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이유가..

오늘부터..2003.03.25
조회896

헤어진 이유가 뭔지 전 아직도 모릅니다.

다만 오늘 게시판을 보니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저도 대학교 4학년때부터 지금까지 3년을 만나고 사랑해 왔습니다.

시작할때부터 그리 순탄하지 만은 않았어여.

그 애가 절 좋아할때는 저에게 남자친구가 있었고

다시 만났을때는 그 애는 군대에 있었죠.

해군..군장학생..무려 5년이나 가야 하는..

그래도 우린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진해와 서울을 오가길 2년..

그땐 힘든 줄도 몰랐어요. 그 애를 만나러 5시간 불편한 버스타고 내려가는

길이 하나도 안 지루했고..즐겁기만 했어요.

서로의 부모님들께 소개도 하고..결혼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대학교 2학년때 돌아가셔서

그애 아버지에게 내 아버지보다 더 잘해드렸죠.

그리고 그애가 결국 대전으로 발령을 받았어요.

이제 우리에겐 행복한 일만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작년 12월 부터 서로 직장에서 힘든 일이 많아지고

짜증을 내는 횟수가 많아졌어요. 전화도 뜸해지고..

거리는 가까워 졌어도 올라오는 횟수도 줄어들고..

그러다 결국 그애가 먼저 헤어지자 하더군요.

그땐 서로가 너무 힘들어서..그냥 권태기 인줄 알았는데..

전 아직도 우리가 왜 헤어져야 했는지 이유를 모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서로를 의지해야 하는게 사랑아닌가요?

두달이 지나도록 전 잊지 못하고 있는데..

그애는 절 이미 지워버렸나 봅니다.

토요일날 헤어진지 딱 2달째 되는날..

만나기로 했습니다. 전 그애에게 대답을 듣고 싶었습니다.

날 사랑했는지..왜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지..

그런데..정작 당일이 되니..귀찮다는듯이 핑계를 대더군요..

결국은 만나지 못하겠다는 답을 듣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거울을 보니 정말 제 생애 최고로 예쁘게 차려입은

바보같은 내가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미용실가서 한 머리며

화장에 평소 안입던 치마 정장..훗..너무나 바보같은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날 제 생애 최고로 많은 술을 먹었습니다. 못피우던 담배도 피워봤습니다.

그리고 그애에게 마지막으로..정말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습니다.

마지막 그 전화까지도 끊어버리더군여..

'날 사랑했었는지..' 그 바보같은 질문을 하고 싶었는데..

결국 헤어진 이유도 모른채 마지막 질문마저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오늘부터 그만 두려 합니다.

이렇게 바보같이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도..

서랍속의 사진을 꺼내 보는 것도..

예전 추억을 다시 생각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