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랑 연기 아니에요"
등록일 : 2003년 03월 19일
"소재는 슬픈데 극의 전개는 참 따뜻했어요." 배우 이은주가 영화 <하늘정원>(감독 이동현·제작 두손드림픽쳐스)를 선택한 이유다. <하늘정원>은 호스피스 병원 '하늘정원'을 배경으로 병으로 죽음을 앞둔 영주(이은주)와 병원장 오성(안재욱)과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 그러나 이은주의 설명대로라면 '청승맞은' 최루성 멜로는 아니다. 이은주의 입을 통해 '영주'와 '은주'를 탐색해봤다.
#김영주
27세. 메이크업아티스트. 스키루스(위암 말기)를 앓고 있다. 희망없는 치료에 인생을 낭비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세상 남아 있을 그날까지 밝고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한다. 어느날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게 죽을 방법을 찾던 그에게 마지막 사랑이 나타난다.
"죽음을 앞뒀다는 사실은 결코 슬픈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잖아요. 전 다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일찍 그 운명을 받아들인 것뿐이죠. 사실 저도 처음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실의에 빠졌어요. 그렇게 짧은 생을 마감할 줄은 몰랐죠. 그러나 어차피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낙관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앞으로 살아갈 날에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났어요. 어머니의 죽음 이후 마음을 닫아버린 오성씨(안재욱 분)는 저보다 더 불행해 보였죠. 그에게 더 큰 아픔을 주고 싶지 않았지만 사랑은 죽음보다 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인가봐요. 그래서 전 울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저의 눈물이 오성씨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할 테니까요.
경남 사천 삼천포 바닷가에 위치한 호스피스 병원 '하늘정원'은 참 아름다운 곳이에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모두 즐겁게 살아가죠. 영화의 마지막에 병원 가족들과 핸드벨을 연주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오성씨와 제가 서로를 깊이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기도 해요. 핸드벨의 아름다운 음색이 세상의 아픔을 모두 감싸안아요. 강력추천입니다!"
#이은주
23세. 배우.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3학년. 지난 99년 영화 데뷔작 <송어>에서 <오! 수정> <번지점프를 하다> () <하얀방> <연애소설> () 등 주로 영화에 출연했다. 튀는 외모는 아니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과 연기력으로 한국영화계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잡았다.
"요즘 굳은 신념이 흔들리고 있어요. 작품성과 흥행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죠. 그동안 장르에 상관없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고 나를 감동시킬 수 있는 영화를 선택했어요. 감동을 넘어 전율을 느끼면 금상첨화고요.
그러다 보니 출연작이 많은 데 비해 대중적 인지도를 얻지 못했죠. 아직 헬스클럽의 사우나에서 맘대로 목욕을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아 좋은 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해요.
최근 관객들은 밝고 재미있는 영화를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요즘 시나리오를 보면서 그런 캐릭터에 점수를 더 주는 것 같아요. 방송출연도 고려하고 있고요. 그러나 아직은 많이 망가지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조금씩 풀어나가고 싶어요. 자신이 없어서냐고요? 저도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는 얼마나 발랄한데요.
요즘에는 학교생활에 푹 빠져 있습니다. 신입생 후배들을 보면 세월의 벽(?)을 느끼기도 하지만요(웃음). 저는 사람들이 몰라볼 정도로 수수하게 하고 다니는데 후배들은 정말 화려하더라고요. 1학년 때는 거의 A학점을 받을 정도로 우등생이었어요. 다시 공부에 매진하렵니다."
*(안)재욱 오빠에게 영화를 마치고 한동안 우울증에 빠졌어요. 촬영장이 정말 그리웠거든요. 촬영 중에는 스스로 '상대역을 사랑한다'고 최면을 거는 버릇이 있는데, 그때만은 오빠를 정말 사랑했나봐요. 지방촬영이 많아 오빠에게 더 의지했던 것 같아요. 지금 감정이라면 더 애틋하게 오빠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워요. 촬영 막바지에는 저를 업고 다니느라 많이 힘들었죠? 제가 키가 큰 편이라 몸무게가 좀 나가거든요. 넘어져서 크게 다칠뻔했을 때도 오빠가 손으로 막아줘서 안 다쳤어요. 오빠, 정말 고마워요!
우리사랑 연기 아니에요"
우리사랑 연기 아니에요" 등록일 : 2003년 03월 19일
"소재는 슬픈데 극의 전개는 참 따뜻했어요." 배우 이은주가 영화 <하늘정원>(감독 이동현·제작 두손드림픽쳐스)를 선택한 이유다. <하늘정원>은 호스피스 병원 '하늘정원'을 배경으로 병으로 죽음을 앞둔 영주(이은주)와 병원장 오성(안재욱)과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 그러나 이은주의 설명대로라면 '청승맞은' 최루성 멜로는 아니다. 이은주의 입을 통해 '영주'와 '은주'를 탐색해봤다.
#김영주
27세. 메이크업아티스트. 스키루스(위암 말기)를 앓고 있다. 희망없는 치료에 인생을 낭비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세상 남아 있을 그날까지 밝고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한다. 어느날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게 죽을 방법을 찾던 그에게 마지막 사랑이 나타난다.
"죽음을 앞뒀다는 사실은 결코 슬픈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잖아요. 전 다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일찍 그 운명을 받아들인 것뿐이죠. 사실 저도 처음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실의에 빠졌어요. 그렇게 짧은 생을 마감할 줄은 몰랐죠. 그러나 어차피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낙관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앞으로 살아갈 날에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났어요. 어머니의 죽음 이후 마음을 닫아버린 오성씨(안재욱 분)는 저보다 더 불행해 보였죠. 그에게 더 큰 아픔을 주고 싶지 않았지만 사랑은 죽음보다 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인가봐요. 그래서 전 울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저의 눈물이 오성씨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할 테니까요.
경남 사천 삼천포 바닷가에 위치한 호스피스 병원 '하늘정원'은 참 아름다운 곳이에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모두 즐겁게 살아가죠. 영화의 마지막에 병원 가족들과 핸드벨을 연주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오성씨와 제가 서로를 깊이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기도 해요. 핸드벨의 아름다운 음색이 세상의 아픔을 모두 감싸안아요. 강력추천입니다!"
#이은주
23세. 배우.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3학년. 지난 99년 영화 데뷔작 <송어>에서 <오! 수정> <번지점프를 하다> () <하얀방> <연애소설> () 등 주로 영화에 출연했다. 튀는 외모는 아니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과 연기력으로 한국영화계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잡았다.
"요즘 굳은 신념이 흔들리고 있어요. 작품성과 흥행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죠. 그동안 장르에 상관없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고 나를 감동시킬 수 있는 영화를 선택했어요. 감동을 넘어 전율을 느끼면 금상첨화고요.
그러다 보니 출연작이 많은 데 비해 대중적 인지도를 얻지 못했죠. 아직 헬스클럽의 사우나에서 맘대로 목욕을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아 좋은 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해요.
최근 관객들은 밝고 재미있는 영화를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요즘 시나리오를 보면서 그런 캐릭터에 점수를 더 주는 것 같아요. 방송출연도 고려하고 있고요. 그러나 아직은 많이 망가지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조금씩 풀어나가고 싶어요. 자신이 없어서냐고요? 저도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는 얼마나 발랄한데요.
요즘에는 학교생활에 푹 빠져 있습니다. 신입생 후배들을 보면 세월의 벽(?)을 느끼기도 하지만요(웃음). 저는 사람들이 몰라볼 정도로 수수하게 하고 다니는데 후배들은 정말 화려하더라고요. 1학년 때는 거의 A학점을 받을 정도로 우등생이었어요. 다시 공부에 매진하렵니다."
*(안)재욱 오빠에게
영화를 마치고 한동안 우울증에 빠졌어요. 촬영장이 정말 그리웠거든요. 촬영 중에는 스스로 '상대역을 사랑한다'고 최면을 거는 버릇이 있는데, 그때만은 오빠를 정말 사랑했나봐요. 지방촬영이 많아 오빠에게 더 의지했던 것 같아요. 지금 감정이라면 더 애틋하게 오빠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워요. 촬영 막바지에는 저를 업고 다니느라 많이 힘들었죠? 제가 키가 큰 편이라 몸무게가 좀 나가거든요. 넘어져서 크게 다칠뻔했을 때도 오빠가 손으로 막아줘서 안 다쳤어요. 오빠, 정말 고마워요!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