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통장>>

하니각시2006.11.09
조회2,372

그렇니까 지난주의 일이였습니다

 

오랜만에 회사근처까지 절 보러온 친구가 있어 느즈막히

 

친구와 커피숍에서 수다를 떨고있었을때였어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군요 이시각에 무슨전화일까? 궁금한 마음에 받아보았습니다

 

뜻밖에  은행이더라구요

 

그 늦은시각까지 일을하고 있는지 제가 거래하는 new마을금고  아가씨였습니다

 

잠깐 시간괜찮냐고 물으시곤 뭐라 뭐라 열심히 설명을 해주시는데

 

좀 소란스런 분위기의 커피숍과 음악소리에 도통  전화내용에 집중을 할수가 없더라구요

 

무슨 합병이야기를 하면서 개좌계설을 다시해야한다 어쩐다 <<적금통장>><<적금통장>><<적금통장>><<적금통장>><<적금통장>>

 

몰라~몰라

 

" 죄송한데요 그럼 제가 내일이나 언제한번 통장가지고 직접갈께요 "

 

그냥이렇게 말하고 끊었습니다

 

 

 

그 다음날  전 신랑에게 대충~아주 대~~~에충 머리 꼬리 다짤라먹고

 

지금통장을 다시 개설해야한단말만 했죠 ㅎㅎㅎㅎ <대략난감한 마눌>

 

" 응? 합병? 그래서 다 다시 만들어야한데?"

 

"음...........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에이 몰라 몰라 그냥 통장들고 찾아가봐야겠어"

 

단순한 제가 꼼꼼하지 못한 제가  차근차근 설명할수가 있었겠습니까

 

" 음~~그럼 내가 한번 가볼까 전화해볼까"

 

불안 불안한 신랑얼굴

 

"아냐 아냐 이따 출근하고 잠깐 갔다올께 ㅎㅎㅎㅎ 나한테 맡겨 "

 

그냥 직접 몸으로 알아보자 주의인 단순한 저이기에 ㅎㅎㅎㅎㅎㅎㅎ

 

 

신랑에게 큰소리 치고  약속대로 잠깐 짬을 내 new 마을 금고 통장을 들고

 

룰루랄라  은행으로 갔습니다

 

" ㅎㅎㅎ 지난번에 제가 너무 두서없이 설명해드렸죠?  저희가 다른 지역과 합병을하는데

 

고객님은 이제 일년 정기적금 만기일이 다가오시잖아요  그걸 다시 연장시키시려면

 

다시 개설을 하셔야하는데  절차가 좀 복잡해져서요 합병때문에...그래서 미리 연락을

 

드린것입니다 ............................  "

 

뭐 이런 저런복잡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lt;&lt;적금통장&gt;&gt;&lt;&lt;적금통장&gt;&gt;  껌뻑 껌뻑 눈만굴리며 설명듣다가  쪼르륵 창구 앞에서 신랑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랑이 난데 이거 일년다되어가는데 찾을거야? 아님 연장할꺼야?"

 

"응? 그거 일년짜리니까 그냥 찾자 내가 다 넣어둘곳 생각해놨어 "

 

"알았어 "

 

신랑과 전화를 끊고 바로

 

"ㅎㅎㅎㅎ 언니 찾을거에요 ㅎㅎㅎㅎㅎ"

 

배시시 웃으며 이쁜 창구아가씨에게 말을했습니다 

 

저희 정기적금은 매달 26일날 신랑월급통장에서 빠져나가거든요  11월 28일이 찾는날입니다

 

어느세 벌써 이렇게 시간이 갔나  생각이 들더군요

 

" 예~그럼통장 다시 개설하실필요 없으시구요 ㅎㅎㅎ 그럼 이돈은 지금 찾으시겠어요?"

 

" &lt;&lt;적금통장&gt;&gt; 어? 아뇨 아뇨 11월 28일날 찾아야죠  26일날 한번 더 넣어야되잖아요 "

 

"예?아닌데요 고객님은 벌써 일년만기체우셨는데요 12번 "

 

"잉? 11월달거 한번더 넣어야 하는거아니에요?"

 

"그럼 우선 통장한번 찍어드릴께요 "

 

이쁜 창구아가씨가 제통장을 기계에 넣자 드르륵 드륵 드르르륵~~소리를 내며 무언가 찍히더군요

 

" ㅎㅎㅎㅎ 보세요 12번 다 입금되셨습니다  벌써 만기는 끝났으니까 궂이

 

28일날 안찾으시고  언제든지 찾으시면 되요 "

 

우선은 나중에 다시온다는 말과함께  입이 함지막해져서 new마을금고를 나왔습니다

 

통장에 찍힌 숫자를 세어보고 또세어보고

 

" 1 2 3 4 5 6  7 8 9  10 11 12  진짜 열두번 다 넣었네 ㅎㅎㅎㅎㅎㅎ"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처음 결혼하고 아무것도 몰라 우선 신랑월급에서 매달 100만원씩 new마을금고에

 

적금을 들고  나머지 돈은 좀지나 재태크에 관심을 갖으며  순딩이 신랑이

 

조그마한 펀드도 들고 주식도 하고  뭐 그런건 잘 모르지만  제가 아는거라곤 ㅎㅎㅎㅎ

 

그래도 매달 가장 크게 모으는 돈은 이 100만원이였습니다

 

세어보고 세어보아도 1200만원 이자붙어 천이백삼십여만원정도 되네요

 

" 랑이 우리 벌써 다 끝났데 11월달거 안넣어도된데 일년짜리 만기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연락한거래 ㅎㅎㅎㅎ 이거 찾기만하면 끝이야 ㅎㅎㅎㅎ "

 

혼자 신나서 신랑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그래?벌써 끝났나? ㅎㅎㅎㅎ 왠지 11월달은 100만원 번것같다 그럼 11월달까지하면

 

천삼백만원이네 ㅎㅎㅎㅎㅎ"

 

" ㅎㅎ 맞네 맞아 ㅎㅎㅎㅎ "

 

울순딩이 신랑도 신이났나봅니다

 

이렇게 전화를끊고  계속 헤벌쭉한 얼굴로 통장만 바라보며 걷다가

 

문득 신랑에게 고마움이 느껴지더라구요

 

<< 랑이 적금 만기통장 보니까 왜이렇게 뿌듯하지 ^^ 울신랑이 일년동안 열심히 일한

 

성과야 그치? 울신랑 일년동안 참 수고했어요  사랑해요신랑>>

 

이렇게 문자를 보내봤습니다

 

<<에이~그게 어떡해 나만일한결과야  우리가 함께만든거야

 

울각시도 일년동안 수고많이했어요 나도 울각시많이 사랑해요 >>

 

이런 답이오네요 ㅎㅎㅎㅎ

 

 

천이백만원짜리 정기적금통장  솔직히 요즘같이 억 억 거리는 시대에 이런돈은

 

어느 부잣집 사모님의 옷한벌값 반지한개값 정도일수도 있습니다 

 

사장님의 비지니스상  하룻밤 접대비정도의 돈밖에 안될수도 있을겁니다

 

꼭 그렇게 비교하지 않더라도  연봉높고  더 능력있는 사람들에겐 그리 크게 느껴지지않는

 

돈일수도 있습니다   어쩜 "에게? 겨우? " 이렇게말이죠

 

그래도 저희 부부에겐 참 거금이네요

 

울신랑이 일년동안  야간근무까지 해가며  주말근무까지 해가며 번돈이고

 

제가 얄미운 여우과장의 잔소리 속으로 삭히고 삭히며 사표 집어던지고 싶은거

 

참고  번돈이니까요   ㅎㅎㅎㅎㅎ

 

만기적금통장 들고 가는 저는  그때만큼은 이세상에서 가장 부자였습니다

 

아니죠 제가 아니라 울 부부였겠죠

 

 

그날저녁 퇴근하고온 신랑에게 통장보여주면서 참 많이 좋아했었어요

 

" 랑이 나 이돈 다 가질께 이거 다 나줘 "

 

꼼꼼하게 통장을 보고있는 신랑에게 이렇게 한번 물어봤습니다

 

그 랬더니 울신랑 조금의 망설임없이 씨~익 웃으며

 

"그럼 이거 다 니꺼야  다~가져  다 너줄려고 버는건데 ㅎㅎㅎㅎ "

 

요렇게 이쁜말만 하네요 

 

이제 이돈을 시작으로 또 모으고 또 모으고 더 알뜰해져야겠어요 ㅎㅎㅎㅎㅎ

 

신방여러분  이만하면  저 부자죠  ㅎㅎㅎㅎ

 

울신랑의  백만불 천만불짜리 아니 그보다 더 귀한 사랑을 받고있으니

 

억대연봉신랑 필요없네용 ㅎㅎㅎㅎㅎㅎ

 

그렇고보면  이곳에 알콩달콩 신혼일기 써주시는 모든 신방식구들

 

모두 모두 참 부자분들만 모이신것같아요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