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조차 나를 종잡을수 없습니다..

그녀.2006.11.15
조회278

안녕하세요
맨날 톡에서 다른사람들 글 보며 공감하고, 가끔은 같이 화내기도하고 그러던 제가
답답해서
어떻게해서라도 이 마음을 풀어내리고싶고, 답변을 듣고싶어서 글을 쓰게 됩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알던 친구였습니다.
흔히 있는일이듯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사이었죠.
착한 그애가 너무좋았고, 그 착함에 반해서 약 3년가량을 사겼습니다.
(먼저 좋아한건 저였지만 고백하고 사귀자고한건 남자친구였어요 ^^aa)
정말.... 맨처음엔 둘다 좀 소심하고소극적이라 되게 서먹하고 어색했었지만
성격도 잘맞고 특히나 남자친구가 정말착해서 저를 다 받아줫었거든요 제 투정, 힘든일, 짜증, 신경질... 정말 착하고 좋은 남자친구였습니다.
동갑내기커플이라.. 고3도 같이보냈었고 제가 정말 힘들어서 미친듯이 힘들었을때, 죽고싶을때 (공부때문은아니였어요^^) 제일 큰 힘이되었었고 의지가 된건 평생을 가도 절대 못잊을거에요.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남자친구죠.


하지만... 불만이있었다면...
항상 '연인'이 아니라 친한친구사이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거.
그리고 제가 더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거.
이 두가지를 얘기하면 남자친구는 항상 아니라고그러고 정말 화를 내는건아니었지만 저렇게 말하면 화난다고 그만하라고 그런식이었어요
남자친구를 나쁜뜻에서 믿지않는건 아니었지만... 제 마음엔 확신이라는게 별로 없었어요 항상 제가더많이좋아하고 우린 너무 친한친구사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지않았었죠.


이런 불만들이 있는가운데서...
남자친구는 재수를하게되고 저는 대학에가게 되었습니다.
이다음부터는 대충 아실거에요.. 재수생과 대학생커플이 사귀기 힘들다는 그말 맨처음엔 절대 이해하지못했습니다.
하지만..역시 힘들더군요
특히 저는 뭐랄까요 애같은 면이 많아서 상대방이 저한테 항상 잘해주길 원하고 저만 생각하고 저만챙겨주길원하는, 그런게 되게 강해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재수하면서.. 본의치않게 저한테 소홀해지는걸 못견뎌했습니다. 연락안되는거 못보는거를 참기 힘들었구요
티내진않았지만.. 꾹꾹 참으면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었고, 불만이 생겨도 남자친구가 수능을 망칠까봐 참고 참고 참다가 참는거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혼자 펑펑 울고 혼자 또 망상에 빠져서 온갖 나쁜예상들을 하고....



당연히 이런 저의 행동이 티가났겠지요. 그리고 저또한 참는답시고 참았지만 남자친구한테 불만을 나타내고 싸우고...
이런식으로 저희는 서서히 지쳐갔습니다. 당연한거라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그때는 '사랑'이라는 마음이 있었고, 단지 나혼자만의 일방적인사랑이라고, 이런식의 힘듦만이있었고 수능이 얼른 끝났으면..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문제는...
남자친구가 핸드폰을 정지시킨 시점과 거의 맞물려
저에게 대쉬하는 사람이 생겼다는사실입니다..
너무 심적으로 힘들었던 그 시기에 갑자기 나타난 그애는
제 남자친구와는 완전히 다른타입이었어요. 적극적이었고 표현도 잘하고
무엇보다 제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계속 저에게 호감을 표시한다는게 굉장히 흔들렸습니다. 저도 싫지 않았구요
대게 들이대려 하다가도 상대방이 애인이있다는걸 알면 그만두거나 곧바로 돌아서잖아요. 그런점에서 아 이사람이 날 정말 좋아하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긴시간동안 한 남자친구만 사겨온 저에게는.. 남자친구아닌 사람과 밥먹는것도, 따로만나는것도 너무 죄악이라고 느껴졌었는데 어쩌다보니 한번 두번 만나게되고, 자주연락하게되고 이러다보니까 저도모르게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져버렸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있다는, 특히 '재수하는'남자친구가 있다는 죄책감에 저는 이 남자에게 많은 상처를줬고 일부로 남자친구얘기를 하기도하고 술먹고 불러내서 온갖 추태를 보이기도하고 그런식으로 남들이보기에도 추한모습을 많이 보인것 같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이사람이 멀어지는것을 느꼈고,
결국엔 지금은 저에게 마음이 없는것같아 보입니다.
제 마음을 흔들어놓고나서 저에게 마음이 떠나가는걸 보니까 처음엔 당연하다고생각했던게 나중엔 '나는 너때문에 힘들었었는데 나를 이렇게 힘들어해놓고, 헷갈리게해놓고 왜 이제와서 그러나' '억울하다'라는 마음에 이사람한테 약간의 집착을 보였어요.. 문자하고.. 술김에전화하고..
이사람의 마음은 지금 알수없지만
연락이 없어진건아니지만 마음은 떠나갔다- 라고 느껴집니다
저도 마음정리 거의 다 했구요
하지만 마음을 정리했다고 생각하다가도
그애가 다른여자들과 놀앗다거나 이런거 싸이에서 보게되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해지곤합니다.
여자들과 두루두루 잘 노는 타입이거든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거보고 기분이 다운되는걸보면
제 자신이 한심하고 우스워지다가도 이런건가...싶기도하고 복잡해집니다.




결국 남자친구와는 약 한달전에 헤어졌습니다.
엄연히말해서 헤어진건 아니었어요 헤어진다는 말을 감히 쓸수가없어서
'쉬자'라는 말로 헤어졌거든요.
남자친구는 저를 당연히 아직도 제가 자기여자친구라고 생각할거고
저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은연중에 아직도 남자친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능 이후에 다시 생각하자고 했지요.




이제 내일이면 수능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이렇게 수능이 오는게 무서울까요
다른사람이 저에게 대쉬하기전부터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린 제 마음은 그사람으로 인해 완전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의 남자친구와 사귄다해도 '사랑'을 느낄 수 잇을지 의문이고
그리고 저에게 대쉬한 그사람이 만약에 다시 저에게 호감을 갖는다해도 저는 그사람과 잘 될 수가 없음을 알고있습니다 제 성격상 그걸 허용을하지않으니까요.
지금의남자친구.
굉장히 많이좋아합니다.
하지만
그사람과의 '사랑'을 시작하기엔 제 마음은 너무 지치고 힘드네요.
며칠전 갑작스레 연락이되서 전화하고...문자주고받고했는데..
어쩜, 어쩜 그리 예전과 똑같은지 놀라웠습니다.
아무렇지도 않더군요- 항상 같은패턴의 대화 항상 주고받던 일상적인 말들. 말투...


하루하루 수능만을 기다리던제가, 이제 수능이 정말 지나고
남자친구와 제대로 대화를 하게되서
결론을 내야할걸 생각하면 수능이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는건 너무 무섭지만 사귀기에도 전 너무 힘듭니다.


저는 어떡해야할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