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냐고오-0- 짜릿한 입술의 감촉에 취해 일어서던 나는 내 발에 내가 걸려 실장놈 위로 꼬꾸라져 버린 것이다. 지금의 포즈? 그다지 설명하고 싶지 않은 포즈이다-_-;; 하지만 착하디 착한 나 이슬비이기에 굳 이 설명을 한다면.... 한다면... 으악!!!!!! 실장놈은 쇼파에 앉아 기대 자고 있었다. 그리고 나 이슬비가 넘어진 포즈로 말할것 같으면 오른 손은 실장놈의 가슴위를, 왼손은 실장놈의 엉덩이 옆 쇼파위를 짚고 실장놈의 얼굴과 왼쪽 어깨 사이의 빈공간에 내 얼굴을 쏙 집어 넣은 상태였다. 내 오른손으로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실장놈의 심장 박동. 지금 나 이슬비가 바라는것? 이 망할 실장놈의 심장이 멈춰버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ㅠ0ㅠ 그래, 생각을 해보자. 실장놈은 지금 무진장 피곤할 것이다. 그래서 어떤 압력이 가해져도 깨지 않 을 것이다. 뭐 솔직히 솜처럼 가벼운 나이기에 압력은 커녕 깊은 숨을 들이킨 정도의 느낌일 것이다. 고로! 실장놈은 여전히 자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 이슬비는 아무일도 없는 듯이 천천히 일어나 금딱지 텐트를 찾으러 가면 되는 것이다. 그래, 좋다. 완벽하다. 나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이슬비. 천천히~ 천천히~ 그래! 슬로우~ 좋아~ 우선 나는 실장놈의 얼굴과 왼쪽 어깨 사이에 낀 얼 굴을 뺐다. 그리고 실장놈 가슴에 붙어있는 오른손을 떼어냈다. 좋다! 지금까지는 아주 완벽하다. 이제 몸을 일으키며 왼손만 떼어내면 되는 것이다. 야호~-0- 나는 천천히 왼손을 떼어냈다. 허걱! 그런데 또 이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ㅠㅠ 나의 연약한 몸하나를 버텨내지 못한 왼손의 엄지손가락이 그만... 그만... 꺽여버린 것이다. 나는 또다시 맥없이 실장놈의 몸 위로 떨어졌고 이번에는 완전히 실장놈과 내 몸이 밀착되어 버렸다. 어찌할꼬, 이 사태를 어찌할꼬. 나는 이제 어찌하냐 이말이다ㅠ0ㅠ "욕구 불만이냐?" 미처 실장놈에게 자석처럼 떡하니 붙어있는 나의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귓속으로 스물스물 기어들어 오는 실장놈의 목소리. 나는 순간적으로 스프링이 되어 실장놈의 몸위에서 벌떡 일어나 섰다. 그리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화려한 꽃미소를 날렸다. "어머~ 실장님. 좋은 아침!" 나는 한손을 번쩍 들어올려 선서하듯이 인사를 했다. 실장놈은 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놓인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했다. 그렇다. 좋은 아침일 턱이 없었다. 왜냐고? 당연히 지금 시간은 밤 11시를 조금 지났을뿐이니까! 대책없는 내 요! 요! 입을!! 멸하리라ㅠㅠ "좋은 아침?" "어.. 그러니까... 언제나 눈을 뜨면 좋은 아침이 기다리고 있다는... 뭐 그런 뜻이예요. 제가 누누히 말했듯이 아직은 너무나도 살기 좋은 세상이잖아요~ 이 아름다운 세상에 서 좋은 아 침을 맞이하는 기분~ 너무 행복하지 않아요?" "눈뜬채로 꿈꾸냐?" "아니요-_-" "그럼 이제 내 위에서 뭘하고 있었는지 한번 들어볼까? 꼬맹이 주제에 밝히는거야?" "바... 밝히다뇨!! 그.. 그건 오해예요! 그래요! 오해라구요!" "오해라... 내가 뭘 오해하고 있는건지 설명해보실까?"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 이슬비! 나는 천재적인 두뇌를 짜내고 짜냈다. 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 가 떠오르라 이말이다! "음... 그게...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말이죠... 아! 그래요! 벌레! 아니, 무슨 사람 사는 집에 벌 레가 이렇게 바글바글해요? 개미며 바퀴벌레며. 혹시 벌레 수집하세요? 그리고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실장님 집의 청결함을 위해 수도 없이 많은 벌레를 잡아주고 있는 저한테 어쩜 욕구 불만이라뇨? 참~ 뻔뻔하시네~!! 저를 실장님과 같은 족속으로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넌 입술로 벌레잡냐?" "네?-0-" 실장놈은 허리에 손까지 떡하니 올리고 당당하게 말하는 나를 비웃으며 말했다. "뽀뽀로는 만족 못하겠어? 그래서 자는 사람 덮친거냐? 너말이야, 자는 사람 덮치는게 제일 야비 한 짓이라는건 알고있냐?" 꼬로로로록~!! 오늘 이슬비 거품 심하게 무는구나 ㅠㅠ "뽀.. 뽀뽀 라니요!! 더.. 덮치... 야... 야비....그게 아니라니까욧!!!!" 도대체 이놈이 언제부터 나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던거지. 뽀뽀한 것까지 알고 있다니! 뽀뽀라니.. 그건 뽀뽀가 아니다. 그럼~! 당연히 뽀뽀가 될수없지!! 조금전 나의 입과 실장놈의 입이 부딪힌것은... 아! 그래! 접촉이었을 뿐이다. 나는 접촉이라는 굿아이디어를 나에게 제공한 저주받을 서지원놈에게 감사의 텔레파시를 보냈 다. 물론 악의 세력에 물들어 있는 지원이놈이 백옥같은 순결한 텔레파시를 받을 턱이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나는 충분히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는거다! 어쨌든 나는 단지 실장놈의 입술이 전기뱀장어의 후손이라는 생물학적 대 발견을 위해 나 자신 을 희생하며 접촉을 시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것은 절대 뽀뽀가 아닌것이다! 나는 이 위대한 대발견을 미칠대로 미쳐버린 실장놈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잔디 깔아서 대학을 다니는 것이 분명한 실장놈이 머리가 좋을리가 없기때문에 나의 고민은 끝이 없었다. 실장놈은 내가 고민을 하건 말건 관심없다는 듯이 기지개를 쭉 펴고선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 갔다. 흥!! 나중에 나의 대발견이 노벨상을 수상할때 울지나 말라 이거다! "이거 입고자." 어느새 방에서 나온 실장놈은 정체를 알수 없는 네모난 상자를 내쪽으로 휙 던졌다. 나는 아슬아슬하게 정체불명의 상자를 피했고 정체불명의 상자는 쇼파위에 떨어졌다. "이게 뭔데요?" "속옷." "속옷이요?" "그래. 속옷. 한번 말하면 못알아 듣냐?" 이 안에 속옷이 들었단 말이지! 하지만 그 무엇도 확실하지 않다. 상자를 열면 펑~ 하고 튀어나 오는 장난감 주먹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주먹만한 식인벌레가 들어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가만 있어보자, 식인벌레에 어떤 종류가 있었지? 그렇다. 식인벌레의 종류는 중요한게 아니다 이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 안에 들어있는 식인벌레가 나 이슬비를 잡아먹을수도 있다는! 바로 그것 이 중요한거다. 식인벌레도 아니라면.. 그래! 속옷이라고 했겠다? 설마 실장놈이 입었다가 벗은 팬티는 아니겠지? 아니다. 저 미친 실장놈은 변태기질이 다분하다고 본다. 암~ 다분한 정도가 아니라 변태라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 저놈은, 물론 그때 술에 취해 있었 다고는 하지만 처음 만났을때도 같이 자자고 하지 않았던가? 으악!! "돌 굴러가는 소리 들린다. 머리 그만 굴리고 입고 가서 자." 돌? 아니! 저놈이 지금 나의 천재적인 두뇌를 돌이라는 단어로 모욕한 것인가! 그래. 미친 실장놈은 나의 천재성을 깨달을만한 능력이 못되지. 그렇고 말고! 나는 이쯤에서 돌, 아니-_- 천재적인 두뇌의 회전을 멈추고 손으로 상자를 툭툭 건드렸다.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식인벌레는 아닌것 같았다. 패스~! 조심스럽게 상자 옆에 앉은 나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실장놈의 시선을 외면한채 상자 의 뚜껑을 열었다. 상자 안은 장난감 주먹보다도 어처구니 없는, 그리고 식인벌레보다도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새빨간 장미꽃 한송이와 함께 떡하니 들어있는 호피무늬의 속옷 세트-_-; 브라의 양쪽 어깨끈은 두줄로 연결되어 있었고 마치 한마리... 아니 두마리의 표범인양 두개의 봉오리가 볼록 튀어나와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_-; 그리고 팬티로 말할것 같으면 앞면은 나의 고사리만한 손보다도 작아 보이는 호피무늬 천쪼가리, 그 천쪼가리 윗부분에 연결된 끈을 따라 뒷면으로 넘어가면 일면 똥꼬팬티라 불리는-_- T팬티의 형상이었다. 경악의 도를 넘어서서 사색이 된 나를 보며 실장놈은 저러다 입이 찢어지지 싶을 정도로 크게 하 품을 하고는 핸드폰을 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래. 나야. 내일 아침에 밥이랑 반찬좀 챙겨와라." 저 한마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실장놈. 화산이 폭발하듯이 터져나오는 저놈 싸가지의 열기에 나는 아마 따끈따끈하게 익혀질 것이다ㅠㅠ 실장놈은 핸드폰을 테이블에 휙 던지고는 다시 한번 하품을 하고 벌떡 일어나 자기 방으로 들어가 쾅!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았다. 도대체 미친 실장놈이 이런 해괴한 속옷을 나에게 주는 이유가 정녕 무엇이더냐! 속옷이 담긴 상자를 들고 상자 안에 갈기 갈기 찢어버려도 속시원하지 않을 고이고이 담겨진 속옷 을 내려다 보고있는 나 이슬비. 그래, 이 속옷이 은근히 예뻐서 계속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비록 미쳤을지언정 나에게 선물을 바친 실장놈의 정성을 생각하여 잠시 들고 있어주는것 뿐이 다 이말이다. 나는 상자를 내려놓고 똥꼬팬티를-_- 살짝 들어올렸다. 호피무늬 천쪼가리는 정말 내 손바닥보다 작았다. 감히 귀엽고 깜찍한 나의 손보다 작다니. 무엄하군!!! 바로 그때 실장놈이 들어간 방의 문이 벌컥 열렸다. 깜작 놀란 나 이슬비는 감히 고개를 들수조차 없었다. 뻔하지 않은가 이말이다! 나에게 이런 야릇한 속옷을 선물한 실장놈의 본심! 아마도 실장놈은 지금 홀라당 벗고 나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예전 그때의 표범무늬 팬티를 입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나 이슬비의 머릿속에 번쩍이는 생각? 만약 표범무늬 팬티를 입고 나왔다면 이번엔 삼각팬티이기를-0- "뭐해? 안입고?" "뭐라구요?!!" 나는 벌떡 일어나 알몸으로 있을 실장놈에게 속옷과 함께 속옷이 담겨져있던 상자를 던져버렸다. 삼각팬티이기를 기도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실장놈은 윗도리 아랫도리 단단히 챙겨입고 있었다. 젠장! 좋은 구경 놓쳤군!! 좋다 말았네-0- "뭐하는거야?" "도대체 이런걸 나한테 주는 이유가 뭐예요? 실장님 정말 변태예요? 내 살다 살다 이런 속옷 입으라는 사람은 실장님이 처음이라구요! 여기까지 날 끌고와서 우리 엄 마한테 오늘 못들어간다고 연락까지 하고 이런 만들다만 천쪼가리를 주는 이유가 뭐냐구요!!" "입어." "싫어요! 절대!! 절대로 싫어요!" "저쪽방 가서 이거로 갈아입고 자. 기지배가 아주 시끄러워 죽겠네." "절대로!! 절대로 그럴수 없다구요! 내 말이 말같지 않아요?!!" "저쪽방가서 혼자 갈아입을래, 아니면 내 앞에서 갈아 입을래?" "저쪽방가서 혼자 갈아입을래요!!" "그래. 가서 갈아입고자. 잘자라." 실장놈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 버렸다. 어라? 이게 아닌데-_-;; 역시 악의 세력은 뛰어난 것이다. 몇마디말로 나를 현혹시키다니ㅠㅠ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실장놈이 들어간 방문 앞에 떨어진 속옷을 챙겨들고 화려한 속옷의 여자 가 누워있던 화려한 침대가 있는 방으로 터벅 터벅 걸음을 옮겼다. 방으로 들어간 나는 침대위에 걸터앉아 이 천쪼가리를 입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 천쪼가리 를 도구삼아 정의를 위해 화려하게 생을 마감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래, 죽을때 죽더라도 한번 입어보고 죽는 것이다. 설마 이거 한번 입어보고 죽었다고 나에게 돌을 던질 사람이 있겠냐 이말이다. 나는 일단 방문을 잠그고 옷을 벗고 호피무늬의 천쪼가리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이 먼지만 수두룩한 화장대 앞에 섰다. 화장대의 거울에 비친 호피무늬 천쪼가리를 입은 나 이슬비? 어머! 어머!! 너무 환장적이다. 퍼펙트 그 자체였다. 이쁜 사람은 뭘 해도 이쁘고 뭘 입어도 이쁘다는 법칙에 완벽한 예제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나는 거울에 비친 섹시할대로 섹시해진 내 모습에 빠져 침대에 앉아 샤론스톤처럼 한쪽 다리를 높이 올리고 빙그레 돌린다음 다리를 꼬아보기도 하고, 입술을 쭉 내밀고 우~ 소리를 내보기도 하며 나의 섹시한 몸매를 감상했다. 거울을 향해 도발적인 윙크를 날리며 나는 침대에 누웠다. 침대위에서도 나의 섹시 포즈는 계속 되었다. 지금 나 이슬비가 제일 아쉬운것? 천장에 거울이 없는 이 현실..ㅠㅠ 띵동~ 띵동~ 도대체가 아침마다 왜 이렇게 시끄러운거냐 이말이다! 나 이슬비는 소음없는 조용한 세상에 살고 싶다.ㅠㅠ 떠지지않는 눈을 겨우 달래서 빼꼼히 눈을 뜬 나는 방문 밖에서 누군가가 소근소근 얘 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옴을 느꼈다. 벨소리의 소음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턱밑까지 이불을 땡기고 다시 침대에 누워 잠 을 청했다. "이슬비. 나와." 젠장-_-; 꿈의 나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딪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를 부르는 미친 실장놈의 목소 리. 못들은척 하고 그냥 자? 아니다. 꿈의 나라로 새어들어온 실장놈의 악의 기운이 꿈의 나라를 파괴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꿈의 나라여~ 정의의 용사 나 이슬비가 지켜주겠소! "아직까지 자는거야? 우리 이쁜 맹순이. 잠꾸러기네?" 저 목소리가 진정 미친 실장놈의 목소리가 맞더냐-_-; 그제도 미쳐있었고 어제도 미쳐 있던 당신. 오늘 역시 미쳐있구려-0- 나는 실장놈의 썩은 버터같은 목소리에 눈을 비비며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미쳤어요? 실장님?-_- 우리 이쁜 맹순이? 잠꾸... 어? 지수언니-0-" 희뿌연 세상은 눈을 비빌수록 맑아졌고 내 눈에 보인것은 쇼핑백을 들고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리는 지수언니의 모습이 보였다. "지수언니~ 왔어요?" "어?..어... 먼저 옷부터 입지 그러니.." "옷이요?" 나는 지수언니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으악!! 망했다!!! "꺄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다시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렇다. 지금 나는 호피무늬 천쪼가리만 몸에 걸치고 있었다. 아!! 정말 미치겠네! 지수언니는 그렇다 치고 미친 실장놈도 다 봤을꺼 아니냐 이말이다! 나의 완벽한 몸매에 반해버린건 아니겠지? 혹시... 혹시 이 집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되 어 있어서 나의 끝내주는 몸매가 다 찍혀버린 것은 아니겠지? 으악!!!! 신이시여! 이 여린 영혼을 수렁에서 구해주소서ㅠ_ ㅠ 호피무늬 천쪼가리를 벗어 휙 던져버리고 옷을 갈아입은 나는 뻘쭘 뻘쭘 다시 거실로 향했다. 거실로 나가자마자 실장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것같은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아 끌어 나를 폭 감싸 안았다. 누드쑈까지 해서 안그래도 심기가 무척 불편한 마당에 지수언니까지 있는 상황. 나는 실장놈을 밀쳐버리고 슬금 슬금 지수언니 옆에 가서 섰다. "놓고가." "어?" "놓고 가라고." "오빠.." "나 여러번 말하는거 싫어하는건 니가 제일 잘알텐데?" "슬비랑... 같이 먹으려고 가져오라고 한거였어?" "그럼 내가 아침부터 니 얼굴 마주하고 앉아서 밥을 먹고 싶겠냐?" "오빠.." "우리 맹순이 아직 어려서 시켜먹는 밥은 먹이기 싫다. 니가 그래도 요리좀 하니까 가져오라고 한거다. 놓고 가." "어. 그래... 갈께..." 지수언니는 내쪽으로 몸을 돌리며 쇼핑백을 내밀었다. "받아. 식었을테니까 데워서.. 먹어.." 지수언니는 일부러 내 눈을 피하는것 같았다. 끝까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던 지수언니는 실장놈 을 한번 쳐다보고는 현관문을 열었다. "지수야." 갑자기 지금까지 실장놈이 지수언니를 대했던 모습중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지수언니를 불러 세 우는 실장놈. "우리 슬비 앞으로 잘좀 챙겨줘. 극단에서 어려운 점도 많을테니까 니가 좀 신경써주라. 내가 일일히 다 챙겨주고 싶지만 그럴 입장이 못되잖냐. 부탁한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내가 참아줄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뭐가?" "오빠 이러는거 나 언제까지 참아야해?" "참기 싫으면 내 눈앞에서 사라지던가." "훗... 갈께. 맛있게 먹어." 지수언니가 나가자 실장놈은 입고있던 티를 벗으며 욕실로 향했다. "샤워하고 나올때까지 밥상차려놔." 저런 얼음대신 갈아서 팥빙수를 해먹어도 부족할 놈을 봤나! 내가 니놈 하녀냐!! "아 참! 그리고 말이지.." 욕실 문을 잡고 선 실장놈은 반쯤 몸을 돌려 나를 보며 말했다. "뱃살좀 빼야겠더라. 나이도 어린게 무슨 뱃살이 출렁출렁 거리냐." 우르릉쾅쾅~! 이슬비 가슴에 우박떨어지는 소리다. 떨어지는 우박을 하나 하나 저놈의 콧구멍 속에 박아주리라!!! 도대체가 말이야! 아침부터 지수언니는 왜 불러서 팔자에도 없는 누드쑈를 하게 하질 않나, 지가 나랑 언제부터 친했다고 우리 맹순이? 우리 슬비? 그리고 지가 뭐 그리 대단한 존재라고 지수언니한테는 밥 심부름을, 나한테는 밥상 심부름을 시키냐 이거다. 가장 접착력좋은 파스로 다리털을 다 뽑아버려도 속시원하지 않을 미친 실장놈!! 그나저나 큰일이다. 지수언니는 아마 오늘 아침의 일로 또다시 오해를 할것이기 떄문이다. 나는 호피무늬의 천쪼가리에 빠져 그냥 잠이 들어버린 한심한 내 몸뚱아리를 한탄하며 내 머리 를 쥐어박았다. 지수언니가 쥐어준 쇼핑백 안에는 2인분정도의 밥과 장조림, 계란말이등 몇가지 밑반찬이 들어있 었다. 그리고 지수 언니가 실장놈의 부름에 얼마나 급하게 왔는지를 증명해 주는듯이 안에 들어있 는 김치찌개는 아직까지도 미지근했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극단으로 향하는 나 이슬비. 걱정이 태산이다. 겨우 지수언니와 친해졌는데, 물론 샌드위치라는 중간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그다지 중요 한게 아니다 이거다. 중요한건 지수언니에게 나는 충성을 맹세했고 우리는 친해졌다라는 사실인 거다. 그런데 바로 오늘 미친 실장놈의 계략에 속아 넘어간나와 지수언니의 관계는 전처럼 껄끄 러워 질것 같았다. 앞으로 샌드위치는 다 먹었구나ㅠㅠ 나오는건 한숨 뿐이요, 샘솟는건 실장놈에 대한 분노뿐이로세ㅠㅠ "야." 안그래도 심란한데 나보다 더 심란한 얼굴로 극단 근처에 서있던 대성이가 낮은 톤의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네 이놈! 감히 내가 실장놈에게 도둑키스를 당하고 끌려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 겠다! 네 필히 너에게 복수를 하리라~! 어제의 일을 기억에서 지우거라~ 레드썬!-_- "왔어?" "왔어? 나한테 할말이 겨우 그거냐?" "나 지금 피곤해. 나중에 얘기하자." "피곤해? 그 새끼랑 같이 가서 뭔 짓을 했길래 피곤하냐?" 뭔 짓? 내가 뭔 짓을 했더라? 호피무늬 천쪼가리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나 이슬비는 지금 무지무 지하게 슬프다ㅠㅠ "나중에 얘기해." "너 양다리였냐? 나하고도 사귀고 그 새끼랑도 사귀는거였냐고." "그런거 아니야." "아니면?" "얘기하자면 복잡해." "복잡해도 해. 진짜 어이가 없어서. 변명이던 뭐던 들어야 겠으니까 빨리 말해." "휴.. 연기야. 연기하는 거라고." "뭐?" 대성이는 내 말에 이게 미쳤냐는 듯이 노려봤다. 이놈아! 미친건 내가 아니라 그 실장놈이라고 너에게 귓뜸해준 일이 있거늘! 그새 잊은것이냐! "연기하는거라고." "하. 그래? 무슨 연기를 하는데 내 앞에서 그 새끼랑 키스를해?" "그런게 있어. 유지수 단념시키기라고..." "유지수 단념시키기?" "그래. 자세한건 나중에 얘기해줄께. 나 늦었어." "슬비야. 난 지금 자세한 얘기 들을 자격이 있는것 같은데. 안그래?" "대성아, 나 지금 피곤... 어.. 언니.-0-" 그랬다. 자세한 얘기를 듣고싶어한 사람은 대성이가 아닌 지수언니였다. 오~ 그대여-0- 언제부터 거기 서있었던 것이오. "따라와. 이슬비." "네ㅠㅠ." 얼음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내 옆을 지나 앞으로 성큼 성큼 걸어가는 지수언니. 나는 울상을 지으며 지수언니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대성이에게 나중에 얘기하 자는 무언의 눈짓을 보냈다. 그런데 대성이가 좀 이상해 보였다. 반쯤 넋이 나간 사람같았다. 눈은 풀려있었고 입은 반쯤 벌리고 표정은 멍했다. 영락없는 영구같구나-0-!! 그래. 짜슥! 사랑하는 여인이 너아닌 다른 사람과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했으니 네 어찌 제정신 일수 있으리오! 나중에 우리 함께 미친 실장놈을 제거할 방법을 찾아보자꾸나-0- 지금은 지수언니를 따라가는 일이 더 급했다. 미친 실장놈을 제거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테니 까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영구같은 대성이를 뒤로 한채 약간의 간격을 두고 지수언니를 따랐다. 하여튼 나는 요놈의 입이 방정인 것이다. 유지수 단념시키기라는 말은 왜 해서!! 지수언니한테 뭐라고 하지? 그리고 미친 실장놈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날 가만두지 않을텐데.. 아마도 펄펄끓는 싸가지 용광로에 빠트려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 이슬비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의 심정을 이해하는 순간이었다ㅠㅠ 안녕하세요. Cute_zLol입니다. 아궁.. 졸려죽을것 같네요;; 음... 18편까지 쭉쭉 써오다가 잠시 중단하고 19편부터 몇편정도 더 써놓은 상태인데 그래서인지 느낌이 많이 떨어지는것 같기도 하고... 걱정이 태산이네요ㅠㅠ에효... 실력없는 제 자신을 욕해야지 별수 있겠습니까ㅠㅠ 어쨌든... 부족의 극치를 달리지만... 그래도.. 쪼끔만~ 이뻐해주시면.. 감사할텐데..ㅠㅠ 내일은 오전중에는 시간이 날지 확실치 않아서 될수 있는데로 오전중에 올리겠으나 정... 시간이... 허락치 않는다면 오후 4시 전까지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늘 읽어주시는 모든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오늘도 로맨스의 많은 글들과 행복한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스타가 될꺼야 #19
으악!!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냐고오-0-
짜릿한 입술의 감촉에 취해 일어서던 나는 내 발에 내가 걸려 실장놈 위로 꼬꾸라져 버린 것이다.
지금의 포즈? 그다지 설명하고 싶지 않은 포즈이다-_-;; 하지만 착하디 착한 나 이슬비이기에 굳
이 설명을 한다면.... 한다면... 으악!!!!!!
실장놈은 쇼파에 앉아 기대 자고 있었다. 그리고 나 이슬비가 넘어진 포즈로 말할것 같으면 오른
손은 실장놈의 가슴위를, 왼손은 실장놈의 엉덩이 옆 쇼파위를 짚고 실장놈의 얼굴과 왼쪽 어깨
사이의 빈공간에 내 얼굴을 쏙 집어 넣은 상태였다.
내 오른손으로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실장놈의 심장 박동. 지금 나 이슬비가 바라는것?
이 망할 실장놈의 심장이 멈춰버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ㅠ0ㅠ
그래, 생각을 해보자. 실장놈은 지금 무진장 피곤할 것이다. 그래서 어떤 압력이 가해져도 깨지 않
을 것이다. 뭐 솔직히 솜처럼 가벼운 나이기에 압력은 커녕 깊은 숨을 들이킨 정도의 느낌일 것이다.
고로! 실장놈은 여전히 자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 이슬비는 아무일도 없는 듯이 천천히 일어나
금딱지 텐트를 찾으러 가면 되는 것이다.
그래, 좋다. 완벽하다. 나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이슬비. 천천히~ 천천히~ 그래! 슬로우~ 좋아~ 우선 나는 실장놈의 얼굴과 왼쪽 어깨 사이에 낀 얼
굴을 뺐다. 그리고 실장놈 가슴에 붙어있는 오른손을 떼어냈다. 좋다! 지금까지는 아주 완벽하다.
이제 몸을 일으키며 왼손만 떼어내면 되는 것이다. 야호~-0-
나는 천천히 왼손을 떼어냈다. 허걱! 그런데 또 이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ㅠㅠ
나의 연약한 몸하나를 버텨내지 못한 왼손의 엄지손가락이 그만... 그만... 꺽여버린 것이다.
나는 또다시 맥없이 실장놈의 몸 위로 떨어졌고 이번에는 완전히 실장놈과 내 몸이 밀착되어 버렸다.
어찌할꼬, 이 사태를 어찌할꼬. 나는 이제 어찌하냐 이말이다ㅠ0ㅠ
"욕구 불만이냐?"
미처 실장놈에게 자석처럼 떡하니 붙어있는 나의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귓속으로 스물스물 기어들어
오는 실장놈의 목소리.
나는 순간적으로 스프링이 되어 실장놈의 몸위에서 벌떡 일어나 섰다. 그리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화려한 꽃미소를 날렸다.
"어머~ 실장님. 좋은 아침!"
나는 한손을 번쩍 들어올려 선서하듯이 인사를 했다.
실장놈은 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놓인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했다.
그렇다. 좋은 아침일 턱이 없었다. 왜냐고? 당연히 지금 시간은 밤 11시를 조금 지났을뿐이니까!
대책없는 내 요! 요! 입을!! 멸하리라ㅠㅠ
"좋은 아침?"
"어.. 그러니까... 언제나 눈을 뜨면 좋은 아침이 기다리고 있다는... 뭐 그런 뜻이예요.
제가 누누히 말했듯이 아직은 너무나도 살기 좋은 세상이잖아요~ 이 아름다운 세상에 서 좋은 아
침을 맞이하는 기분~ 너무 행복하지 않아요?"
"눈뜬채로 꿈꾸냐?"
"아니요-_-"
"그럼 이제 내 위에서 뭘하고 있었는지 한번 들어볼까? 꼬맹이 주제에 밝히는거야?"
"바... 밝히다뇨!! 그.. 그건 오해예요! 그래요! 오해라구요!"
"오해라... 내가 뭘 오해하고 있는건지 설명해보실까?"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 이슬비! 나는 천재적인 두뇌를 짜내고 짜냈다. 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
가 떠오르라 이말이다!
"음... 그게...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말이죠... 아! 그래요! 벌레! 아니, 무슨 사람 사는 집에 벌
레가 이렇게 바글바글해요? 개미며 바퀴벌레며. 혹시 벌레 수집하세요?
그리고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실장님 집의 청결함을 위해 수도 없이 많은 벌레를 잡아주고 있는
저한테 어쩜 욕구 불만이라뇨? 참~ 뻔뻔하시네~!!
저를 실장님과 같은 족속으로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넌 입술로 벌레잡냐?"
"네?-0-"
실장놈은 허리에 손까지 떡하니 올리고 당당하게 말하는 나를 비웃으며 말했다.
"뽀뽀로는 만족 못하겠어? 그래서 자는 사람 덮친거냐? 너말이야, 자는 사람 덮치는게 제일 야비
한 짓이라는건 알고있냐?"
꼬로로로록~!! 오늘 이슬비 거품 심하게 무는구나 ㅠㅠ
"뽀.. 뽀뽀 라니요!! 더.. 덮치... 야... 야비....그게 아니라니까욧!!!!"
도대체 이놈이 언제부터 나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던거지. 뽀뽀한 것까지 알고 있다니!
뽀뽀라니.. 그건 뽀뽀가 아니다. 그럼~! 당연히 뽀뽀가 될수없지!!
조금전 나의 입과 실장놈의 입이 부딪힌것은... 아! 그래! 접촉이었을 뿐이다.
나는 접촉이라는 굿아이디어를 나에게 제공한 저주받을 서지원놈에게 감사의 텔레파시를 보냈
다. 물론 악의 세력에 물들어 있는 지원이놈이 백옥같은 순결한 텔레파시를 받을 턱이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나는 충분히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는거다!
어쨌든 나는 단지 실장놈의 입술이 전기뱀장어의 후손이라는 생물학적 대 발견을 위해 나 자신
을 희생하며 접촉을 시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것은 절대 뽀뽀가 아닌것이다!
나는 이 위대한 대발견을 미칠대로 미쳐버린 실장놈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잔디 깔아서 대학을 다니는 것이 분명한 실장놈이 머리가 좋을리가 없기때문에
나의 고민은 끝이 없었다.
실장놈은 내가 고민을 하건 말건 관심없다는 듯이 기지개를 쭉 펴고선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
갔다. 흥!! 나중에 나의 대발견이 노벨상을 수상할때 울지나 말라 이거다!
"이거 입고자."
어느새 방에서 나온 실장놈은 정체를 알수 없는 네모난 상자를 내쪽으로 휙 던졌다.
나는 아슬아슬하게 정체불명의 상자를 피했고 정체불명의 상자는 쇼파위에 떨어졌다.
"이게 뭔데요?"
"속옷."
"속옷이요?"
"그래. 속옷. 한번 말하면 못알아 듣냐?"
이 안에 속옷이 들었단 말이지! 하지만 그 무엇도 확실하지 않다. 상자를 열면 펑~ 하고 튀어나
오는 장난감 주먹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주먹만한 식인벌레가 들어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가만 있어보자, 식인벌레에 어떤 종류가 있었지? 그렇다. 식인벌레의 종류는 중요한게 아니다 이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 안에 들어있는 식인벌레가 나 이슬비를 잡아먹을수도 있다는! 바로 그것
이 중요한거다.
식인벌레도 아니라면.. 그래! 속옷이라고 했겠다? 설마 실장놈이 입었다가 벗은 팬티는 아니겠지?
아니다. 저 미친 실장놈은 변태기질이 다분하다고 본다.
암~ 다분한 정도가 아니라 변태라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 저놈은, 물론 그때 술에 취해 있었
다고는 하지만 처음 만났을때도 같이 자자고 하지 않았던가? 으악!!
"돌 굴러가는 소리 들린다. 머리 그만 굴리고 입고 가서 자."
돌? 아니! 저놈이 지금 나의 천재적인 두뇌를 돌이라는 단어로 모욕한 것인가!
그래. 미친 실장놈은 나의 천재성을 깨달을만한 능력이 못되지. 그렇고 말고!
나는 이쯤에서 돌, 아니-_- 천재적인 두뇌의 회전을 멈추고 손으로 상자를 툭툭 건드렸다.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식인벌레는 아닌것 같았다. 패스~!
조심스럽게 상자 옆에 앉은 나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실장놈의 시선을 외면한채 상자
의 뚜껑을 열었다.
상자 안은 장난감 주먹보다도 어처구니 없는, 그리고 식인벌레보다도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새빨간 장미꽃 한송이와 함께 떡하니 들어있는 호피무늬의 속옷 세트-_-;
브라의 양쪽 어깨끈은 두줄로 연결되어 있었고 마치 한마리... 아니 두마리의 표범인양 두개의
봉오리가 볼록 튀어나와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_-;
그리고 팬티로 말할것 같으면 앞면은 나의 고사리만한 손보다도 작아 보이는 호피무늬 천쪼가리,
그 천쪼가리 윗부분에 연결된 끈을 따라 뒷면으로 넘어가면 일면 똥꼬팬티라 불리는-_- T팬티의
형상이었다.
경악의 도를 넘어서서 사색이 된 나를 보며 실장놈은 저러다 입이 찢어지지 싶을 정도로 크게 하
품을 하고는 핸드폰을 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래. 나야. 내일 아침에 밥이랑 반찬좀 챙겨와라."
저 한마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실장놈. 화산이 폭발하듯이 터져나오는 저놈 싸가지의
열기에 나는 아마 따끈따끈하게 익혀질 것이다ㅠㅠ
실장놈은 핸드폰을 테이블에 휙 던지고는 다시 한번 하품을 하고 벌떡 일어나 자기 방으로 들어가
쾅!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았다.
도대체 미친 실장놈이 이런 해괴한 속옷을 나에게 주는 이유가 정녕 무엇이더냐!
속옷이 담긴 상자를 들고 상자 안에 갈기 갈기 찢어버려도 속시원하지 않을 고이고이 담겨진 속옷
을 내려다 보고있는 나 이슬비. 그래, 이 속옷이 은근히 예뻐서 계속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비록 미쳤을지언정 나에게 선물을 바친 실장놈의 정성을 생각하여 잠시 들고 있어주는것 뿐이
다 이말이다.
나는 상자를 내려놓고 똥꼬팬티를-_- 살짝 들어올렸다. 호피무늬 천쪼가리는 정말 내 손바닥보다
작았다. 감히 귀엽고 깜찍한 나의 손보다 작다니. 무엄하군!!!
바로 그때 실장놈이 들어간 방의 문이 벌컥 열렸다. 깜작 놀란 나 이슬비는 감히 고개를 들수조차
없었다. 뻔하지 않은가 이말이다! 나에게 이런 야릇한 속옷을 선물한 실장놈의 본심!
아마도 실장놈은 지금 홀라당 벗고 나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예전 그때의 표범무늬 팬티를 입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나 이슬비의 머릿속에 번쩍이는
생각? 만약 표범무늬 팬티를 입고 나왔다면 이번엔 삼각팬티이기를-0-
"뭐해? 안입고?"
"뭐라구요?!!"
나는 벌떡 일어나 알몸으로 있을 실장놈에게 속옷과 함께 속옷이 담겨져있던 상자를 던져버렸다.
삼각팬티이기를 기도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실장놈은 윗도리 아랫도리 단단히 챙겨입고 있었다.
젠장! 좋은 구경 놓쳤군!! 좋다 말았네-0-
"뭐하는거야?"
"도대체 이런걸 나한테 주는 이유가 뭐예요? 실장님 정말 변태예요?
내 살다 살다 이런 속옷 입으라는 사람은 실장님이 처음이라구요! 여기까지 날 끌고와서 우리 엄
마한테 오늘 못들어간다고 연락까지 하고 이런 만들다만 천쪼가리를 주는 이유가 뭐냐구요!!"
"입어."
"싫어요! 절대!! 절대로 싫어요!"
"저쪽방 가서 이거로 갈아입고 자. 기지배가 아주 시끄러워 죽겠네."
"절대로!! 절대로 그럴수 없다구요! 내 말이 말같지 않아요?!!"
"저쪽방가서 혼자 갈아입을래, 아니면 내 앞에서 갈아 입을래?"
"저쪽방가서 혼자 갈아입을래요!!"
"그래. 가서 갈아입고자. 잘자라."
실장놈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 버렸다. 어라? 이게 아닌데-_-;;
역시 악의 세력은 뛰어난 것이다. 몇마디말로 나를 현혹시키다니ㅠㅠ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실장놈이 들어간 방문 앞에 떨어진 속옷을 챙겨들고 화려한 속옷의 여자
가 누워있던 화려한 침대가 있는 방으로 터벅 터벅 걸음을 옮겼다.
방으로 들어간 나는 침대위에 걸터앉아 이 천쪼가리를 입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 천쪼가리
를 도구삼아 정의를 위해 화려하게 생을 마감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래, 죽을때 죽더라도 한번 입어보고 죽는 것이다.
설마 이거 한번 입어보고 죽었다고 나에게 돌을 던질 사람이 있겠냐 이말이다.
나는 일단 방문을 잠그고 옷을 벗고 호피무늬의 천쪼가리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이
먼지만 수두룩한 화장대 앞에 섰다. 화장대의 거울에 비친 호피무늬 천쪼가리를 입은 나 이슬비?
어머! 어머!! 너무 환장적이다. 퍼펙트 그 자체였다.
이쁜 사람은 뭘 해도 이쁘고 뭘 입어도 이쁘다는 법칙에 완벽한 예제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나는 거울에 비친 섹시할대로 섹시해진 내 모습에 빠져 침대에 앉아 샤론스톤처럼 한쪽 다리를
높이 올리고 빙그레 돌린다음 다리를 꼬아보기도 하고, 입술을 쭉 내밀고 우~ 소리를 내보기도
하며 나의 섹시한 몸매를 감상했다.
거울을 향해 도발적인 윙크를 날리며 나는 침대에 누웠다. 침대위에서도 나의 섹시 포즈는 계속
되었다. 지금 나 이슬비가 제일 아쉬운것? 천장에 거울이 없는 이 현실..ㅠㅠ
띵동~ 띵동~
도대체가 아침마다 왜 이렇게 시끄러운거냐 이말이다! 나 이슬비는 소음없는 조용한 세상에 살고
싶다.ㅠㅠ 떠지지않는 눈을 겨우 달래서 빼꼼히 눈을 뜬 나는 방문 밖에서 누군가가 소근소근 얘
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옴을 느꼈다.
벨소리의 소음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턱밑까지 이불을 땡기고 다시 침대에 누워 잠
을 청했다.
"이슬비. 나와."
젠장-_-; 꿈의 나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딪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를 부르는 미친 실장놈의 목소
리. 못들은척 하고 그냥 자? 아니다. 꿈의 나라로 새어들어온 실장놈의 악의 기운이 꿈의 나라를
파괴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꿈의 나라여~ 정의의 용사 나 이슬비가 지켜주겠소!
"아직까지 자는거야? 우리 이쁜 맹순이. 잠꾸러기네?"
저 목소리가 진정 미친 실장놈의 목소리가 맞더냐-_-; 그제도 미쳐있었고 어제도 미쳐
있던 당신. 오늘 역시 미쳐있구려-0-
나는 실장놈의 썩은 버터같은 목소리에 눈을 비비며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미쳤어요? 실장님?-_- 우리 이쁜 맹순이? 잠꾸... 어? 지수언니-0-"
희뿌연 세상은 눈을 비빌수록 맑아졌고 내 눈에 보인것은 쇼핑백을 들고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리는 지수언니의 모습이 보였다.
"지수언니~ 왔어요?"
"어?..어... 먼저 옷부터 입지 그러니.."
"옷이요?"
나는 지수언니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으악!! 망했다!!!
"꺄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다시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렇다. 지금 나는 호피무늬 천쪼가리만 몸에
걸치고 있었다. 아!! 정말 미치겠네! 지수언니는 그렇다 치고 미친 실장놈도 다 봤을꺼 아니냐
이말이다! 나의 완벽한 몸매에 반해버린건 아니겠지? 혹시... 혹시 이 집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되
어 있어서 나의 끝내주는 몸매가 다 찍혀버린 것은 아니겠지?
으악!!!! 신이시여! 이 여린 영혼을 수렁에서 구해주소서ㅠ_ ㅠ
호피무늬 천쪼가리를 벗어 휙 던져버리고 옷을 갈아입은 나는 뻘쭘 뻘쭘 다시 거실로 향했다.
거실로 나가자마자 실장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것같은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아 끌어
나를 폭 감싸 안았다. 누드쑈까지 해서 안그래도 심기가 무척 불편한 마당에 지수언니까지 있는
상황. 나는 실장놈을 밀쳐버리고 슬금 슬금 지수언니 옆에 가서 섰다.
"놓고가."
"어?"
"놓고 가라고."
"오빠.."
"나 여러번 말하는거 싫어하는건 니가 제일 잘알텐데?"
"슬비랑... 같이 먹으려고 가져오라고 한거였어?"
"그럼 내가 아침부터 니 얼굴 마주하고 앉아서 밥을 먹고 싶겠냐?"
"오빠.."
"우리 맹순이 아직 어려서 시켜먹는 밥은 먹이기 싫다. 니가 그래도 요리좀 하니까 가져오라고
한거다. 놓고 가."
"어. 그래... 갈께..."
지수언니는 내쪽으로 몸을 돌리며 쇼핑백을 내밀었다.
"받아. 식었을테니까 데워서.. 먹어.."
지수언니는 일부러 내 눈을 피하는것 같았다. 끝까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던 지수언니는 실장놈
을 한번 쳐다보고는 현관문을 열었다.
"지수야."
갑자기 지금까지 실장놈이 지수언니를 대했던 모습중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지수언니를 불러 세
우는 실장놈.
"우리 슬비 앞으로 잘좀 챙겨줘. 극단에서 어려운 점도 많을테니까 니가 좀 신경써주라.
내가 일일히 다 챙겨주고 싶지만 그럴 입장이 못되잖냐. 부탁한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내가 참아줄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뭐가?"
"오빠 이러는거 나 언제까지 참아야해?"
"참기 싫으면 내 눈앞에서 사라지던가."
"훗... 갈께. 맛있게 먹어."
지수언니가 나가자 실장놈은 입고있던 티를 벗으며 욕실로 향했다.
"샤워하고 나올때까지 밥상차려놔."
저런 얼음대신 갈아서 팥빙수를 해먹어도 부족할 놈을 봤나! 내가 니놈 하녀냐!!
"아 참! 그리고 말이지.."
욕실 문을 잡고 선 실장놈은 반쯤 몸을 돌려 나를 보며 말했다.
"뱃살좀 빼야겠더라. 나이도 어린게 무슨 뱃살이 출렁출렁 거리냐."
우르릉쾅쾅~! 이슬비 가슴에 우박떨어지는 소리다. 떨어지는 우박을 하나 하나 저놈의 콧구멍
속에 박아주리라!!!
도대체가 말이야! 아침부터 지수언니는 왜 불러서 팔자에도 없는 누드쑈를 하게 하질 않나,
지가 나랑 언제부터 친했다고 우리 맹순이? 우리 슬비? 그리고 지가 뭐 그리 대단한 존재라고
지수언니한테는 밥 심부름을, 나한테는 밥상 심부름을 시키냐 이거다.
가장 접착력좋은 파스로 다리털을 다 뽑아버려도 속시원하지 않을 미친 실장놈!!
그나저나 큰일이다. 지수언니는 아마 오늘 아침의 일로 또다시 오해를 할것이기 떄문이다.
나는 호피무늬의 천쪼가리에 빠져 그냥 잠이 들어버린 한심한 내 몸뚱아리를 한탄하며 내 머리
를 쥐어박았다.
지수언니가 쥐어준 쇼핑백 안에는 2인분정도의 밥과 장조림, 계란말이등 몇가지 밑반찬이 들어있
었다. 그리고 지수 언니가 실장놈의 부름에 얼마나 급하게 왔는지를 증명해 주는듯이 안에 들어있
는 김치찌개는 아직까지도 미지근했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극단으로 향하는 나 이슬비. 걱정이 태산이다.
겨우 지수언니와 친해졌는데, 물론 샌드위치라는 중간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그다지 중요
한게 아니다 이거다. 중요한건 지수언니에게 나는 충성을 맹세했고 우리는 친해졌다라는 사실인
거다. 그런데 바로 오늘 미친 실장놈의 계략에 속아 넘어간나와 지수언니의 관계는 전처럼 껄끄
러워 질것 같았다. 앞으로 샌드위치는 다 먹었구나ㅠㅠ
나오는건 한숨 뿐이요, 샘솟는건 실장놈에 대한 분노뿐이로세ㅠㅠ
"야."
안그래도 심란한데 나보다 더 심란한 얼굴로 극단 근처에 서있던 대성이가 낮은 톤의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네 이놈! 감히 내가 실장놈에게 도둑키스를 당하고 끌려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
겠다! 네 필히 너에게 복수를 하리라~! 어제의 일을 기억에서 지우거라~ 레드썬!-_-
"왔어?"
"왔어? 나한테 할말이 겨우 그거냐?"
"나 지금 피곤해. 나중에 얘기하자."
"피곤해? 그 새끼랑 같이 가서 뭔 짓을 했길래 피곤하냐?"
뭔 짓? 내가 뭔 짓을 했더라? 호피무늬 천쪼가리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나 이슬비는 지금 무지무
지하게 슬프다ㅠㅠ
"나중에 얘기해."
"너 양다리였냐? 나하고도 사귀고 그 새끼랑도 사귀는거였냐고."
"그런거 아니야."
"아니면?"
"얘기하자면 복잡해."
"복잡해도 해. 진짜 어이가 없어서. 변명이던 뭐던 들어야 겠으니까 빨리 말해."
"휴.. 연기야. 연기하는 거라고."
"뭐?"
대성이는 내 말에 이게 미쳤냐는 듯이 노려봤다. 이놈아! 미친건 내가 아니라 그 실장놈이라고
너에게 귓뜸해준 일이 있거늘! 그새 잊은것이냐!
"연기하는거라고."
"하. 그래? 무슨 연기를 하는데 내 앞에서 그 새끼랑 키스를해?"
"그런게 있어. 유지수 단념시키기라고..."
"유지수 단념시키기?"
"그래. 자세한건 나중에 얘기해줄께. 나 늦었어."
"슬비야. 난 지금 자세한 얘기 들을 자격이 있는것 같은데. 안그래?"
"대성아, 나 지금 피곤... 어.. 언니.-0-"
그랬다. 자세한 얘기를 듣고싶어한 사람은 대성이가 아닌 지수언니였다.
오~ 그대여-0- 언제부터 거기 서있었던 것이오.
"따라와. 이슬비."
"네ㅠㅠ."
얼음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내 옆을 지나 앞으로 성큼 성큼 걸어가는 지수언니.
나는 울상을 지으며 지수언니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대성이에게 나중에 얘기하
자는 무언의 눈짓을 보냈다. 그런데 대성이가 좀 이상해 보였다. 반쯤 넋이 나간 사람같았다.
눈은 풀려있었고 입은 반쯤 벌리고 표정은 멍했다. 영락없는 영구같구나-0-!!
그래. 짜슥! 사랑하는 여인이 너아닌 다른 사람과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했으니 네 어찌 제정신
일수 있으리오! 나중에 우리 함께 미친 실장놈을 제거할 방법을 찾아보자꾸나-0-
지금은 지수언니를 따라가는 일이 더 급했다. 미친 실장놈을 제거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테니
까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영구같은 대성이를 뒤로 한채 약간의 간격을 두고 지수언니를 따랐다.
하여튼 나는 요놈의 입이 방정인 것이다. 유지수 단념시키기라는 말은 왜 해서!!
지수언니한테 뭐라고 하지? 그리고 미친 실장놈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날 가만두지 않을텐데..
아마도 펄펄끓는 싸가지 용광로에 빠트려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 이슬비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의 심정을 이해하는 순간이었다ㅠㅠ
안녕하세요. Cute_zLol입니다. 아궁.. 졸려죽을것 같네요;;
음... 18편까지 쭉쭉 써오다가 잠시 중단하고 19편부터 몇편정도 더 써놓은 상태인데
그래서인지 느낌이 많이 떨어지는것 같기도 하고...
걱정이 태산이네요ㅠㅠ에효...
실력없는 제 자신을 욕해야지 별수 있겠습니까ㅠㅠ
어쨌든... 부족의 극치를 달리지만... 그래도.. 쪼끔만~ 이뻐해주시면.. 감사할텐데..ㅠㅠ
내일은 오전중에는 시간이 날지 확실치 않아서 될수 있는데로 오전중에 올리겠으나
정... 시간이... 허락치 않는다면 오후 4시 전까지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늘 읽어주시는 모든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오늘도 로맨스의 많은 글들과 행복한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