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 이야기...

낙하산싫어!!!2003.03.27
조회3,761

울 회사엔 K모양이 있다.

쭉쭉빵빵인데 좀 튼실한 다리를 가진, 눈사이 멀지만 뛰어난 화장발로 커버하고 늘 명품으로 휘휘 감아 그것들을 커버하는...

그녀의 입사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공사의 자회사인 탓에 라인타고 내려온 사람이 많은거 사실이지만, K모양은 면접한번 없이 졸업후 본사로 발령받아온 대단한 집안의 딸이다...

대학입학과 동시에 차밍스쿨에 다녀서인지 걸음걸이 또한 예술이고, 연봉3000넘게 받구 있지만, 매달 통장으로 용돈을 100만원씩 받는... 어찌보면 한달월급으로 공과금내고 적금붓는 우리랑은 처음부터 달랐는지도 모른다...

졸업후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몇몇 회사를 제의받았으나 그중 울 회사의 급여가 젤 많아서 이쪽으로 오게되었다는 아~주 단순한 그녀의 말에 난 그랬다... '빽으로 왔든 어쨌든 일만 잘해라....'

그런데...

그녀가 온후 회사분위기 이상해졌다...

온통 찐한 향수 냄새가 진동을 했고, 명색이 사무관리직이라곤 그녀뿐인데 생수통 물받이는 거품이 부글부글, 컵에 담긴 숫가락에 커피는 덕지덕지, 손님이 와도, 전화가 와도 도무지 그녀는 꼼짝을 안하는 거다... (물론 그녀가 오기전 사무직 여직원이 없었던 탓에 기술직인 여직원 둘이 번갈아 가며 컵도 씻고, 생수기도 관리하고 화목단란 그랬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기술계약직보다 돈 두배로 받고 정규직이며 사무관리가 일이 그녀의 몫이 아닌가...그래두 혼자하는거 안쓰러워 이틀씩 돌아가며 하자고 제안했는데 그녀가 맡은 이틀만 엉망진창되어서 다른 둘도 손 놓게 되었다... 그런데도 윗사람들 그 누구도 대단한 그녀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안한채 울 사무실은 돼지우리가 되어갔다...)

참다못한 왕고언니가 점심먹으며 한마디...

왕 : 넌 본사에서 뭐하다 왔니?

K : 커피타구 복사하구.. 뭐 이런저런일 했죠...

왕 : 그럼 여기선 왜 안해? 그게 네 일인데...

K : 본사서 지겹게 해서 하기싫어요..

왕 : 니가 하는일이 뭔데~ 사무관리직으로 왔음 할 일은 해야할 것 아니야...

K : 그럼 언니는 왜 안해요?

왕 : 난 내일이 따로 있거니와 남일 대신할만큼 한가하지도 않고 하기도 싫어.

K : 언니는 하기 싫은일을 왜 나한테 시켜요?

왕 : 그게 네 일이니까... 전화받고 컵 씻구, 생수통 관리하는게 네 일이야.. 그것두 몰라?

      내가 정규직이고 보너스에 퇴직금 받는 사무관리직으로 왔음 너 안시켜! 내가 알아서 다 하지...

K : 저 3,6,9,12 밖에 보너스 안 받아요.

왕 : 그럼, 그때라도 해!!!

K : .......

이런일이 있은후 우린 뭔가 달라질 줄 알았다...

 

ㅡ.ㅡ;; 달라졌다...

잘난 그녀는 우리층 청소하는 아주머니께 매달 5만원씩을 주고 그 일(컵,물받이 씻기)을 하라고 했다...

웃겨서리... 사무실 운영비가 무슨 개인돈도 아니구, 자기가 하기 싫음 자기돈 들여서 해야하는거 아닌가?

그래도 윗사람들 잘난 그녀에게 한마디도 안한다...

알면서도 모르는척... 점심시간 법인카드 들고나가 6만원짜리 죽을 먹구 와도 묵묵부답...

커피사러 간다고 법인카드 들고나가 마트를 휩쓸며 자기쓸 생필품을 사도, 뻑하면 회사차 끌구 나가 강남일대를 돌아다녀도...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집 딸이길래...

 

여러분 '상대적 빈곤'이라는 거 느껴보셨어요?

저두 평범한 가정에 태어나 화목하게 자랐고,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았는데, 이 낙하산을 보니 어렵게 서류전형 통과하고 면접치뤄서 자리잡은 계약직이라는 자리가 서럽네요...

14만원짜리 그물망 스타킹 신고 출근해서 네일아트 받은 손톱자랑하고 회계업무 많답시고 운영비로 개인 아르바이트 고용해서 하루종일 메신져나 두드리는 그녀를 보고 있을라니깐 저두 일하기 싫어집니다..

 

야근에 특근도 해야하는 날  원피스 입구 와서리 데이트 한다고 일찍 조퇴하고 나가는 그녀,

전날 술 많이 마셔서 피곤하다고 다음날 오후 2시에 출근하는 그녀,

울 회사 민영화땜에 추운날 돌아가며 일인시위하는데 진한 화장에 하얀 밍크롱코트 입구와서 절대 할수없다며 5만원에  같은 팀 대리 매수해서 대신 내보내는 그녀,

본사에서 사장님이라도 올라치면 새벽같이 일어나 미용실 예약하고 곱슬머리 펴고 하하호호 사장님 옆에 앉아 온갖 애교를 떠는 그녀,

 

생각해봅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녀의 배경과 작업에는 따라갈 수가 없는거구나...

왜 강남에 빌딩이 몇개나 있다는 집에서 딸을 내보내서 이렇게 가난하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상실감을 주나...

그렇지 않나요?

돈 많구 집안 빵빵하면 나이도 꽉 찼으니 헬스나 다니면서 시집이나 가면 그 월급으로 소녀가장처럼 살아가는 여직원 셋은 더 채용할 수 있고...


에휴...

그래두 이렇게 털어내고 나니 좀 낫네요...

기가막히고 어이없는 그녀의 행각은 너무도 많지만, 여기까지만 올리겠습니다...

정말 낙하산 싫습니다...

금줄타고 내려와 손가락 까딱하나 안하고 250만원되는 월급에 석달에 한번씩 보너스 타죠, 사무실 운영비 맘대루 쓰죠, 얼마전 성과금이라고

500만원 받고도 입 싹~씻더니 맨날 와서 500원 1000씩 빌려가고 안 갚습니다...

이제라두 정신차리고 울려대는 전화라도 잘 받길 간절히 바래보며...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힘냅시다!~~

더불어 권력과 돈을 갖게 되었을때 우리는 자식들 그렇게 키우지 맙시다...

정정당당한 사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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