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녀의 가슴 앓이"

이상희200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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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날이었다..푸른 들녘 사이로 논이 있었다..푸릇 푸릇한 풀내음을 피우며 논두렁 사이로 개구리 소리가 들리면서..봄이라는걸 느끼게 해주었다..시골 들녘 논을 가로 지으며 다니시는 어머니의 치마를 붙잡고 고사리같은 손으로 머리엔 무거운 점심 참을 나르는 엄마의 뒤를 쫓아가는 한 소녀..아니..가녀린

여자 아이..지금부터 시작된다..이 어린 아이의..인생은..한폭의 빈 도화지에 인생을 그리듯..그렇게..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그 아이의 이름은 지수이다....지수..

엄마는 늘 지수에게 따뜻하셨고 생활고에 힘드셨지만..항상 삶에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시며 내겐 따뜻한 햇살처럼 그런 분이셨다..

논두렁 사이로..밥을 나르시는 엄마를 항상 귀찮게 쫓아다녔고..집으로 돌아오면 지수는 항상 동네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해가 꺼질 무렵까지 어울려 놀았다..그시절은 어쩜 그녀에게 있어 행복했던 추억 저편속의 한 장면과 같다..또래 아이들은 유치원도 다니고 그럴 무렵..사는 형편이 어렵고 생활고에 바쁜 어머니는 지수에게 신경써줄 여건이 되지 않았다..친구들은 비싼 마론 인형을 갖고 놀고 있는 동안 지수는

그시절 300원이었던 그 마론 인형 하나만으로도 너무 행복해했다..비싼 소꼽놀이 셋트는 아니지만..

500원하는 자그마한 시장 바구니에 몇가지 놓인 작은 소꼽 놀이, 그거 하나만으로도 마냥 행복했던 그 시절..아이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만족해하고 너무 행복해한다..그만큼 어른들에 비해 때묻지 않았고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어느날 친한 친구의 집에 같이 등교할려고 갔을 때..친구의 은미의 엄마가 은미에게 아침으로 주시던 스프..지수는 그날 태어나서 첨으로 스프를 먹어보았다..지수네 집에선 상상할 수 없는 스프였지만..은미의 엄마는 형편이 넉넉한 탓으로 아이들에게 스프를 아침으로 주시곤 했던 것이다..

지수는 그런 은미가 너무 부러웠다..아침이면 스프를 먹는 은미..그러나 그런 친구를 둔 덕분에..더불어

지수도 은미네 집에 가면 ..스프를 가끔 먹곤했다..지금도 기억할 수 있다..그 스프의 맛..

지금은 흔한 스프지만 그시절 지수에겐 그 스프가 너무 신기하고 은미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지수는 아무 학원에도 다니지 못하던 시절..은미는 피아노 학원에 다니고 있었고, 지수는 그게 너무 부러워 하루는 할머니를 졸랐다..나도 학원에 보내달라고..그때 할머니가 지수에게 등록시켜 준 학원은 주산학원..그시절은 주산 학원도 흔했지만..형편이 어려운 지수는 다닐 수가 없었는데 할머니가 학원비를 내주시는 바람에 주산 학원을 다녔다..지수는 그 방면에 남다른 소질이 있었다..주산을 아주 잘했고,,

암산도 잘했고 그래서 대회에 나가면 항상 상을 휩쓸어 오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