들어가라고, 나는 오늘 들어가기 싫다고 했더니,

그 사람도 지쳤는지, 몇번 물어보다가 암말 안하고 수업 들어갔네요..

 

휴,,

저 이사람 계속 만나도 괜찮을까요..

이렇게 계속 괴롭혀도 괜찮은걸까요...

이런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