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 1시... 잠이 오질 않는다. 왠지 모를 불안함...긴장감... '우유라도 먹고 잘까?' 냉장고 문을 열었다. "삐리리리~~~~" 전화가 온다. 늦은 시간에 전화가... "여보세요?" "여보세요...정하씨!! 접니다. 희재 친구 경훈이... 핸드폰이 꺼져있어서 집전화로 했는데... 다른 가족들 안깼죠? ............아이~~ 야 야 좀 앉아봐..." "무슨일예요?" "희재가 많이 취했어여. 아무래도 오셔야 할거 같은데... 계속 정하씨를 찾네여..."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화장을 해야하나...' 이미 주차장에 서 있는데 난 지난 일에 이렇게 항상 연연해 한다. 차키를 꽂으려는데 손이 떨려 잘 되지 않았다. 나...왜 이렇게 떨리지??? -----(2)----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의 친구가 나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후 그의 곁을 떠났다. 그의 친구 경훈... 그는 왜 그렇게 나를 안쓰럽게 쳐다본걸까? "왜 이렇게 취했어. 바래다 줄께. 가자~" "정하야!!" "응?" "정하야!!" "그래 오빠" 그가 갑자기 내 앞에 무릎을 꿇는다. 이미 그의 얼굴은 눈물로, 술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정하야!! 미안하다...나...너...사랑하지 못하겠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는 돌이 되었다. 심장이 멎고, 피가 통하지 않아 다리가 쥐가 나는거 같았다.어쩌면 이미 나는 오늘을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오늘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작한 사랑이었으니까...... ----(3)---- 그를 사랑하게 된것은 내가 막 중학교를 입학할 무렵이었다. 엄마친구의 아들...... 우연히 엄마와 시장에 다녀오던중 그를 만났다. 이미 그는 엄마를 잘 아는듯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하얀얼굴...그래서 더 까맣게 보이는 눈썹... 마른 모습에 키는 나보다 적어도 두뼘은 커 보였다. 그에게서 나는 우리집 앞마당 감나무에서 해마다 열리는 감꽃향기를 느꼈다. "키득~~~엄마...누구야?" 엄마는 그에게 나를 [동생]이라고 인사시켰다. 얼마전 우리 동네로 이사왔다는 그... 엄마의 초.중학교 동창의 아들...... 고등학교 2학년이란다. 엄마는 벌써 몇차례 그 집을 방문하였고, 또 방문한 횟수만큼 그를 대면했던 것이다. 그렇게 그와 처음 만난 이후 나는 그것이 사랑인지도 모르고 가슴앓이를 시작했던거 같다...힘든 가슴앓이를... ----(4)---- 엄마는 오래전부터 나에게 교회를 함께 다니자고 조르(?)셨다. 때론 협박도 하시고 때론 달래기도 하시면서...... 그래도 이래저래 핑계를 대며 나가지 않던 내가 아주 성실하게 교회를 나가게 된것은,,, 그가 모태신앙이라는 그의 어머님 말씀을 들은 후 부터였다. 그와 나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중고등부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에게 나는 그저 엄마친구의 딸이었지만, 같은교회 동생이었지만, 나에게 그는 이미 너무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5)---- 그에겐 여자가 있었다. 그보다 1년 선배인 그녀... 그녀는 청주예술고등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있단다. 내가 알려고 하지 않아도 알고 싶지 않아도 그는 그녀를 너무 사랑한다고 너무 많은 사람들한테 고백했고, 난 그 고백을 다른 사람들로 부터 들어야 했다. 그는 모른다. 그가 독감에 걸렸다는 얘기를 접하고 전하지도 못할 약을 사서 그의 집앞에서 3시간 동안 떨다가 감기에 걸려 2주동안 교회에 나가지 못했을때도, 매년 발렌타인 데이때 몇달을 모은 용돈으로 쵸코렛을 사서 집에서 하트모양 초코렛을 만들다가 불이날뻔 했을때도, 그가 좋아하는 여성 스타일이 긴 생머리라고 해서 선생님들한테 쥐어뜯기면서도 머리를 기를때도, 그가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엄마보다 더 놀래 혼절했을때도, 그가 대학입시 실패후 군에 자원입대할때 그를 생각하며 수많은 학을 접고 수백장의 편지를 쓸때도, 그가 지원한 대학의 같은 과로 엄마속을 썩이면서까지 수능점수대 보다 하향지원할때도, 그는 그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6)---- 그녀가 그를 떠났다. 대학을 졸업하기가 무섭게 케나다에 사는 삼촌네로 유학을 가버렸다. 그는 근 한달을 술로 보냈다. 그가 술을 마실때 나는 그의 곁에 있었다.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부를때 내가 그녀가 되지 못함을 한스러워 하면서...... 그의 가슴 한 구석, 우주속 한뼘만한 자리라도 만족해 하면서...... 그를 지키고 싶었다. ----(7)--- 그녀가 떠난 후 3년이 되어갈 즈음 나는 농협 지점에 취업을 했다. 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모 중소기업에 채용되어,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타 지역으로 떠나야 했다. 그가 떠나기 전날 나는 그에게 힘겹고도 부끄러운 고백을 했다. 그는 나의 오랜 기다림을 가여워 하며 노력해 보겠다는 약속을 남긴채 우리는 그렇게 아쉬운 이별인사를 나누었다. ----(8)---- 나는 반쪽 연인이 되었다.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그 반쪽으로도 난 행복해했다. 가끔 그의 자취방에 들러 그를 위하여 반찬을 만들고 찌개를 끓이고 그의 와이셔츠를 세탁하고, 다림질하고, 그의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막차에 오를때면 그가 슬그머니 내 주머니에 무언가를 넣어 주었다. 간혹은 고맙다는 내용의 쪽지, 간혹은 차안에서 먹을 따뜻한 음료, 때로는 주머니속 내손을 가만히 잡아주기도 했다. 행복했다. 이것이 꿈이라면... 꿈이라도 좋다... 꿈이라면 언제가는 깨어나겠지... 그리고 그날의 꿈때문에 괴로워하겠지... 하지만...... 영영 깨어나지 않을수도 있잖아... 그럴수도 있어...그렇지 정하야? 그렇게 나에게 최면을 걸었다... ----(9)---- 그렇게 1년... 그의 병가휴가... 그가 집에 내려왔다. 내가 사랑하는 그... 나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이젠 꿈에서 깰때가 온 것이다. 그래서, 이 일을 예견이라도 했던것마냥 어제저녁부터 내내 난 불안해 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나는 그를 만나는 내내 오늘을 예견하고 있었다. 그리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를 놓아주는 방법... 그를 편안하게 보내주는 방법... 그를 사랑하지 않는 방법... 그런데도 송장처럼 굳어버린 내 육체는 그저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사랑했던 사람... 내가 사랑했던 사람... 나만 사랑했던 사람... 내 심장보다 더 뜨겁게 사랑한 사람... 나를 버릴만큼 사랑한 사람... 그대여~ 그대여~ 조용히 그를 뿌리쳤다. 그에게 나의 냉정한 뒷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떠나는 그가 좀더 쉬우라고...아프지 말라고... 내 뒤에 그가 있다. 자꾸만 되돌아 보고 싶어진다. 나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고 있다. 달콤하면서도 떫은 무언가가 내 입안을 맴돈다. 그리고 식도로... 심장으로... 가슴으로... 퍼져나간다. 감꽃향기... 그를 처음 만났을때 느꼈던 꽃내음... 나의 첫사랑의 기억들...
감꽃향기-(첫사랑의 기억)
----(1)----
새벽 1시...
잠이 오질 않는다.
왠지 모를 불안함...긴장감...
'우유라도 먹고 잘까?'
냉장고 문을 열었다.
"삐리리리~~~~"
전화가 온다.
늦은 시간에 전화가...
"여보세요?"
"여보세요...정하씨!! 접니다. 희재 친구 경훈이... 핸드폰이 꺼져있어서 집전화로 했는데... 다른 가족들 안깼죠? ............아이~~ 야 야 좀 앉아봐..."
"무슨일예요?"
"희재가 많이 취했어여. 아무래도 오셔야 할거 같은데... 계속 정하씨를 찾네여..."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화장을 해야하나...'
이미 주차장에 서 있는데 난 지난 일에 이렇게 항상 연연해 한다.
차키를 꽂으려는데 손이 떨려 잘 되지 않았다.
나...왜 이렇게 떨리지???
-----(2)----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의 친구가 나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후 그의 곁을 떠났다.
그의 친구 경훈... 그는 왜 그렇게 나를 안쓰럽게 쳐다본걸까?
"왜 이렇게 취했어. 바래다 줄께. 가자~"
"정하야!!"
"응?"
"정하야!!"
"그래 오빠"
그가 갑자기 내 앞에 무릎을 꿇는다.
이미 그의 얼굴은 눈물로, 술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정하야!! 미안하다...나...너...사랑하지 못하겠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는 돌이 되었다.
심장이 멎고, 피가 통하지 않아 다리가 쥐가 나는거 같았다.
어쩌면 이미 나는 오늘을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오늘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작한 사랑이었으니까......
----(3)----
그를 사랑하게 된것은 내가 막 중학교를 입학할 무렵이었다.
엄마친구의 아들......
우연히 엄마와 시장에 다녀오던중 그를 만났다.
이미 그는 엄마를 잘 아는듯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하얀얼굴...그래서 더 까맣게 보이는 눈썹... 마른 모습에 키는 나보다 적어도 두뼘은 커 보였다.
그에게서 나는 우리집 앞마당 감나무에서 해마다 열리는 감꽃향기를 느꼈다.
"키득~~~엄마...누구야?"
엄마는 그에게 나를 [동생]이라고 인사시켰다.
얼마전 우리 동네로 이사왔다는 그...
엄마의 초.중학교 동창의 아들...... 고등학교 2학년이란다.
엄마는 벌써 몇차례 그 집을 방문하였고, 또 방문한 횟수만큼 그를 대면했던 것이다.
그렇게 그와 처음 만난 이후 나는 그것이 사랑인지도 모르고
가슴앓이를 시작했던거 같다...힘든 가슴앓이를...
----(4)----
엄마는 오래전부터
나에게 교회를 함께 다니자고 조르(?)셨다.
때론 협박도 하시고 때론 달래기도 하시면서......
그래도 이래저래 핑계를 대며 나가지 않던 내가
아주 성실하게 교회를 나가게 된것은,,,
그가 모태신앙이라는 그의 어머님 말씀을 들은 후 부터였다.
그와 나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중고등부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에게 나는 그저 엄마친구의 딸이었지만,
같은교회 동생이었지만,
나에게 그는 이미 너무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5)----
그에겐 여자가 있었다.
그보다 1년 선배인 그녀...
그녀는 청주예술고등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있단다.
내가 알려고 하지 않아도
알고 싶지 않아도
그는 그녀를 너무 사랑한다고
너무 많은 사람들한테 고백했고, 난 그 고백을 다른 사람들로 부터 들어야 했다.
그는 모른다.
그가 독감에 걸렸다는 얘기를 접하고
전하지도 못할 약을 사서 그의 집앞에서 3시간 동안 떨다가
감기에 걸려 2주동안 교회에 나가지 못했을때도,
매년 발렌타인 데이때 몇달을 모은 용돈으로
쵸코렛을 사서 집에서 하트모양 초코렛을 만들다가
불이날뻔 했을때도,
그가 좋아하는 여성 스타일이 긴 생머리라고 해서
선생님들한테 쥐어뜯기면서도
머리를 기를때도,
그가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엄마보다 더 놀래
혼절했을때도,
그가 대학입시 실패후 군에 자원입대할때
그를 생각하며 수많은 학을 접고
수백장의 편지를 쓸때도,
그가 지원한 대학의 같은 과로
엄마속을 썩이면서까지
수능점수대 보다 하향지원할때도,
그는 그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6)----
그녀가 그를 떠났다.
대학을 졸업하기가 무섭게
케나다에 사는 삼촌네로 유학을 가버렸다.
그는 근 한달을 술로 보냈다.
그가 술을 마실때 나는 그의 곁에 있었다.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부를때
내가 그녀가 되지 못함을 한스러워 하면서......
그의 가슴 한 구석, 우주속 한뼘만한 자리라도
만족해 하면서......
그를 지키고 싶었다.
----(7)---
그녀가 떠난 후 3년이 되어갈 즈음
나는 농협 지점에 취업을 했다.
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모 중소기업에 채용되어,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타 지역으로 떠나야 했다.
그가 떠나기 전날
나는 그에게
힘겹고도 부끄러운 고백을 했다.
그는 나의 오랜 기다림을 가여워 하며
노력해 보겠다는 약속을 남긴채 우리는 그렇게 아쉬운 이별인사를 나누었다.
----(8)----
나는 반쪽 연인이 되었다.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그 반쪽으로도 난 행복해했다.
가끔 그의 자취방에 들러
그를 위하여 반찬을 만들고
찌개를 끓이고
그의 와이셔츠를 세탁하고, 다림질하고,
그의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막차에 오를때면
그가 슬그머니 내 주머니에 무언가를 넣어 주었다.
간혹은 고맙다는 내용의 쪽지,
간혹은 차안에서 먹을 따뜻한 음료,
때로는 주머니속 내손을 가만히 잡아주기도 했다.
행복했다.
이것이 꿈이라면... 꿈이라도 좋다...
꿈이라면 언제가는 깨어나겠지... 그리고 그날의 꿈때문에 괴로워하겠지...
하지만......
영영 깨어나지 않을수도 있잖아...
그럴수도 있어...그렇지 정하야?
그렇게 나에게 최면을 걸었다...
----(9)----
그렇게 1년... 그의 병가휴가...
그가 집에 내려왔다.
내가 사랑하는 그...
나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이젠 꿈에서 깰때가 온 것이다.
그래서,
이 일을 예견이라도 했던것마냥
어제저녁부터 내내 난 불안해 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나는 그를 만나는 내내
오늘을 예견하고 있었다.
그리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를 놓아주는 방법...
그를 편안하게 보내주는 방법...
그를 사랑하지 않는 방법...
그런데도
송장처럼 굳어버린 내 육체는
그저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사랑했던 사람...
내가 사랑했던 사람...
나만 사랑했던 사람...
내 심장보다 더 뜨겁게 사랑한 사람...
나를 버릴만큼 사랑한 사람...
그대여~ 그대여~
조용히 그를 뿌리쳤다.
그에게 나의 냉정한 뒷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떠나는 그가 좀더 쉬우라고...아프지 말라고...
내 뒤에 그가 있다.
자꾸만 되돌아 보고 싶어진다.
나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고 있다.
달콤하면서도 떫은 무언가가 내 입안을 맴돈다.
그리고 식도로...
심장으로...
가슴으로...
퍼져나간다.
감꽃향기... 그를 처음 만났을때 느꼈던 꽃내음...
나의 첫사랑의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