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그녀 vol.28

i aM JuNe2006.11.11
조회163

 

 나랑 하늘이가 뽀뽀를 한다고...??

그렇게 하늘이의 볼에 나의 입술이 다가가고 있었다.

 

 50센티...30센티...10센티...

 

하늘이의 입.. 하늘이의 코.. 하늘이의 눈..

 다가갈수록 한 부분씩 뜯어 보았다.

어디하나 빠져 보이는 데가 없네...

 

하늘이의 볼이 이미 내 입술 앞에 와 있었다.

 

아... 내 첫 뽀뽀를...

게임에 져서... 하게 되다니... 흑흑..ㅠ

 

하지만 하늘이가 상댄게 다행이었다.

 

막 하늘이의 볼에 나의 입술이 닿을 때쯤

갑자기 나의 속에서 뭔가가 용솟음 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급히 자리를 박차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내 생에 최고의 스피드였다.

100m를 10안에 끊을 수 있는 스피드 였다.

 

"우웩~웩~"

 

후..

생각해보니 제 정신인게 말이 안 되었다.

이 때까지 최고 많이 마신 게 맥주 한 캔 이였다.

그 것도 맥주 한 캔을 먹고 그 자리에서 필름이 끊겼었지..

 

오늘은 그보다 한 3배는 많이 마신 것 같았다.

아마도, 아직 정신이 안 끊기고 있는 것은

하늘이가 옆에 있기 때문이 아닌 가 싶었다.

 

아...

하필 왜 그때 분출 됐을까..

30초만... 아니 10초만이라도 참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한편으론 첫 뽀뽀를 안 뺏긴 것에 안도를 했다.

 

이제 내 몸의 분출을 어느 정도 마무리를 하고,

입을 헹군 다음 나왔다.

 

곧바로 술집으로 다시 들어갈까 했지만

머리가 어지러워서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갔다.

 

"휴... 춥네"

 

당연히 추웠다.

그 추운 겨울에 긴팔티 하나 입고

밖에 있으니 안 추울 리가 없었다.

 

그 때 옆에서 손이 하나 날아왔다.

"자~ 이거 마셔~"

 

원형808?

 

"이게 뭐야?"

"술 깨는 약. 이거 먹으면 한결 나아질꺼야"

"아.. 고마워~"라고 하며 돌아봤더니

 

아.. 하늘이였다.

 

"으이구~ 술이 약하면서 왜 그렇게 많이 마셨어? 속 버리게..."

 

나는 약점을 잡힌 거 같아서..

 

"아... 아니야! 술이 약한게 아니라..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거야!"

"그래~ 얼른 마셔~ 그래야 내일 속이 덜 쓰릴꺼야"

 

하늘이가 건넨 것을 마셨다.

"웩~ 맛 없어"

"원래 맛 없는 거야~"

"근데, 넌 술 많이 마셔 봤나봐. 나보다 더 많이 마신 거 같더니.. 말짱하네?"

"그냥 몇 번? 친구따라 가봤어.. 술은 못 마시는데, 그냥 오기로 버티는 거야 헤헤"

"아~크크 .. 근데 넌 서울 왜 온거야?"

"아.. 그냥 일도 있고, 친구들도 보러 왔어 너는?"

"나도. 친구도 보고 일도 있어서"

"아.. 넌 진한이네 집에서 잔다 그랬나?"

"응. 넌 진한이네 여자친구 집에서 자고?"

"응"

 

그러고 보니 이렇게 하늘이랑 길게 얘기 나누는 것은 처음이었다.

 

".........너 남자친구는 합숙에서 돌아왔어?"

"... 아니. 내일 돌아와"

"그럼 내일 내려갈려구?"

"응 그래야지. 너는?"

"나도 내일 내려 가야지. 학원도 모레부터 가야 되잖아"

"아~ 맞다.. 까먹고 있었어.헤헤~ 그럼 내일 같이 내려갈까?"

"어?"

"내일 같이 기차타고 대구 가자구~ 왜? 싫어?"

"아..아니 나야 좋지~ 넌 몇 시쯤 내려가게?"

"나야 아무때나 괜찮아. 너는?"

"난 한 대여섯 시 쯤 내려 갈려구"

"그래? 그럼 내일 일어나서 연락해"

"응"

"너.. 내 번호 알어?"

"응?.....아니....=_="

"너 핸드폰 있어?"

"응"

"줘 봐"

 

하늘이는 내 핸드폰을 받더니, 자기 번호를 찍기 시작한다.

하늘이가 이렇게 활달한 애였나...

평소에 보기엔 되게 내성적인 애처럼 보였는데...

 

"자~ 저장~ 헤헤"

 

귀엽다.. 하늘이..

 

"내일 일어나서 연락해"

"응"

 

할 말이 떨어진 우리 사이에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 때였다.

 

"쟤 상훈이 새끼가 좋아하던 여자애 아냐?"

"쟤? 그 대군가 대전으로 전학 갔다던?"

"응. 쟤 맞는 거 같은데"

 

걔네는 우리들 한테 다가왔다.

"야~ 너 정하늘 아니야?"무리 중 한명이 말했다.

 

하늘이는 그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쟤네들 나도 아는 녀석들이었다.

이 동네에선 꽤나 양아치로 알려진 애들이었기에

나도 그 녀석들을 알고 있었다.

 

"맞네~ 너가 서울엔 왠일이야? 상훈이 만나러 왔냐?

 상훈이 그 새끼 우리 한테 조카게 맞더니 미국으로 튀었잖아 크크"

"찐따 같은 놈. 그러길래 상납 좀 하라고 했을 때 하면 됐을 꺼 가지고"

 

상훈이...?

내 친구 상훈이...?

 

"여기서 머하고 있어? 우리랑 술이나 마시러 가자"

 

하늘이와 안면이 있어 보이는 한 녀석이

하늘이에게 자기들과 술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싫어. 내가 너네랑 왜 술을 같이 마셔"

"우리도 이쁜 애랑 술 한 번 먹어보자.좋은 말로 할 때 따라와 그냥~"

 

그 녀석은 하늘이의 팔을 잡고 데려 갈려고 했다.

 

"이거 놔~ 내가 너네를 왜 따라가.놔"

"그냥 따라와"

 

하늘이의 팔을 잡은 녀석은 억지로 끌고 갔다.

여자가 남자의 힘을 이길 수는 없는 지라 하늘이는 끌려가고 있었다.

 

"거기서"

 

"거기 서라고 이 새끼들아!"

 

내가 소리치자 그 녀석들은 뒤를 돌아봤다.

 

"야! 너 뭐라고 했냐?"

 

이 놈의 시키들...

하나같이 인상은 지상렬 인상에 덩치는 강호동 덩치 같았다.

 

ㅅㅂ....

이럴 줄 알았으면 진한이가 킥복싱을 배우자고 할 때 같이 배울껄..

이제와서 후회 하고 있어 봤자 흘러간 물과 다름 없었다.

 

미안하다고 해.. 하늘이만 넘겨 달라고 하면 돼...

 

"거기 서라고"

 

띠끼야~~!!! 이게 아니잖아.

 

"참 나~ 넌 뭔데? 어디서 조그 만한 게 깝치고 있어"

 

맞아. 내가 깝칠 군번이냐

빌어... 빌라고 이 자식아..

 

"나? 얘 여자친구~ 가 아니라.. 남자친구! 누가 함부로 데려 가래?"

 

아씨...

꼭 이럴 때 드라마에서 본 게 생각나서..

그 말투가 나오고 있어...제발.. 나오지 마 나오지 말라구!!!ㅠㅠ

 

"와~ 황당하네. 너 학교 어디 다니냐?"

"나? 니가 말한다고 알겠냐?"

 

거기서 짱처럼 보이는 녀석이 내 앞에 와서 섰다.

키가 엄청 커서 그런지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너........... 죽고 싶냐?"

 

이 녀석의 말투..

전 녀석 과는 다르게 무게감이 느껴지고

진짜로 나를 죽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근데 내 여자친구는 건들지 마.건들면 나도 가만히 안 있는다"

"가만히 안 있으면?"

"죽기 살기로 덤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짱 녀석의 손바닥이 나의 볼을 스쳐 지나갔다.

 

아.. 아프다...

볼에서 열이 나는 것 같다.

 

"에이씨~"

 

나는 이판 사판으로 짱녀석 한테 달려 들었다.

 

그러나 애시당초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난 다시 한 대를 더 맞고 쓰러졌다.

 

난 다시 싸울려고 들이대는데 뒤에서

 

"야~ 너네 뭐하는 거냐?"

진한이 녀석이었다.

 

"어? 이진한이네? 니 친구냐?"

"그래 내 친구다 니가 건들었냐?"

 

진한이 녀석은

어렸을 때 부터

격투기를 배워서인지

생긴 거완 다르게 싸움을 잘했다.

 

지가 양아치처럼 살기 싫어서인지

흔히 일진이라고 불리는 애들과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일진 녀석들도 감히 진한이에게 덤비지 못했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진한이는 유명했다.

 

"어 내가 건들였다"

".... 너 죽고 싶냐?"

 

아까 저 녀석이 했을 때와 똑같은 말투였다.

 

나도 나중에 연습해야지..

죽고 싶냐.. 죽고 싶냐...

 

"너 애들이 안 건드니까 니가 싸움짱인 줄 아나 본데 그러다 다친다"

"다물고 그냥 꺼져"

"이 새끼 봐라~ 너 죽..."

 

갑자기 진한이가 그 녀석의 멱살을 잡았다.

 

"꺼져. 한 마디만 더 하게 하면 너 이 자리에서 죽여버린다"

 

진한이 녀석이 저렇게 화난 거 처음 본다.

언제나 싸울 일이 있어도 웃어 넘길려고 하던 진한이였기 때문이다.

 

진한이의 말을 듣더니 그 녀석들은

 

"다음에 만날 때 몸 사리고 다녀라"라고 하더니 가버렸다.

 

"괜찮아?" 하늘이가 달려와 물었다.

"응. 괜찮아"

 

괜찮다고는 했지만

입속이 터진 거 같았다.

 

"바보 새끼.바깥에서 뭐하고 있었냐 그냥 들어오지"진한이가 말했다.

"바람 좀 쐬느라"

 

우린 다시 술집으로 들어가 조금 더 술을 마시고 난 후

밖으로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다 동네 놀이터에서 쉬었다.

 

"잠깐만"이라더니 하늘이가 어디를 갔다.

 

한 20분쯤 대화를 했을까? 가까이서..

 

"이거 놔~"

 

라고 말하는 여자애 목소리가 들렸다.

 

우린 그 쪽으로 갔더니

 

아까 술집 앞에서 만났던 녀석들이

하늘이를 끌고 갈려는 것이었다.

 

"야 그 손 안 놔!!"

라고 하며 나는 달려 나갔다.

 

진한이도 뒤에서 따라 오고 있었다.

 

나는 전력질주를 해서

하늘이 팔목을 잡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때렸다.

 

때린 나도 놀랐고,

하늘이도 놀랐고, 진한이도 놀랐고

그 녀석들도 놀랐다.

 

나한테 맞은 녀석은

한 5미터 가까이 날아가며 쓰러졌다.

 

오홀~

내 펀치도 가벼운 게 아닌데?

평소에 집에서 하던

팔굽혀 펴기가 효과가 있나보다.

 

내가 그 아이를 때리자

이제 완전 싸움판이 되었다.

 

2:4의 싸움이었다.

 

하늘이는 옆에서

"하지마.. 하지마!!"라고 울고 있었고

 

나랑 진한이는 필사적으로 싸웠다.

 

진한이는 짱 녀석과 한녀석을 더 맡아서 싸우고 있고

난 나머지 녀석들을 맡아서 싸우고 있었다.

 

진한이도 상대가 짱인 녀석이라 쉽게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물론 열심히.. 맞고 있었다.=_=

 

이윽고 동네 아저씨가 오더니

"야~ 니네 싸우지 말고 물러나!!! 경찰 부른다"

라고 하며 우리를 말렸다.

 

그러자 애들은 서서히 물러 났다.

 

그 녀석들도 많이 맞은 흔적이 있었지만

나와 진한이는 멍 투성이였다.

 

그 녀석들은 옷을 몇 번 털더니 사라졌다.

 

다시 놀이터에 가서

 

"바보야! 너는 위험하게 왜 혼자 다녀!" 내가 하늘이한테 말했다.

 

"....너 아플까봐... 이거 발라줄라구...

 약국을 찾는데... 늦은 시간이라 문을 열린 곳이 없잖아.."

 

하늘이 눈은 이미 아까부터 충혈 되어 있었다.

싸울 때부터 옆에서 계속 말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이 손에는 약봉지가 들려 있었다.

 

하늘아..

너 그걸 발라줄라고...

 

"고마워... 근데... 이 동넨 위험하니까 절대 혼자 다니지마"

"응... 알았어.."

 

하늘이는 나의 얼굴에 약을 발라 주었고

진한이의 얼굴은 진한이네 여친이 발라 주었다.

 

"아!"

"아퍼? 미안해.."

"아니야. 그냥 쪼~ 금 따가워서"

"......고마워"

"뭐가?"

"도와줘서"

"당연히 도와줘야지. 어떻게 내버려 두냐"

 

 

진한이네 쪽은

"으이구 바보! 왜 맞고 다녀! 싸울 꺼면 확실하게 팼어야지!"

"야.. 내가 2:1만 아니였음 그냥 이기는 거였어~아!! 살살 문질러!!"

"거짓말~ 맨날 맞고 다니는 게~ 오늘은 왠일로 싸웠어?"

라며 티격태격 되고 있었다.

 

나와 진한이는 여자애들 끼리 보낼 수가 없어서

집이 근처였지만

진한이네 여자친구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우린 여자애들을 들여보내고

진한이네 집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