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우리네 어머님들은 애낳고 하루만에 밭으로 나가셨을까요?

레오2006.10.23
조회2,316

안녕하세요.....

역시나...... 그리 순탄치 않은 주말을 보내고 돌아온 레오 입니다......

또다시 돌아온 추수의 계절~~~ 원래는 어제 타작하기로 되어 있었는데....비가 오는 관계로 한주 미뤄졌죠~~

요즘 타작이야...뭐 기계가 다 하고.....아버님, 남편, 한동네 사시는 작은아버님...이렇게 세분이서 해마다 하십니다....

저는 늘 그렇듯 참을 준비 하지요....점심도 물론~~~

제가 일을 하든 안하든....저는 시댁에 타작이다...뭐다...있음 우선 맘이 불편합니다......그 전날부터 울어머님 전화와서는....."내일 타작하는데 니 일찍 와서 집에 청소도 해놓고...뭐도 해놓고...밥 준비 해래이~~" 하시기 때문이지요.....

타작하는게 청소랑 빨래랑 뭔상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암튼...울어머님은 저러십니다....

매주 주말마다 하는건데....꼭 전화로 저리 사람 기운빠지게 하지요.....걍 암말도 안하고 있어도 될것을~~

근데...어제 비가 왔습니다.......여긴 제법 바람도 불고....암튼 날씨가 장난이 아니였지요.....

그리하야 타작이 한주 미뤄진지라....우리는 점심을 먹고 시댁을 가려는 생각에 그냥 집에 있었습니다...

다녀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화장실도 불편한 시댁에 아침부터 가봤자 할일도 없다는 생각이었지요.....

10시가 좀 넘었나??? 울어머님 전화가 옵니다......시댁 대청소 좀 하랍니다.....구석구석이 먼지라고....

갑자기 확~ 밀려오는 짜증.......울집 청소도 힘들어서 겨우 하는구만.....

남편보고 "시댁 대청소 하란다....남편이 좀 해라...내 힘들다..." 하니까..."엄마가 니보고 시킨거니까 니가해라..." 하네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나는 저눔이 저딴소리 할때마다 정말 죽여버리고 싶습니다.....말끝마다 울엄마...울엄마....니보고 시킨거라니.....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지.....

저 예정일 3주 남았습니다......

울 작은레오때 예정일보다 2주 먼저 나오는 바람에 미쳐 마음의 준비도 못하고 있었는데....병원서는 이번에도 일이주 정도 빨리 나올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예정일에 맞춰서 나오면 다행이지만....이번에도 2주빨리 나온다치면...이제 일주일 남은겁니다....

근데...하나뿐인 남편이라는 놈이 저지랄을 하고 있네요.....

암튼...점심먹고 시댁엘 갔습니다.....어머님은 나가시고....아버님 혼자 계시더군요.....

말 그대로 집은 개판이고.....

남편보고 "청소 할려거든 하고...말려거든 말아라...나는 못한다..."하고는 욕실로 들어 갔네요.....(화장실은 푸세식으로 밖에 있는데....집에 샤워공간은 있습니다....옛날집 거의가 그렇듯이...집 뒷쪽을 터서 타일깔고....수도 놓고...뭐 암튼..밖에 지붕정도 올려서 대충 만들어논 공간이지요...겨울에 추워서 얼어 죽을거 같은~~)

그 욕실에 널부러진 빨래들을 보면서 기절 하는줄 알았습니다.....

평소 말로는 온갖 깔끔한척은 혼자 다하시는 분이시기에......(맘 같아서는 그빨래들을 모조리 삶고 싶었으나...비가 오는 관계로...널데가 없어 참았습니다....)

첨에는 대충 욕실 정리만 할 생각이었는데....하다보니...넘 더러워서 본격적인 욕실 청소가 되었네요...

(전 다른건 다 참아도...욕실이랑 수건이랑 걸레 더러운건 못봅니다....자다가도 생각나서 걸레 빨고 자곤 하지요....울집도 구석구석이 먼지인데...걸레만 하얗다는...ㅋㅋㅋ)

암튼...내가 욕실을 뒤집어 엎고 있으니...남편 알아서 청소기 밀고 방 닦더군요.....근데 별로 깨끗하게 한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저녁때 어머님 오시고.....저녁 먹고....치우고......

울 어머님 대청소 안했다고 뭐라하시대요.....

좀있다가 니 애 낳으면 청소 못할껀데...미리미리 대청소 좀 해 놓으라니까...안했다면서.....

허걱~~~저는 그 대청소에 저런 깊은 뜻이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제가 힘들어서 청소 못하고...남편이 했다고 하니...."남들 다 하는 임신 하고는 유세 한다고...나는 밭메다가 애 낳고...그 담날 바로 또 밭에 나갔다.." 고 아주 광분을 하시네요....

저요...저말....한 수십번은 들었습니다.....

울아버님 말씀으로는.......울셤니 애낳고 밭 근처에도 간적이 없으신데....항상 누워 계시느라 간난쟁이 목욕도 아버님이 손수 시켰다고 하시는데...항상 저에게 저러시네요....

저런소리 할때마다 미쳐버리겠습니다......내가 내눈으로 보질 못했으니 뭐라 할말도 없고....

"그때는 다 그렇게 했대요....울엄마도 저 낳고 밭에 나가셨대요...근데요...울엄마는 그게 지금도 천추의 한 이라시던데요....그래서 저 산후조리 만큼은 잘하라 시던데요....글구..지금 가진통 와서 너무 힘들어요....한달도 안남았잖아요..."라고 하니....

니는 생일이 10월이라 밭에 할일이 없었다나요.......ㅜ.ㅜ(울남편 7월입니다...)

참~ 갖다 붙이기도 잘하십니다.......

 

정말로 우리네 어머님들은 밭에서 애 낳고...탯줄 끊자마자 다시 밭으로 나가셨을까요???

물론...울엄마는 거짓말입니다......어머님이 매번 저런소리를 하시니 그냥 제가 한 소리지요....

그래서...우리네 어머님들은 우리들도 똑같이 그러길 바라시는 걸까요???

나는 한번씩 울어머님의 억지가 미쳐버리게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