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뒤늦게 대학을 가고 싶습니다.

꾸꾸2006.10.22
조회691

안녕하세요.

 

네이트톡을 항상 보기만 하다가 처음 글을 씁니다.

 

다름이 아니라.. 대학은 가고 싶은데 포기하는것이아니라 형편때문에 가지 못할까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길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저의 성장과정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여자이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내가 21살즈음에 이혼을 하시고 별거를 하고 계십니다.

어머니와 언니 나 동생 이렇게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한 이유는 아버지가 너무 무능력하셨습니다.

 

사업의 여러번 실패로 빚도 많이 있으시고, 제가 고등학교때까지 바람도 많이 피셨습니다.

저희 세자매도 아빠 눈엔 없다시피했었고..우리에게 참 무관심 하셨습니다.

동생 수술할때도 신경도 안쓰셨던 분이니까요.

아버지..하나 밖에 모르셨죠.

부부싸움도 많이 하고 .. 그 와중에 엄마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항상 허망만 뒤쫒다 결국 돈도 없고 현재는 이혼하시고 혼자 사시며, 중고차를 팔고 계십니다.

뒤늦게 후회하며 교회를 다니신다는데..반성은 하신다는데..전 그다지 믿고 싶지 않네요.

저희 집에도 몇번 아버지께서 잘못했다며 새벽즈음에 찾아오신적도 있었습니다.

전 지금까지도 아버지를 믿을 수없고,, 엄마는 더더욱 그렇겠죠..경비실에 전화해서 경비아저씨에게

술취해서 이상한 사람이 행패부린다고 데리고가라고 할정도였으니까요.

엄마는 완전 아빠와의 관계를 접으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23살때 어머니는 모 회사에서 직급이 높으신..부장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분은 전 부인과(전 부인이 바람을 피고있다나..) 이혼하고 딸과 아들이 있었는데 딸과 아들을 전 부인에게 맡기고 그렇게 저희 엄마에게 오셨습니다.

여튼 그런분을 만나 지금까지 같이 살고 계십니다.

저희도 어머니께서 새아버지가 좋다고 하시니 허락을 했었구요..

아직 재혼 신청은 하지 않은상태이구요..

친 아빠가 술취한상태로 집에 찾아와 용서를 비는것이 새 아버지께선 무지 스트레스여서 지금은 좀 떨어진 곳에서 이사와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무척 가난했습니다.. 아빠땜에 돈도 없고 빚도 있고.. 아파트 빚을 엄마가 다 갚았고, 글을 보면 알수있듯이..아빠는 흥청망청 놀기만 하셨고, 저희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여튼 엄마와 새 아버지와 같이 사시고 언니는 지금 서울에가서 일을 하고 있으며..

우리 동생은 뇌종양으로 어렸을때부터 약을 먹고 있었는데..

제가 고등학교 졸업때쯤 동생을 수술하겠다고 하는 의사가 나타나,

5년전쯤 대수술을 받았지만 수술을 해도 경기를 일으켜 약은 계속 먹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수술한지 좀 지나서 동생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환청이 들리며, 정신적으로 병이났습니다.

지금은 정신병원에서 병간호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2주일에 한번씩 집에 내려와 집에 있다가 또 병원에 입원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돈을 잘 버시는 새아버지가 들어오셔도 저는 돈달라고 손벌린다거나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아니 그런 말은 생각한적도 없고 절대 도움 얻어서 살고 싶진 않습니다.제가 스스로 했으면 했죠..

 

여튼 이런 가난한 가정에 새아버지가 들어오셔 저와 엄마 새아버지 가끔 외출해서 나오는 아픈동생..

이렇게 살고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그닥 대학에 간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고, 취업이나 해서 돈이나 벌어야지 라는 생각으로..(..참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ㅠ_ㅠ) 한 5개월정도 쉬었나..그것빼곤 엄마의 압박에 경리로 취업을 하여 계속 돈을 벌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면 엄마의 추천으로 또 들어가 일을 하고요..저는 그냥 엄마에게 아무 소리없이

묵묵히 일만 했습니다.

근데 남자친구를 사귀며 제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고, 허무한 인생을 사는거같아 우울했습니다

 

언니가 일본어를 배워보라고 하기에 무작정 일본어에 손을 대었습니다.

언니는 뭐든 배우는건 나중에 다 도움이 된다고 그렇게해서 회사를 다니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갑자기 우리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습니다.

 

큰 회사였는데 우리 부서가 매출이 나날이 떨어져 본 회사에서 떼어져 다른 회사로 인수를 하여 회사도 어려운데다 일본어는 계속 공부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8개월동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계획은 JPT(토익과 비슷한것 합격불합격은 없고 점수로 나오는 시험) 점수만으로 일본어로 관련된 회사로 취업을 하려고 했는데 점수도 그렇게 뛰어난것은 아니며.. 계속 찾아봤지만 서울이 아닌 경남권에선 그런 직장이 너무 보기 드물고 잘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엄마의 빨리 직장구해 돈벌어라라는 압박은 더욱더 심해지고..집에서 놀고먹고 하고싶은거 다하며 맨날 쉰다고 생각하셔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사실 공부를 하면서 느낀거지만 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대학을 가고 싶습니다..

전문대 시각디자인과를 나와 캐릭터 디자인쪽으로 나와 디자인을 배우며 돈을 벌고 싶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그림 그리는것을 좋아했고 오랫만에 그림이나 만화를 끄적거려 보여주면 다들 재밌다고 넌 이 방향에 소질이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친구들과 친언니, 남자친구는 대학을 결정한 것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년에 대학 가라고 힘을 북돋아주었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새아버지 말을 들어보면..현실을 그렇지 않은거같습니다..

엄마는 제가 이렇게 세월만 보낸다고 생각하시고..불안해하시고 답답해 하십니다.

엄마는 그냥 나는 돈이나 벌어서 시집이나 잘 가라는 생각이십니다..

안그래도 예민해있는 엄마에게 제가 이번에 대학을 가겠다고 하시니 노발대발하십니다.

제가 전 회사에 근무하며 90만원에서 60만원은 엄마에게 군말없이 꼬박꼬박 주었고 엄마는 그것을 생활비도 쓰시고 동생 병원비같은것도 보태었겠죠..그리고 남은건 제 적금으로 넣었습니다..

천만원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시집갈 돈이고 대학갈 돈 없다며 주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제가 학자금대출로 대학을 가겠다고 하니 머리도 비어서 무슨 공부를 하겠냐며 이런식으로 얘기하시고..

아버지와 옛날에 크게 싸웠던것처럼 저에게도 똑같이 대하셨습니다.

미친년아 개년아..거지같이 살꺼냐..뭐 이런 욕 다하시고 내가 얼마나 고생하며 산줄 아느냐는둥.... 새아버지한테 부끄러워 죽겠다는둥..

그럼 내가 나가서 살겠다고 하니까 나가서 살면서 공부열심히하고 디자인쪽으로 취업해서 돈 벌어 효도하겠다고 하니까

나가서 사는게 이게 효도하는 거냐고 효도하지마라고 효도? 그런소리하지마라고..

막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새아버지는 너무 미래를 쫒으려 하지말고 현실에 맞게 행동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너는.. 동생 생각도 전혀 안하는거 같다고 동생 미래를 생각해봤냐고..

아버지도 곧 정년퇴직할꺼고 엄마도 돈도 지금 많이 못버시는데.. 현실을 생각하라고..

결국은 돈이죠...

제가 대학가서 배우고 싶다고 해도..돈이죠..

자식이 배운다고 하는데도 밀어주질 못할망정 돈때문에 반대하시는거죠..

전 일단 늦었지만 이제야 깨달은 대학을 가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고..

물론 27에 졸업하고 28에 취업이 힘들고..대출 갚는것도 힘들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습니다.

20살에 대학교 들어가서 졸업하고 취업하는거 하고.. 20살에 계속 돈만 벌다가 25살에 대학교 들어가는거하고..

뭐가 다릅니까..???

괴롭습니다.. 비교해서는 안되지만..다른 부모들은 다 공부한다고 하면 마다하지 않고 공부하게 시켜주는데..남친 동생은 돈도 벌지 않고 오로지 공부하고있는데.. 집에서도 아무도 머라하지않고..

도서관에서도..모두들 뒤늦게 깨닫고 아줌마들 아저씨들 다 뭐든 배우려고 도서관에서 밤낮 가리지않고 공부하는데..

난 이게 뭔지..

아까 엄마가 들어와서는 협박같은 말을 던지고 가시더군요..

아버지가 어제 니랑 얘기하고 집에서 나가실꺼라는 얘기를 하신다는데..

나가면 엄마가 상처 받는다고..

그러니 너는 빨리 취업자리 얼른 구해서 돈 벌으라고.............

새아버지한테도 너무 섭섭합니다.

처음엔 나한테 그렇게 잘해주시고 엄마한테도 잘해주시더니..

재혼도 결정하지 않고..결국엔 이 집에서 나가신다는 말을 엄마한테도 하고 나한테도 하고..

새아버지라면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실거라 생각했는데..믿으면 안되는거였나봅니다..

 

25살..늦었지만..내가 결정한거 포기해버리고 후회하고 살고 싶지 않습니다.

대학 꼭 가고 싶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삐뚤하게 살아온거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묵묵히 엄마가 돈벌으라고 해서 돈만 벌었으며..엄마에게 상처주는 말도 하지 않았고..친아빠처럼 이런거저런거하다가 결국 나락으로 빠지는 그런 인생 절대 살고 싶지 않으며, 참 잘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긴 글이지만..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너무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