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마음이 자꾸 허전해집니다

답답해200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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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사귄지 어느덧 3년

그동안 헤어질뻔한 일도 있었지만 위기 다 극복하며 다정하게 잘 지내왔습니다

전 정말로 남친을 아주 많이 사랑해요

그런데도 요즘은 자꾸 나쁜 생각만 들고 우울해집니다

다 남친에 대한 서운함 때문이죠

사귀는 동안 저 남친에게 최선을 다했어요

대학 다닐 때 중고등학교때 입던 옷들만 입고 후줄근했던 제가 남친에게 예뻐보일려고

예쁜 옷도 많이 사고 화장도 했습니다..얼마전 만난 대학 선배들이 너무 달라졌다며 못알아봤다고

말할 정도였죠...그냥 저 보더니 입을 벌리시더군요...사람이 너무 놀라면 자연스레 입이 벌어진다는거

그날 첨 알았습니다

남친 생일때마다 남친이 갖고 싶다는거 사줬어요

생일파티 준비하느라 밤새 오려붙이고 풍선불고....꽃바구니에 케잌에 와인에 선물도 첨엔 10만원 미만

그담엔 20만원 초과...

남친에게 어울릴것 같아 아무 날은 아니지만 옷 사서 선물한 적도 있고

발렌타인데이 때에는 제가 직접 만들어서 줬어요(밤 샜죠)

저는요..집안이 그렇게 풍족한 편은 아니에요

근데 남친 만나고부터 남친을 위해 쓰는 돈이 너무 많아요

남친은 데이트할때 돈 한푼 없이 나올때도 있어요

전 한번도 그런 적 없죠..항상 십만원 이상은 꼭 준비했어요

장거리 커플이지만 자주 만난 편인데 그때마다 드는 데이트 비용을 거의 다 제가 부담했구요

식당이나 커피숍을 가도 남친은 제가 내는걸 당연시하더라구요

그래도 남친 생각해서 불평 얘기한 적 한번도 없어요

오히려 남친 주머니 생각해서 남친 자존심 생각해서 제가 더 쓰고 더 웃고 그랬죠

남친은 첨 만날때부터 제게는 그런 배려가 없었던 거 같아요

첫 데이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돈을 훨씬 많이 썼거든요

그래서 결국 돈 문제로 한참 고민하고 속상해하다가 마음을 바꿨어요

남친한테 돈 쓰는게 아깝다면 쓰지 말자...기분 좋은 정도까지만 쓰자구요

그리고 그 후부터 저도 갖고 싶은게 있으면 남친한테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달라고 말할 정도

도 되었구요 저도 남친한테 받은게 꽤 됩니다

근데도 아직 많이 섭섭해요

왜냐구요?

남친은 한번도 자기가 나서서 먼저 뭘 사준적이 없어요

내가 넘 예쁘다 갖고 싶다...라고 하면 마지 못해 사줄까?식이구요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것들만 보면 사줄까? 사줄까? 말만 하고 제가 싫다고 하면 아휴 갖고 싶은게 없냐 넌 항상 그런식이다..라고 말하다가 막상 제가 뭐 갖고 싶다고 사달라 그러면 그거 불필요하다는 식으

로 얘길 돌리더라구요 그래도 결국 사준적이 더 많지만요

모르겠어요...

남친한테 선물 받은거 생각하면 참 많은데 그래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니 말예요

전 제가 말하기 전에 자기가 돈 아껴서 나 생각해서 뭔가 해주길 바라는데 그게 아니니...

예전에 남친 감기 걸렸다고 해서 유자차 꼬마병에 담아 준 적 있는데 제가 바라는건 그런거에요

꼭 비싸고 돈 주고 사야 하는게 아니더라도 날 위해서 스스로 뭔가 준비하고 주는거...

전 남친 만날때마다 제가 돈을 써야 하기 때문에 남친 안만나는 날들은 거의 외출을 안해요

한번 나가면 돈을 써야 하는데 그럼 데이트를 못하니깐요

그렇게 돈 아껴서 모은 돈으로 남친 만나 펑펑 씁니다

이 남자 철이 없는지 한번에 3~5만원씩 깨지는 빕스라던가 마르쉐 같은데 가자구 해여..물론 가끔이지만 자기가 먼저 가자고 해놓고 계산은 나보고 하라고 하니 속상하죠

영화 보는건 당연히 제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매를 해야하죠

이 남자는 저 만나서 제 돈으로 데이트하는게 자존심 상하지 않는 모양이에요

전 평소 하고싶은것도 맘대로 못하고 오직 그 한사람 때문에 돈 모아서 그를 만나는데

그는 저 안만나는 날에 영화도 보러가고 놀러도 가고 겜방도 가고...다 하더라구요

전 그럴 돈이 없는데 그사람은 그럴 돈이 있나봐요

그러다가 저 만나면 돈 안 써요 너무하죠?

이제까지 데이트를 100번 했다면 제가 전적으로 돈을 쓴게 70번 정도 되고 그가 만원이라도 들고 나와서 돈을 쓴게 15번...그리고 한 5~10만원 정도 들고 나와서 쓴게 13번...십만원 이상은 2번 정도 됩니다

하루는 제가 데이트 비용 다 내고 그날 여관비까지 냈는데 샤워하러 들어간 그의 지갑을 보니 만원짜리

가 여러장 들어있더라구요...담날엔 뭐라도 쓰겠지 생각했는데 결국 한 푼도 안쓴 그사람..

나중에 이거 가지고 섭섭하다고 하니 자긴 모르는 일이라네요

기억 못하겠지만 그 당시 그렇게 행동했다면 나에 대한 이 사람의 사랑은 문제 있는거 아닌가요?

직장도 없어서 돈 못버는 형편이라 넉넉치 않다면

하루 천원 몇 백원이라도 날 생각해서 알뜰살뜰 모아 나한테 김밥이라도 사주거나 오백원짜리 머리핀이

라도 준다면 정말 감동받죠

근데 이남자, 나 안만나면 펑펑 돈쓰며 잘 놀러다니고 나 만나면 돈이 있거나 말거나 걱정 없구요

자기 쓸거 다 쓰고 남는 돈으로 나오는 남자와 쓸거 안쓰고 아껴가며 남자 만나는 여자...

생각하면 괴롭습니다

제 돈으로만 데이트 하면...지금 제 사정 안 좋은거 뻔히 알면서

여관은 항상 좋은 곳(당연히 비싸죠)에 묵으려 하고 자기가 보고싶은거 봐야하나요?

자기가 보고싶은 영화, 자기가 예매해서 나 보여주면 안됩니까?

얼마전 제가 어떤 선물을 갖고 싶다구 했어요

그는 그걸 해주기로 했는데 해주기로 한날 사주지 않았죠 이런저런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래서 며칠 후에 주기로 하고 만나서 선물 사러 갔어요

주문해야 하는거라 선불 걸어놓았는데 저한테 전화하더니 그 물건 다 팔려서 본사에도 없다고 했대요

그렇다면 인터넷에서 주문하는 방법이 있는데(이 방법을 먼저 알았었죠)

자기가 알아보겠다구 해놓구선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네요

제가 이렇게까지 애걸해서 그걸 받아야하나 자존심도 상하고

그러면서 곧 다가오는 자기 생일에 뭐 받고 싶다고(30만원 넘고 이것저것 다 갖출라면 70만원 정도죠)

얘기하는 이남자...

정말로 날 사랑한다면 지금이라도 주문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돈이 없어서 그렇다면 이해를 하겠어요 없는데 못해주는 맘이 오죽하겠어요?

근데 그것도 아니잖아요 택시타고 돌아다니고 영화보고 오락실 가고 겜방 가고 사먹고 만화방 가고...

그 돈 다 합치면 제 선물 값 훨씬 넘을거에요

아직까지 아무 말이 없는걸 보니 필시 생각도 못하고 있을게 뻔해요

이젠 선물에 대해 물어보기도 넘 자존심 상하구요...

얼마전에 이걸로 싸웠었거든요 해주기로 한 날 안줘서...남자는 줄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왜 내 본심을

모르냐고 그러던데 이것 보세요 결국 이런 식이지...

정말 나쁜 마음이 드는거 아세요?

그사람 사랑하는데...열 받아서 딴 사람 만나려고 그럽니다

다른 남자들(이 게시판에서 거론되고 있는 일부 이기적인 넘들 빼고 평범한 분들)은 안그렇겠죠?

제가 뭐 사달라 이런 말 나오기도 전에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 지나가다 장미꽃 한송이라도 사서 건네주거나

정성들여 편지 써서 건네주기도 하겠죠?

없는 돈 알뜰하게 모아서 비록 만원짜리 셔츠라도 그 정성과 마음만은 수억에 달하는 그런 선물도

해주겠죠?

제 남친은 알까요 이런 제 마음을?

남친과 대화로 풀라구요?

넘 치사해져서 싫어요 한번도 아니고..예전에도 이 문제로 싸웠는데 본인은 전혀 자각을 못하네요

이 사람 말로는 절 사랑한다고 하는데 이런 것도 사랑이겠죠?

그런데 넘 자기 위주의 편한 사랑인거 같아요

나를 위해서 희생하려고 하는 부분이 전혀 없으니까...

그의 예전 여자에게도 이렇게 했을까요? 아닌거 같은데 지극정성이었을 거 같은데...

왜 날 정말 사랑한다면서 내게는 그런 정성을 보이지 않는지...

제가 너무 쉽게 보였나요?

이렇게 길게 넋두리하니까 그래도 좀 풀리네요

정말 미워요

제 마음은 자꾸 아픈데....사랑하면서도 멀어지려고 하는데

그사람은 그것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