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한 여름밤의 꿈(31-40)

졍이(^0^)2003.03.26
조회829

불유체님의 한 여름밤의 꿈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세요..

불유체님의 이메일 주소는 davi00n@hanmail.net 입니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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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원아... 왜 여기까지 올라온거야..응..? "

 

석원이가 있는곳에 가까이 다가가도.. 쳐다도 안보고.. 담배만 계속 피우고 있다...

 

얘가 왜 이리 기분이 상한거지..?

 

할수 없이... 나도.. 그 옆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병원 주차장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또다시 유성이 걱정된다...

 

"....흉터 남지 않을까..? "

 

"....................."

 

".....얼굴에 흉남으면... 안 좋을텐데....."

 

"....................."

 

석원은 계속 말 없이... 앉아만 있었다

 

 

 

 

 

"..왜.. 아무말도 안하는거야...? "

 

".................."

 

"...유성이 다친거 때문에.... 속상해서 그래..? "

 

".......훗......"

 

".....??......."

 

"... 그 자식이 내 애인이냐..? 그거 다쳤다고 속상하게...."

 

"... 친구잖아...."

 

"....누가 그래...."

 

"...유성이가........ 어렸을때... 옆집 살았었다며....?..."

 

순간... 석원의 얼굴이 약간 일그러지는것 같이 느껴졌다... 그냥 느낌인가..?

 

"....그리고..? "

 

"..어..? "

 

"...그리고 또 뭘 들었어..? "

 

".....아무것도.... 그말 말고는... 안하고 싶어하는거 같길래... 안물어봤어...."

 

"....................."

 

유성이처럼... 석원이도 이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둘이... 도대체.. 왜 틀어진걸까...

 

혹시... 서로 좋아하던 공통의 여자애라도 있었나..?

 

".....둘이 왜 .. 싸운거야..? "

 

"... 안 싸웠어..."

 

".. 근데 왜그래..? "

 

"................."

 

".....둘이... 한 애를 좋아했다거나... 그런거 아냐..? "

 

"..........생각하는것도... 꼭 지처럼하네......"

 

뭐야 그럼...?.. 말도 안해주고...

 

솔직히 둘이 사이가 틀어질 일이 뭐가 있어..?

 

뭐.. 재산 문제로 싸웠겠어..?.. 아님... 성적 문제로 싸웠겠어....

 

"...너... "

 

"..뭐...? "

 

".... 기분... 존나.. 엿같이 만든다......"

 

벙~~~!!

 

얘가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한거야...?

 

"...너... 지금 나하고 싸우자는거야..?..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해...."

 

"......................"

 

"...... 내가 어떻게 했는데...응..? "

 

".. 미안하다......"

 

움??? 이건.. 예상에 없던 반응인데....?....얘가 미안하단 말도 할줄 아네...

 

"....유성이.... 좋아하냐...? "

 

어?....아니... 머.... 왜.. 그런걸 묻는거야...?.. 창피하게...

 

"....하긴... 전에 좋아한다고 했었지..."

 

"........................"

 

"....그렇겠지... 그랬을리가 없지....."

 

먼 말이야..?

 

석원은... 잠시... 날 쳐다보다 ... 담배를 피우며... 일어섰다....

 

".....나 혼자... 미친짓 했군...... 병신 새끼......"

 

일어서면서... 저렇게 중얼거린것 같지만... 제대로 들은건지는 모르겠다..

 

제대로 들은거래도...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뭘.. 미친짓을 했다는 걸까..?

 

유성이에게 ... 뭐 잘못한거 있나..?

 

우씨... 고2 밖에 안된것들이... 왜이리... 비밀이 많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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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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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석원은... 이틀 연속... 학교를 안 나왔다..

 

반 친구들 반응은......

 

< 그럼 그렇지... ... 내가.. 그거 얼마나 가나 했다...>

 

로..... 만장일치 인듯 하다..

 

언제봐도... 단합이 잘 되는.... 멋진.. 친구들.....

 

 

 

 

 

 

석원이.. 삼일째 되던날... 학교에 나왔을때..

 

유성이도.. 학교에 나왔다...

 

아직 붕대를 감고 있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을거라고 하니.. 다행이다..

 

만약 .. 그 유리 조각이 눈에라도 박혔었다면....?...

 

생각하기도 끔찍해......!!!

 

 

 

 

 

 

 

석원은.... 다시.. 전처럼.. 말이 없어졌다..

 

요즘은.. 좀 친해졌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거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물어도 보구... 화도 내 봤지만....

 

반응이.. 통 없는게.. 망부석하고 말하고 있는것 같아..

 

놔두기로 했다....

 

피곤해~~~~

 

 

 

 

 

 

 

 

"..어이!!..짝!!......"

 

동태다....

 

동태는 석원이와 내가.. 어색해진것을.. 말싸움 한걸로 생각하는것 같다...

 

싸운거면.. 속이나 안 답답하지....

 

"...이제 그만 화해하지..?.. 석원이 자식도.. 그렇게 속 좁은 놈 아닌데...."

 

"..안 좁긴...? 얼마나 쫀쫀한대..."

 

"..그래..? 뭐가..? "

 

"....지금까지.. 내가 말도 혼자 다 걸고.. 기분 풀어주려고 얼마나 그랬는데.. 들은 척도 안해..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냐구~~~..."

 

"..그래..?....뭐지 그럼..."

 

동태도.. 자세한 건 잘 모르나 보다...

 

나 또한.. 아는게 없어서.. 아무말도 해주지 못했다....

 

"...혹시.. 너.... 남자 생겼냐..? "

 

얘는 뜬금없이.. 이 상황에 무슨 남자 타령이야...? .. 소개팅 같은거 해주려고 그러나.......

 

"..무슨 말 하는 거야..? 갑자기 그 말이 왜 나와..? "

 

"..아니란 말이지..?.. 그럼 뭐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석원이 자식 .. 싫증난 건가..?.. 아닌데.. 그럴놈이 아닌데...."

 

얘가 점점.....

 

못알아들을 소리만 하고..... 서서히... 썩은 동태가 되가려고 하나...?

 

 

 

 

 

 

 

 

[... 방과후에.. 시간되면 K.F.*에서.. 보자... - 유성 -... ]

 

유성에게서 쪽지가 왔다..

 

가슴이 설랜다...후후...

 

드르르륵~~~~

 

뭐야..??

 

옆을 보니.... 석원이가... 예전의 그 커터칼을 드르륵 거리며... 날 보고 있다..

 

표정을 보니.. 내 쪽지를 ... 읽은것 같다..

 

"...뭐야!.. 너.. 내 쪽지 읽은거야...?.."

 

".......... 보이던데............."

 

".....누가 맘대로 보래....? "

 

"......내가 .. 장님으로 보이냐..? "

 

"...........딴때는.. 잠만 잘 자면서... 이럴땐.. 꼭 깨어있어....."

 

"...................................."

 

매우..... 이상한... 오묘한 표정을 짓더니....

 

가방을 들고.. 나가버렸다....

 

왜 자꾸.. 저렇게 딴지를 거는지....

 

짜증난다....

 

 

 

 

 

 

 

 

약속장소로.. 들어갔다..

 

아직.. 관자놀이에.. 거즈를 붙인.. 유성이가.. 저쪽에 앉아있다가.. 손을 흔든다...

 

날... 기다려주는... 멋진... 남자가 있다....

 

........하하;;;;.... 이거 원... 광고 카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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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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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갑자기.. 나오라고 해서...."

 

미안하긴... 너라면... 삼일 밤낮을 꼬박 새우다 잠이 들어도.... 너만 나오라고 한다면.. 난 만사 제치고 뛰어나올텐데....

 

"...... 친구는 미안하단 말 안하는거야... 넌... <친구> 도 안 봤니...? "

 

"...친구?... 그게 뭐야.. 책이야..? "

 

아~~..맞다..... 아직.. 그 영화 나오려면... 10년은 있어야 되는데.....애고....

 

"...아....그..그래... 시집이야......"

 

"....그래?...그 책.. 나중에 나도 빌려줘...."

 

"....아.... 알았어....."

 

에휴~~~..... 지금부터라도.... 시써서... 책을 내야하나.......

 

 

 

 

 

 

 

"...영화 보러 같이 가자고...."

 

"...영화..? "

 

"..응....^^...."

 

"...뭔데..? "

 

"...<죽은 시인의 사회....>

 

헉~~~~~........ 그거... 나.. 이미... 영화관에서 2번 보고.. 비디오로..1번.. TV명화극장에서.. 4번이나 봤는데......

 

"...정말.. 좋은 영화라고 해서... "

 

"...그...그래..?.. 그럴거야... "

 

"...같이 갈수 있어..? "

 

"..어?....어....그~`럼!!....."

 

 

 

 

 

 

 

 

 

영화관에.. 앉아있자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

 

내가.. 이 영화를 몇번씩 봐서.. 알고 있다고 말해주면.... 이미..10년전에 본거라고 말하면...

 

유성은... 내가 엄청난... 거짓말 장이라고 생각하겠지...

 

옆에 앉은 유성의 옆얼굴이... 조금씩... 빛난다...

 

코와... 입술선이... 정말.. 섬세하구나.....

 

"..응?...왜.. 재미없어...? "

 

유성이.. 내귀에 입을 대고 작게 말했다...

 

옆에서 영화보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겠지만....

 

나에게 이 행동은.... 그야말로.. 날 죽이려는 동작인데.... 심장마비로....

 

".....아.....아니.... 잼 있어......"

 

하지만.. 재미없다......

 

이제.. 대사까지... 다 외웠다......

 

잠이 오는걸 억지로 참고 있으니.. 머리까지 아프고.......고문이군...

 

 

 

 

 

 

 

"...세령아~~!!..."

 

"...어..? "

 

"...일어나... 나가야돼..."

 

이런~~~~!!!!!!

 

나.. 유성의 어깨에 기대어.... 자고 있는게 아닌가.....

 

기대어 있던건... 아주 .. 좋았지만.... 날 얼마나 한심한 애로 봤을까...

 

영화보면서... 남들은.. 다 몰입해 있는데... 잠이나 자고....

 

 

 

 

 

 

 

 

 

밖에 나오니....유성의 얼굴 보기가 민망하다...

 

유성인... 유성이대로.... 표정이... 조금.. 안좋다...

 

"....미안해.. 내가.. 재미없는 영화를 .... 고른것 같네......"

 

그게... 아닌데.... 정말... 아닌데.................

 

 

 

 

 

 

 

 

유성에게 너무 미안해서.... 억지로.. 끌고... 피자*에 가... 스파게티를 사줬다...

 

음.. 잘 먹는군....

 

"...유성아.. 사실은.. 그 영화 재미 없었던게 아니고.... 어제... 내가 밤새 할일이 있어서.. 잠을 못잤거든.....미안해...."

 

"...그랬구나... 괜찮아... 피곤해서 그런건데 뭐.... 그럼... 다음주에 한번 더 볼까....? "

 

하... 한번.. 더..?

 

"...하하;;.... 그.. 그러지 뭐......"

 

그래도.. 담주에도 유성일 만난다는게 ...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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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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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수학여행이니까.. 그 전에... 틈틈히 공부들도 좀 해놓고... 응?.."

 

"...어우~~~~.... "

 

"....야.. 이놈들아.. 학생이 공부를 싫어하면 어떻해..? "

 

"..ㅇ ㅓ 우~~~~!!!!!!!! ........"

 

7월을 얼마 안 남겨두고... 수학여행이라는 걸 가게 됐다..

 

평소 같으면.. 기분이 들떠서.. 말도 못했을텐데....

 

왠지... 조금...쳐진다...

 

 

 

 

 

 

 

수정인.. 매우 신이나서.. 이것저것 .. 쇼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휴우~~... 여고에서도.. 수학여행갈때... 옷을 살까..?..

 

아마 아닐꺼다...

 

보여줄.. 상대가 없는데.. 뭐하러 그런 쓸데 없는 일을 하겠는가...

 

난... 수정에게 끌려다니는 동안.. 여고가 매우 부러워졌다....

 

 

 

 

 

 

드디어.. 수학여행 당일날.......

 

모두 준비를 해서.. 교실에 모였다....

 

"...어머!!.. 수정아... 이게 왠일이라니..?.. 이게 다 뭐야~~?? "

 

수정인... 뭐 그렇게 가져갈께 많았는지.. 등에 지고 머리에 이고...... 양손에 들고......... 발로 밀면서...

 

교실로 들어왔다....

 

"....너.. 경주로 이사가기로 했니..? 어떻게... 이걸...."

 

"...그만해.. 안그래도.. 엄마에게 반은 뺏기고 오는 중이니까...."

 

이게 반이라고...?

 

 

 

 

 

 

 

그런 수정과 반대로...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나타난 인간도 있다..

 

누구겠는가...

 

지석원이지....

 

그냥.. 털레털레 들어와... 책상에 엎드린다...

 

 

 

 

 

 

".....아무리....칫솔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

 

보다못해... 내가 옆에서 한마디 했다...

 

...... 그래도.. 종종... 대답은 하니까.......

 

"....................."

 

".....입에서 냄새나면 애들이 싫어 할텐데....."

 

내 목소리에 눈을 뜨긴 떴는데.... 별 반응은 없어 보인다...

 

"... 적어도.. 이는 닦아야지......"

 

"....아씹...짜증나게......자꾸 중얼거릴래.....!!..."

 

 

 

 

 

 

"....칫솔... 안가지고 왔어..? "

 

수정이가.. 상냥하게 물었다...

 

"..칫솔을 .. 왜 가지고와..? "

 

"..... 자기전이랑.. 자고나서랑........ 이 닦아야지...? "

 

"...거기 없어...? "

 

수정이.. 어이없다는듯 쳐다본다...

 

다시.... 내가.. 알아듣게.. 친절히 설명을 해줬다.....

 

"....네 칫솔이... 너희 집에 있지.. 거기 왜 가있겠니..? "

 

"...여관이라며..?.. "

 

도대체..... 무슨 여관을 상상하길래.........

 

 

 

 

 

 

 

 

 

조금후에.. 모두들...

 

바깥에 대기중인.. 관광버스에 올라탔다...

 

수정의 짐을... 들어주고 있는... 유성이.. 언제봐도... 든든하다....

 

난 수정과 얼른 중간자리를 맡았다...

 

재빨리 살펴보니... 유성의 머리가 앞에 보인다...

 

그리고.. 석원은.. 뒷부분에.. 혼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

 

 

 

 

 

 

 

석원이에게.... 아까 밖에 살짝 나와 산.. 여행 세트를 주러갔다....

 

"....이거 .. 받어...."

 

"...뭐야......."

 

"...칫솔이야...."

 

"....어쩌라구...?.. "

 

"...너 쓰라구....."

 

"..됐어....."

 

"...말좀... 한번에 들어라... 널.. 갈고 닦아서.. 멋지게 키워줄.. 물건 들이니까......"

 

"....그런거면....."

 

"...뭐?.."

 

"....네가 써야지....."

 

석원의 등을.... 힘껏...... 내려쳐주고... 자리로 돌아왔다...

 

이제야... 저 심술통 때문에.. 생긴.. 홧증이 좀 ... 내려간다....

 

 

 

 

 

 

 

버스가 출발하고... 잠시 후 다시 석원을 바라보니...

 

여행세트 비닐 가방에서.. 이것저것 꺼내 뒤적이고 있다...

 

칫솔과.. 일회용 치약과.. 비누와.. 샴푸와.. 면도기......

 

꼼꼼히.. 하나하나 바라보고 있는걸 보니....그래도.... 귀여운 면이.. 아직은.. 남아있군....

 

 

 

 

 

 

 

버스에서 노는 애들의 모습은 과히... 가관이었다...

 

이들이 십년만 일찍 태어났어도..... 몇년뒤에.. 생긴 .......묻지마.. 관광**의... 원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노래하다가.. 게임하다가... 춤 추다가.. 다시 노래 하다가....

 

나중엔.. 지쳤는지...

 

꼼짝도 안하고.. 잠이 들었다....

 

유성을 살펴보니.... 역시!!... 모범생.. 책을 보고있었다...

 

음... 약간 짜증나는 구석이 있기도 했었군.... 여행오면서... 책을 가지고 오다니...

 

뒤에 있는 석원은.. 귀에 이어폰을 꼿고 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공부시간엔.. 그리 열심히 자더니.. 밖에 나오자마자.. 쌩쌩해진다...

 

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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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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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도착을 하자마자.... 짐만 대충 내려놓고.. 나와야 했다....

 

무슨.. 왕릉인지 뭔지를 본다는데.......

 

국사책에서 보던.. 천마총도 있었다..

 

애고.. 난.. 이번이 두번째.. 수학여행인데.....

 

모든 학생들이... 지겹다는 역력한 표정을 지으며.. 흐느적 거리고 돌아다녔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짐만 놔두고.. 다시 나와야 했으니...지치기도 했겠지..

 

사실.. 저 나이에 .. 남의 무덤이나 보는게.. 뭐 그리.. 재미있겠어....

 

 

 

 

 

 

 

 

7시쯤.. 되어.. 겨우 숙소로 돌아왔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이게 밥인지.. 소 여물인지.. 분간이 안간다...

 

"....밥돌이... 봤지..??.... 상체와 하체 등분이... 1과 2분의 1이야..... 어쩜... 그렇게 생기기도 진짜 힘든데...."

 

"..국돌인 또 어떻고... 아마.. 밥값 아낄라고.. 일부러.. 데려다 놓았을거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리들로 종합해볼때..

 

제대로 밥을 먹은 애들은.. 거의 없는것 같다...

 

 

 

 

 

 

 

 

밥을 먹고나자.. 곧.. 각반 장기자랑 대회가 열렸다...

 

춤부터.. 노래.. 합창.. 악기연주.. 연극.. 뮤지컬... 정말 여러 장르가 .. 무대에 올랐다...

 

허~~~!!!...

 

잘.. 하는걸...?....

 

정말.. 볼만했다....

 

바닥에.. 신문지 깔고 앉아서 보느라.. 엉덩이가.. 네모네진것만 빼면....

 

 

 

 

 

 

시간은 흘러흘러... 장기자랑 시간은 끝났다....

 

다들... 아쉬워하는 가운데.... 재빠르게.. 방으로 향하려 일어서는데...

 

아무도...일어나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이 들렸다...

 

"....ㅇ ㅓ~~~~~... 왜여~~~??...."

 

"... 좀더.. 놀아야지......얘들아~~!!..."

 

공부시간에... 아무나 노래시키는.. 문제의 그 선생님이다...

 

학교 다닐때... 왕따 당해서... 아무도 .. 안놀아 준게 아닐까..?

 

"....야!!!... 너 어딜 올라가...!!.. 빨리 안앉아...??... "

 

갑작스런 선생님의 고함에... 뒤를 돌아보니...

 

석원이... 일어서서 가려고 하다가... 걸려서... 다시... 오고있다...

 

도로.. 오기가... 죽기보다 싫다는 표정으로......

 

 

 

 

 

 

 

 

 

"...자.. 다음은....3반의~~~.........김**...!!.."

 

저 선생님... 각 반 다니면서... 노래시켜본 이유가... 이거였나...?...

 

싫다는 애들을.... 꾸역꾸역... 끌어내... 노래를 시키거나... 춤을 추라고 하곤.. 혼자.. 신나서.. 고개까지 끄덕거린다...

 

분명.. 왕따 였을거야....... 암........

 

3반이라... 그럼.. 곧 우리반 차례도 오겠군.. 우리반에선 누가........???????

 

악!!!!!!!!!!!!!!!!

 

설마.....나??????!!!!!!!!!!

 

안돼!!..... 그럴순 없어...도망가야돼.....

 

무대에 서서... 또 무슨 노래를 하겠어.... 이건... 개망신이야......

 

뒤쪽으로... 살금살금 기어갔다....

 

다행히... 선생님은... 3반 친구의.. 노래에 푹~~ 빠져서... 내가 안보이나 보다....

 

 

 

 

 

 

"...오세령~~!!... 어디가냐..??..."

 

흑~~!!!....

 

"...아...저.... 화장실에... 좀......"

 

"..그래..?.. 그럼.. 니가 4반보다... 먼저 나와서... 하고... 그러고 가....."

 

우어어어어엉~~~....선생님... 한번만 봐주세요.........선생님.....

 

난.. 우리반 애들의 손에 실려... 무대까지.. 배달되어 왔다...얘들아... 이러면.. 안되는거야......

 

미치겠네....

 

 

 

 

 

 

문득... 내 나이 27살때..... 회사에서했던... 체육대회가 생각났다...

 

잠실 운동장을 빌려서 할만큼.. 큰 행사였는데...

 

우리 부서에서.. 제일 어린 여자들... 네명이.. 장기자랑에 덜컥 뽑혀 버렸다....

 

27살이.... 어리다는 이유로.......

 

그래서.. 우린.... 무슨.. 이벤트 회사인지... 프로덕션인지에 3일씩이나.. 춤을 배우러 다녀야 했다..

 

회사에서.... 모든... 장기자랑 참가자들을... 돈 주고.. 가리켜주러 보낸걸 보면... 우리 회사.. 돈 많은 회사였나보군...

 

암튼... 그 노래가... 떠올랐다.... 춤과 함께....

 

물론.. 여기 있는 친구들은.. 9년후 듣게 되는 노래이긴 하지만...

 

설마 그때까지 기억했다가.. 문제 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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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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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여 뭘 망설이나요 그대 원하고 있죠 눈 앞에 있는날

 

알아요 그대 뭘 원하는지 뭘 기다리는지

 

그대여 이리와요.........."

 

 

 

 

맞다.......모..여가수의... 성인식....

 

특유의.. 선정적인 가사와.. 왠지.. 밝힘이들의 동작이 생각나는 율동으로

 

뭍 남성들의 시선을....... 박박... 긁어 모으던.. 그 노래....

 

 

 

 

 

"....나도 언제까지 그대가 생각하는 소녀가 아니예요

 

이제 나 여자로 태어났죠


기다려준 그대가 고마울 뿐이죠


나 이제 그대 입맞춤에 여자가 되요......."

 

 

앞에 앉아있는 아이들은... 조용~~하다...

 

남자 입맞춤에.. 여자가 되다니....

 

이 어찌,.... 착하고.. 밝고.. 순수한 고2들에게 어울리는 가사이던가....

 

 


".....*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예요


그대 더 이상 망설이지 말아요


그대 기다렸던 만큼 나도 오늘을 기다렸어요

 

장미 스무송일 내게 줘요........"

 

 

가사가.... 이들을 놀래킴이었는지.....눈들이.. 커진다...

 

저.. 징그러운 가사... 뭐야...?.. 뭘 기다렸는데....??....

 

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 당시엔.. 노래 가사들이... 전부.... 시를 써 놓은것 같이.. 은유적인게 많아서그런지...

 

이런 직접적인 가사는... 영... 황당해 했다....

 

그래도.. 열심히 불렀다....춤까지 추면서......

 

...... 우리반은... 날 버리지 않고... 열심히....

 

 

 

딴 곳을 보고 있다..... 고맙군.. 얘들아....

 

 

 

"......그대 사랑을 느낄 수 있게 그댈 기다리며


나 이제 눈을 감아요....."

 

 

".... ㅇ ㅓ 우~~~!!!!..... 눈을 감는데....."

 

"... 저.. 춤좀 봐.... 어머어머어머....!!!!....."

 

여자애들이... 입에 거품을 문다......

 

이러다... 나중에... 맞는거 아닌가 몰라.....

 

 

 

 

"... 헤이~~!!!... 그래... 그거 라니까...."

 

"... 죽인다... 휘~~익..!!!!......"

 

남자애들은.... 좋다고 난리다......좋기도 하겠지...

 

아무래도.. 지금 들려온 목소리 중.. 동태의 목소리가.. 가장 큰것 같다....

 

슬쩍... 눈을 돌려... 옆을 보니....

 

선생님들이...

 

마치.. 모 빨간 딱지.... 비디오를 보고 있는 듯한.. 벙찐 표정으로...

 

무척 열심히.. 진지하게.... 보고들 계시고....

 

담임은.. 돌아버릴듯한 표정으로.. 손톱을.. 잘근잘근.. 씹고 있는듯 하다...

 

이러다.. 학생부 끌려가는거 아냐...??...

 

 

 

몸을.. 열심히.. 미친척.. 비비 돌리고.. 쓸며.. 다시 저~~.. 뒤를 보니...

 

유성이가.. 놀란 얼굴로.. 굳어서 보고 있고...

 

석원인.. 짜증나는지.. 선생님들이 계시는데도.. 담배를 입에 물고 있다..

 

그래도.. 선생님들이.. 모두 이곳에 집중하고 있으니.. 다행이지......

 

어쨌든.. 유성이가 보고 있는걸 알고나니.. 무척.. 힘이 난다...... 헤헤;;;;;;;;;;;;.........

 

그래서... 2절도 했다..................나중엔... 후회했지만.............

 

 

 


"....그대여 나 허락 할래요 나만을 바라보던그대의 사랑을

 

사랑은 너무나 달콤하고 향기로운 거란걸 내게 가르쳐줘요


항상 힘들어하는 그대 기다려 주던 그대

 

모습 바라보는 내 마음도 아팠어요


하지만 이젠 내게 더 기다려야 될 이유가 없어지는 날이 온 거예요

 

[후렴 반복.. 궁금하시면.. 위로;;;;;;;;........] ........"

 

 

 


그래도... 노래가 끝나자... 반응은 무지 좋았다......

 

그 많은 동작을 하며... 노래를 불렀어도.... 마이크를 들고 해서 그런지... 목은 안아프다....

 

이.. 참에 장래희망을... 가수로 바꿔봐...??

 

 

 

 

 

 

"...세령아....."

 

유성이.....불러놓고.. 말을 못한다......

 

"....왜..? .. 나....너무..이상했지...........? "

 

"...아니야....... 저... 그게.. 누구 노래야..? "

 

"....음;;;;;;....... 그러니까... 외국곡인데.....내가... 그냥 맘대로 부른거야....."

 

정말... 작사하신분에게.. 미칠정도로 미안했다......이런.. 거짓말을...하다니.....

 

그런데... 내가 맘대로 불렀다고 말한게.. 더.. 미치겠다....

 

평소.. 이상한 영화나.. 이상한.. 책을 즐겨보는.. 변태녀로 인식해버리는게 아닐까.....

 

"...그래..... 잼있는 노래였어..... 춤도... 저.. 대단하고....."

 

대단하지......... 네가 나중에..박지*의 섹시한 모습을 보면서... 이 노래를 떠올리지 않기만.. 바랄뿐이야....

 

 

 

 

 

 

 

 

"...그게... 유성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냐...? "

 

깜짝이야..~~!!...

 

화장실 들어가려는데... 어둡고 구석진곳에서... 갑자기 석원이 나왔다....

 

"...무....무슨 소리야....뭐가...? "

 

"..... 그 .. 가사... 네가 지었다며....."

 

유성과 말하는걸 몰래 듣고 있었다니... 이...박쥐......같은.......

 

"....................."

 

".... 유성이한테... 하고 싶은 말이... 그런거였어..? "

 

".....누...누가.. 그렇대...? "

 

".....훗......."

 

석원은... 비웃음인듯한.. 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 가 버렸다...

 

미치겄다...

 

내가 쓴거 아닌데... 사실... 아까 무대에서 보였던 모습을 생각해보면......

 

민망하고 당혹스러워.. 팔짝팔짝 .. 뛰고 싶은데...

 

음.. 하긴.. 유성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네.. 그러고 보니..

 

헤.....

 

은근히 눈치 빠른데.. 석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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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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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령아..!!.."

 

수정아... 그 노래 얘긴 하지 말아줘......

 

"...아까.. 무슨 노래야...? "

 

역쉬;;;......

 

"...외국곡이야... 가사는 .. 맘대로.. 지은거야......"

 

이거... 걸리면..사기죄인데......

 

"....어머..그래??... 나.. 그거 가사 적어줘....."

 

머..뭐래 얘가..?..

 

증거물을 남기라니... 지금 안그래도... 이렇게 무지 후회하고 있는데...

 

"...아...안돼... 막 지은거라... 지금은 생각 하나도 안나....."

 

".....진짜야~~??... 그럼.. 아까.. 춤 추던 것도 막..... 그냥 지은거야..?.. 너.. 이제보니... .."

 

이제 보니.. 뭐..?..

 

뭐가 어떤데....??.....

 

 

 

 

"....이야~~~!!!!!.... 짝~~~~!!.."

 

에구.... 동태까지 ... 나타나다니...

 

"...아까... 죽이던데~~.....어!!....."

 

"....고....고맙군....."

 

"...누구야..? "

 

수정이가.. 궁금해하길래... 둘을 대충.. 소개시켜줬다..

 

동태의 눈이 반짝이는게... 수정이 맘에 들었나 보군....

 

갑자기... 진지한척을 한다........우웩이다......

 

서둘러.. 수정이를 방으로 들여 보냈다.....

 

 

 

 

 

 

"....아르바이트는... 잘 돼가..? "

 

얘가 언제적 얘기를 하고 있는거야...?

 

"....그만둔게 언젠데....."

 

"...그래?.....그럼.. 석원이 자식.. 괜히 거기서 얼쩡거릴 필요 없겠네....."

 

"...뭐가?... 석원이가 어딜 얼쩡거려..? "

 

"..어??... 몰랐냐...?... 석원이가... 너 끝나는 시간에... 그 호프집 앞에서... 기다렸었는데.....한번도 못봤어...?"

 

뭐야...!

 

그럼... 그때... 그 쪽제비들 앞에 나타난게... 우연이 아니란 말야..??

 

"....걔가... 왜.. 날 기다렸지..?.. 그런 말 없었는데...."

 

"....거기 버스 정류장이.. 좀 한적한 곳이잖냐... 뭐... 짝하나 있다는게... 신경쓰이게 한다고... 그러면서도... 늘... 가던데......? "

 

그랬단 말이야..?

 

이야~~~

 

지석원... 그런면도 있었구나..... 의리는 있어가지구...

 

그러고보니... 그래서.. 나한테.. 계속 그만두라고 한거아닐까.......?.....

 

계속 다니는거.. 귀찮아서.....흠.......

 

 

 

 

 

 

 

 

"...고마워..."

 

석원의 방엘 가니.... 다.. 노는데.. 혼자 창밖을 보며.. 청승떨고 있다....

 

"...뭐가..? "

 

"...나 일할때... 니가.. 밤에 기다려 줬다며...? "

 

".......................누가.. 그래.."

 

"...동태가....."

 

"....쳇... 그 자식... 니.. 꼬봉이냐..?...."

 

"...암튼 고마워...."

 

아까 버스에서 때린 등을.. 한번.. 툭툭 쳐주고....방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참 ... 속이 깊다니까...

 

 

 

 

 

수정이가.. 복도에 나와서.. 무언가를 보고 있기에... 살금살금 다가가서 보니...

 

유성이가 서있다....

 

흠......

 

암말도.. 안하고.. 몰래.... 방으로 들어왔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하긴... 유성이 내 물건도 아니고..... 또.. 저렇게 멋있는데... 누군들.. 싫겠냐만...

 

수정과 싸우기는 ... 정말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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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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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도... 기나긴... 관광이 이어졌다...

 

국사봉... 첨성대... 상사암....

 

...........................

 

 

 

 

 

 

 

 

"...상사바위...?...바위에도.. 상사가 있나...?.."

 

수정이 갸웃한다...

 

"...그 상사가 아니고... 상사병으로 죽은 사람전설때문에.. 상사바위래...."

 

유성은... 아는것도 많지.....

 

"...어느 노인이... 어린 동네처녀를 사랑하게 되서,,, 고민하다가.. 저 상사바위에서 자살했는데...그래도.. 그 한이 풀리질 않아.. 동네처녀한테.. 계속 나타났나봐...."

 

노.... 노인이.... 어린 처녀한테......??

 

".....그래서.. 그 처녀가... 한을 풀어준다고... 저 바위에서.. 몸을 던졌고... 그 후.. 작은 바위가 옆에 하나 더 생겨서... 상사 바위래....."

 

무슨.... 어울리지도 않게....

 

상사바위라고 해서.. 멋진 사랑인줄 알았는데.... 노인이.... 손녀뻘은 되는.... 어린 처녀를.........

 

원조교제냐...?....

 

음?.....석원이가.. 상사바위에.. 서있는게 보였다..

 

 

 

 

 

 

"...너.. 여기서 뭐해..? "

 

"......넌..?...."

 

꼭.. 토를 달아야만 하는... 저 ... 성격......쩝.. 하긴.. 나도 그러는구나....

 

"...너...... 누구 사랑하는구나... 여기서... 그 사랑을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했지...."

 

또다시... 무슨 개풀뜯어먹는 소리냐는 표정이.... 지어졌다.....

 

".....여기서.. 기도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대잖아... 너.. 누구 좋아하길래 기도를 다해...? "

 

아무리... 석원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이런데서.. 기도나 하고 있을 위인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놀리는건... 나름대로... 재미있다...

 

 

 

 

 

 

"......그래..?.. 그럼.. 지금부터 해야겠군...."

 

어라?..... 석원이가.. 이런 농담을 다 하네....

 

재수없다고 안하고....

 

진짜 누구 좋아하나..?...

 

옆에서 보니... 표정이 꽤나 진지하다.....

 

또다시... 가슴이... 울렁거렸다...

 

에이... 뭐하는거야 이게........왜 .. 얘보구.. 이러냐구..?... 유성을 보구 이래야지...

 

난..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유성에게 뛰어갔다....

 

 

 

 

 

 

 

숙소로 오기전에... 기념품가게에 들렸다....

 

난.. 엄마와 아빠에게 드릴.. 장수 거북과.... 오빠와.. 고마운 민지언니에게 줄... 커플 열쇠고리를 샀다...

 

"...와.. 이거 이쁘다...."

 

작은 부채였는데...손으로 만들었는지... 너무 예뻤다...

 

그런데... 그게... 오천원이나 한다........

 

오천원이면... ... 미용실 갔다가... 롯***가서.. 데리세트를 먹고도.. 돈이 남아... 아이스크림을 사먹을수 있는데.....

 

포기하고 그냥 나왔다.....

 

 

 

 

 

 

 

 

역시 오늘밤에도..... 이상한... 이벤트가 치뤄졌다...

 

싸이키 조명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음악 틀어놓고......춤추는 아이들이....

 

나이트에 있는 양... 친근해 보인다.....

 

그래도... 엉성하고... 음악도 영 안맞고 해서....

 

혼자... 올라왔다....

 

 

 

 

 

 

 

"...야!...짝!!!...."

 

이제.. 그 짝이란 소린 좀 그만하지... 내가 니짝이냐...?

 

"....안그래도.. 부르러 가는 중이야..."

 

"..왜..?"

 

"..옥상에서.. 다들 뭉쳤거든.... 왕년 술집 알바가... 빠져서야 쓰겠어...? "

 

흠..그래..?

 

그렇다면.. 나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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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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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엔... 누군지 모르는... 동태의 친구들.. 세명과... 석원이 앉아 있었다...

 

"...넌.. 왜 또 왔어..? "

 

"...내가 데려왔어... 네가 보고 싶어 할것 같아서..."

 

"..미췬.... 학교에서도 지겨운데... 여기서 또 보고 싶겠냐..? "

 

"..아!!.... 그런거야..? "

 

뭐가 그런거야....??....

 

멀쩡한 사람 옆에 두고... 자기들끼리... 찧고 까불고.........

 

 

 

 

 

 

 

 

별보며 술을 마시니... 기분이 무척 좋다...

 

동태는... 자기 친구들과.. 무언가 아주 열띤 토론의 장을 벌이고 있었다...

 

또.. 쓰잘데 없는... 얘기들이겠지.....

 

"..그래도.. 여긴 별이 많이 보이네... 서울은 별로 안 보이는데....."

 

"..........................."

 

석원은.. 아까부터... 아무말도 안한다...

 

어느 책에선가 봤는데...

 

남자가 말이 없는건... 여자들의 생각처럼.. 과묵하고 진지해서 인 경우는 거의 없다는데...

 

대부분... 어처구니 없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남자가... 말이 없다던데.....

 

얘는 어디에 속하는 애인지.....

 

"...무슨 생각해..? "

 

"......암 생각 안해..."

 

음... 이것도 저것도 아니란 말인가..?

 

그럼.. 과묵하고 진지한것도 아니고.. 이상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면...

 

결국 생각하기 싫어하고.. 말하기 싫어하는 것 뿐이라는 결론이네...

 

그래... 내 생각에도.. 넌 좀 .. 단순해 보일때가... 많아...

 

 

 

 

 

 

 

"..술 더 가져올께...."

 

동태가... 뛰어내려갔다...

 

"...술이 또 있어..? "

 

"....... 훗....... 애들꺼..... 뺏으러 가는거야......"

 

"..그럼 그 애들은...? "

 

".........................."

 

왜.. 그런것 까지... 생각해야 하지..?

 

라고 묻고 있는것 같아서... 더 안물어 보기로 했다..

 

얘네들한테.. 니것 내것의 정의를 다시 가르친다고 해서... 들어먹을것 같지도 않고.....

 

 

 

 

 

 

 

 

"....세령이... 너.. 여기 있었어..? "

 

유성이....유성이가 왜 여길..?

 

"...밑에 가니까... 이 새끼가.. 너 찾고 있길래.... 내가 데려왔지....."

 

자랑스레 말을 마친 동태가.... 또다시.. 골고루... 술을 나눈다....

 

그틈에.. 내옆에 있던... 술잔을.. 살짝.... 숨겼다....

 

그러다....석원과 눈이 마주쳤다....

 

비웃는것 같아서... 한대... 때려주고 싶었지만......니가 내 맘을 어찌 알겠냐 싶어서.... 놔뒀다..

 

 

 

 

 

 

 

 

"....세령이... 술 마실줄 아는구나....."

 

유성이 물어오는데.... 석원이가 먼저 대답한다.

 

"......안주도 먹을줄 알지..........."

 

무슨 소리냐는... 유성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석원일.... 바늘로 열번쯤... 찌르고 싶어졌다....

 

"..아니야.... 나 원래... 먹는거 좋아하잖아....."

 

"....응......."

 

그러고 보니... 유성이가 술 마시는건.. 처음 본다...

 

한잔 먹고 빨게지는것이... 여간 귀엽지 않았다....

 

"....술은..... 이번이 두번째라서......"

 

내가 하도 빤히 쳐다봐서 그런지.... 얼버무린다....후후.....

 

드르르륵~~~~

 

세상에!!

 

칫솔도 안가져 온 석원이가... 커터칼은 들고 오다니.....

 

석원인 커터칼을 연신 드르륵 거리며..... 한심한듯 보고있다....

 

난... 애써.. 석원을 무시한체... 유성을 보며... 열심히... 미소를 지었다...

 

술이 좀 들어가니.... 이 짓도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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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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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 가면.. 곧.. 기말고사 보고.... 또... 방학이 오겠네..."

 

유성아...

 

술이 확 깨는구나.....

 

기말이라니......

 

"....그 전에...모의고사도 있어...."

 

그런데도.. 내 입에선.. 이런 말이 잘도 나온다.....

 

"..넌 걱정할것 없잖아... 늘 전교 1등이면서 뭘...."

 

"...무슨..... 늘 이긴......"

 

"..난.. 너 반만큼만 해도.. 걱정이 없겠어....."

 

그래... 유성아... 넌... 진정.. 킹카란다...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구나... 네가... 판검사가 될거라면... 난 .. 너에게 어울리도록..

 

멋진 판검사 부인이 될테야.........

 

 

 

 

 

 

 

벌떡!!

 

갑자기.. 석원이.. 일어나서... 무진장 놀랬다...

 

"....놀구들 있네...."

 

그 말을 끝으로... 석원은.. 계단 쪽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쟤 앞에서.. 공부얘길 한건.... 실수 였겠지..?.....

 

유성이.. 씁쓸하게 그 쪽을 바라보고 있는게 보인다....

 

둘 사이가 부쩍... 궁금해졌다...

 

 

 

 

 

 

 

 

 

"....이거......"

 

유성이 나에게 포장된.. 작은 물건 하나를 건네줬다...

 

"...뭐야 이게..?..."

 

"...그냥... 가지고 싶어하는것 같아서...."

 

조심조심... 포장지가.. 찢어지지 않도록... 풀었다...

 

아까... 관광기념품 가게에서 본.. 예쁜... 부채가 나왔다...

 

"...유성아.. 이건....."

 

"........................."

 

말없이 빙그레 웃는게... 너무 멋지다...

 

"...고마워... 나.. 이거.. 죽을때까지 쓸께...."

 

"...훗... 그냥.. 막써도 돼.... 망가지면.. 또 사줄께....."

 

음??....

 

그게 무슨 소리니.. 유성아...?....

 

그 말은... 내가... 기대해도 된다는 뜻이니....?

 

차마.. 그렇게 물어보진 못했다...

 

 

 

 

 

 

"..뭐야?...늬들.. 얼굴이 왜.. 빨게진거야....어?..."

 

눈치없는 동태가... 껴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타이밍 맞추는덴.. 도사인지....

 

"...뭐가..??...."

 

에구...귀찮어....

 

"....석원인 어딜 가구.. 둘만 있어..?...야...짝!!... 니짝은.. 석원이잖아..어?.."

 

누가 뭐래...?..

 

또다시.. 동태가 횡설수설 할까봐.. 걱정이 되는군.... 저.. 웬수가....

 

 

 

 

 

 

 

"...그만.. 가봐야겠어....."

 

수정이가 .. 걱정 할것 같다...

 

"...그럴래..?....그럼.. 난 여기 더 있다가.. 석원이 보고 갈께... 먼저 가...."

 

"...그래... 내일 보자....."

 

부채를 손에 꼭 쥐고... 계단으로 향했다...

 

뒤에서... 인사도 안하고 간다고 ... 궁시렁 대는.. 동태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냥... 무시해버렸다...

 

마음속에서.. 행복감이... 솟아오른다...

 

야호!!!!

 

신유성... 넌 내꺼야....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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