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될꺼야 #1~ #2

Cute_zLol2006.10.20
조회840

안녕하세요... 염치없이 이제서야 나타난 Cute_zLol입니다...

무슨 말을 한들 변명밖에 안되겠지요...

늘 허술한 글임에도 관심 가져주시고 예뻐해주신 분들에게 실망만 안겨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수가 없습니다.

어떤 욕을 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음.. 감히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늘 다시는 중간에 잠수하지 않겠다 말해놓고 몇번을 반복했기에 그말도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다른 곳에서 새로 시작할수도 있겠지만 로멘스가 굉장히 그리웠

기에 제가 다시 글을 올림에 있어서 화가 나시거나... 싫으시거나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용기를 내서 올립니다. 정말 죄송하고 열심히 올리겠습니다.

진짜 무지 떨리네요;; 두번다시 실망드리는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스타먼저 2편씩 전에 올렸던 부분까지 올리고 그 뒷부분 연재 하도록 하겠습니다.....

 

 

 

 

<#1>

"왜 모르겠어요. 모르는 척 할 뿐이지. 난, 오래 못 살아요. 벌써부터 창자가 멍들고 여관, 호텔에서

 

 사내들한테 시달리고, 살면 며칠이나 더 살겠어요. 하지만 남들 앞에서 얼굴은 안찌푸리기로 했어

 

 요. 누가 날 먹여 줘요? 누가 날 얻어 가요? 그래도 내가 죽으면 동생들은 내 무덤에..."

 

"이게 혼자 뭐라고 떠드는거야-_-"

 

나는 오늘 저녁에 있을 작은 극단의 오디션을 보기위해 최종 연습을 하고 있었다.

 

유아교육과나 신문방송학과를 지망했던 내가 갑자기 연극영화과로 진로를 바꾼것은 고2때이다. 우

 

연히 서울예술대학교를 지나게 되었었다. 그다지 크지도 않았고 다른 대학에 비해 거창할것도 없던

 

작은 교정. 왜인지 그 학교를 보는 순간, 꼭 이 학교에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그 생각

 

을 하는 동시에 연극과를 지원해야겠다는 막연한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부모님과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고지식한 우리 엄마는 연극영화과는 연예인들이나 가는

 

곳인지 알고 계셨다. 그래서 내가 마치 연예인이 되겠다는 선언이라도 한것처럼 받아 들이셨다.

 

"니가 돈이 있냐, 빽이 있냐, 그렇다고 얼굴이 남들보다 월등히 이쁘냐. 미친소리 하지말고 공부나

 

 해!"

 

나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저게 하나뿐인 딸한테 할소리냔 말이다-_-;;

 

엄마는 잦은 구타와 욕설로-_-;; 나의 뜻을 꺽으려고 했으나 내 고집도 황소고집인지라 부모님의

 

엄청난 반대를 뚫고 결국 연극영화과 입시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남들보다 열심히 했고, 또 연기하는게 좋았다. 대본을 읽으며 한마디 한마디 감정을 담아 연기할

 

때의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 였다.

 

연기에 대한 열정보다는 뜻하지 않은 우연함에 결심한 마음이었지만, 연기를 하면서 나는 금새 연

 

기의 매력에 흠뻑! 제대로 빠져버렸다.

 

학원 선생님들이나 학원친구들도 다들 넌 합격하겠다며 나를 인정해줬었다. 그래서 내가 지원한 대

 

학은 단국대와 서울예대. 단 두곳이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에...

 

하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보기좋게 똑! 떨어져버렸고 결국 나는 집에서 벌레만도 못한 인간 취

 

급을 받고 있었다-_-;;;

 

대학에는 떨어졌어도 연기에 대한 꿈은 버릴수가 없어서 극단에 들어갈 생각에 대학로에서 여기 저

 

기 오디션을 알아보던중 며칠전에 작은 한 극단에서 오디션이 있다는 포스터를 보고 준비중이었던

 

것이다.

 

"아우 엄마! 나 오늘 오디션 있단말이야!! 방해하지말고 나가!"

 

"이슬비! 너 그짓거리 때려치우라고 했지!"

 

"아, 몰라. 나가!"

 

"때려치우라고 했다! 그리고 오늘 너 밖에 못나가! 옆집이랑 약속있어."

 

"옆집이랑 약속있는데 내가 왜 못나가!"

 

"가족들끼리 다같이 식사하기로 했어. 쓸데없는 짓거리 하지말고 나와서 음식하는거나 좀 거들어."

 

엄마는 찬바람을 일으키며 횡하니 내 방에서 나가버리셨다.

 

"아우씨. 짜증나-_-"

 

나는 엄마를 쪼로록 따라나갔다. 처음에는 반항으로 시작되었으나 끝에는 애원으로 바뀐 나의 울부

 

짓음-_-;; 하지만 오늘따라 엄마도 엄마의 뜻을 쉽게 꺽지 않으셨다.

 

"이리와서 잡채 간 좀 봐봐."

 

대단한 우리 엄마-_-;;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잡채로 나를 유혹하려 들다니. 뭐 잡채 간 좀 본다고 무

 

슨 일이라도 생기겠는가-0- 일단 나는 잡채를 손가락으로 듬뿍 집어 들어 내 입속에 집어넣었다.

 

"좀 싱겁다. 간장좀 더 너."

 

"싱겁냐?"

 

입에 가득 담긴 잡채를 오물오물 씹으며 나는 다시 엄마를 설득시키려는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엄마. 나 이번 오디션 꼭 봐야대. 응? 진짜 이번엔 꼭 합격할수 있다니까?"

 

"시끄럽다고 했지!"

 

"엄마아-0-"

 

엄마는 들고 있던 간장통으로 내 머리에 강타를 날렸다. 간장통에 맞아본 사람있는가? 색다른 고통

 

이다-_-;;

 

"가스렌지 불꺼!"

 

간장통에 맞은 후유증에 비틀거리며 엄마가 시키는대로 불을 껐다. 맞은 머리를 문지르며 나는 이

 

큰 냄비안에 무엇이 들었을까 궁금한 마음에 슬쩍 냄비 뚜껑을 열었다.

 

허걱-0- 거대한 양의 아구찜이 비틀거리는 내가 정신이 바짝들 정도의 향기를 풍기며 익어가고 있

 

었다. 가만가만.. 생각을 해보자. 오늘이 무슨 날이던가? 내 생일? 아니다. 엄마나 아빠 생신? 역시

 

아니다. 결혼기념일? 우리 집이 언제 그런거 챙겼었던가-_-;; 도대체 무슨 날이지-0-

 

"엄마-0- 잡채에 아구찜에. 오늘 무슨 날이야?"

 

"아니?"

 

"근데 무슨 음식을 이렇게 많이 했어?"

 

"옆집 아들이 아구찜을 좋아한다잖아. 좀있으면 아빠가 회도 사오실꺼야."

 

뼛속까지 스며드는 배신감-_-;; 잡채와 아구찜. 그리고 회! 분명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것

 

을 우리 엄마가 모를 턱이 없었다. 평소에 아구찜을 해달라고 쪼르거나 회먹으러 가자고 쪼르면 엄

 

마는 귀찮다는 말로 돈 아깝다는 마음을 대신하곤 했었다.-_-;;

 

그런 엄마가 옆집 아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것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 나 엄마 딸 맞아?"

 

"그럼 니가 내 딸이지, 내가 니 딸이냐?-_-"

 

"-_-;; 엄마라는 사람이 딸이 해달랄때는 콧방귀만 껴놓고 옆집 아들 좋아한다고 이걸 하고 있어?"

 

"아구찜 간좀봐."

 

"응!"

 

간을 보라는 엄마의 말에 나는 줏대도 없이 휘리릭 달려가 숟가락을 집어 들고 나를 유혹하고 있는

 

아구찜이 담긴 냄비에 숟가락을 쑤욱 집어 넣었다. 내가 넣은 숟가락은 통통한 아구살을 향해 정확

 

하게 꽂혔고 아구살을 듬뿍 담아 입에 넣었다. 오예~ 그래! 이맛이야~

 

"엄마! 진짜 맛있다. 파는거 보다 더 맛있어-0-"

 

"그래? 다행이네. 옆집 아들 좋아 하겠네."

 

-_-+ 결국 또 옆집 아들-_-;;;

 

옆집 아들로 말할것같으면 나이는 나와 동갑인 20살. 이름은 서지원. 내가 갓 태어났을때 이 집으로

 

이사를 온 우리가족과 비슷한 시기에 옆집으로 이사와 여지껏 계속 죽치고 살고있는 옆집의 하나뿐

 

인 아들. 생각해보면 그놈때문에 나는 참으로 불우하고 서글픈 삶을 살았다.

 

왜 그놈은 내가 엄마 지갑에서 돈을 훔쳐 사탕을 사먹을 그 시점에 구구단을 통달하여 나를 구타당

 

하게 했냐 이거다. 왜 그놈은!!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가 담배 한모금을 빨아보다가 학생주임한테 걸

 

려서 죽도록 맞고 집에와서 엄마한테 맞은데 또 맞을때! 전교 일등 성적표를 들고 오냐 이말이다

.

바락 바락 우겨서 연극영화과에 시험을 친 댓가로 똑 떨어져 집에서 갖은 멸시를 당하고 있을때! 왜!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일류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서 나를 바퀴벌레와 친구먹게 만들었냐

 

이거다! 그놈은 내 인생에 어둠이오, 저주인 것이다. 

 

그런 놈을 위해서 엄마는 이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니, 서러움이 복받쳤다.

 

띵똥!

 

"아빠 오셨나보다. 문열어 드려."

 

나는 서러움에 좌절하며 터벅 터벅 현관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다녀오셨어요."

 

"그래. 이것좀 받아라."

 

"네."

 

아빠의 손에는 어디보자.. 하나, 둘, 셋, 넷..? 다.. 섯? 다섯개나 되는 봉지가 들려져 있었다.

 

이 안에 든것이 모두다 회란 말인가-0-

 

"아빠. 이게 다 뭐예요?"

 

"광어랑 우럭하고.. 멍게하고.. 문어도 좀 사고 했지. 여보. 문어좀 삶아."

 

"알았어요. 이슬비. 그거 가지고와!"

 

나는 내 눈을 의심하며 다섯개나 되는 봉지를 들고 엄마옆으로 가서 섰다. 그리고는 엄마가 봉지를

 

하나 하나 개봉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빠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만큼 새하얗고 투명한 빛을 내며 나를 유혹하

 

는 회...회를 보는 순간, 그리고 엄마가 문어를 삶으려는 순간, 아니 어쩌면 아구찜의 맛을 보는 순

 

간...? 아니다. 사실 잡채를 먹던 그 순간부터 오디션이라는 단어는 내가 알지 못하는 단어가 되어

 

있었다. 암~! 좋은 우리나라 말 놔두고 오디션이라는 외국단어를 사용하는 그 극단은 보나마나 뻔

 

하다!

 

 

 

 

 

 

시간은 점점 7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고, 거실에 차려진 큰 상에도 음식들이 채워지고 있었다.

 

엄마를 돕는다는 확실한 명분으로 회를 집어 먹고 있을때 핸드폰이 울렸다.

 

뺄렐렐렐렐레~♬

 

물기로 젖어 있는 손가락을 바지에 쓱쓱 문지르고는 전화를 받았다. 나의 베스트 프렌드 지우였다.

 

"오냐~"

 

"이슬비. 어디야?"

 

"나? 집이지-0-"

 

"너 오늘 오디션 본다며."

 

"아~ 그 극단 별로래드라. 그래서 다른데 알아보려구-0-"

 

"그래? 야. 어쨌든 나와라."

 

"나 오늘 무지하게 바빠~"

 

"니가 바쁠일이 뭐가 있는데?-_-;; 헛소리하지말고 나와. 수정이 남자친구가 지 친구들 데리고 나

 

 온다고 같이 놀쟀어-0-"

 

"이 한심한 인생아.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할 시간도 부족한데 남자나 만나고 다니려는 너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

 

"미친년-_-;; 안나올꺼야?"

 

그래. 수정이 남자친구가 조금 잘생기기는 했다. 그래서 그의 친구들 역시 어디가서 욕먹을 얼굴은

 

아닐것이다. 그러나! 벗뜨! 저 화려한 상차림을 보라~ 내가 어찌 이곳을 떠날수가 있으랴!

 

"이 언니는 바빠~"

 

"뭐하는데?-_- 뭐하는지 알기나 하자?"

 

"나때문에 지금껏 맘고생이 심하신 우리 어머님을 돕는 중이야-0-"

 

"-_-;; 맘대로해. 어? 버스왔다. 끊는다."

 

조금은 아깝기도 하다. 남자애들 상태 괜찮을텐데-_-;;

 

그러나 다시 나는 흐르는 침을 닦으며 부엌으로 향했다.

 

 

 

 

 

"어머~ 슬비 엄마. 뭘 이렇게 많이 차렸어?"

 

"어서 들어와. 들어오세요~ 지원이도 들어와서 앉으렴^-^"

 

옆집 식구들이 오자마자 우리는 화려한 음식들이 가득 놓여진 상앞에 앉았다. 아빠들은 아빠들끼리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하하 호호 얘기를 하시며 천천히 식사를 즐겼고 재수없는 지원이 놈도 아까운

 

음식들을 축내고 있었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먹어 볼까나~

 

사실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나의 간사한 계획을..-0-

 

내가 앉을 위치를 대충 정해놓은 다음! 아구도 좀 통통한 놈으로, 잡채도 듬뿍, 회도 듬뿌욱~ 그 주

 

위에 올려놓은 것을!! 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내 앞에 놓인 음식들을 바라보며 젓가락을 들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이게 왠 날벼락인가! 내 맞은편에 앉은 지원이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던

 

우리 엄마가 접시들을 쭈욱~ 지원이 쪽으로 밀어버리는게 아닌가. 이런 젠장.ㅠ0ㅠ

 

재수없는 지원이 놈은 역시나 재수없는 표정으로 우리 엄마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긴채 잘도

 

먹고 있다. 이놈아! 그건 내 몫이란 말이다아-0-

 

저놈하고 나는 텔레파시도 통하지 않았다. 내 회에 손대지마! 내 잡채, 내 아구에 손대지마-0- 아무

 

리 마음속으로 외쳐도 재수없는 지원이 놈은 점잖은척 가식적인 표정으로 어른들의 대화에 자신의

 

이름이 나올때마다 살짝 미소까지 지어가며 내 몫의 음식들을 해치우고 있었다.

 

그래. 할수 없다. 그나마 제일 가까이있는 광어회를 집중 공격하자! 이렇게 마음먹은 나는 그때부터

 

쉴새 없이 광어회를 입안으로 쏘옥 쏘옥 집어 넣었다. 아우~ 맛있다-0-

 

"지원 엄마. 지원이하고 얘기 해봤어?"

 

"아니.. 아직. 슬비 엄마는?"

 

"나도.. 말 나온김에 지금 얘기할까?"

 

"그러자-0- 지원아. 슬비야."

 

미친듯이 먹고 있던 나와 가식을 뒤집어쓴 재수없는 지원이는 동시네 네? 하며 두 어머니를 번갈아

 

쳐다봤다.

 

"지원이나 슬비.. 지금 만나는 사람있니?"

 

솔직히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 하나 있는 아들은 불에 달쿤 쇠꼬챙이로 코를 후벼 파줘도 속시원

 

하지 않을 놈이지만 그의 어머니는 정말 교양있으신 분이다. 지원이네 아버지와 함께 두분은 가끔

 

음악회에도 가시고 영화도 보러 가신다. 우리 엄마? 가요무대라도 보면 다행이지-_-;;

 

"없는데?"

 

재수없는 지원이놈. 니가 여자친구가 있을리나 없지! 허허헛

 

"슬비는 남자 친구 있니?"

 

지원이의 대답을 들으신 지원이 어머니는 방긋 대 만족이라는듯한 미소를 지으시며 나에게 물었다.

 

"아니요. 없는데요.."

 

뭐 내가 남자 친구가 아직 없는 이유는 단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이다.

 

이정도 얼굴에, 이정도 몸매! 없는게 이상한 일이지만 남자친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데다, 나

 

의 이성까지 마비시킬만한 남자가 아직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럼 둘이 한번 사귀어 보면 어떻겠니?"

 

우르릉 쾅쾅~! 내 마음속에 천둥 번개가 쳤다. 지금 지원이 어머니가 뭐라고 하신거지?

 

둘이 한번 사귀...어? 저 재수없는 지원이 놈이랑 나랑 사귀라고?-0-

 

나는 먹고 있던 광어회가 목에 걸려 켁켁거렸고, 앞에 앉은 지원이놈은 들고 있던 숟가락을 떨어뜨

 

리고는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_-;

 

"엄마-_-;; 무슨 말이야?"

 

자기 엄마한테 묻고 있는 지원이의 목소리는 분명 떨리고 있었다.

 

"얘. 슬비네랑 우리가 보통 인연이니? 봐라. 20년동안 옆에서 매일 본 사이지, 어른들끼리도 마음이

 

 척척 잘 맞지, 거기다 너네 나이도 딱 동갑이고.. 얼마나 좋니? 지금도 한 가족처럼 지내지만 너네

 

 둘이 잘되서 결혼이라도 해봐라. 그땐 정말 우리가 한 가족이 되는 거잖니-0- 그리고 슬비 예쁘잖

 

 아. 애가 싹싹하고 참해서 딱 내 며느리 삼으면 좋겠네^-^"

 

"엄마-_-;;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슬비는 어떠니?"

 

나는 물을 벌컥 벌컥 들이 마신후 지원이 어머니에게 생긋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저를 예쁘게 봐주신 점은 무척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원이나 저나 서로에게 감정이 없으

 

 니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역시 연기를 배운건 잘한 일이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조신하게 말하는 나의 모습-0-

 

"이것아! 니까짓게 지원이랑 사귀면 봉잡은거지!"

 

우리 엄마는 들고있던 숟가락으로 내머리에 강타를 날렸다. 바람돌이가 들어주는 소원도 하루에 한

 

가지인데-_-;; 하루에 두번씩이나 강타를 날리다니ㅠ0ㅠ

 

"아야! 엄마!"

 

"이노무 기지배. 어디서 소리를 질러대!"

 

"슬비 엄마. 그만해~"

 

"아유~ 내가 이노무 지지배때문에 속상해 죽겠어. 이런 애들 지원이한테 애인으로 삼으라고 하기도

 

 미안하네."

 

"나는 슬비 이쁘기만 한데? 어쨌든 두사람 생각좀 해봐^-^"

 

무책임한 두 엄마는 말도 안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한 후 상을 치운다며 일어서셨고, 두 아버지들

 

은 술을 마신다며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거실에 덩그라니 남은 나와 재수없는 지원이놈-_-;; 어떻게 나를 저런 놈하고 사귀어 보라는 말을

 

할수가 있담! 나는 새우눈을 뜨고 지원이놈을 슬쩍 쳐다봤다. 뭐 물론 그렇게 상태가 나쁜건 아니었

 

다. 얼굴도 저만하면 괜찮은 편이고 키도 크고.. 하지만!! 절대 사람을 외모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아무렴!! 안되고말고!! 가식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쓴 재수탱이는 사절이다.

 

"뭘 봐-_-"

 

내 시선을 느꼈는지 지원이놈은 나를 보며 말했다.

 

"보.. 보긴 누가 봤다 그래?"

 

당황한 나는 말까지 더듬어 가며 승질을 내버렸다-_-;;

 

"아우-_- 엄마는 뭐 저런 기지배랑 나를 엮을라고 하냐-_-"

 

뭐시라? 저런 기지배? 저런 똥물을 뒤집어 씌워도 부족할 놈같으니라고-_-;

 

"뭐? 저런 기지배?"

 

"그럼 니가 기지배지. 머스마냐?"

 

"그렇지. 난 기지배지."

 

-_-;; 도대체 나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단 말인가-0-

 

지원이놈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혀를 끌끌차며 일어났다.

 

"엄마. 나 도서관 가야돼."

 

"그래? 슬비랑 좀 놀지."

 

"시간 없어-_-"

 

"아유~ 정말. 슬비랑 좀 친해지라고 같이 밥먹은건데. 가면 어떻하니?"

 

허걱... 오늘 저녁 식사에 그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니-_-;; 허나 나는 평생!! 저 재수없는 지원이놈

 

하고 친해질 계획이 없다!

 

"엄마. 갈께. 아주머니. 저녁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그만 가볼께요. 아저씨.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재수없는 지원이놈은 또다시 가식적인 모습으로 돌변해 예의있는척 우리 엄마 아빠에게 인사를 꾸

 

벅하고 현관으로 향했다.

 

지원이놈을 보낸 두 어머니는 나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한번 쳐다보고는 두분이서 쏙닥쏙닥 거리시

 

며 부엌으로 가셨다. 진정 저 눈빛이.... 내가 지원이에게 차였다는.... 그런 불쌍하다는 눈빛이 아니

 

기를 빌었다-_-;; 저런 놈과 한 밥상에서 밥을 먹었다는 것도 내 인생의 오점이었다. 물론, 내가 찜해

 

놓은 많은 음식들을 지원이놈이 꿀꺽 해버리지만 않았다면 그나마 오점까지는 아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놈은 다먹었다. 그 비극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접시에 음식들을 다먹어버린 것이다.

 

어찌 이것이 내 인생의 오점이 아니란 말인가-0-

 

혼자 남은 나는 오늘의 비극을 잊기 위해 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뭐하냐?"

 

"술마셔-0-"

 

"어딘데?"

 

"너 나오게?"

 

"어!"

 

"왜? 바쁘시다며?-_-"

 

"지우야. 이 언니가 무지 우울하시거든? 토달지 말고 어딘지나 말햇!"

 

"-_-;; 대학로야. 캠브리지알지? 야야~ 남자애들 죽여준다니까? 눈 돌아가-0-"

 

"죽여주고 개뿔이고-_-; 캠브리지 사람도 많고 시끄럽잖아!"

 

"싸잖아-_- 야. 일단 오기나해!"

 

"오케이~"

 

나는 어딜 또 기어나가냐며 욕을 한바가지 해대는 엄마를 뒤로 하고-_-;; 대학로로 출발했다.

 

 

 

 

 

 

"아~ 사람 엄청 많네-_- 지하철 타고 올껄-_-"

 

우리 동네에서 대학로로 오는 버스는 약속장소인 캠브리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세워준다.

 

그래서 15분은 걸어야 했다. 택시를 탈까 걸을까 고민하던 나는 걷기로 결정했다. 택시비 낼돈으로

 

과자사먹어야지-0-

 

젊음의 거리인 대학로에는 구경할것도 참 많았다. 이미 9시가 훌쩍 넘어버린 시간인데도 어두운 거

 

리에서 열심히 춤을 추는 춤꾼들.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무명의 가수들. 그리고 반짝 반짝 작은

 

빛을 내며 줄줄이 서있는 악세사리 자판대들.. 나는 여기 저기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걷고 있었다.

 

"앗! 저 귀걸이 진짜 이쁘다-0- 언니 저거 얼마예요?"

 

"어머~ 언니 보는 눈 있으시네-0- 이거 삼천원이예요~"

 

한 자판대에서 맘이 쏙드는 귀걸이를 발견한 나는 과자 사먹으려고 아껴두었던 돈을 꺼내-_-;; 귀걸

 

이를 사버렸다. 만족한 얼굴로 캠브리지로 가려고 뒤를 도는 순간!

 

퍽! 털석-_-;

 

나는 어떤 남자와 부딪쳐 넘어지고 말았다.

 

'아씨-_-;; 사람도 많은데 쪽팔리게-_ㅠ 근데 이놈은 안일으켜주고 뭐하는거야-_-'

 

나는 짜증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들어 나와 부딪친 남자를 노려봤다.

 

와우~ 퍼펙트! 깊은 쌍커플에도 느끼해 보이지 않는 큰눈, 그리고 자연산이라면 신의 축복이라 불

 

릴만한 높은 콧날, 무엇보다 섹시하게 자리잡고 있는 저 붉은 입술, 거기다 작은 얼굴과 큰 키, 부담

 

스럽지 않을 정도에 근육으로 다져진 몸매! 이 어찌 퍼펙트라는 말로 다 표현할수 있으랴~!

 

나는 부끄러운 듯이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 후 팔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분명 이 남자는 나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주겠지? 그 손에 이끌려 일어난 나와 눈이 마주친 이 남자는 나의 매력적인 모습에

 

한분에 반해버리겠지? 음.. 일단 한번은 팅겨줘야겠다. 온갖 상상으로 가득차 있는 나는 순간 이 남

 

자가 내 손을 잡지도, 가지도 않고 여전히 앞에 서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답답한 놈아! 뭐하는 거야-0-

 

궁금한 마음에 다시 고개를 들어 보니 술에 잔뜩 취한 듯한 그놈은 반은 풀린 눈으로 나를 보고있었

 

다. 그럼 그렇지-_-;; 멀쩡한 놈일리가 있나ㅠ0ㅠ 저런 놈한테 뭘바라겠나 싶어서 나는 혼자 일어나

 

손을 툭툭 털며 말했다.

 

"조심좀 하세요!"

 

그렇게 경고를 하고 다시 갈길을 가려는데 그 놈이 나를 불렀다.

 

"야!"

 

"저요?-_-"

 

"그래. 너."

 

"왜 반말이세요-_-"

 

그 놈은 비틀거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조금 겁이 난 나는 천천히 뒷걸음질을 쳤다.

 

"왜 불렀어요!!"

 

"너..."

 

그 놈은 내 바로 앞에 서더니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콕! 찌르며 말했다.

 

"너 나랑 잘래?"

 

 

 

 

<#2>

꼬로록~ 입에 거품 무는 소리다-_-;; 도대체가 오늘 내 일진이 왜이렇게 더러운 거냐고오-0-

 

엄마는 재수없는 지원이놈한테 나를 팔아넘기려고 하지를 않나, 왠 미친놈이 개소리를 지껄이지 않

 

나-_- 도대체에! 오늘 왜이러냐고!!

 

역시 사람은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거였다. 멀쩡한 지원이놈이 가식과 재수로 단단히 무장했다

 

는 사실, 그리고 이 퍼펙트한 남자역시 미친놈이었다는 사실이 증명해주고 있지 않은가!!

 

"별 미친놈을 다보겠네-_-"

 

미친놈이라고 욕은 했으나 술취한 그놈이 무섭긴 했기에-_- 다급히 뒤를 돌아 도망가려 순간, 그 놈

 

이 내 손을 잡고 나를 당겼다.

 

"너 오늘 나랑 자자."

 

"야!!!! 이거 놔!!!"

 

그 미친놈은 반쯤 풀린 멍한 눈을 꿈뻑이며 내 팔을 잡고 있었다.

 

"사람살려요-0-"

 

내가 소리를 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몰려들었고 무슨 일이냐고 웅성거렸다. 하지만

 

그 미친놈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 팔을 잡은채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거 놔!! 도와주세요ㅠ0ㅠ 저좀 도와주세요ㅠ0ㅠ"

 

그 미친놈은 힘도 좋았다. 아무리 그에게 붙들려 있는 팔을 빼려고 흔들어봐도 절대 빠지지 않았다.

 

나는 점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고 주위 사람들에게 애원의 눈빛을 보내며 도와달라고 외쳤다.

 

그러자 몇명의 남자들이 그 미친놈의 앞을 막아섰다.

 

"이보세요. 여자분이 싫다고 하잖아요."

 

"뭐야."

 

자신의 길을 막는 사람들에게 관심없다는 듯이 말을 뱉는 미친놈-_-;

 

"저 여자분이랑 아는 사이세요? 저기요. 이 남자랑 알아요?"

 

"아니요. 몰라요ㅠㅠ 도와주세요ㅠ0ㅠ"

 

조금씩 맺히던 눈물은 어느덧 펑펑 쏟아져나왔다. 나를 본 사람들은 그 남자의 손아귀에서 나의 팔

 

을 해방시켜 주었고 나는 바닥에 털석 주저앉았다. 두명의 남자가 그 미친놈을 데리고 좀 떨어져있

 

는 벤치로 데리고가 앉혔고 그제서야 안심이 된 나는 계속해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았다.

 

내 옆에 서있던 한 아주머니가 내 등을 두드려주며 주저 앉아 있는 나를 일으켜 주었다.

 

"흑ㅠㅠ 감사합니다ㅠㅠ"

 

"어떻게 된거예요? 모르는 사람이예요?"

 

"네ㅠㅠ 막 이상한 소리하면서 끌고가려고 했어요ㅠㅠ"

 

"아이구. 아가씨 많이 놀랬나보네.. 울지마요. 저사람 술을 좀 과하게 마신것 같으니까 아가씨가 참

 

 아요."

 

눈물을 닦는 나를 보며 주위에 몰려든 사람들은 하나 둘씩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네. 감사합니다."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걱정해주시는 착한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며 나는 곁눈질로 그 미

 

친놈이 앉아있는 벤치쪽을 보았다. 그 미친놈은 고개를 숙인채 앉아있었고,  그 앞에는 아릿다운 여

 

자 하나가 서있었다. 아릿다운 여자는 나를 도와 미친놈을 그쪽으로 데리고 갔던 두 남자와 얘기를

 

하고 있는 듯 하더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찰랑이는 머리를 흔들며 뛰어왔

 

다. 지금 이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저 여자는 엘라스틴을 쓸까.. 비달 사순을 쓸까?-_-;;

 

내 앞에 선 아릿다운 여자는 무척이나 미안해 하는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많이 놀라셨죠?"

 

"네-_-"

 

일단 나에게 죄송하다고 하니 나는 거만하게 서서 말했다.

 

"죄송합니다. 오빠가 오늘 좀 안좋은 일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근데.. 저 미친..아니, 저 남자분하고는 어떤 사이세요?"

 

"제.. 남자친구예요.. 술을 좀 많이 마셔서 실수를 했나봐요. 죄송합니다."

 

저런 저런.. 이렇게 아릿다운 여자가 저런 미친놈의 여자친구라니... 분명히 이 여자는 머리가 빈 여

 

자임에 틀림이 없다. 남자의 얼굴에 넘어간 머리빈 여자!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미친놈이 자기 남자

 

친구라고 떳떳하게 말할수 있단 말인가!

 

"아~ 그러세요? 이건 같은 여자로서 하는 말인데요. 저런 남자랑 사귀지 마세요. 조금 미친거 같거

 

 든요. 외모도 중요하다지만 정신나간 사람이랑 같이 다니면 그쪽도 제정신으로 안보이거든요."

 

될수있는대로 비꼬고 있는 내 말투에 조금은 황당하다는 시선으로 나를 야려보던 아릿다운 여자는

 

피식 웃어보인후 다시 한번 90도로 허리를 꺽어 나에게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뭐 별일 없었고, 그쪽이 그렇게 또 사과를 하니 그냥 넘어가긴 하겠는데요, 남자친구 라고 하셨죠?

 

 간수좀 잘하세요."

 

지금 내 모습. 이 얼마나 도도하고 너그러워 보이는가-0- 미친놈의 미친짓-_-;; 도 너그러이 용서

 

하고, 나보다 아주 쪼오~끔! 더 아릿다운 여자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나의 모습~

 

나는 다시 한번 아릿다운 여자의 머리결을 훔쳐본뒤 거만한 포즈로 뒤를 돌아 캠브리지로 향했다.

 

내가 뒤를 도는 동시에 아릿다운 여자도 그 미친놈의 이름을 부르며 다시 뛰어갔다.

 

"수민 오빠~"

 

수민? 이름은 이쁘장하네. 그럼 뭐해? 미친놈인걸-_-;;

 

오늘의 재수없는 이런 사태는 모두다 재수없는 지원이놈 때문이리라.

 

하여튼 그놈을 보면 하루? 하루가 뭐야! 한달은 재수가 없다. 휴~ 앞으로의 한달이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내 손에 제대로 한번만 걸려라-_- 내 평생의 한을 담아 아작을 내주마-0-

 

 

 

 

 

 

 

"이슬비. 왜이렇게 늦었어?"

 

캠브리지에 도착해보니 수정이와 지우, 그리고 수정이 남자친구와 그의 패거리 4명이 앉아있었다.

 

지우 이것은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는지 벌써부터 뻘개진 얼굴과 헤롱대는 표정으로 나를 맞

 

았다.

 

"어? 오다가 어떤 미친놈을 좀 만나서. 넌 벌써 취했냐?"

 

"취하기는~ 야. 너때문에 장소도 못옴기도 기다렸잖아! 자 ~ 인사해. 얘는 이슬비야~"

 

"안녕!"

 

나는 상냥하게 남자애들을 보며 인사했다. 뭐 그 미친놈보다는 외모면으로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상

 

위급에 속할만한 인물들이었다.

 

"픕.. 그래. 안녕..낄낄~"

 

그런데 이 남자애들은 나를 보며 왜 또 실실 웃는단 말이냐-0- 내가 이뻐서? 뭐 그건 당연한 소리지

 

만 웃음소리가 조금은-_-;; 기분이 나빴다.

 

"왜 웃니?"

 

"거울좀 볼래?"

 

한 남자아이가 웃음을 참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나는 여전히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가방에서 트윈케익을 꺼내 거울을 보았다. 허걱-0- 아까 그 미친놈때문에 길바닥에 앉아 펑펑 울어

 

서인지 화장은 떡칠이 되어있었다. 눈은 마스카라가 번져 코알라 눈이 되어 있었고, 울면서 언제 또

 

입을 닦았는지 립스틱은 옆으로 쭈욱~ 번져있었다. 이런 제길-_-;;

 

하지만 나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친절한 미소를 날리며 화장실로 가볍게 날아갔다.

 

화장실에 들어선 나. 지원이놈과 미친놈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티비에서 나오는 것처럼 멋있게

 

화장실 유리라도 주먹으로 쾅! 하고 치고 싶었으나... 아플것이다. 참자-_-;;

 

대충 세수를 하고 새로운 화장을 거의 완성했을때쯤 지우가 들어왔다.

 

"야-_-;; 너 꼴이 왜이래? 너 엉덩이는 봤냐? 왠 흙이 이렇게 묻어있냐? 바닥에서 굴렀냐?"

 

"묻지말아라. 어떤 미친놈한테 끌려가서 내가 20년간 지켜온 순결을 빼앗길뻔 하셨다."

 

"순결?-0- 뭐야! 뭔일이야?"

 

나는 아까 미친놈을 만났던 일을 지우에게 대충 설명했고, 지우는 어머~어머~를 연발하며 내 얘기

 

를 들었다.

 

"슬비야. 근데 그렇게 뿅가게 멋있는 남자와의 첫 경험-0- 그것도 왠지 멋지지 않니?"

 

나는 그렇게 말하는 지우의 손을 덥석 잡았다.

 

"가자!"

 

"어딜 가-0-"

 

"그 미친놈 아직 거기 있을꺼다. 나대신 너를 그 미친놈에게 넘기면 되겠네-0-"

 

"알았어. 알았어-_-;; 농담이다. 야. 남자애들 괜찮지?"

 

"응. 그런대로 괜찮더만. 근데 쪽팔려서 어쩌냐-_-;; 첫이미지를 화장 번진 여자로 보여서-_-"

 

"이제부터 잘보이면 되지-0- 가자! 딴데가서 마실꺼야."

 

"그래에-0-"

 

남자아이들은 여전히 나를 보며 낄낄거렸으나 나도 이제 당당하다 이거야! 화장까지 곱게 새로 한

 

내 모습에 너희들이 계속 웃을수 있을꺼라고 생각하느냐아!

 

나의 베스트 프렌드인 지우는....세미 정장을 멋들어지게 자려입은 남자 옆에 딱붙어서 쫑알거리느

 

라 나에게는 신경도 쓰지않았고, 얘기나눌 시간이 없었던 수정이는 나와 눈인사만 한후 지 남자친

 

구 팔짱을 끼고 앞으로 걸어갔다. 결국 나는 혼자 뒤에서 먼저 가는 지우를 씹어대며 걷고 있었다.

 

"화장만 고치면 뭐하냐? 옷좀 털어라-_-;; 막노동하고 왔냐?"

 

이런 젠장-_-;; 아까 나에게 거울좀 보라고했던 남자애가 옆으로 와서는 가만히 있는 나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걸 확 죽여?-_-;; 그래도 너의 얼굴을 보니 감히 때릴수는 없구나-0-

 

"오다가 좀 안좋은 일이 있었어."

 

그 남자애는 신기한듯 나를 보더니 내 옆에서 걷기 시작했다.

 

"이름이 뭐야? 내 이름은 아까 지우가 말했는데 난 아직 니 이름도 모르네."

 

뭐 나의 첫인상이 막노동을 하고 온 사람 같았던, 칠칠맞은 여자 같았던 이미 엎질어진 물이고 이제

 

부터라도 나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해야겠다 싶어진 나는 귀엽게 살짝 웃으며 이름을 물었다.

 

"난 니이름 기억안나는데?"

 

신문값 고작 얼마 한다고 신문을 안받아보는 우리 엄마를 원망하는 순간이었다. 오늘의 운세를 필

 

히 볼껄! 분명 오늘의 내 운세는 재수 옴붙은날 일거다!!

 

"그래? 내 이름은 이슬비야. 넌?"

 

"이슬비? 하는짓 만큼이나 유치하네-_-"

 

"-_-;; 내가 마음에 안드니?"

 

"별 생각 없는데?"

 

"근데 왜 자꾸 시비니?"

 

"쪼잔하기는-_-;; 대성이다. 됐냐?"

 

"응!"

 

도대체 나는 왜 이런단 말인가!! 마음껏 화를 내도 모자랄판에 응이라니ㅠ0ㅠ

 

어찌됐든 앞에 가던 지우와 수정이 커플이 한 호프집앞에 서서 들어오라는 말에 대성이라는 놈과의

 

대화도 끊겼고, 우울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따라 들어갔다.

 

맨 마지막으로 들어간 나는 빈자리를 찾아 앉았고, 하늘도 무심하시지-_- 내 옆에는 대성이라는 놈

 

이 버젓이 앉아 있었다.

 

"자~ 마셔~ 오늘 한번 죽어보자고-0-"

 

내일 당장! 아니, 지금 이순간 부터 지우는 내 베스트 프렌드 명단에서 삭제시켜야겠다.

 

귀찮아 하는 표정이 역력한 정장입은 남자아이 옆에서 마시라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는 지우-_-

 

너의 친구라는게 참으로 부끄럽구나-_-;;

 

"자. 너도 마셔라."

 

대성이가 옆에서 술잔을 주며 술을 한잔 따라 주었다.

 

"고마워."

 

"넌 안따라주냐?-_-"

 

"어머? 여자는 아무한테나 술따르는거 아니야. 그런것도 모르니?"

 

좋아~ 자고로 여자는 이래야지. 짜식! 나에게 빠져들고 있군-0-  이렇게 생각하는 나에게 대성이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놀고 있네-_-"

 

근데 이놈 진짜 많이 까분다-_-;; 얼굴에 화장 떡지고 번진 여자 생전 처음 봤나? 아직까지 겨우 그

 

것때문에 시비를 걸어? 착한 내가 한번 더 참아? 그냥 확 터트려버려? 고민하고있을 찰나 대성이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너 남자 친구 있냐?"

 

"아니. 없어."

 

"그래? 그럼 나는 어떠냐?"

 

그럼 그렇지. 대성이놈아! 지금껏 내가 맘에 들어서 내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너의 유치한 수작이었

 

다는 것을 나는 이미 옜날에 짐작하고 있었단다.

 

"글쎄. 처음 만났는데 그런걸 어떻게 아니?"

 

"그럼 한번 더 봐야겠네?"

 

슬슬 행동개시를 하는구나! 이런식으로 에프터 신청을 하는 너의 마음을 내가 모를줄 아느냐-0-

 

하지만 그 얘기 후로 대성이는 그 말을 꺼내지 않았고 나는 아쉬운 마음을 숨기며 술잔을 들며 마시

 

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새벽 1시가 다 되어갔고 슬슬 집에가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

 

했다. 착하디 착한 남자아이들은 캠브리지와는 비교도안될 비싼 술값을 처리했고 나는 만족스런 얼

 

굴로 밖으로 나와 비틀거리는 지우를 잡았다.

 

"지우야. 택시탈거지?"

 

"나 윤수가 바래다 준댔어-0- 너 혼자가아-0-"

 

이런 망할 기지배를 봤나-_-;; 결국은 정장의 남학생과 눈이 맞아버린 지우는 나를 버리고 정장의

 

주인공인 윤수라는 아이와 유유히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 수정이야 뭐 당연히 즐겁게 두손을 흔들

 

며 자기 남자친구와 가버렸고, 대성이를 비롯한 패거리들과 남은 나 이슬비-_-;

 

"오늘 즐거웠어. 난 택시타고 가야겠다."

 

그렇게 말을 하고 택시를 잡는 시늉을 했다. 분명 이 남자아이들 중 하나는! 그래도 바래다 준다는

 

소리를 하겠지!

 

"그래. 잘가라."

 

대성이와 패거리들은-_-;; 그말을 남기며 뒤를 돌아 옆에 있는 신호등 옆에 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다. 매너없는 놈들-_-;;

 

쓸쓸히 택시에 올라 집에 도착한 나는 엄마에게 술쳐먹고 새벽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텔레비젼 리모

 

콘으로 머리를 강타당한뒤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워 12시가 넘었으니 하루에 세번 엄마에게 강타

 

를 당한것은 아니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잠이 들었다.

 

 

 

 

 

 

 

뻴렐렐렐렐레~♬

 

"누구냐! 이슬비님의 단잠을 깨운 버릇없는 인간이!!"

 

"버릇없는 김대성이라고 한다."

 

"작두를 대령하...뭐? 누구?"

 

"단세포냐? 그새 까먹었냐?"

 

김대성? 대성? 어제 그 아이?

 

"아니. 미안, 잠결이라 몰랐어. 무슨 일이니?"

 

나는 핸드폰을 막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말했다.

 

"오늘 뭐하냐? 심심해서 영화나 한편 때릴까 하는데 나올래?"

 

"그러지 뭐."

 

대성이놈아-0- 심심하기는!! 내가 보고싶다고 차마 말못하는 니 심정을 내가 헤아려 주겠느니라-0-

 

"5시까지 강변으로 나와라."

 

"강변? 나 거기 너무 먼데..."

 

"그럼 보지말자. 자던 잠이나 자라."

 

"어? 그러지 말고 신촌은 어떠니?-_-"

 

멍청한놈. 보아하니 너도 여자한번 못사겨본 쑥맥이구나! 걱정마-0- 누나가 다 알아서 해줄테니~

 

"신촌? 맘대로. 그럼 5시까지 나와라. 끊는다."

 

대성이의 전화로 단잠을 깬 나는 기분좋게 기지게를 펴고 거실로 나갔다.

 

지금이 10시니까 약속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문득 대학에 떨어진 나를 가엽게 여기시어 아는

 

극단에 소개해준다고 하셨던 연기학원 선생님이 생각났다.

 

그래! 연극도 연줄이 있어야 하는것이다. 학원선생님의 소개로 들어간다면 들어가자마자 한다는 포

 

스터 붙이기나 청소따위는 건너뛰겠지-0-

 

나는 티비를 켜고 거실에 벌러덩 누워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네."

 

"선생님~ 저 슬비예요~"

 

"그래. 슬비니? 어떻게 지내?"

 

"뭐 그냥 극단 여기 저기 알아보고 있는데 잘 안되네요. 선생님은 잘 지내세요?"

 

"그렇지 뭐. 극단 알아보고 있는거야?"

 

"네. 저기... 전에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신다던 극단은.. 어디예요?"

 

"거기 한번 가볼래?"

 

"음.. 한번 가볼까 하고요."

 

"그래? 마침 잘됐다! 오늘 어떠니? 거기에 대본 수정본 넘겨줄거 있어서 갈일 있었는데-0-"

 

"그래요? 그럼 저랑 같이.."

 

"아니, 내가 대본 메일로 보내줄테니까 출력해서 니가 갖다주면 안될까? 내가 오늘 좀 바빠서-_-;

 

 거기가서 내 소개로 왔다고 말하면 알아서 얘기해 주실꺼야. "

 

결국-_- 심부름을 시키시려는 거구나. 뭐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한번 가보자!

 

누가 아는가. 나의 뛰어난 연기력에 반해 단박에 주인공 자리를 내줄지-0-

 

"네. 알겠어요^-^"

 

 

 

 

 

 

 

오후에 대성이와 만날 약속을 대비해 어제보다 한층 더 신경을 써서 단장을 하고, 선생님이 보내준

 

대본을 옆에 낀채 집을 나섰다. 엘레베이터 안에서도 거울을보며 나의 성공적인 화장술에 만족하고

 

있으려니 어느새 1층에 도착해서 사르르 문이 열렸다.

 

이런 젠장-_-;;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며 나를 경악시킨 얼굴은 재수없는 지원이놈이었다.

 

지원이놈은 영어인지 뭔지 꼬부랑 글씨만으로 이루어진 책을 읽고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나의 위 아래를 훑어보던 지원이놈.

 

"안 나올꺼냐?"

 

"나가야지-_-;;"

 

그제서야 나는 엘레베이터 안에서 나오지도 않고 어정쩡하게 서서 지원이의 앞을 막고 있음을 알았

 

다. 훌쩍 엘레베이터를 나온 나는 지원이놈과 계속 마주하고 있다가는 오늘도 역시 재수없는 날로

 

장식하리라는 생각에 얼마전 새로 장만한 구두의 상쾌한 또각또각 소리를 들으며 밖으로 나갔다.

 

 

 

 

 

 

 

 

"여긴가?"

 

'극단 해바라기' 라고 쓰여져 있는 작은 건물 앞에 선 나는 선생님이 대본과 함께 보내주신 약도를

 

펼쳤다. 일단 해바라기 극단은 맞고, 위치도 대충 맞는것 같으니 여기가 확실하다.

 

작은 소극장에서 연극을 본적은 여러번 있었지만 내가 지금 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관객으로서가

 

아니라 배우가 되기 위함이기에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키며 심호흡을 크게 한후 문을 열었다.

 

지금은 공연이 없는 시기라 극단 안의 내부는 조용했다. 나는 두리번 거리며 극단 안쪽으로 발을 옴

 

겼다.

 

"감정 제대로 못 잡아? 니들이 하루 이틀하는 초보야?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가르쳐줘야되?

 

 니들 장난으로 연기하는거야? 똑바로 안할꺼면 나가!"

 

갑작스런 누군가의 큰 외침에 깜짝 놀란 나는 무슨 일일까싶어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조심조심 걸

 

었다. 천천히 지하로 연결된 계단으로 내려가보니 소리치는 사람의 목소리는 점점 크게 들려왔고,

 

지하로 내려가서 반쯤 열려있는 문으로 몰래 들여다보니 그 목소리는 귀청을 터트려 버릴것만큼 크

 

게 들렸다.

 

그 안은 연습실인것 같았고, 큰 소리의 주인공은 감독인것 같았다. 단원들은 쪼로록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감독인듯한 사람은 여전히 단원들을 혼내고 있었다.

 

"연기하고 싶어하는 사람 깔리고 깔렸어. 니들 정도 연기하는 사람? 널렸다고! 그따위로 밖에 못하

 

 겠으면 지금 나가!"

 

단원들은 아무런 움직임없이 앉아서 감독의 성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얼마나 못했으면 저렇게까지 혼나고 있을까? 근데 감독 성질 디게 드럽네-_- 역시 이 극단도 패스

 

해야겠군-_-;;

 

"다시 정신차리고 해봐!"

 

"네!!!!"

 

감독의 말에 단원들은 큰소리로 대답을 한후 벌떡 일어나 자신의 위치에 섰다.

 

잠시 감정몰입을 하는듯 정지해 있는 단원들. 그리고 마주보고 있는 두사람의 연기로 시작된 연습.

 

대사를 들어보니 내가 익히 알고 있는 '한 여름밤의 꿈'이라는 작품이었다.

 

나는 넋을 잃고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단원들은 보통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연기를 하고 있었으나

 

내 눈에 비치는 단원들의 모습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아테네의 여왕과 영주의 형상이었다.

 

테세우스와 히포리타가 정말 내 앞에서 나흘 앞둔 약속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듯 보였다.

 

"좋아. 10분간 휴식!"

 

감독의 말에 나도 정신을 차렸다. 나는 문옆에 쪼그리고 앉아 정신을 잃고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근데 저 감독은 저런 연기에 그렇게도 화를 냈단 말인가-0- 무대도 의상도 없는 연습실 한공간에 있

 

는 두 사람은 자신들의 연기를 통해서 상상의 무대와 의상을 만들었었는데, 저 연기를 보면서 화를

 

낼수 있었단 말인가! 나는 단원들의 연기에 감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이 극단에 꼭 들어가야겠다. 이 사람들과 함께 연기하고 싶다. 내 안에서 이런 욕망이 솟아 올랐다.

 

저 여자처럼 히포리타를 연기하고 싶었다. 순간 히포리타로 착각이 일만큼의 연기를 보여준 저 여

 

자처럼...아니, 저 여자보다 더 멋진 연기를 하고 싶었다. 저 여자보다...저...여자...응? 저 여자...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들었다. 누구지? 연예인인가? 어디서 봤더라?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분명히 본적이 있는 사람인것 같은데... 누구지?

 

그 순간 내 어깨에 무언가 무거운 압력이-_-;; 가해졌음을 느꼈다. 빼꼼히 열려있는 문사이로 연습

 

실 안을 구경하던 나는 놀라 쿵쾅거리는 심장을 위로하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엄마나!"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뒤를 돌아본 내 눈과 마주친 것은 깊은 쌍커플에도 전혀 느끼해

 

보이지 않은 눈을 가진.... 바로 그 미친놈이었다-_-;;

 

그 미친놈은 쪼그려 앉아 있는 내 어깨에 손을 올려 놓은채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보고 있었다.

 

도대체!!! 이 미친놈이 왜 여기 있는거냐고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