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무섭습니다.

ㅇㅇ2006.11.10
조회444

여자친구와 사귄지는 1년가까이 됐구요.

 

그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사귄지 얼마 안되서 헤어진거나 다름없이 지내다가,

 

얼마전에 다시 합치게 됐지요.

 

제가 기다린다고는 했지만,

 

어느날 무턱대고 '야 합쳐!' 식의 여친의 발언...

 

헤어질때 상처가 엄청 컸던 저에게... 알겠다고 말은 했지만..

 

마음이 그대로 따라가질 않더군요.

 

예전보다 상당히 무뚝뚝해지고, 만나는 횟수도 한달에 두세번? 밖에 안되었지요.

 

그것때매 여친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거 같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그러더니 얼마전에 몇일간 잠수하더니...

 

나타나서는 친구가 죽어서 잠도 못자고 울기만 했다는 식(여기 톡에다가 예전에 올린적이 있슴다.)

 

얘기를 하더군요.

 

그 뒤로 밤마다 문자가 옵니다.

 

'밤마다 악몽이야 잠이안와.'

'차라리 기절이라고 했으면...'

'죽는게 더 낫지 않을까..'

 

전 취업을 준비중이라서.. 사실 여친의 고통을 알아도 옆에서 돌봐줄수가 없습니다.

 

여친 불면증 도와주다가 제가 직장을 못얻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다가..

 

몇일전엔 저랑 오랫만에 만나서 기분좋게 데이트도 하고 집에 택시태워 보냈습니다.

 

그뒤로 또 연락이 안되네요...

 

찝찝하잖습니까?

 

다음날 겨우 연락이 됐는데,

 

택시에서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답니다....

 

거의 한달간 잠을 못잔 이유로 그렇다네요...

 

몸조리 잘하라고 맨날 잠자는거 체크했습니다.

 

겨우 한 일주일 잘 자는가 싶더니..

 

또 앞의 문자들이 똑같이 오네요.

 

'아무리 자려고 발버둥쳐도 눈이 감기질 않아'

'죽을때 고통이 이것보다 더 괴로울까..'

 

이런...

 

자칫 섬뜩하기까지한 문자들이 아침만 되면 줄줄이 와있습니다.

 

그러더니..

 

어젠 제가 감기로 심하게 아팠습니다.

 

병원에서 주사도 맞고 있는데, 사실 만나기로 한 날이었죠.

 

아프다는데도 끝까지 나오라고 우기더군요.

 

너무 화가나서.. 절대로 못나간다고 저도 완강히 버텼습니다.(주사바늘 뽑고 나오라는것도 아니고..)

 

나중엔 장난이었는데 과민반응한다고 저한테 뭐라고 하더군요.-_-;

 

그러더니 오늘 만나자더군요.

 

오늘....

 

심하게 아팠던 여파로.. 오늘도 죽을뻔했습니다. 지금도 겨우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네요.

 

알고보니 여친은 어제 또 쓰러졌었답니다.

 

병원에서 탈진해서 주사맞고 있었는데, 그거맞고 나오겠다고 또 난리가 났습니다.

 

저도 아픈데, 여친은 저모양으로.. 어떻게 만납니까?

 

만나서 감기균 옮겨주고 죽으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가서 쉬라고 타일렀지요.

 

조금있다 문자가 오네요.

 

집앞 역에 와있답니다.

 

하~ 정말 제가 제대로 일어날 수만 있었어도.. 가서 말렸겠지만...

 

정말.. 거의 꼼짝도 못하던 상황에서.. 말로만 계속 타일렀지요.

 

그랬더니...

 

이젠 역에 그냥 있겠다네요.

 

춥다면서...

 

이렇게 있다가 아퍼야 겠답니다.

 

가라고가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자기는 꼭 쓰러져야 된답니다.

 

그래야 잡념도 없어진다고...

 

아무리 죽도록 일하고 잠을 안자도 안쓰러지는데,

 

이렇게 해서 죽도록 아파바야 스스로 정신도 차린다며, 아플때까지 밖에 있겠다네요.

 

절 기다리는게 아니니 상관말라고 하더군요.

 

 

여친은 평소에도 저런식의 말을 잘합니다.

 

'그렇게 하느니 아파서 죽는게 낫지'

 

'그렇게 사느니 입다물고 조용히 죽어버리던지..'

 

 

원래 감수성이 풍부해서 첨엔 이뻐보이긴 했는데...

 

이건 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저렇게 자해하는 모습을 보니...

 

나가서 도와주고 싶기보단.........

 

이제 만나기가 무섭습니다.

 

혹시 정신적인 문제가 아닐런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