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혼이혼이혼......

답답..2003.03.23
조회2,130

쉽게 꺼낼말이 아닌데... 그래서 안된다는 걸 이성적으로 아는데..

이혼이라는게 능사는 아니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아는데..

그게 제일 내가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순진한 마음에 결혼이라는 걸 했네요..

그때가 스물셋이었나.. 첫째 아이를 가진 몸으로..마지막 학기도 수료하지 못한채..

잘난것도 없는(그때는 그 배경이 좋아보였답니다..) 남자와..

내가 좋게 보았던 그 배경은 다 허상이었고.. 남자들의 허풍이더라구요.. 

나 좋다던 수많은 남자는 더 잘나고.. 더 괜찮은 사람들이었는데..

정말 눈에 뭐가 씌긴 씌나봐요..

 

같이 살진 않지만 온통 보상심리로만 가득찬 괴팍스런 시어머니..

그 어머니라면 사죽을 못쓰는 신랑..

신랑 중학교 때 이혼하셨지만.. 살아 생전 늘.. 폭력과 외도를 일삼으셨던 얼굴도 모르는 시아버지..

 

내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고 한 결혼이기에.. 잘 살아보려고..

잘 지내보려고.. 행복하다고 늘 생각하려 했습니다..

 

두번의 외도.. 라고 단정짓기엔 좀 그렇지만.. 나의 믿음을 져버린 신랑이었지만..

그의 문제는 나 외의 여자를 만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이 가장으로써 아이의 아빠로써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립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요즘 회사에서 힘들다고 하네요.. 저역시 둘째를 가진 몸으로 회사에서 힘이 드는데..

자기 혼자 세상 온갖 고민 다 안고 있는 사람 마냥.. 굽니다..

나 역시 집안일, 직장.. 너무나 힘든데.. 남편으로써 자기의 책임은 등한시 하고..

자기 손으로 뭐하나 제대로 도와주는 일이 없네요..

 

토요일.. 이른 아침.. 나는 출근.. 그 사람은 휴무..

머리가 복잡하다며 바다를 보러다녀온다고 하네요..

흔쾌히 허락하고.. 토요일인데도 아이를 놀이방에 맡긴후..

다녀오라고 했죠... 강원도 어디 바다로 간다더니.. 저녁 여덟시쯤 술을 많이 마셔서.. 차 가지고 못가겠다고 전화가 왔네요..

 

물론 그럴 수도 있다고.. 그러면 당연히.. 그냥 자고 와.. 그래야 하는데... 내 마음이 너그럽지 못해서 인지.. 차를 가지고 강원도까지 가서 술을 마셨다는 그 이야기에 먼저 화가나는건.. 내가 부덕해서일까...

 

지난달에도 한번 그런일이 있었네요.. 집에서 차로 한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에서 그 사람 동창회가 있다고.. 아이는 외삼촌에게 맡겨두고.. 토요일 낮 열두시에 나가더니.. 밤 열시에 술을 마셔서.. 차를 못가지고 가겠다고.. 마음대로 하라고 끊었더니.. 결국은 찜질방에서 잤다고 다음날 열시나 되어서 들어왔더라구요..

 

어디서 뭘하고.. 누구와 잤는지.. 사실 조금은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믿으려고 합니다..  만약에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괜찮은 여자와 뭐 얼마나 좋은 시간을 보냈겠습니까..

 

하여간.. 이런 저런 생각에 정말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결론으로 갔습니다.

물론 내일 아침 열시쯤이면 웃으면서 잘못했다고 들어오겠지만..

자기 자신이 힘들다고 가족을 외면하는 이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혼자 살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이둘.. 아빠가 꼭 있어야 하나.. 난 아직 젊고..  괜찮은 직장에..

나 혼자서도 잘 키울수 있을 것 같은데..

 

지난주에 시어머니란 분이 오셔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옛날에 니 시아버지란 사람이 낚시가서 하도 안 오길래.. 어딘지도 모르고 그 낚시터를 죽자살자 찾아갔더니.. 왠 여자랑 텐트에 살림을 차렸더라....

 

어휴.. 두서없이 그냥그냥 답답해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