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 根 談 24

수호천사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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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 - 01]

 

 

 

談山林之樂者는 未必眞得山林之趣요. 담산림지락자 미필진득산림지취 厭名利談者는 未必盡忘名利之情이니라. 염명리담자 미필진망명리지정

 

산골의 즐거움을 말하는 사람은 아직 산골의 사는 맛을 진실로 알지 못하는 것이요. 명리를 말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아직 그 마음이 명리를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니라.

 

 

 

 

[後 - 02]

 

 

 

釣水는 逸事也로되 尙持生殺之柄하고 조수 일사야 상지살생지병 奕棋는 淸戱也로되 且動戰爭之心하나니 혁기 청희야 차동전쟁지심 可見喜事는 不如省事之爲適하고 가견희사 불여생사지위적 多能은 不若無能之全眞이니라. 다능 불약무능지전진

 

낚시는 한가한 일이나 살리고 죽이는 행위로 즐거움을 삼고 바둑과 장기는 고상한 놀이이나 전쟁하는 마음으로 움직이나니 일을 좋아함은 일을 덜고 한가히 지냄만 못하고 재능이 많은것은 재주가 없어 진심을 보전함만 못함을 알아야 함이니라.

 

 

 

 

[後 - 03]

 

 

 

鶯花茂而山濃谷艶은 總是乾坤之幻境이요. 앵화무이산농곡염 총시건곤지환경 水木落而石瘦崖枯는 ○見天地眞吾니라. 수목락이석수애고 재견천지진오

 

꾀꼬리가 울고 꽃이 만발하며 산이 풍성하고 골짜기가 아름다운것은 천지가 모두 만들어낸 환상이요. 물이 마르고 나무잎이 떨어져 앙상한 바위와 메마른 언덕이 들어나야 비로소 천지의 참된 모습을 볼수 있느니라.

 

 

 

 

[後 - 04]

 

 

 

歲月은 本長이나 而忙者自促하고 세월 본장 이망자자촉 天地는 本寬이나 而鄙者自隘하며 천지 본관 이비자자애 風花雪月은 本閒이나 而勞攘者自冗이니라. 풍화설월 본한 이로양자자용

 

세월은 본래 길건만 마음 바쁜이가 스스로 짧다고 하고 천지는 본래 넓건만 마음속된 이가 스스로 좁다하며 바람과 꽃과 눈과 달은 본래 한가롭건만 악착스러운 사람이 번거롭다 하니라.

 

 

 

 

[後 - 05]

 

 

 

得趣不在多하나니 盆池拳石間에 煙霞具足하며 득취부재다 분지권석간 연하구족 會景不在遠하나니 蓬窓竹屋下에 風月自○니라. 회경부재원 봉창죽옥하 풍월자사

 

풍취는 많은것에서 누리게 되는것이 아니니 동이만한 못이나 주먹만한 돌사이에도 안개와 노을이 깃들며, 훌륭한 경치는 먼데있지 않나니 쑥대로 얽은 창과 대나무로 엮은 집에도 맑은 바람 들고 달빛 스스로 한가로우니라.

 

 

 

 

[後 - 06]

 

 

 

聽靜夜之鐘聲에 喚醒夢中之夢하고 청정야지종성 환성몽중지몽 觀澄潭之月影에 窺見身外之身이니라. 관징담지월영 규견신외지신

 

고요한밤 종소리를 듣고 꿈속의 꿈을 불러 깨우며 맑은 연못의 달그림자를 보며 몸밖의 나를 엿보느니라.

 

 

 

 

[後 - 07]

 

 

 

鳥語蟲聲도 總是傳心之訣이요 조어충성 총시전심지결 花英草色도 無非見道之文이니 화영초색 무비견도지문 學者는 학자 要天機淸徹하고 胸次玲○하여 요천기청철 흉차령룡 觸物에 皆有會心處니라. 촉물 개유회심처

 

새울음과 벌레소리도 모두가 마음을 전하는 비결이요 꽃봉우리와 풀빛도 진리를 보여주는 표식이니 배우는 사람은 마음을 맑게하고 가슴을 밝게하여 사물을 대함에 항상 깨닳는바가 있어야 하느니라.

 

 

 

 

[後 - 08]

 

 

 

人解讀有字書로되 不解讀無字書하며 인해독유자서 불해독무자서 知彈有絃琴이로되 不知彈無絃琴하나니 지탄유현금 부지탄무현금 以跡用하고 不以神用이면 何以得琴書之趣리요. 이적용 불이신용 하이득금서지취

 

사람은 글자있는 책만 읽을줄 알지 글자없는 책은 읽을줄 모르며 줄있는 거문고만 탈줄 알고 줄없는 거문고는 탈줄 모르나니 형체만 쓰려하고 정신을 쓸줄 모르면 어찌 거문고와 책의 맛을 알리요.

 

 

 

 

[後 - 09]

 

 

 

心無物欲이면 卽是秋空霽海요 심무물욕 즉시추공제해 坐有琴書면 便成石室丹丘니라. 좌유금서 변성석실단구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이것은 가을 하늘과 잔잔한 바다요. 자리에 거문고와 책이 있으면 이는 신선이 사는곳 이니라.

 

 

 

 

[後 - 10]

 

 

 

賓朋이 雲集하여 劇飮淋○樂矣하다가 빈붕 운집 극음림리락의 俄而漏盡燭殘하고 香銷茗冷하면 아이루진촉잔 향소명랭 不覺反成嘔咽하며 令人索然無味하나니 불각반성구열 령인삭연무미 天下事率類此어늘 人柰何不早回頭也오. 천하사솔류차 인내하부조회두야

 

손님과 벗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마음껏 마시고 마냥 즐기다가 이윽고 시간이 다해 촛불 가물거리고 향로 연기 사라지고 차도 식고나면 저절로 처량함이 복받쳐 한없이 쓸쓸해 진다. 세상일이 다 이와 같은데 어찌하여 빨리 머리를 돌리지 않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