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짓말...

전망200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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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짓말...   며칠전 여러사람들의 조언에 힘 입어 고추장이란 것을 처음 담궈 먹어봤더니 맛이 이상한 것 같았지만 어젯밤 국 끓일때 한숟가락을 넣으며 다시한번 살짝 먹어봤더니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어젯밤 남편이.. "내일 새벽에 출장 갈 일 있는데 북어 있으면 국 좀 끓여 놓던지.." 남편은 다른것은 몰라도 사회지능이라는 SQ가 높은 편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큰 편인데 새벽에 집을 나가야할때는 혼자 조용히 아침을 챙겨먹고 나가는 편..   나는 남편의 마음을 안다. 혼자 생각에 새벽에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엔 얼큰한 콩나물북어국이 먹고 싶었겠지만 집에 콩나물이 없는 것을 짐작하고 내가 일부러 콩나물 사러 나가는 것이 귀찮을 것 같으니 차선으로 북어국을 얘기했을거라는 것을..   나는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고 농협슈퍼로 갔다. 한번 사면 오래먹을 수 있는 북어는 항시 집에 있지만 제때 먹어야하는 콩나물은 없기 때문에 한봉지를 사와 아이들 재우고 국을 끓여 놓아야겠단 생각을 하며....   그렇게 나는 아이들을 재우고 라디오를 들으며 야채를 다듬어 뚝딱뚝딱 콩나물북어국을 끓였더니 온 집안이 얼큰하고 구수한 국 냄새로 가득한데 나는 그렇게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남편은 작은 남비에 국을 데워 밥을 말아 먹고 갔는지 싱크대에 흔적만...   화요일인 오늘 우리아이들은 아침에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 학교를 일찍 가야한데 이른 시간 아이들은 밥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아직 잠이 덜 깬 아이들에게 나는 무기를 들고 위협을 하며 빨리빨리를 노래하는 한편으로 밀감껍질을 벗겨...   바쁜 아이들의 입에 넣어주고 집을 나서는 큰아이에게 빵을 하나 손에 쥐어주며 "빨리 나가 늦다"라며 이어.. "뽀빠이도 빵가지고 가야지.."라며 학교 가는 길에 먹어라고 했더니 먹기 싫단다. 하지만 나는 안다. 뽀빠이가 빵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침 일찍 컴퓨터 배우는 것이 싫다는 것을 빵이 먹기 싫다는 것으로 엄마를 한번 괴롭혀 보겠다는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그것은 내가 그 나이때 종종했던 시위였기 때문으로 나는 엄마에게 불만이 있으면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말.......   "밥 안먹을래...."라고 했던 한마디 였지만 나는 속으로 배가 고파 밥이 먹고 싶었다. 단지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은 했지만 오늘 뽀빠이가 하는 행동이 꼭 그때 내가 했던 그대로로............   내가 현관 앞에서 엘레베이트를 기다리고 있는 뽀빠이에게 빵을 하나 손에 쥐어주니 보일듯말듯 웃는것은... '아~ 나 사실 빵이 먹고 싶었는데.. 아이 좋아~'라는 표정이 역역했다.   가족이란 때로는 속마음을 살짝 감추고 엉뚱한 하얀 거짓말을 하기도한다. 남편은 콩나물 북어국이 먹고 싶었지만 내가 귀찮아할까봐 북어국을 주문하고 뽀빠이는 내게 대한 불만을.. "나 빵 먹기 싫어.."라고...   어젯밤에도 맛있다며 밥을 배불리 먹고도 몇개나 먹었던 빵이었는데... 남편은 오늘 중요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새벽을 뚫고 집을 나섰는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잘 풀려줬으면 좋겠다. 더불어 뽀빠이의 컴퓨터 실력도 향상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