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첫 키스한 일본 여자친구

S.200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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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남자입니다.

3주전에 학교 식당에서 한 일본여자아이를 봤습니다.

제 친구랑 이야기하고 있길래, 일단 친구랑 인사하면서 처음 알게됐죠.

한창 친했던 일본 친구 한놈이 돌아가서 심심하던차에 잘됐다 싶어서

이야기하다가 메일주소 받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 후로 메신저에도 잘 접속 안하길래 잊고 지내다가,

2주전 학교 컴퓨터실에서 그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그냥 옆에서 소곤소곤 이야기하며 장난치다가 아는 동생놈이 둘이 잘 어울린다고,

당장 저녁 약속 잡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 날 같이 저녁을 먹기로 약속하고 다음 날 처음으로 같이 나가게 됐습니다.

 

제가 반일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유학 오시는 분들 초반에 일본 친구들 많이 사귀는 거 봤습니다.

제일 마음이 맞는다고 생각하죠-

근데 저는 처음에 착하게 다가왔다가 친해지니까 독도, 신사참배, 동해 문제에 대해

억지로 우기는 모습을 보며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뒤에서 한국인들 욕하는 모습도 많이 봤고.

아무튼 그런 반일 감정을 가지고 있던 저라서, 처음부터 조심조심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식당을 가고 있는데, 차안에서 그 아이가 한국에 가고 싶다고 그래서

왜냐고 물었더니 성형수술 하고 싶다고 기분 확 상하게 하는 말을 했습니다.

이 아이도 여기까지구나 생각하고 오늘만 밥먹고 말아야겠다 싶었는데,

제가 그 말 나왔을 때 표정 안좋은 걸 봤는지, 그런 얘기는 하나도 안하고,

서로 학교얘기, 친구 얘기 그냥 그런 얘기들을 하면서 밥을 먹었습니다.

너무 재밌게 얘기하고 집까지 바래다주고 집에 왔더니 메일이 한 통 와있었습니다.

오늘 너무 재밌었다고 다음에 또 만나서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바로 답장 보냈죠.

 

그러고 몇 일 뒤, 네번째 만나는 날, 바닷가에 데려갔다가

추웠는지 팔짱을 살짝 끼더군요. 그렇게 팔짱도 끼고 손도 잡고 돌아다니다가,

또 웃으면서 데려다주고...

이 쯤 되니까 정말 이뻐보이더라구요.

제일 맘에 들었던 점은 다른 일본애들과 많이 틀리단 점이었습니다.

과소비 하지 않고, 아무 친구나 함부로 사귀지 않고, 뒤에서 수근거리는 모습 없는

그 아이.. 웃는 모습은 또 얼마나 이쁘던지요.

동생이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학교에 다니고,

어머니도 집에 한국 드라마 포스터를 도배해놓은 한류 매니아에,

제 얘기를 듣고 좋아하셨답니다.

 

그리고 어제, 높은 언덕에 있는 동네에 갔습니다.

사진찍고 싶다고 좋은 곳 데려다 달라고 해서,

한눈에 다운타운이 멋지게 펼쳐지는 곳에 갔죠.

그렇게 입김 불며 사진찍고 차로 돌아와서 같이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러다 분위기 따라 키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키스를 하고나서 제 품에 쑥쓰러운 듯 푹 얼굴을 묻는 그 아이를 보면서,

저도 웃어주며 꼭 안아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 일본...

가깝고도 먼나라라고 하죠.

없는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역사를 없애는 일본.

일본을 싫어하면서도, 계속해서 문화를 가져오는 한국.

 

집에 내려 주면서 연인이 되기로 하고 다시 한번 꼭 안아주고 보내줬습니다.

전화하면 요보세요-오빠- 하면서 받고, 끊을 때도 꼭 잘자요 하면서 끊어주는 제 여자친구.

먼 미래에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어제 오늘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일본 여자친구 사겨보신 분들 있나요?

조언 해줄실 것 있으면 몇마디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