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사는 우리애는 서른살이에요 -,-;

고소미2003.03.21
조회24,522

우여곡절 끝에 애인과 동거생활을 시작한지 어언 한달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 많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큰 탈 없이 무사히 지내고 있다.

같이 살고있는 이 남자 간략히 소개를 하자면...

 

애칭 : 꽃돼지(덩치는 크지만 얼굴은 애교스러워서 ㅋㅋ --;)

직업 : 단순평범 회사원

성격 : 우유부단 가끔은 냉소적, 내앞에선 고양이 앞에 쥐 ㅎㅎ

특기사항 : 응가하면서 노래부르기 그리고 그옆에 나 앉혀놓기 ㅡㅡ;

 

친구들은 이런 남자와 아침마다 내가 전쟁하며 사는줄은 모를것이다.

그저 나보고 "힘좋아 좀 고생스럽겠네  낄낄낄~~" (미성년자분들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길 바란다.)

ㅡ.ㅡ 그래 그말이 맞다 힘 좋아 그 큰 등치 문밖으로 쫓아내기 너무 고생스럽다.

나보고 "엄마"라 부르며, 갖은 애교로 회사나가기를 거부하는 이 원수를 어떻게 처치해야 하나 오늘도 머리를 굴렸다.

 

1.현실적으로 나가기 - 오빠 나이가 몇인데. 맨날 이래?

2.눈에는 눈 - 같이 애교 부리기 ㅡ.ㅡ;

3.협박과 공갈 - 이러면 국물도 없어!

4.어르고 달래기 - 회사 갔다 와야 착한 어린이지~ --;;;;;;;;;;;

 

머리 짜 봤자다. 결국은 4가지 방법이 총 동원 됐다.

오늘도 출근을 시켰으니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낸셈이다.

'행복한 고민이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

.

.

.

.

그 러 나

끈질기게도 계속되고 있는 오빠의 바람끼 때문에 나는 아직도 조용한 전쟁중이다.

 

한번은 빨래를 하면서 오빠의 주머니를 뒤지는데 그 속에서 "oo사우나"란 라이터가 나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변기위에 잡동사니와 함께 라이터도 같이 올려놓고 세탁기를 돌리려던 찰나,

상기된 표정으로 화장실 문을 여는 꽃돼지.

 

꽃돼지 :...........................  <-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나 : 왜?

꽃괘지 : 아니야...

 

무언가가 있음이야 ㅡ.ㅡ;;

오빠를 불렀앉혔다. 다소곳한 자세로 상냥한 미소를 띄우며 나를 바라보는 꽃돼지.

정말 무언가가 있음이야 ㅡ.ㅡ;;;

 

나 : 뭔데?

꽃돼지 : 뭐가? ^^

나 : 이상하잖아 오빠 하는짓이..

꽃돼지 : 아니야~

나 : 근데 왜그렇게 살살 웃는데?

꽃돼지 : 오랜만에 너랑 같이 있으니까 좋아서 그러지 ^^

 

생각해보니 세탁기에 세제를 넣지 않은 것 같아 얘기하던 도중 다시 화장실로 갔다.

여자의 직감이란 이런때 써먹으라고 있는 것인지, 화장실 문을 열자마자 그 라이터가 내눈에 꽂혔다 --;

세제 넣고 세탁기 문을 닫는데 빼꼼히 문열고 쳐다보고 있는 꽃돼지.

 

나 : 이 라이터 뭐야?

꽃돼지 : 어 그거 나도 모르는거야, 원래 친구들이랑 라이터 돌려쓰잖아. 모르는거야 나도

나 : 기다렸단듯이 대답하는 이유는 뭐야?

꽃돼지 : 하하하 ^^; 아니야

나 :  뭐가 아니야? ^^

꽃돼지 : (라이터를 집으며) 아 이거 사우나 라이터잖아. 친구가 갔다왔나보다. 난 이런데 안가

<이.런.데 <- 꽃돼지는 보통 여자들이 있는 술집이나, 안마하는곳, oo촌등을 가리켜 그런데.이런데라고 한다.>

나 : 딱 걸렸어 어!!!!!! ㅡ.ㅡ

꽃돼지 : (더 크게 웃으며) 하하하하 ^^ 아니야~ 오해야~

 

그러나 3시간의 추궁끝에 친구와 안마시술소에 갔다온 사실을 밝혀내었다. ㅡ.ㅡ;;;;

끝까지 자신은 안마만 받고 절대 나쁜짓(?)은 저지르지 않았다고 하였으나,

본 수사관이 그 죄를 엄히 물어 5일동안 터치 금지, 퇴근 후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

꽃돼지는 지금도 그 일을 물으면 이렇게 얘기하곤 한다

 

꽃돼지 : 친구가 애들이 다 미스코리아 같다고 하길래 도대체 얼마나 이쁜지 그것만 확인하러 간거야

            정말이야 난 정말 억울해~~~ ㅠ.ㅠ 

 

예쁜 여자에 대한 환상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철부지 꽃돼지. 매를 들어서라도 가르치고 ㅡ.ㅡ;;

달래어서 잘 데리고 살아야겠다...

아침마다 "엄마 새 빤쓰 입혀줘" 하며 로보트 흉내내는 서른살짜리 아저씨를

나 아니면 누가 거두어 줄까 ㅡ.ㅡ;;

 

p.s 재미있으면 2탄을 또 올리도록 하죠 ^^;;

 

 

 

 

 

 

 

 

 

 

 

 

 

 

 

 

 

 

☞ 클릭, [같이사는 우리애는 서른살이에요...] 두번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