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이 어디까지 통용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crazy world2006.11.18
조회36,998

제가 겪은 이야기는 아니고요.

저희 엄마가 겪은 이야기에요.

너무 어이가 없는 일이어서 늘 읽기만 했던 톡에 글을 써보았습니다.

 

지방에서 살다가 대학을 윗지방으로 가서

한번씩 내려오면 엄마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듣곤 했는데

오늘 정말 화가 나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저희 부모님은 지업사를 하고 계시는데

중국산 제품이 하자가 많은 관계로 쓰지 않고 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집에 오신 손님께서

중국산 제품을 찾길래

저희 집에서는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테 말했데요.

그러자 손님이

"집이 좀 크다고 배때기가 불렀고만"

이러면서 갑자기 저희 엄마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명예회손과 성희롱 적인 발언까지 하면서요.

그러면서 얼굴에 침까지 뱉었다더군요.

엄마가 화장실로 얼굴을 씻으러 가있는동안

옆집 가게 사람이 저희 집에서 큰소리가 나기에 왔다가

손님이 "너뭐야"라고 하는 말에 다시 나가 버렸다더군요.

옆집 인심도 야박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손님이 저희 엄마가 화장실에 있는동안

스스로의 얼굴을 손톱으로 다 긁고 경찰을 불렀데요.

아무 잘못이 없던 저희 엄마는 바로 다른 사람을 폭행했다는 죄목으로 파출소까지 갔고요.

저희 엄마가 손님의 손톱 밑에 피부를 조사 해 달라고 요구했더니

그럴려면 경찰서를 가야 한다면서 아무런 조치도 해주지 않았데요.

아빠가 오셔서 그 손님 같지도 않은 손님에게 합의금을 건네주고 파출소를 나왔다더군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희 엄마가 당했던 수많은 모욕들을 뒤로 하고요.

이주가 넘어서야 이런 이야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라하는 저에게

전 너무 어리다면서 이게 세상과 타협하는 방법이라네요.

만약 경찰서까지 갔다면 삼촌 결혼식은 물론이고 그 손님 손톱밑 피부를 조사 하는 비용이

더 들거라면서요. 이렇게 합의금을 건네주는 것이 현명하데요.

정말 화가 났습니다.

솔직히 그 손님과 저희 엄마 둘 밖에 없었고 나름대로 흥분했던

손님이 저희 엄마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전 고맙습니다.

하지만... 정말 저희 엄마가 참는 것만이 타협점이었을까요?

전 정말 엄마 말데로 너무 어린 생각만 하는가 봅니다.

그리고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

아무 잘 없는 물건 판매업자들의 인격을 무시하면서까지 스스로의 존재감을 높여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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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을 읽으려고 들어왔다가 제가 올린 글과 비슷한 제목이 있길래 들어왔더니

제 글이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설마 톡이 되었을 줄이야....

여러가지 리플 잘 읽었어요.

그냥... 이 글을 읽었던 사람들이 손님이 되었을때

상업자의 입장을 좀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ㅠ

물론 손님을 무시하는 그런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요.

물건 하나 파려고 하루종일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거 하나만 알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어요..ㅠ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이 어디까지 통용되어야 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