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은 제 생일이에여..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우울하게 보내구 있네여. 오빠는 오늘 아침에 지방출장내려갔어여. 아침에 생일축하한다고 말은 했지만 워낙 무드없구 무심한 사람이라서 별 기대두 없었는데 역시 아무것도 없네여.. 꼭 뭘 바래서가 아니라... 여태 그 사람한테 많이 서운했던 일이 자꾸 생각이 나여. 바보같이 진작 그러지 못했던 일이 너무 힘드네여.. 첨에 오빠를 만났을 때 사귀던 사람과 3년전에 사별을 했다고 들었어여. 여자애가 심장이 좋지 않아서 먼저 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결혼하려 했지만 여자쪽 부모님이 반대해서 하지 못했다고... 여자 아버님은 목사님이시고 나중에 알게 되어서 교회를 같이 다니게 되었다며 저에게 같이 교회다니자고까지 말하더군요.. 제가 바보같아서 였을까여? 전 그 말을 듣는 대로 믿어버렸고 한쪽 가슴이 메어오면서 감싸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여. 상처가 많은 내가 오빠를 이해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여. 그렇게 처음 만나서 오빠집에 가게 되었어여. 첫 데이트때 오빠집을 가게 되었고 어쩌다 밤까지 같이 보내게 되었어여. 첫 데이트때 잠자리까지 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아무래도 오빠를 넘 믿었었고 내 나이도 24살 때였으니까 의지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넘 쉽게 허락했었나봐여. 담날 둘다 결근을 했어여. 그리고 하루종일 같이 보내면서 밥을 시켜먹 었는데 '띵~동'벨이 울렸어여. 오빠는 그릇 찾으러 온 사람인 줄 알고 바지만 대충입고 나갔는데 ..'아버지~!' 그러는거에여.. 핸드폰이 되질 않고 회사에 연락했더니 아프다고 안나왔다고 해서 집까지 찾아오신거죠. 부모님이 저를 보고 싶어했지만 전 그럴 수 없었어여.도무지 챙피해서... ㅜ.ㅜ암튼 그렇게 오빠한테 하루 빨리 인사하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전하면서 죄송스럽지 만 그냥 가셨어여. 제가 보낸 거져 뭐.. ㅡㅡ 씁..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루종일 콩닥대는 가슴이 멈추질 않더라구여 그날 저녁.. 오빠는 집에 데려다 준다면서 씻고있었어여. 전 혼자사는 오빠 살림이 뭐가 있나 궁금해서 씽크대며 옷걸이며 구경했지여. 냉장고엔 먹다남은 치킨이랑 사다먹은 생수병들.. 냄비랑 그릇들.. 남방이랑.. 바지랑...!!!!! 근데... 이상한 옷이 있었어여. 오빠 남방을 걸어주려고 옷걸이에서 빼내는데 그 밑에 여자 슬립이 있는 거에여. 넘 황당하고 어이없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여. 3년전에 여자가 죽었다면서 여자슬립이 옷걸이에 걸어져 있다는 건 납득이 가질 않았어여.. 아무리 생각해봐도............. 씻고나온 오빠는 굳어진 내 얼굴표정을 보면서 왜 그러냐..물어왔지만 쉽게 얘기할 수가 없었어여. 그런말을 내 입으로 말하는 것도 싫었고 날 그냥 스쳐지나가는 여자로 생각한 건지. 넘 혼란스러웠어여. 정리가 되질 않았어여.. 그 때 아찔하다는 말을 실감했지여.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으며 말했어여.. ' 저 슬립뭐야?' ....... 그 때부터 오빠는 무릎까지 꿇으면서 싹싹 빌기 시작했어여. 아니라고.. 내말 좀 들어보라고.. 그럴려고 했던 거 아니었다고.. 전 듣고싶지도 않았고 들을 이유도 없었어여. 날 가볍게 생각한 것 밖엔 .. 그것 뿐이었던 거구나..그런 생각밖엔 안들었어여. 그리고는 오빠집에서 나가려고 했는데 남자의 힘이라는 게 정말 당해낼 수가 없더라구요. 팔로 못가게 잡는데 그냥 침대에 주저 앉았죠. 그리고는 얘기하더라구요. 사실 3년전이 아니라 2월이었다고.. (오빠랑 저는 10월에 첨 만났어여. 그런데 나중에는 헤어진 게 4월이라고 말하더군요,. 근데 제가 알고 있는 건 늦은 6월이나 7월... 겨울 옷부터 여름옷까지 있었으니까여..) 그리고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데여. 그렇지만 아픈 건 사실이라고.. 일부러 속이려고 했던 게 아니라고.. 믿어달라고.. 저는 배신감에 눈물밖에 안나왔어여. 꼭 거짓말을 하면서 날 만나려고 한건가? 실망이었죠... 그 시간부터 오빠는 쳐다보지도 않는 나에게 잘 해줄려고 엄청 노력했어여. 담날 회사까지 찾아와서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억지로 웃어가면서 풀어주려고... 전 말한마디 하지 않았어여. 웃지도 않았고 쳐다보지도 않았어여. 그렇게 며칠을 한결같이 하니까 오빠도 나름대로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어여. 한결같이 대해줄 수 있다면 일단은 믿어보자.. 오빠는 일이 끝나면 저를 데릴러 왔어여. 집에 데려다 줄 때도 있었지만 혼자 있는 거 외럽다면서 오빠집에 같이 갈 때도 있었거든요. 그렇게 며칠 씩 집에 들어가지 않으니까 부모님한테 연락이 오고.. 결국엔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어여. 부모님은 반대하지 않으셨고 저는 집에 있는 것보다 오빠집에 있는게 더 좋고 편해서 하루 빨리 나오고 싶었어여. 어릴 때 부터 늘 그런생각이 있어서인지 어쩜 저한테는 기회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후에 오빠집에서 살다시피 했어여. 아니 그 이후부터 동거하기 시작했어여.. 그게 벌써 5개월.. 그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죠. 나중에 얘기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여.... 그 때 결혼하려던 여자가 아픈 건 사실이지만 심장이 안좋아서가 아니라 빈혈기가 있어서 약을 먹어야 하는 정도.. 그리고 결혼을 하려고 했던 건 사실이지만 아파서가 아니라 여자 부모님이 반대를 심하게 하셔서 결국엔 헤어지게 된거라고... 그리고 아버님이 목사님이 아니라 건설회사 다니시는 평범한 아버님이셨고 여자나이도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나서 21살 때 결혼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오빠가 26살 때 만난 여자가 고2였데여...... 어이 없습니다. 8살 차이 나는, 것도 고등학생이랑 연애질을 했다는 게 오빠가 넘 한심스럽게 보였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말 하지 않은 게 하나도 없었어여. 군대도 우리 부모님께는 교관생활했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산업체로 군복무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랑 동거까지 했더라구여............ 첨에 오빠집에 왔을 때 생각보다 집이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깔끔한 성격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여.. 곳곳에 여자 흔적들.. 커텐이며 여러가지 식기들이며 수납장.. 화분.. 냉장고 장식......... 여자 속옷... 그 땐 몰랐는데 지금에서야 천천히 생각해보니 속았다는 생각이 드네여.. 같이 살았냐고 물어보니까 죽어두 아니라네여.. 하루 이틀씩 자고 가기는 했지만 너처럼 그러지는 않았다구.. 이 사람 날 첨 만났을 때 그런 거짓말을 했는데 또 그러지 않으라는 법있나여. 인터넷을 설치하고 이것 저것 찾아보는데 처음 가는 싸이트인데 아이디랑 비밀번호가 입력이 되어 있었고 인터넷에 싸게 파는 것들은 웬만한 건 다 샀더라구요.. 이뻐서 사고 싶은 생각이 들면 어디서 많이 봤던 거고..식기들이며 조리 기구들.. 오빠 문서함에 편지까지 썼던 걸 조금 더 빨리 눈치챘더라면... 아니 오빠가 대담했던 걸까여? 내가 옆에 있는데 편지를 열어보구 다음 카페에 있는 동거카페에 등록되어 있는 아이디로 확인해보구... 글 올라와 있는 거 확인해보구.. 오빠가 그런 말도 했어여.. ' 너는 어린 애 보다도 못하냐구...' 첨에 거짓말로 날 울렸던 오빠가..... 무릎꿇고 빌던 오빠가... 그렇게 말하니까 다른 사람이랑 살고 있는 것 같았어여......... 그 때 왜 그만두지 못했나... 그게 넘 아쉬워여.. 정신적으로 늘 불안해했던 엄마와 칼들고 라이타 들고 언제라도 일을 터뜨릴 것 같은 아빠.. 늘 내 기를 죽이며 얼굴을 봐도 본척 마는 척 하는 오빠... 집에는 죽어두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아죠....그 집에도 있기 싫었지만 자리 잡을 때 까지만.. 그 때까지만 참자.. 그런 생각으로 오빠집에서 머물렀어여. 오빠두 많이 흔들렸나봐여. 그 여자가 계속 오빠한테 연락을 했거든여.. 한번은 잘 지내라고.. 잘 살라고... 또 한번은 오빠 못잊겠다고.. 힘들다고..자기 잘못이라고 다시 만나자고...................................................... .....그 땐 이미 저는 오빠 부모님과 친척들까지 본 상태였어여. 오빠는 책임감에 쉽게 그럴 수가 없었나봐여. 그랫던 거겠죠... 그 여자는 오빠한테 나란 존재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오빠랑 출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빨래까지 해놓고 집안 살림도구를 몇가지 사놓고 가기도 했어여. 이 것두 그 때는 몰랏어여. 그 때 ' 오빠랑 나랑 같이 출근했는데 누가 빨래했어? '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물어봤는데 오빠는 '어머니가 하셨어.' 저는 바보 같이 또 그 말을 믿어버렸어여.. 제 속옷까지 빨려 있었는데... 제가 살던 5개월 동안 부모님은 한번도 다녀가질 않으셨는데.. 제가 멍청한가봐여..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버렸던게... 바보인가봐여... 이런 얘기를 오빠한테 말하면 오빠는 없는 얘기 지어서 하지말라고 윽박부터 지르는 사람이에여. 난 분명히 기억이 나는데 오빠는 그런 일조차 없다고 말하니... 오히려 내가 이상하데여. 오빠는 거짓말을 하면 일단 아니라고 잡아떼는 스타일이에여.. 그러니 제가 오빠를 어떻게 믿겠어여. 지금은 마음잡고 잘 해주려고 합니다..하지만 믿음은 크지 않아여. 오빠는 사랑한다고 이젠 너 뿐이라고.. 이젠 나만 믿으래여. 너 굶기지 않고 행복하게 해줄꺼래여. 여보! 내 아내~! 그러면서 잘 지내기는 합니다. 하지만 첨부터 깨져버린 믿음.. 다시 채우기는 힘이 드네요. 사랑을 받기전에 상처부터 받았는걸요.. 생리중인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다가 혈흔이 묻어난 침대매트를 제 손으로 닦아내는 기분이란................... 손목에 칼자국까지...... 지금까지 너무 힘이 들어서 지쳤나봐여...하지만 지금은 오빠가 잘 해주네여.... 이제와서여...... 이렇게 힘든 일 겪게 하구서..........
제 얘기 들어주실꺼죠? 부탁입니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우울하게 보내구 있네여.
오빠는 오늘 아침에 지방출장내려갔어여.
아침에 생일축하한다고 말은 했지만 워낙 무드없구
무심한 사람이라서 별 기대두 없었는데 역시 아무것도 없네여..
꼭 뭘 바래서가 아니라... 여태 그 사람한테 많이 서운했던 일이 자꾸 생각이 나여.
바보같이 진작 그러지 못했던 일이 너무 힘드네여..
첨에 오빠를 만났을 때 사귀던 사람과 3년전에 사별을 했다고 들었어여.
여자애가 심장이 좋지 않아서 먼저 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결혼하려 했지만 여자쪽 부모님이 반대해서 하지 못했다고...
여자 아버님은 목사님이시고 나중에 알게 되어서 교회를 같이 다니게 되었다며 저에게
같이 교회다니자고까지 말하더군요..
제가 바보같아서 였을까여? 전 그 말을 듣는 대로 믿어버렸고
한쪽 가슴이 메어오면서 감싸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여.
상처가 많은 내가 오빠를 이해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여.
그렇게 처음 만나서 오빠집에 가게 되었어여.
첫 데이트때 오빠집을 가게 되었고 어쩌다 밤까지 같이 보내게 되었어여.
첫 데이트때 잠자리까지 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아무래도
오빠를 넘 믿었었고 내 나이도 24살 때였으니까 의지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넘 쉽게 허락했었나봐여.
담날 둘다 결근을 했어여. 그리고 하루종일 같이 보내면서 밥을 시켜먹
었는데 '띵~동'벨이 울렸어여. 오빠는 그릇 찾으러 온 사람인 줄 알고
바지만 대충입고 나갔는데 ..'아버지~!' 그러는거에여..
핸드폰이 되질 않고 회사에 연락했더니 아프다고 안나왔다고 해서
집까지 찾아오신거죠.
부모님이 저를 보고 싶어했지만 전 그럴 수 없었어여.도무지 챙피해서...
ㅜ.ㅜ암튼 그렇게 오빠한테 하루 빨리 인사하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전하면서 죄송스럽지
만 그냥 가셨어여. 제가 보낸 거져 뭐.. ㅡㅡ 씁..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루종일 콩닥대는 가슴이 멈추질 않더라구여
그날 저녁.. 오빠는 집에 데려다 준다면서 씻고있었어여.
전 혼자사는 오빠 살림이 뭐가 있나 궁금해서 씽크대며 옷걸이며
구경했지여. 냉장고엔 먹다남은 치킨이랑 사다먹은 생수병들..
냄비랑 그릇들.. 남방이랑.. 바지랑...!!!!!
근데... 이상한 옷이 있었어여.
오빠 남방을 걸어주려고 옷걸이에서 빼내는데 그 밑에 여자 슬립이 있는 거에여.
넘 황당하고 어이없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여.
3년전에 여자가 죽었다면서 여자슬립이 옷걸이에 걸어져 있다는 건 납득이 가질 않았어여..
아무리 생각해봐도.............
씻고나온 오빠는 굳어진 내 얼굴표정을 보면서 왜 그러냐..물어왔지만
쉽게 얘기할 수가 없었어여. 그런말을 내 입으로 말하는 것도 싫었고
날 그냥 스쳐지나가는 여자로 생각한 건지. 넘 혼란스러웠어여.
정리가 되질 않았어여.. 그 때 아찔하다는 말을 실감했지여.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으며 말했어여.. ' 저 슬립뭐야?'
....... 그 때부터 오빠는 무릎까지 꿇으면서 싹싹 빌기 시작했어여.
아니라고.. 내말 좀 들어보라고.. 그럴려고 했던 거 아니었다고..
전 듣고싶지도 않았고 들을 이유도 없었어여. 날 가볍게 생각한 것 밖엔
.. 그것 뿐이었던 거구나..그런 생각밖엔 안들었어여.
그리고는 오빠집에서 나가려고 했는데 남자의 힘이라는 게 정말 당해낼
수가 없더라구요. 팔로 못가게 잡는데 그냥 침대에 주저 앉았죠.
그리고는 얘기하더라구요. 사실 3년전이 아니라 2월이었다고.. (오빠랑 저는 10월에 첨 만났어여.
그런데 나중에는 헤어진 게 4월이라고 말하더군요,. 근데 제가 알고 있는 건 늦은 6월이나 7월...
겨울 옷부터 여름옷까지 있었으니까여..)
그리고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데여. 그렇지만 아픈 건 사실이라고..
일부러 속이려고 했던 게 아니라고.. 믿어달라고..
저는 배신감에 눈물밖에 안나왔어여. 꼭 거짓말을 하면서 날 만나려고 한건가?
실망이었죠... 그 시간부터 오빠는 쳐다보지도 않는 나에게 잘 해줄려고 엄청 노력했어여.
담날 회사까지 찾아와서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억지로 웃어가면서 풀어주려고...
전 말한마디 하지 않았어여. 웃지도 않았고 쳐다보지도 않았어여.
그렇게 며칠을 한결같이 하니까 오빠도 나름대로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어여. 한결같이 대해줄 수 있다면 일단은 믿어보자..
오빠는 일이 끝나면 저를 데릴러 왔어여.
집에 데려다 줄 때도 있었지만 혼자 있는 거 외럽다면서 오빠집에 같이 갈 때도 있었거든요.
그렇게 며칠 씩 집에 들어가지 않으니까 부모님한테 연락이 오고..
결국엔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어여.
부모님은 반대하지 않으셨고 저는 집에 있는 것보다 오빠집에 있는게 더 좋고 편해서
하루 빨리 나오고 싶었어여. 어릴 때 부터 늘 그런생각이 있어서인지
어쩜 저한테는 기회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후에 오빠집에서 살다시피 했어여. 아니 그 이후부터 동거하기 시작했어여..
그게 벌써 5개월.. 그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죠.
나중에 얘기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여.... 그 때 결혼하려던 여자가 아픈 건 사실이지만
심장이 안좋아서가 아니라 빈혈기가 있어서 약을 먹어야 하는 정도..
그리고 결혼을 하려고 했던 건 사실이지만 아파서가 아니라 여자 부모님이 반대를 심하게 하셔서
결국엔 헤어지게 된거라고... 그리고 아버님이 목사님이 아니라 건설회사 다니시는 평범한 아버님이셨고
여자나이도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나서 21살 때 결혼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오빠가 26살 때 만난 여자가 고2였데여...... 어이 없습니다.
8살 차이 나는, 것도 고등학생이랑 연애질을 했다는 게 오빠가 넘 한심스럽게 보였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말 하지 않은 게 하나도 없었어여.
군대도 우리 부모님께는 교관생활했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산업체로 군복무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랑 동거까지 했더라구여............
첨에 오빠집에 왔을 때 생각보다 집이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깔끔한 성격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여.. 곳곳에 여자 흔적들..
커텐이며 여러가지 식기들이며 수납장.. 화분.. 냉장고 장식......... 여자 속옷...
그 땐 몰랐는데 지금에서야 천천히 생각해보니 속았다는 생각이 드네여..
같이 살았냐고 물어보니까 죽어두 아니라네여..
하루 이틀씩 자고 가기는 했지만 너처럼 그러지는 않았다구..
이 사람 날 첨 만났을 때 그런 거짓말을 했는데 또 그러지 않으라는 법있나여.
인터넷을 설치하고 이것 저것 찾아보는데 처음 가는 싸이트인데
아이디랑 비밀번호가 입력이 되어 있었고 인터넷에 싸게 파는 것들은 웬만한 건 다 샀더라구요..
이뻐서 사고 싶은 생각이 들면 어디서 많이 봤던 거고..식기들이며 조리 기구들..
오빠 문서함에 편지까지 썼던 걸 조금 더 빨리 눈치챘더라면...
아니 오빠가 대담했던 걸까여?
내가 옆에 있는데 편지를 열어보구 다음 카페에 있는 동거카페에 등록되어 있는 아이디로
확인해보구... 글 올라와 있는 거 확인해보구..
오빠가 그런 말도 했어여.. ' 너는 어린 애 보다도 못하냐구...'
첨에 거짓말로 날 울렸던 오빠가..... 무릎꿇고 빌던 오빠가... 그렇게 말하니까
다른 사람이랑 살고 있는 것 같았어여......... 그 때 왜 그만두지 못했나... 그게 넘 아쉬워여..
정신적으로 늘 불안해했던 엄마와 칼들고 라이타 들고 언제라도 일을 터뜨릴 것 같은 아빠..
늘 내 기를 죽이며 얼굴을 봐도 본척 마는 척 하는 오빠...
집에는 죽어두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아죠....그 집에도 있기 싫었지만 자리 잡을 때 까지만..
그 때까지만 참자.. 그런 생각으로 오빠집에서 머물렀어여.
오빠두 많이 흔들렸나봐여.
그 여자가 계속 오빠한테 연락을 했거든여..
한번은 잘 지내라고.. 잘 살라고... 또 한번은 오빠 못잊겠다고.. 힘들다고..자기 잘못이라고
다시 만나자고......................................................
.....그 땐 이미 저는 오빠 부모님과 친척들까지 본 상태였어여.
오빠는 책임감에 쉽게 그럴 수가 없었나봐여. 그랫던 거겠죠...
그 여자는 오빠한테 나란 존재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오빠랑 출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빨래까지 해놓고 집안 살림도구를 몇가지 사놓고 가기도 했어여.
이 것두 그 때는 몰랏어여.
그 때 ' 오빠랑 나랑 같이 출근했는데 누가 빨래했어? '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물어봤는데 오빠는 '어머니가 하셨어.'
저는 바보 같이 또 그 말을 믿어버렸어여.. 제 속옷까지 빨려 있었는데...
제가 살던 5개월 동안 부모님은 한번도 다녀가질 않으셨는데..
제가 멍청한가봐여..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버렸던게... 바보인가봐여...
이런 얘기를 오빠한테 말하면 오빠는 없는 얘기 지어서 하지말라고 윽박부터 지르는 사람이에여.
난 분명히 기억이 나는데 오빠는 그런 일조차 없다고 말하니...
오히려 내가 이상하데여.
오빠는 거짓말을 하면 일단 아니라고 잡아떼는 스타일이에여..
그러니 제가 오빠를 어떻게 믿겠어여.
지금은 마음잡고 잘 해주려고 합니다..하지만 믿음은 크지 않아여.
오빠는 사랑한다고 이젠 너 뿐이라고.. 이젠 나만 믿으래여.
너 굶기지 않고 행복하게 해줄꺼래여.
여보! 내 아내~! 그러면서 잘 지내기는 합니다.
하지만 첨부터 깨져버린 믿음.. 다시 채우기는 힘이 드네요.
사랑을 받기전에 상처부터 받았는걸요..
생리중인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다가 혈흔이 묻어난 침대매트를
제 손으로 닦아내는 기분이란...................
손목에 칼자국까지......
지금까지 너무 힘이 들어서 지쳤나봐여...하지만 지금은 오빠가 잘 해주네여....
이제와서여......
이렇게 힘든 일 겪게 하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