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사랑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200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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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이었던 10년전.. 신입생 환영회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습니다.

 

노란 니트에 청바지를 입고 두꺼운 안경을 쓴 그녀가 버스에 오르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신입생 환영회 이후 개강까지 매일 그녀가 생각이 났습니다.

 

같은 나이지만, 한학번 후배인 그녀를 생각하는것이

 

제 심장을 그렇게도 힘차게 뛰게 만드는지를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용기를 내서 구애를 하였고,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도 저도 처음으로 시작하는 연애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남들같이 평범한 연애 한번 못했습니다.

 

그녀에게 첫 선물은 어머니에게 받은 목걸이었습니다.

 

우리의 첫키스는 축제때 빈 강의실이었습니다.

 

우리의 데이트 장소는 구내식당이나 학교 빈강의실이었습니다.

 

 

학교때 그녀의 바램은 아주 소박했습니다.

 

학교 잔디밭에서 제게 무릎베게 하고 하늘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부모님께 저를 남자친구로 인사드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둘이 여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여 거리가 두시간이상 멀어지고 바빴지만,

 

그녀는 매주 일요일에 성당을 갔다가 제 집으로 왔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그녀와의 시간을 소흘히 보냈습니다.


그리고, 3년.. 저는 회사생활이 지겨워져서, 없는 돈이지만 해외로 가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제 뜻을 따라 주었던 그녀는 흔쾌히 승락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전 다른 나라로 갔습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떨어지게 된것이었죠.

 

제가 해외로 간 동안, 그녀 역시 장기 출장으로 다른 나라로 갔습니다.

 

 

 

1년동안 그 나라에서 많은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고, 보고 싶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제 곁에서 웃으면서 제게 힘을 주었고, 저는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했었습니다.

 

이제 그녀가 저를 얼마나 사랑하고, 저로 인하여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았습니다.

 

 

20대 청춘을 저를 위해 옆에 있어준 그녀와 함께

 

우리의 남은 인생을 함께 하기 위해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니 그녀는 저를 바쁘다는 핑계로 피했습니다.

 

끝내.. 그녀는 이제 제가 지쳤고, 제가 지겹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었을때 머리속이 텅 빈듯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녀 역시 많이 힘들었겠지만, 저 역시 준비가 되지 않았거든요.

 

저는 이제 시작이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화목하게 자란 그녀가

 

어렵고 가난한 가정에허 자란 저를 위해 얼마나 많이 희생하고 노력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는데..

 

그녀에게 못해 준 것이 너무나 많고,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함께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매일을 술로 6개월을 보냈습니다.

 

술을 마시다가도, 파란 하늘을 보다가, 밥을 먹다가도 울었습니다.

 

그녀에게 미안하고, 제 자신이 한심해서 울었습니다.

 

그녀에게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메신져로 말을 걸고 싶었지만, 메신져에 떠 있는 그녀의 대화명만 보다가 또 울었습니다.

 

 

지금 그녀의 메신져 대화명이 몇백몇십몇일째로 나와 있군요.

 

계산을 해보니 제가 귀국하기 한달전쯤이었습니다.

 

아.. 그랬습니다.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녀는 다른분을 만나기 시작한 것이었군요.

 

아마도 반년이상 장기 해외출장을 같이 간 회사동료분일듯 합니다.

 

 

그녀를 원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로 인해 많이 힘들었기에, 저와는 제대로 된 추억이 없기에,

 

그분과는 처음부터 재미있고 행복하게, 연애하고 결혼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녀와 그분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제는 그녀가 꼭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있을때 잘 해라"라는 짧은 말을

 

10년이 되어서야 알게된, 저는 바보입니다.

 

여러분은 저와 같은 실수 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안해..

 

학교 선후배들 보는게 두려워서 한번도 잔디밭에 같이 앉지 못해서 미안해.

 

몇달 아르바이트 해서 모은 우리 첫 커플링을 잃어버려서 미안해.

 

10시만 되면 모임 자리에 더 있고 싶어하는 너를 집으로 보내서 미안해.

 

300일 기념일을 잊고, 4시간동안 너를 혼자 서 있게 해서 미안해.

 

졸업식때 회사일을 핑계로 같이 졸업 사진 찍지 못해서 미안해.

 

술마시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데이트 제대로 못한거 미안해.

 

같이 직장생활 하는데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제대로 여행 한번 안가서 미안해.

 

결혼할 나이 넘긴 너를 두고, 그나마 조금 모은 돈으로 다른 나라로 가서 미안해.

 

 

모든것이 미안하다..

 

내가 죽도록 미안할만큼 새로운 분과 행복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