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한테 앞으로 뭐 사달란 얘기 절대 안할겁니다..

너무하잖아2006.10.27
조회61,059

  글쓴이입니다.

  냉담한 남자친구 반응에, 그냥 위로나 좀 얻어볼까해서 아무생각없이 쓴 글인데,

  전후사정을 자세히 적지않은 제 탓이 물론 크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너무 비난하는 악플이 많아서 속상하네요.

 

  말씀드렸듯이, 돈이 없어서 슬립을 사달라고 남자친구한테 부탁한 것 아닙니다.

  여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작은 사탕하나, 머리핀 하나, 수첩 하나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선물은 참 기분좋고 소중한거잖아요.

  지금껏 나에게 선물 하나 주지 않았던 남자친구..

  저도 그냥 다른 여자들처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위해 산 뭔가를 갖고싶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부담 안주고 싶어 나름대로 저렴한 것 고르고 고른거구요..

 

  슬립 사달라 하기전에 니가 먼저 남자친구 뭐 하나 사줄 생각이나 해봤냐, 하시는 분들.

  왜 생각 안했겠습니까. 기념일도 아니고, 아무 날도 아니어도.. 항상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 가득하죠.

  비싼 건 해주지 못해도 추석빔이라며 티셔츠 두 장 사준 것도 아직 한 달이 채 안됐는데..

  그랬기에 슬립 사달란 얘기에 남자친구가 거절했을 때 더 서운했던것같기도하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민감해하신 데이트 비용 이야기.

  2-3번에 한 번쯤 내가 쓴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신 거 같은데,

  자세히 하나하나 이야기하자면 괜히 변명같아서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쓰는 액수로 보자면 저나 남자친구나 비슷합니다.

 

  쌀쌀맞은 남자친구 반응이 너무서운해서 그것만 설명하려다보니

  나머지 상황들(데이트 비용이나, 뭐 이것저것..)을 그냥 뭉뚱그려 쓴건데,

  예상치도 못한 다른 부수적인 것들에 다들 이렇게 날을 세우고 비난할 줄은 몰랐어요.

  하루가 이미 지났지만 속상한 맘에 그냥 주절대봅니다.

 

   

 

 

 

 

 

 

  에휴.. 머 사달라 말 꺼낸 내가 잘못인건지,

  싸구려 슬립 하나 사달라고 했다가

  아침부터 괜히 기분만 다운이네요.

  사실 전 잠옷도 따로있고, 날씨도 추워서 슬립 입을일이 없지만,

  그래도 남자친구 만날 때 가끔 입고 이뿌게 보임 좋겠다 싶어서..

  7900원짜리를 봐두었어요.

  여자분들 아시겠지만, ,,, 슬립 7900원이면 정말 싸구려잖아요-_-

  실크도 아니고(물론 실크라고 광고를 하지만)  번떡번떡한 그냥 나일롱..

  이왕 입을거 좋은거 사서 입고 싶어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골라서 남자친구한테 하나 사달라 해야지 ~ 하는 속셈이 있었거든요.

  내가 슬립 사달라고 하면 당연히 자기 보여줄려고 그러는건 줄 알거라고 생각하고..

  '내가 너한테 잘보이려고 이러잖니~'하는 걸 은근히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까짓거 그냥 내 돈으로 사도 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가 사주면 더 기분 좋겠다 싶어서

  g마켓 화면을 캡쳐해서 남자친구한테 보냈습니다.

  "자기야 나 이거 사주세요 ~" 하고요.

  바로 답변이 오더군요.

 

  돈없어

  월급타면 사줄께

 

  메신저로 대화를 한건데, 웃는 이모티콘 머 하나 없이 그냥 딱 잘라서 돈 없다고 얘기하는데..

  아 ~ .. 어찌나 쌀쌀맞아 보이던지.. 

  그럼 7900원이 정말 없어서 그런걸까? 하고 생각을 해봐도..

  매일 담배 1-2갑 사서 피우는거.. 그거 2-3일 값이고..

  오늘 저녁땐 친구랑 술약속도 있다는데.. 그렇게 술 마실 돈도 있으면서..

  이것저것 생각하니 정말 많이 서운했습니다..

  정말 일부러 싼 것 중에 고르고 고른건데..

 

  저요,

  남자친구한테 이제껏 뭐 사달라, 얘기 해 본 적 한 번도 없습니다.

  둘 다 직장인이긴하지만, 여자만 꼭 남자한테 뭘 받아야 된다는 법도 없고.. 

  밖에서 데이트 할 때도 남자친구가 2-3번 쯤 사주면 나도 1번 사주고..

  아무튼 다른데 돈 쓸일도 많은 사람인걸 아니까, 나 만나면서 경제적으로 부담은 안느끼게 해주려고

  정말 저렴한 데이트들 했는데.. ㅜ_ㅜ

  애초에 사달라고 한 제 잘못일지도 모르지만, 제 짧은 생각으로는..

  제가 만약 남자라면 여자친구가 7900원짜리 슬립 하나 사달라는데 기분좋게 하나쯤 사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요즘 남자친구랑 사이가 좀 안좋았다가 풀렸던 일도 있고 해서..

  분위시 쇄신 용이랄까.. 아무튼 좀 그런걸 바라고 일부러 사달라 한건데

  그게 문제였는지 아무튼 쌀쌀맞은 반응에 괜히 아침부터 기분만 다운입니다. ㅜㅜ

  안사준단 얘긴 아니구 월급타면 사준다했지만..

  정말 마지못해 사주는듯한 그 느낌..

  그냥 내 돈으로 사고 나중에 입고선 깜짝 놀래켜주기나 할걸, 너무 후회가 되네요.

  앞으론 이 남자한테 100원짜리 사탕 하나 사달라고 먼저 얘기 안꺼낼랍니다.

  만날수록.. 보고싶다, 사랑한다는 얘기도 언젠가부터 나만 하고,

  전화도 거의 내가 하고.. 남자친구보다 내가 더 좋아한다는 컴플렉스가 있어서

  이런 작은거 하나에도 너무 서운하네요.

  

  까짓꺼 슬립 하나 내가 사던가, 아님 아예 안입어도 상관없는거지만,

  내가 정말 필요했던건 슬립이 아니라 날 위해 작은 선물 하나 해주는 따뜻한 모습이었던건데..

  남자들은 왜 모를까요. 

 

남자친구한테 앞으로 뭐 사달란 얘기 절대 안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