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59)

새끼손가락200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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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선 어디 가서 밥이나 좀 먹자. 하도 신경을 썼더니 배고프다."

 

침묵을 깨고 동석이 먼저 말을 꺼냈다. 맘 같아선 당장이라도 동민에게 쏘아 붙이고 싶었

 

지만 옆에 승희도 있고 왠지 동민의 표정도 울상에 가까운 표정으로 한숨만을 연달아 쉬고

 

있는 것이 속으로 후회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훗 자식 지도 겁이 났었나부지 말없이 혼자서만 내뺀걸 보니... 이번 일을 계기로 생각 없

 

이 행동하는 저 자식의 성격이나 좀 고쳐졌으면 좋겠건만... 아깝다 확실히 당했어야 했는

 

데...'

 

"뭐 먹을래? 이왕 나온 거 맛있는 거나 먹고 들어가자. 어차피..."

 

'네 놈아 자식 때문에 오늘은 망쳐버렸으니깐' 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동민의

 

성격으로는 분명 그 말에 자존심 상해하며 그냥 들어간다고 하고도 남을 놈이었기 때문에

 

속으로 꾹꾹 눌러 삼키며 혼잣말처럼 동석은 뒷말을 이었다.

 

"입이라도 만족 시키고 들어가야지..."

 

자신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뒤에선 아무런 대꾸도 들려오지 않았다.

 

승희는 입을 꽉 다문 채 창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선만 창밖으로 향해 있을 뿐 눈

 

에 들어오는 것은 하나도 없는 승희였다.

 

'차 승우... 오늘은 그냥 안 넘어간다. 망신을 시켜도 유분수지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뭐?! 꿈같은 얘기?!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집에 가서 맞아 죽고도 남는다고?... 끔찍...?! 그

 

래 알았어. 아주 삶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오늘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마... 차 승우...'

 

그런 생각으로 치를 떨고 있을 때 뒤에서 동민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차 동민... 너도 똑같아 이 곰탱이야... 어째 한 동안 조용하다 싶었지. 그렇게 사람 째리면서

 

피곤하게 하더니... 아주 오늘은 고단수로 놀대?! 으... 이 웬수들... 이 두 웬수들을 잡아다가

 

밧줄로 꽁꽁 묶어놓고 비 오는 날 먼지 나듯이 퍽퍽 패 버렸으면 얼마나 시원할까... 으... 속

 

터져... 이럴 때 시원한 콩나물 해장국이라도 먹으면 그나마 속이라도 좀 풀릴 것도 같은데...

 

아... 먹고 싶다. 콩나물 해장국.. 못 먹어 본지도 한참이나 된 것 같은데...'

 

그때였다.

 

"콩나물 해장국."

 

승희는 환청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거라 그랬는지 들려온 말에 자신도

 

모르게 똑같이 말해버렸다.

 

"콩나물 해장국."

 

'윽...'

 

승희는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온 말에 당황하며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보았다. 동민은 여전히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고 동석에게도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잠시 뒤

 

"그래?! 둘 다 콩나물 해장국이 먹고 싶어? 음.. 콩나물 해장국이라.. 그래 뜨끈뜨끈하니 시

 

원하겠네."

 

승희는 동석의 말을 듣고는 민망함에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둘 다 라는 동석의 말이 떠올랐

 

다. 승희는 의아함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서 동민을 바라보았다. 동민은 여전히 창밖을 내다

 

보고 있었다.

 

'둘.. 다?! 분명히 동석이 오빠가 둘 다라고 한 것 같은데... 그럼 좀 전에 그 말은 이 곰탱이

 

가 했다는 말이잖아... 흣 이 곰탱이 고상 떨며 그런 음식은 쳐 다도 안 볼 줄 알았는데... 의

 

외네... 콩나물 해장국이라... 훗 좋아, 좋아. 곰탱이 넌 오늘 내가 큰맘 먹고 함 봐 준다.. 흐

 

흐흐'

 

참 단순한 승희. 콩나물 해장국이라는 말에 조금 전에 감정들은 깡그리 잊어버린 채 히쭉

 

히쭉 얼굴에 웃음기가 번졌다. 그리고 동민의 얼굴에도...

 

동민은 승우의 대한 생각들로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과연 그 녀석이 자신의 시선과 행

 

동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그리고 승희에겐 또 어떤 말을 할 것인지... 답답했다. 어떻게 해

 

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고 한 숨만이 새어나왔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가 않았

 

다. 그렇게 창밖만을 내다보고 있는데 혼잣말처럼 하는 동석의 말이 들려왔다. 처음 뭐 먹

 

을래? 하는 동석의 말을 듣기는 들었는데 그냥 흘려버렸었다. 그런데 혼잣말처럼 하는 동석

 

의 소리가 또 들려왔다. "음.. 뭐 시원하게 먹을 거 없을까?" 동민은 그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콩나물 해장국이라고 말해 버렸던 것이다. 동민 또한 당황스러웠다. 이런 상황에 콩나물 해

 

장국이라고 말해버린 자신이 창피스러웠다. 동민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잠시 뒤 승희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미쳤지... 이 상황에 콩나물 해장국이라니... 빌어먹을... 저 여우 때문에 내 머리가 어

 

떻게 된 게 틀림없어. 틀림없다고... 빌어먹을...'

 

다시 창 쪽으로 돌아가는 승희가 느껴졌다. 동민은 조심스럽게 승희를 돌아보았다. 뭐가 좋

 

은지 아이처럼 히쭉히쭉 웃고 있는 승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그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였다.

 

'참.. 단순한건지.. 순진한건지... 세상에 먹는 것 때문에 그새 기분이 바뀌어서 웃는 사람은

 

너 하나밖에 없을 거다.. 차 승희.'

 

동민의 얼굴에도 미소가 띄워졌다.

 

그런 동민의 모습을 앞 거울을 통해 동석은 보고 있었다. 내키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에 동

 

석의 얼굴이 거울에 비쳐졌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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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나름대로 이어서 올렸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면서 송꾸락 이만 물러감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