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라 긴데... 불쌍한 고시생이 욕먹은 사연입니다...

이효선2006.10.29
조회2,348

전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학원도 많고 곳곳에 고시원이 있는 이 곳 노량진이지만...

싼 술집과 고깃집도 많은게 사실이죠^^

최근에 친구랑 단골로 가는 고깃집이 생겼는데 그다지 크진 않은 곳입니다..

싼 가격에 고기도 정말 맛있어서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친구랑 굉장히 자주 가죠... 그래서 그  집 사모님이랑 사장님하고도 나름 친하다고 생각해요.. ㅋ

어제도 친구랑 둘이서 고기를 먹으려고 학원 끝나고 11시 정도에 갔었습니다

이미 고깃집엔 한 네 테이블 정도가  차 있어서 벽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이라서 중앙의 테이블과  불과 50cm정도로 자리가 가까웠죠

그런데 처음에 들어갈 때부터 그 중앙의 테이블에 있는 두 남자가 굉장히 큰 목소리로 떠들면서 술을 먹고 있었습니다...

이미 테이블을 보니 소주를 한 네병정도 마신 상태였고 저희가 들어갔을 때 한병을 더 시키더라구요

나중에 한병 더 시키는데 사장님께서 술을 안 주시려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미 얼굴은 빨갛고... 자신의 목소리가 굉장히 크다는 걸 모르는지.. .그걸 즐기는지 계속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구... 저도 좀 거슬려서 한 두번 정도 쳐다보고 말았습니다...

나중엔 다른 테이블이 다 나가고 우리쪽 테이블과 그 테이블만 남아있었는데... 그 사람들 목소리가 워낙 커서 ... 듣고 싶지 않아도 그 대화가 다들리는 상태였습니다

목소리도 약간 허스키 한 ....  경상도 사투리의  굉장히 큰 목소리..

무엇보다도 굉장히 소위 가오를 잡는 듯한 그 말투(어깨 힘을 어찌나 줬는지 툭치면 부러지겠더라구요--)....가 안 그래도 좀 거슬리던 판에.... 그들의 대화내용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남자 두명이었는데 그 중 한명이 거의 대화를 주도하는~ 유독 그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정말 가관이었죠....

친구랑 저는 별말 없이  그냥 고기만 먹고 있었는데 그 들리는 대화가 이랬습니다

" 전라도 새끼들은 안돼~ 니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전라도 공무원은 안된다~! "

" 서울 놈들은 뒷통수 치고~ 경기도 놈들 특히 땡땡(경기도 특정 지역) 놈들 그 새끼들 다 뒷통수 친다"

" 경상도 사나이들은 솔직히 좀 멋있다 싸나이같고! 남자 답다.."

" 반갑다 친구야~ 내가 대 국립땡땡 대학교 토목과 학생회장 아이가!!!!"

 

그리고 한마디 한마디 말할 때마다....

신발 좇같다-- 처음 말을 꺼낼때는 신발 맺을 때는 좇같다 -- 라는 말로 끝나더군요

꼭 누가 들으라는 것처럼 있는 내내 그 대화 내용이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듣는 제가 다 민망할 정도로요

그래도 앞에있는 사람은  "에이 그래도 전라도 애들은 괜찮던데요... 군대있을 때 전라도 애들 몇명 있었는데 말도 잘 듣고... 일도 잘 하든데... 전라도는 괜찮은 것 같아요" ..

그사람은 후배였는지. 큰소리로 말 못하고.... 그냥 그게 아닌데... 라는 식으로 소극적으로 대꾸만 하더군요

제가 전라도 사람이라== 좀 화도 나긴 했지만....

그래도 뭐 그런 걸로 시비를 걸고 싶다거나 ,,, 그런 마음은 절대 없었죠..

그냥 안 들리게 -- 어이구-- 신발 좇같다 몇번이나 하는지 세볼까==

뭐  이런 말 몇마디 주고 받다가 아무말 없이 고기를 먹는데....

갑자기 우리 테이블에 대 놓고 욕을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자세히 들어보니

정말 우리쪽에다 대고 욕을 하더라구요

" 뭘 쳐다보길 쳐다보노? 불만 있으면 대 놓고 말을 하던가  왜 쳐다보고 지랄이고?

  고기 쳐먹으러 왔으면 입닥치고 앉아 고기나 쳐먹을 것이지 왜 사람은 쳐다보고 지랄이고

  덤빌 생각도 못하는 자식들이... "

" 나는 먼저만 안 건들면 내가 먼저 절 대 안 건들어 ~ 근데 왜 사람을 건드는데~?

 그 사람이 이런식으로 말을하니까 그 소극적이던 사람들고 대 놓고 제 앞에 앉은 친구를 쫙~ 째려보는 겁니다.

솔직히 무섭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해서==

그냥 가만히 고기만 구웠죠-- 삼겹살 두줄이 남았었거든요--

그냥 안 듣는척 하고 고기만 구웠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코를 막 잡고 무슨 흉내를 내더니...

둘이 킥킥 대면서 웃는 겁니다...

제 친구 코가 -- 좀 크고.... 약간 매부리거든요--

세상에 그걸 둘이 놀리면서 웃더라구요...

진짜 어이강 없어서--

그 뒤로 그 삼겹살 두줄 구워먹는데 계속....

난 안 건들면 안 건들어~

고기나 쳐먹을 것이지~

하도 심하게 그러니까 앞에 앉은 사람이 그만하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그 사람 한다는 말이..

" 그만 하까? 그만해? 하긴 지들도 사람이면 지들 얘기하는 줄 알겠지~? 어? 그만 하까?

 하기사 지들도 지 돈내고 고기 쳐먹으러 왔을 낀데 그만 하지 뭐"

" 근데 말야~ 난 진짜 나 먼저 건들지만 않으면 안 건든다니까"

하면서 -- 멈출듯 하더니 계속 하는 겁니다..........

욕을 계속 먹는데 저도 너무 화가나고 자존심도 상하지만...

어차피 덤벼봤자 쪽수도 안되고..... 그리고 이 나이 먹고 술먹은 사람들이랑 싸우는 것도 싫고...

 사장님이랑 사모님 얼굴도 있고.... 괜히 일이 커질까봐 꾹 참고...

고기 두줄 구워먹고 나오는데--

" 고깃집에 왔으면 얌전히 고기를 쳐먹어야지~ 왜 사람을 건들다가 빠지는건 뭐고?"

계산하고 나오는 우리 뒷통수에 이렇게 한마디 날리더라구요...--

정말....나오는데 어찌나 억울하고.... 화가 나던지.....

나오자 마자 물어봤습니다

" 너 저 새끼랑 눈 마주쳤냐고

" 아니 나도 몰라-- 근데 내가 저 새끼랑 대각선으로 앉아있고-- 그 쪽에 상추가 있는데 상추 집다 눈 마주쳤을 지도 모르지--"

어찌나 화가나고 황당하던지요--

저희가 잘못한겁니까--

.... 신발 좇같다 몇번나오나 세보자-- 이런말  한마디 한게...

상추 집어먹다-- 눈한번 마주친게 그렇게 삼십분이 넘는 시간동안 욕을 들어야 하는...

무례하고 기분나쁜 행동입니까?

정말 살다살다 이런 굴욕적인 날은 처음입니다....

친구랑 나오면서... 세상엔 이보다 더 더러운 .... 일도 많다고.... 이깟일에 흥분하면 안된다고...

흥분해서 쌍욕을 해대는 저를 달래는데...

정말 제가 아는 주먹이라도 있으면... 진짜 조곤조곤 주댕이를 밟아주고 싶었습니다.....

하다못해 덩치라도 좀 큰 사람이라도 알았으면....

그런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저 새끼가 저렇게 까지 못했을 꺼라고....

힘없고 빽없는 제 자신이 정말 초라해 보여서--

정말 화가 났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어제 들어오는 길에 그 자식==

다닌다는 대학 게시판에 이 얘기를 올려버릴까--

돈 한 삼십 모아서 심부름 센터에 -- 의뢰를 해볼까

아주 별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나이도 많아 보이지 않던데

왜 그렇게 지역주의가 심할까요

그리고 이 곳은 -- 서울 사람들보다 사방에 지방 사람들 투성이인데요--

운동 좀 하고 주먹좀 쓰는 사람이었을까요

그냥 내가보기엔 약간 통통한 평범한 뿔테 안경쟁이일 뿐이던데-=

주먹세계에 대단한 연줄이라도 있는 걸까요?

토목과 학생회장이란 지위가 사람을 그렇게 당당하게 만드는 건가요?

정말 대학교 이름까지 밝혀서 개망신을 주고 싶습니다.....--

그건 좀 심한 것 같아 참아요....

어제였음 분명 올렸을건디..... 암튼

 

글고 전 최홍만 별로 안 좋아합니다....

여자고요-- 근데 정말 그 욕지거리를 듣는 그 순간에==

최홍만이 되고 싶었습니다....

 

효도르였으면....

알아들을 수 없는 러시아 욕지거리를 헤헤헤 하고 웃으며 신나게 해대고 싶었어요

하이~ 파이브 하는 척하면서 손가락을 부러뜨려버리고

 

주먹으로 주댕이를 퍽!

하고 한대씩만 때려줬으면...

정말 최홍만으로 변신하고 싶었어요--

 

이 빌어먹을 자식......

그 자식도 그 집 단골이라는데...

다음번에 만나서 ;..... 복수해줄 방법 없을 까요....

 

진짜 너무 억을하고 답답해서

 

욜라 길게 글 한번 써봅니다...........

 

고기 쳐먹을 시간에 공부나 해라

이런 글 쓸 시간에 영어단어나 한자 더 해라

 

이런말씀은 말아주세요

 

저희도 고기가 먹고 싶답니다~

그리고 영어 단어 50개 외우고 왔어요~

 

암튼 복수하고 싶어요--

 

도와주삼...............

 

글고 이 글 끝까지 읽어주신분...

감사함당....

 

복받으실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