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3년 째..

도토리200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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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남자들.

자기들만 편하고 좋으면 와이프 또한

편하고 좋은 줄 안다.

 

시댁에서 가사일 노동은 의례껏 여자 즉,

며늘이 해야 되는 통관 관례처럼

주방에서 손 마를 순간 없이 분주히

움직이는 걸 무슨 큰 일이라며

난리 친다고 다른 여자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유난 떤다고 그런다.

 

몸이라도 아파서 잠시 쉬고 싶어도

맘 편히 누워 있을 수가 없다.

주방에서 들리는 시모의 궁시렁 소리.

그리고 들으란 식으로 달그락 거리면서

하는 설거지 소리.

시누가 왜 엄마가 하냐고 하면

방에 불편해서 누워 있지도 못하고 아픈 몸

가누면서 어정쩡하게 앉아 있는 며늘 들어란 듯이

쏘아 대며 말을 한다.

"아푸다 안 하나? 죽을 정도로 아픈갑제"

 

정말 서럽게 눈물 난다.

딸이 아프면 이부자리 봐 주면서 머리에 손 대 보고

당신 딸 먹일 약 사오라고 며늘 잡는다.

 

집에 사사로이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모든 화살은 며늘한테 간다.

정작 며늘 때문이 아니라고 나중에 발견이 되도

마음 담아 미안 하다는 한 마디 안 하고

그날  재수가 없었나 보다..로 대신 그냥 저냥 넘어 가고 만다.

 

행여나 시모부에 대한 서운한 감정 남자한테

지나는 말로 하면 무좌게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자기 같은 부모가 어딨냐고 할 때는 완벽한 남이 되는 남편.

그러면서 정작 그 인간은 처가에 잘 한 것도 눈꼽만큼도 없다.

 

며늘이 시댁에서 몸받쳐 충성 하는 거처럼

남자들 처가에 몸받쳐 충성 한다면

그 며늘의 가시방석 같은 마음에 작은 쿠션 역활 정도

해 줄 수 있을 련지...

 

처가에서 백년 손님처럼 위해 주고 떠 받들어 줘도

불편하네. 어쩌네 저쩌네.. 하는 사위들

그럼 그런 시댁에서 몸받쳐 충성 하면서도 싫은 가시 같은

소리 비수처럼 받아야 하는 와이프의 가슴은 어쩌 겠는지

도통 알려고도 안하고, 알아 달라고 한 소리 하면

벽 보고 이야기 하는 낫지 싶을 정도로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인간..

 

그런 인간을 하나 하나 다듬고 세뇌하고 가르치고 해서

산지 어언~ 13년 째.

그래도 내 가슴에 남은 지난 상처에 앙금은

퇴색 되어 질 만도 하거늘

그대로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다.

언제 폭탄처럼 터져서 분화구로 분출 될지 모르는

잠재력 속에서..

 

왕래를 안 하고 4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내 기역과 가슴엔 생생히 아픔들이

뿌리를 내리고 생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