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 & 울시어머니

쭌아쭌희맘*^^*2006.10.25
조회3,371

큰애랑 15개월 차이로 낳은 둘째가 벌써 7개월이 넘었습니다.

아줌마 95만원 드리고, 아침 10시부터 7시까지 쓰고,

시어머니 다달이 30만원 (참...  생활비라 하기도 뭐하고...) 드리고,

친정에 다달이 20만원, 그리곡 양가 가족기금 월 5만원씩 10만원...

집산 대출금 1억5천의 이자만 65만원 내고,

집에서 먹는 과일은 거의 다 대고... (울시집은 과일을 엄청스리 먹어대서 상자단위로 삽니다. T.T)

각종 공과금(수도, 전기, 가스, 인터넷사용, 우유배달, 자동차세, 재산세 등등등...)

 

참 결혼하니 돈나가는거 장난 아닙니다.

전 대단히 많이 버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부럽지 않게 번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남편두 같이 버는데...  왜케 돈이 늘 모라자는 걸까요?

월급날만 되면, 그 돈이 하루만에 쫘라락 빠져나가고, 통장 잔고가 채 10만원도 안되곤 합니다.

지난 추석때 회사에서 나온 백화점 상품권 20만원두 돈이 필요해서리 구둣방에 팔아버렸습니다.

 

이래저래 돈이 이렇게 물새듯 나가니까, 월급날 어떨때는 스트레스 받아요.

 

아무래도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듯...

어디서 보니까, 신용카드 몽땅 잘라버리고, 용돈두 만원권 현금으로 딱 찾아놓구

하루에 만원짜리 한장씩 가지고 나가서 사용하구, 남으면 돼지저금통...

저두 함 그렇게 저랑 신랑이랑 해볼까

 

돈이란게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중요한것이 새어니가는 돈을 막는거라던데...

늦게 결혼해 이제 애기도 둘인데, 바짝 정신차리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전 시어머니께서 애기들을 봐주시기 때문에

무조건, 어머님께 다 지고 들어가는 편입니다.

또 저희 사정이 사정인 관계로 저희 시어머니도 저에게 그다지 심한 태클을 걸진 않으시는데

가끔은 저도 속이 울컥할때가 있긴 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먹는걸루다 그럴때...

요즘 한동안은 그냥 잊어먹고 살았는데, 어제 갑자기

저에게 당신이 끓이신 청국장이 맛있다구 먹어라 먹어라 하시더만...

왜 안먹냐구...  사실 전 원래 국이나 찌게 종류 잘 안먹습니다.

먹더라두 김치찌게나 부대찌게 된장국은 심심하게 건더기두 넘 많이 안넣구 물많이 넣구 끓인거 좋아하는데...  울 시어머니 스타일은 청국장(시집오기 전엔 먹어본적 없슴.) 것두 이것저것 다 넣구 끓이십니다.  솔직히 제입맛에 안맞아요.  넘 싱겁구, 건데기도 콩이 그냥 통째로...  멸치도...(저희 친정에서는 다시국물내고, 멸치는 다 건져내시거든요.)  어쩔때는 먹다 남은 김치가, 또 어쩔때는 부침개 찌꺼기가, 또 어쩔때는 구워먹고 남은 소고기, 돼지고기가...  뭐, 워낙 알뜰하시고, 절대로 음식 거진 버리시는 법이 없는 분이라 그런건 존경해 마지 않는 바인데, 전 워낙 먹을만큼만 하자는 주의인데 반해, 저희 시어머니는 엄청스레 많이 하십니다.  반찬도 멸치볶음, 시금치 나물, 명란젓, 전날먹다 남은 생선찌꺼기(이거 자꾸 저한테 먹으라구 밀어놓으시면 열나죠.), 물김치, 깻잎절임, 샐러드 한접시에 청국장찌게(인지 국인지...) 한대접씩인데, 거기다 생선(굴비)을 인당 한마리씩...  헉...  넘 많습니다.  넘 많아요.  그러니, 샐러드도 남지, 생선두 각자 한마리씩 뜯고 남은거 또 가시발려 작은접시에 담아 냉장고...  이거 또 낼이면 저한테 먹으라고... T.T

 

그리고는 어제는 갑자기 저더러 제가 국을 잘 안먹어서 나중에 "울.아.들" 국 못먹을까봐 걱정이랍니다.  안끓여줄까봐 걱정이다 이말씀이죠.  쩝~  그냥 웃고 넘겼지만...  국 까이꺼 끓여먹음 되지...  저두 남편입맛에 음식을 맞춰야 하겠지만, 남편두 제 음식에 맞춰야 하는거 아닌가요?  뭘 그걸 그렇게 노골적으로 대놓구 저한테 벌써부터 머라 하시는지...  원...  괜히, 불끈하는 맘에, 두고봐라 국을 몇날며칠이고 안끓여줄테니 라는 생각두 들기도 합니다. --;

 

설겆이를 하고나면, 개수대까지 싹 씻고, 행주로 물기 닦고, 설겆이통두 싹 비우는데...  어머님은 늘 설겆이통에 물을 담아놓으라 하십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것때문에 가끔씩 한마디씩 듣습니다.  신경써서 수돗물을 마지못헤 좀 틀어놓는데, 가끔은 까먹걸랑요.

 

애기들 옷...  큰애가 아직 걷지 못할때... 카터스에서 나온 우주복스탈의 롬퍼... 여기것은 다 발이 감싸이게 되어있죠.  어느날 퇴근하구 가니, 발목부분이 싹둑 가위로 잘려있더라구여. @.@  애기들은 발을 시원하게 해줘야 한다시며, 어머님이 잘라버리셨다는... --;  친구들이 외국에 좀 있어서, 옷을 보내왔는데, 역시 발목부분은 다 싹둑...  왜 일체형 수영복처럼 생긴 롬퍼도 있잖아요.  그건 어느날 허리몸통부분에서 싹둑...  밑에 똑딱이 단추를 안잠그시더라구여...  그러시더니 당신생각에 아마 옷이 작다고 생각하셨던듯...  우좌지간 이렇게 잘린 옷이 한두개가 아닙니당. T.T

 

어머님이 저희 애들 봐주시는거는 당신아들이 결혼전에 빚이 엄청났다는 걸 결혼하구 알게되서, 그걸 제가 다 이래저래 수습했걸랑요.  뭐 제가 대신 갚았다는건 아니구...  그래서 짹 소리도 못하시구, 저희 애들 봐주시는겁니다.  것두 모르시구, 결혼전에는 제가 가져간 예단 500만원에 200만원 따로 시부모님 한복해 입으시라구 드렸것만, 무슨 예단을 한 2000만원 정도 기대(?)하구 있었다구 저한테 대놓구 떽떽거리시던 분입니다.  헐~  내가 무슨 판검사, 의사 마눌이 되는것두 아니구, 무슨 2000만원?  그리구서는 예단에서 한푼도 안돌려보내신 분입니다.

 

그 잘난 아들빚덕분에 저에게 맘대로 못하시고, 저희 애들 봐주시는거죠.  그래서 전 어머님께 잘 해드리려고 나름 노력해요.  그래도 시짜라... ^^;;  그저 듣고 흘려버리죠.  속에서 열불나도, 그냥 듣고 못들은척...  그러다 가끔 한마디씩 저두 합니다.  ㅋㅋㅋ  그럼 울시어머니두 입다물고 계시죠.  서로 암묵적인 동의...

 

그래도 저희 어머니 애기들 둘 보시느라 많이 마르시고, 팔다리 아프시다 하면 저두 맘이 안좋아요.  얼른 저희가 집을 구해서 나가야 하는데...  그래야 울 시어머니 훨훨 다니시고 싶으신대로 다니실텐데...  이담에 저희 애기들 크면 얘기 해주려구여.  할머니가 얼마나 너희들 사랑으로 키우셨는지...

 

그냥 끄적거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