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대학원 대면식이 있었다... 새로 들어온 1학기생들이 3학기생들에게 식사대접한다는 명목으로... 지난번 3학기생들이 밥사는 날 빠져서 이번에도 빠지면 안되겠다 싶었다. 물론 교수님의 출석체크 협박이 더 무서웠지만...
꽤 좋은 일식집에 마련된 자리... 주빈이 된 기분으로 잘 차려진 한상 받아 열심히 먹을즈음, 1학기 생들이 한명씩 술잔과 술병을 들고 자리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첫 잔을 받은건 해양수산부에 계시는 50대 중반의 1학기 반장님... 술을 무척 잘 드신다는 그분은 장이 될만한 호기와 리더쉽이 있었다. 더불어 여성학우에게는 1/3잔만 따르는 멋진 매너까지...
곧이어 닥치는 술세례... 구청 지적과 과장이라는 분은 잔 가득 술을 따라 주었지만, 물컵에 슬쩍 버리고 마신척... 이미 상당히 취해 있어서 눈치 못챈듯... 하지만 내게 오는 술잔중 거부할 수 없는 석잔이 있는데 그건 역시 교수님들이 주시는 잔이었다...
교수님이 세분이니 망정이지 술약한 나로선 열분쯤 되셨다면 쓰러졌을꺼다... 원래 교수님들은 당신잔은 조금 받고 제자한테는 넘치게 주는 것 아닌가... 뚜벅이라 차 핑계도 못대고... 강한 정신력으로 꿀꺽...
역시 소주는 쓰다...맛두 없다... 맥주로 주면 그나마 나은데...
점점 핑 돌기 시작했다... 얼굴은 이미 온통 빨개져서 남들은 내가 술꾼인줄 알 것이다... 자리를 피해 화장실로 갔다... 약간 비틀거렸지만, 다행히 아무도 못봤다... 화장실에 앉아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정시키고, 찬물을 틀어 볼을 적셨다. 이렇게 살아가는게 약간 슬펐지만, 그냥 즐겁게 생각하기로 한다... 모처럼의 술자리니 끝까지 즐겨보자고 생각도 한다...
그런데, 자리를 옮겨 호프를 한잔 더 하자고 한다... 답례로 이번엔 3학기생이 술을 사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기로... (이건 공부하러 모인 사람들이 아닌 것 같다... 인맥과, 친분을 쌓아 정계진출이라도 하려는지... 분위기는 넘 좋지만, 학구적 냄새는 전혀 없다...) 대충 몇몇은 자리를 뜬것도 같은데, 난 도무지 여자라는 이유로 빠지면 너무 튄다... 그래도 눈치를 살피는데, 마침 교수님이 일어나신다. 울 교수님 사당에 사시는데 대리운전으로 가실때면 사당파(수원, 신림, 방배동 거주 학생)를 꼭 챙겨 데리고 가시는 좋은 분이다.
이런... 오늘은 혼자 가신단다... 학교 들려서 가져가야할 것들이 많으시다고... 쩌비... 꼼짝없이 붙들려 더 있어야할 분위기였다.. 그러는 사이 쉴사이없이 건배제의가 들어오고 급기야는 원샷에 머리에 털라고까지...
난 정신력 하나로 버텼다.. 3학기생들이야 이미 내가 술을 잘 못마시는걸 알고 있는데, 1학기생들은 도무지 막무가내다... 도저히 안되겠기에 난 울 애인에게 전화를 했다...
K : "애인... 나 좀 델루와..." J : "어디야?" K : "글쎄..몰라... **역 근처이긴 한데.." J : 짜증스럽게... "어쩌라구~~ 빨리오기나해..." K : 태연하게... "자기가 델루와야지...나 못가겠으..." J : 한번 참으며... "혼자 올순 없겠어? 전철타구 와봐..." K : 못들은척... "못가...나, 안~~전 취했으..." J : 폭발직전... "알았어 나갈께...**역으로 가면돼?" K : 몰래 웃으며... "엉...빨리와...미안해 애인..."
흐흐흐... 2년넘게 사귀며 숱하게 술 마셨지만, 내가 술마실때면 항상 같이 있었거나, 내가 애인을 찾아가곤 했었다.. 이렇게 완벽하게 애인이 날 데리러 오는건 처음... 집에만 들어가면 꼼짝안하는 애인의 습성상 정말 대단한 일이다... 물론 만나서 쥐어패줄 생각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막상 보면 못 때릴꺼란걸 난 안다...(내가 때릴때가 어디있다구...ㅋㅋㅋ)
울 애인은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기 땜에 언제나 내가볼땐 과음한다. 특히 좋은 사람들하고 있음 절대로 자제안해서 취하고, 나쁜일있어도 절대로 자제 안해서 취한다... 게다가 처음보는 사람이 있음 지지 않으려고 마시니 또 취한다... 그때마다 울 애인 멀쩡한 목소리로 전화해서 날 찾는다... 그럼 난 목소리에 속아서 별 생각없이 기다리다가 내 앞에서 쓰러지는 애인을 발견하곤 한다...
한번은 술기운에 계단에서 미끄러져서 옷 다~ 버리고도 안 넘어졌다구 우기고, 한번은 넘 취해서 택시에 가방두고 내리고도 잘했다구 큰소리였고, 한번은 길 걸어가며 셀수 없이 토하고도 집에 와서 또 변기랑 대화하고...
에휴...
그래두 울 애인 요즘은 많이 안 마신다... 그래서 이쁘다...
애인아... 어젠 내가 많이 미안해... 술냄시 풍기면서 주정하고, 앙탈부리고... 그래두 나 미워하지마~~ 내가 잘 못마셔서 그렇지 많이먹은건 절대 아니거덩... 하지만, 자기 말대루 못마시니까 더 조금만 먹을께... 어제 화 안내구, 참아줘서 고마워... 평~~~~생 안 잊을께...
술...
어젠 대학원 대면식이 있었다...
해...
새로 들어온 1학기생들이 3학기생들에게 식사대접한다는 명목으로...
지난번 3학기생들이 밥사는 날 빠져서 이번에도 빠지면 안되겠다 싶었다. 물론 교수님의 출석체크 협박이 더 무서웠지만...
꽤 좋은 일식집에 마련된 자리... 주빈이 된 기분으로 잘 차려진 한상 받아 열심히 먹을즈음, 1학기 생들이 한명씩 술잔과 술병을 들고 자리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첫 잔을 받은건 해양수산부에 계시는 50대 중반의 1학기 반장님...
술을 무척 잘 드신다는 그분은 장이 될만한 호기와 리더쉽이 있었다.
더불어 여성학우에게는 1/3잔만 따르는 멋진 매너까지...
곧이어 닥치는 술세례... 구청 지적과 과장이라는 분은 잔 가득 술을 따라 주었지만, 물컵에 슬쩍 버리고 마신척... 이미 상당히 취해 있어서 눈치 못챈듯... 하지만 내게 오는 술잔중 거부할 수 없는 석잔이 있는데 그건 역시 교수님들이 주시는 잔이었다...
교수님이 세분이니 망정이지 술약한 나로선 열분쯤 되셨다면 쓰러졌을꺼다... 원래 교수님들은 당신잔은 조금 받고 제자한테는 넘치게 주는 것 아닌가... 뚜벅이라 차 핑계도 못대고... 강한 정신력으로 꿀꺽...
역시 소주는 쓰다...맛두 없다...
맥주로 주면 그나마 나은데...
점점 핑 돌기 시작했다...
얼굴은 이미 온통 빨개져서 남들은 내가 술꾼인줄 알 것이다...
자리를 피해 화장실로 갔다...
약간 비틀거렸지만, 다행히 아무도 못봤다...
화장실에 앉아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정시키고, 찬물을 틀어 볼을 적셨다. 이렇게 살아가는게 약간 슬펐지만, 그냥 즐겁게 생각하기로 한다...
모처럼의 술자리니 끝까지 즐겨보자고 생각도 한다...
그런데,
자리를 옮겨 호프를 한잔 더 하자고 한다...
답례로 이번엔 3학기생이 술을 사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기로... (이건 공부하러 모인 사람들이 아닌 것 같다... 인맥과, 친분을 쌓아 정계진출이라도 하려는지... 분위기는 넘 좋지만, 학구적 냄새는 전혀 없다...)
대충 몇몇은 자리를 뜬것도 같은데, 난 도무지 여자라는 이유로 빠지면 너무 튄다...
그래도 눈치를 살피는데, 마침 교수님이 일어나신다.
울 교수님 사당에 사시는데 대리운전으로 가실때면 사당파(수원, 신림, 방배동 거주 학생)를 꼭 챙겨 데리고 가시는 좋은 분이다.
이런... 오늘은 혼자 가신단다...
학교 들려서 가져가야할 것들이 많으시다고...
쩌비... 꼼짝없이 붙들려 더 있어야할 분위기였다..
그러는 사이 쉴사이없이 건배제의가 들어오고 급기야는 원샷에 머리에 털라고까지...
난 정신력 하나로 버텼다..
3학기생들이야 이미 내가 술을 잘 못마시는걸 알고 있는데, 1학기생들은 도무지 막무가내다...
도저히 안되겠기에 난 울 애인에게 전화를 했다...
K : "애인... 나 좀 델루와..."
J : "어디야?"
K : "글쎄..몰라... **역 근처이긴 한데.."
J : 짜증스럽게... "어쩌라구~~ 빨리오기나해..."
K : 태연하게... "자기가 델루와야지...나 못가겠으..."
J : 한번 참으며... "혼자 올순 없겠어? 전철타구 와봐..."
K : 못들은척... "못가...나, 안~~전 취했으..."
J : 폭발직전... "알았어 나갈께...**역으로 가면돼?"
K : 몰래 웃으며... "엉...빨리와...미안해 애인..."
흐흐흐... 2년넘게 사귀며 숱하게 술 마셨지만, 내가 술마실때면 항상 같이 있었거나, 내가 애인을 찾아가곤 했었다..
이렇게 완벽하게 애인이 날 데리러 오는건 처음...
집에만 들어가면 꼼짝안하는 애인의 습성상 정말 대단한 일이다...
물론 만나서 쥐어패줄 생각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막상 보면 못 때릴꺼란걸 난 안다...(내가 때릴때가 어디있다구...ㅋㅋㅋ)
울 애인은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기 땜에 언제나 내가볼땐 과음한다.
특히 좋은 사람들하고 있음 절대로 자제안해서 취하고, 나쁜일있어도 절대로 자제 안해서 취한다... 게다가 처음보는 사람이 있음 지지 않으려고 마시니 또 취한다...
그때마다 울 애인 멀쩡한 목소리로 전화해서 날 찾는다...
그럼 난 목소리에 속아서 별 생각없이 기다리다가 내 앞에서 쓰러지는 애인을 발견하곤 한다...
한번은 술기운에 계단에서 미끄러져서 옷 다~ 버리고도 안 넘어졌다구 우기고,
한번은 넘 취해서 택시에 가방두고 내리고도 잘했다구 큰소리였고,
한번은 길 걸어가며 셀수 없이 토하고도 집에 와서 또 변기랑 대화하고...
에휴...
그래두 울 애인 요즘은 많이 안 마신다...
그래서 이쁘다...
애인아...
어젠 내가 많이 미안해...
술냄시 풍기면서 주정하고, 앙탈부리고...
그래두 나 미워하지마~~
내가 잘 못마셔서 그렇지 많이먹은건 절대 아니거덩...
하지만, 자기 말대루 못마시니까 더 조금만 먹을께...
어제 화 안내구, 참아줘서 고마워...
평~~~~생 안 잊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