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와의 하룻밤 사투

-ㅠ-2006.10.27
조회137

 

모기.. 모기..

어제 괴물 같았던 모기..

생각만 해도 끔찍한 모기.....

 

내 방에는 유난히 모기가 많습니다.

내가 워낙 추위를 많이 타 항상 방을 따뜻하게 해놔서 그런지..

얼마 전에는 간밤에 30분 간격으로 모기를 9마리를 잡은 적도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작고 연약한 모기 한마리와 두툼하고 체격이 좋은 모기 한마리가

나를 공격하였습니다.

작고 연약한 모기는 일반 모기들처럼

하얀 벽지 위에 앉아 있어서 쉽게 잡을 수 있었더랬죠.

 

허나...

체격 좋은 괴물 같은 모기 한마리.

이 녀석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이 녀석은 피를 많이 마셨는지, 원체 체격이 큰건지

다른 모기들의 3배 정도는 몸뚱아리가 커보였습니다.

머리가 아주 영악하여, 숨을 때에도 다른 모기들과는 달리..

보호색의 원리를 이용해 까만 LCD모니터 측면..

배리 더글라스 포스터의 턱수염..

혹은 침대 머리맡과 벽 사이 3cm 공간..

책장 꼭대기 구석.. 이런 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내가 잡을라고 치면 1m 전방에서부터 어떻게 알았는지 피해 날라갑니다.

아니, 나를 놀리며 유유히 날아가는거죠....

 

포기하고 자려고 했지만..

내 입술을 두 방이나 뜯겼습니다. T^T 것두 윗입술, 아랫입술..

이마도 뜯겼습니다. 얼굴만 공격하네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한시간을 잡으려고 발버둥쳤습니다.

내 영혼은 이미... 피폐해져 있었습니다... ㅠㅠ

침대에 멍...하니 앉아 있는 그 때!

모기가 내 앞 벽지에 앉아있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 때다!!! 하고 시속 160km로 그 괴물을 후려 쳤으나..!!

피 한방울을 튀기더니... 도망치듯 날아가버렸다... 에고고...

세상에.. 검붉은 피 한방울이 벽지에 고여있더군요.

저 놈, 내 피를 정말 알차게 빨아먹었나 보다..

괴물의 시체는 찾을 수 없었지만, 이제 더이상 나의 잠을

방해하지 못하겠지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불을 끄고 자려는 찰나, 왜앵.. 왜앵....... 왜...

앵..........

젠장!!!!!

나는 또 불을 키고... 눈에도 불을 키고, 그 괴물을 찾아나서야만 했습니다.

이젠 그 모기에게 존경심마저 들더군요.

계속 나를 놀려대듯 유유히 돌아다닙니다..ㅠㅠ

이젠 무서워서 맨손으로 때려 잡지도 못하겠더라구요...

내 손이 피로 흠뻑 젖을 것만 같은 ㅡㅡ;;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나는 2층 부모님 방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빠는 새벽에 어디 나가시고, 엄마와 둘이 자는데.. 엄마가 홈매트를 틀어주셨습니다.

하... 근데 그 모기녀석..

.....그 괴물이 나를 쫓아서 2층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홈매트를 켜놔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그 괴물은

또 나와 엄마를 물어뜯었습니다.

아.. 정말 지금 생각해도 악몽 같습니다ㅠㅠ 끔찍합니다ㅠㅠ

이번에는 제 새끼손가락 끝부분을 물었더군요.

아주 영악합니다, 이 모기. ㅡㅡ^ 어유 얄미워...

제발.. 이 괴물이 오늘 집에 갔을 때는 사라져있기를... 바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