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부담스러운...돈 한푼 없는 남친.

나아직학생이야-_-;2006.10.20
조회1,757

사귄지 며칠 안된 남친이 있습니다. (20대 후반이에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 사람이 너무 스스럼없이 친밀하게 대해서 거부감도 있었지만

매일 매일 전화하고 한번씩 찾아오고..그렇게 얼마간 만나다 사귀게 되었네요.

처음엔 이런 저런 말하는 거 듣고... 생각 똑바로 박힌 줄 알았습니다.

 

그 사람은  얼마 전에 뽑았다는 그랜저를 끌고 다닙니다.

옷도 시계도 구두도 모두 명품..ㅡ.ㅡ 그외 금팔찌, 목걸이- 번쩍 번쩍합니다.

처음에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죠.

물어보니 다 친척들한테 받은 거라며

옷 정말 잘 안 사는데 살 때는 이왕 구입하는 거 좀 좋은 거 사는 편이고,

지금은 있는 옷이니까 입는 거 뿐이랍니다.

 

성인이 된 후 한번도 집에서 돈 타서 쓴 적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돈이 하나도 없답니다.

최근에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그동안 모아둔 돈도 단 한 푼도 없다고 하고..

 

원래 딴데는 돈 안써도 여자한테는 막 쓴다..말하면서도

데이트를 하면서 제대로 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은 적이 없습니다.

튀김으로 대충 떼우거나 음료수 마시는 게 전부입니다. (그것도 왠지 나보고 계산하라는 말없는 압박이;;)

 

목이 마른지 "커피 마실까?" 하면서 테이크아웃 커피점 앞에 차를 대더니만

나보고 "돈 없니?" 하며 돈 달라고 합니다.

 

자기가 영화 보자고 하고선

"만원짜리 없니?" 그러면서 돌아봅니다.

 

주차딱지 떼일까봐 주차장에 넣어야 한다며 3분 볼일 때문에 차를 주차장에 넣는 사람..

근데 주차비 나오면 저한테 달래서 냅니다.. ㅡ.ㅡ

 

데이트 비용이야 내가 좀 더 부담해도 됩니다.

 

그런데..

사귀자 마자 그런 행동을 보이는 건 .... 이상한 거 아닌가요? 

 

차라리 첨부터...나 요즘 돈 없어.. 네가 밥 좀 사라 하면 모를까..

자기가 "만나자...영화 보자.." 해놓고 계산할때 돌아보는 건 뭡니까 대체;;;

현금은 없다 쳐도 카드도 있으면서.. ( 차 기름은 카드로 ^^;; )

저 같으면 자존심 상해서 그렇게 못할겁니다..;;;

 

정말 돈이 없다면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을테고..

데이트도 한동안 돈 안 드는 쪽으로 할 수도 있을텐데..

여튼 계산할때 내가 더 민망하고 당황스럽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제가 부담 갖지 않게 하려고..

미리 영화표 예매하고 해봐도

또 그런 식으로 행동합니다.

 

맨날 농담처럼..

나 이런거 좋아하는데...

아, XXX가 필요한데...

내 선물 안 사도 된다..ㅎㅎㅎ

이런 말 달고 삽니다. 당연히 그거 사달란 말 같이 들리죠. 그것도 다 고급브랜드나 명품들...ㅡ.ㅡ;;;

 

제가 뒤늦게 대학을 다시 다니느라.. 수입이 없는 걸 알면서도 그러니.. ㅡ.ㅡ

제게 바라는 게 많은 것 같아 너무 부담스러워요.

 

제 나이도 있으니 

전 진지하게 만나고 싶은데...

이 사람의 속마음은... 아닌 것 같단 생각이 자꾸 드네요.. ㅡ.ㅡ;;

벌써부터 심심하면 결혼 얘기나 꺼내고... 모든게 진심이 아닌 것만 같네요.

 

그 사람에게 이런 내 생각을 얘기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