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그녀 vol.38

i aM JuNe2006.11.22
조회100

 우리 동네의 한 공원.

 

평소엔 무서운 엉아들이 많이 있어서

지나가길 꺼리던 곳이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무서운 엉아들이 많이 있었다.

 

"무슨 일인데?"

"니 좋아하는 여자 있다며?"

 

하늘이 얘기를 말하는 건가...

그래 남자친구니 당연히 알고 있겠지.

 

"...........응"

"많이 좋아해?"

 

"............응"

 

솔직히 하늘이에 대한 내 마음이

어떤 감정인지 어떤정도 깊이인지 몰랐지만

 

내 스스로 사랑이라 판단한고 응이라고 대답했다.

 

".........포기해라"

 

난 자기한테 상대가 되지 않으니깐 포기하라는 건가?

 

"싫다면?"

"니가 싫다면 내가 어떻게 할 순 없는거지.

 대신.......... 마음 다치게 하면 가만히 안둔다.

 걔가 발랄해 보여도 엄청 여린 애니까"

"........응-_-"

 

그 때였다.

 

"아이고~ 이게 누고? 한진이 아이가"

 

어떤 한 엉아가 무섭게 연기를 뿜으며 말을 했다.

 

"우와~ 김한진이! 요새 안 보이가꼬 잘 사나 싶었더니 여기서 보네"

 

굳은 한진이의 표정.

 

"무슨 일이고"

"오랜만에 봤는데 아는 척도 안하고 섭섭한데

 니 얼마전에 신성 아들이랑 한 판 붙었다매? 금마들 내가 손 봐줄라 했더니"

 

아는 척을 하는 녀석과 표정이 굳은 한진이.

 

그 녀석 옆에는 덩치가 있어 보이는 녀석

3명이서 우릴 둘러 싸고 있었다.

 

위태위태해 보인다.....

 

"잘하면 한 대 치겠다?"

"어떻게 내가 니를 치겠노?

 니가 중학교 때 많이 보호해줬다 아이가"

 

"..................................."

"대신.. 가서 담배 하나만 사온나.

 내가 중학교 때 니 심부름 많이 했으니까 니도 내 심부름 한 번 해봐야지"

 

".....죽고싶나?"

"착각하지 마라. 중학교 때 내가 아이다"

 

그러더니 500원을 주며

 

"자 이걸로 담배 한갑 사온나. 잔돈은 니 갖고"

 

지금.... 시대가 어느 시긴데..

500원으로 담배 한갑을 사냔 말이다.

누가봐도 시비를 거는 것이다.

 

또 싸움이 일어나는 건가....

 

나는 안 껴도 되는 거 아닌가...

 

".............담배 한갑만 사다주면 되나?"

"어. 아차. 목이 칼칼하니까 음료수도 하나 사온나"

 

돈을 들고 걸어가는 한진이..

 

야!!

 

나를 여기 혼자 놔두고 가는거야?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구!!!!!!!!!!!!!!!!살려줘!!!!!!!!!!!!!!!!!!!

 

"아참, 니 여자친구도 있다매?

 얼굴도 이쁘다고 소문 낫더라. 다음에 같이 한번보자.

 예쁜 여자 있으면 친구끼리 나누고 그래야지.

 혼자서 예쁜여자 독차..."

 

나는 그 녀석에 안면에 주먹을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보다 한진이의 행동이 더 빨랐다.

 

한진이는 슈퍼에 가다가 그 녀석의 말에 화가 났는지

난데없이 달려 오면 그 녀석에게 회심의 공중 날라 차기를 먹였다.

 

잘했어 한진아!

라고 생각할 틈도 없이

 

옆에서 주먹이 날라오기 시작했다.

 

한진이는 혼자 2명을 상대하고 있었고

나는 2명에게 열심히 맞고 있었다.

 

나는 왜 맞아야 되는거야..

 

한참을 맞았을까.....

 

지나가는 한 아주머니가 보고

우릴 말려서 그 녀석들을 보내었다.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혹시 이 글 보고 계시진 않겟죠?

 

나와 한진이는 벤치에 앉아서 아픔을 식히고 있었다.

 

"내 땜에 괜히 니까지.. 미안타"

"아니야. 괜찮아"

 

"마이 아프재?"

"그냥.. 쪼금? 크크"

 

그 때였다.

 

"야"

 

그 쪽을 보니 하늘이와 하영이가 보였다.

 

"야!!! 니네 얼굴이 그게 뭐고? 둘이 싸운기가?"

"어. 임마가 내 말 못 알아 듣길래 한바탕했다"

"니 죽을래? 야는 싸움 못하는데.. ..................괜찮나?"

"어 괜찮아"

"괜찮기는 입술도 다 터지고 멍도 들었구만

 싸움도 못하는 게 머하러 싸워가지고 이 꼬라지가 되노"

 

곧 하늘이랑 하영이는 약을 사왔다.

 

"아아~"

"엄살은~ 가만 있어봐라"

 

솔직히 내가 엄살이 아니라.

너무너무 따가웠다.=_=

 

하늘이는 한진이에게 약을 발라주고 있었다.

 

서울에선 나한테 약을 발라 줬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나왔다.

 

"사내 자슥아가 그거 쪼금 따갑따고 질질짜나"

"질질 짜기는 하품 나와서 그래"

 

 

약을 발라주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크리스 마스 얘기가 나왔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크리스 마스 이브네=_=

 

나는 여자친구가 늘 없어서 였는지 몰라도

크리스 마스에 별 느낌이 없었다.

 

있다면 우리 켈빈을 볼 수 있다는 정도?

 

"내일 넷이 모여서 놀자"

 

한진이가 말했다.

 

"뭐하고 놀건데?"

"그건 내일 만나서 정하면 되는 거고. 셋 다 시간 괜찮재?"

"나는 괜찮은데. 하늘이는?"

"나도 괜찮아"

"..................니는?"

 

그러고 보니 하영이랑 사이가 안 좋았었구나.

 

"나는.... 그냥 집에 있을게"

 

하영이랑 사이가 안 좋으니 끼기가 좀 꺼려졌다.

 

"왜?"

"그냥"

"나온나. 내일 오락실에서 리매치해야지. 알았재?

 안 나오면 너네 집 쳐들어 간다"

 

이 녀석... 오락에 집착하네.. 담엔 한번 봐줘야겠다.

 

"... 알았어"

 

"이제 학원 쉬는 시간 끝났다. 다시 들어가봐야대"

"그래. 들어가라"

 

"니는 안 들어갈끼가?"

"들어가야지"

 

나와 하영이와 하늘이는 학원으로 갈려는데

 

한진이는 하영이를 보며

 

"정하영! 나한테 고마워 해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