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만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2006.11.23
조회343

이 남자를 처음본건 저희동네에 다니는 마을버스안에서였습니다.

나이도 제 또래처럼 보였고..생긴것도 아주 훤칠해서 처음 이 남자가

버스안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았을때

자꾸 눈이 갔었습니다.

참 깔끔하게 생긴 외모다 생각하며...그 남자를 주시하고 있는데

그 남자가 내릴때가 되어 벨을 누르고..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다리가 안좋은

장애인이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힐끗 보던 제 눈길이 순간 부끄럽기도 하고..

괜히 안쓰럽기도 해서 잽싸게 딴 곳을 쳐다봤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죠..

참 멀쩡한데..안타깝다..

이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마을버스이다보니 이 남자를 자주 볼수있었고..

이 남자는 제가 내리는 정류장보다 2정거장 전에 내리곤 했습니다.

그 뒤 그 남자를 볼때마다 쳐다보지 않고...속으로 그냥 안타까운 마음이였는데..

한번은 그 남자가 짐을 많이 들고 있어서 내릴때 다리도 불편하니 잘 못내리더라구요..

얼떨결에 짐을 드고 도와주자..그게 많이 고마웠나봅니다.

고맙다며 연신을 인사를 하고는 내리는데..괜히 가슴이 찡하며...

오늘은 목소리도 들었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도 자주 그 남자를 볼수 있었고...

어느날 버스를 탔는데

그 남자 옆자리에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저는 그곳에 앉았고..앉고보니

그 남자의 다리가 불편하다보니..한쪽 다리를 축늘어트려

 제가 약간은 불편하게 앉을수 밖에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전혀 신경쓰일것도 없었고..불편하지도 않았고..

그냥 창밖만 바라보며 있었습니다.

사실 속으로는 여전히 안타깝다....라는 생각을 하곤했죠..

그 남자는 그런 자기 다리가 신경이 쓰였는지..

연신 자세를 바꾸고 그러시더군요..

그런 모습에 저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 저도 모르게 그 남자에게 "괜찮아요..."이렇게 말하자..

그 남자가.."불편하시죠?"

"아니요..전혀요..그냥 편하게 앉으세요...^^;"

그러다 집이 어디세요..라고 먼저 물었죠..

그 남자가 이럽니다..

XXXX 뒤에요..

아..그래요? 저희집이랑 가깝네요..앞으로 자주뵈요

라고 말하고..그 남자가 내릴때..인사를 하시며 내리시고..저 또한 인사를 하고..

그 다음번에 마주치고...그 다다음번에 마주치고..

이럴때마다 우리둘은 나누는 대화내용이 길어지고..

어느날부터인가..오늘하루는 어떻게 보내셨어요? 하는 하루일상을 묻곤했습니다..

덕분에 버스타는 재미가 있고..하루하루가 기달려지고..

그러다 연락쳐를 교환하게 되죠..

서로 통화를 하고.,.이런저런얘기를 하다보니 그 남자에 대한 제 감정이

더 깊어져갔습니다.

참 괜찮은 사람이였습니다.

다리에 대해서 그 남자가 먼저 말해줍니다.

다리가 이렇게 된건 뺑소니 때문에 이렇게 된거고..이것때문에 죽을려고도 해보고

인생 다 산것처럼 지내다가 부모님때문에 안되겠다 싶어..지금은 열심히 산답니다..

이런얘기들을 듣는데..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화도 나더군요..

좀더 제가 곂에서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무언가에 홀린것처럼 하루종일 그 남자 생각뿐으로 가득했고..

제가 곁에 있어주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동정에 시작된 마음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그 남자의 다리가 그렇건 안 그렇건...그 남자의 인간적인 면만 보아도..정말

괜찮은 사람이였고...역시나 사랑했을겁니다..

저는 그 남자에게 고백을 했고..그 남자는 맨처음 쉽게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저의 끈질긴 구애끝에 사귀게 되었고..

별탈없이 하루하루 정말 좋았습니다...

약 2년을 사귀고..저는 그 남자에게 상의도 없이..저희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차피 저질러 져야 할일 해야할것 같았습니다.

우리 부모님이라면 이해해주시고..저를 믿어주실줄 알았는데...

저희 엄마는 저를 안보겠다고 하시더군요..

저희 아빠역시..자기가 눈에 흙이 들어가는 한이있어도 절대 안된다 하시고....

저는 그래도 안된다고..끝까지 안된다고....부모님한테 못할소리 다 해가며..끝까지 버텼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헤어지지 않을꺼라 다짐했습니다..

부모님 가슴이 대못을 밖아도....제가 보란듯이 아주 열심히 살아..빼드리면 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제 욕심이 너무 과했는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었습니다..

혈압으로 쓰러지시는 엄마하며.....술을 드시고 와서는 너가 이럴줄 몰랐다며 우시는 아빠..

그리고 애원하며...나를 잡는 엄마의 손길하며.....

 

감히...뿌리칠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남자에게 헤어지자고 하자니....

생각만 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고..도저히 답이 안나옵니다...

그 사람만 생각하면..눈물밖에 안나옵니다..

해맑게 웃던 모습들....꼭 지켜주고 싶었던 모든것들....

어떻게..포기합니까.....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도저히 답이 안나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어떻게 해야 그 남자 상처안받고 우리 부모님 상처안받고..

너무 어렵습니다..너무 답답해요...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