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과 사랑의 차이점은??

어찌2006.10.29
조회1,518

저는 간호사입니다.

지금 3년차이구요..

 

5월달에..

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다가 중도 하차한 환자가 우리 병원에 왔어요

그사람 키도 크고 생긴것도 잘생기고

그런데 단점이 있다면..

무지 쌀쌀맞다는..ㅡㅡ

 

더군다나 1인실만 쓰고 있던 사람이라서..

그 방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웠다는..ㅡㅡ;

 

더군다나

병원에 입원했으면서

주사고 뭐고 다 거절하고

뭐 저런환자가 다 있나 싶었죠

 

근데 알고 보니까

고등학교때 암이 발생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항암치료를 받다가

도저히 항암치료 받을 컨디션이 되지 않아서

 

그리고 그 사람 이제 6개월밖에 남지 않았대요

 

나이트를 할때면 그 방에서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고

매 근무때마다 소변줄이 막혀서 irrigation(세척) 해주고..

근데 그게 다른사람은 금방 뚫리지만

그사람은 피딱지와 암세포가 섞여있어서

1시간이 넘도록 세척을 해도 소변줄이 뚫리질 않아요

더군다나 대소변은 자의가 어려워 호스란 호스와 백은 다 끼워져 있는 상태에요

 

항문으로는 암 덩어리가 밀려나오고 있고..

 

처음엔 그렇지 않았지만 1달사이에 그렇게 사람이 변하더라구요..

항상 느끼지만

암은 정말 무섭다 라는걸 새삼 느꼈죠..

예전엔 잘만 돌아다니던 사람이

이제는 누워서 손가락 까딱할 힘조차 없는..

 

그래두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소독해주면서..

이젠 입으로도 뭘 먹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주사를 놔주면서 이런저런 얘기와 농담도 하구..

알고보니 나와 동갑이구.

동네사람이구..ㅎ

 

그사람이 좋아하는 프로 나도 좋아하고 있었고

그런얘기에 동감되면서 조금 씩 친해졌죠

 

다른간호사한테는 차갑게 대하면서.

나한테는 조금씩 마음을 열더라구요

전 그사람이 너무 안쓰러워서 잘해주려고 했죠

정말 정성껏 간호(?) 해줫어요

뭔가 요청을 하면 되도록 빨리 가서 해주려고 했고

밤에 아프다고 소리지르면

더 이상 뭘 못해줘서 미안하고

 

그사람 가장 강한 진통제를 맞고도

아프다고 하니까요..

더이상 손을 쓸 수가 없어요..

 

이젠 뼈에까지 전이가 되었으니까요..

더이상 어떻게 할 수가없어요..

 

근데 그사람한테 자꾸 마음이 가요..

 

그사람 살아있는동안 정말 잘해주고 싶고

그사람이 죽고 나서도 내가 그사람한테 좋은 사람 고마운 사람

그런 기억을 갖고 갔으면 좋겠구요..

 

근데 그사람도 절 보면 웃어요

농담으로 자기가 나으면 밥 사준다고 하고.

뭐 좋아하냐고 하고

다른 간호사가 주사맞으라고 하면 안한다고 하지만.

내가 가서 얘기하면 맞는다고 하고..

 

근데..

지금 이 감정이..

사랑인가요?

 

연민과 사랑의 차이점은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