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한 여름밤의 꿈(51-60)

졍이( '')2003.03.27
조회754

불유체님의 한 여름밤의 꿈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세요..

불유체님의 이메일 주소는 davi00n@hanmail.net 입니다..

#51


.

.



집에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너무 많은.. 엄청난 소리를 들어댄것까지 모자라... 술까지 퍼 마셨더니... 뒷골이 땡긴다.....



기운없는 몸을... 어기적~~ 어기적~~ 끌고 집안으로 들어오니... 역시... 우리집 가족들... 모두 잠들어 있었다..



이래도 되는걸까...?..



아무리... 늦게 온거 안걸린건 좋다지만.... 쫌... 심하군... 우리집....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씻고.. 화장실을 나오는데.....전화벨이 울려대기 시작한다...



얼른.... 재빠르게 받으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안자냐...?.."



"....전화해놓고 .. 안자냐고 묻냐...?..."



"....훗.... 잘 자라 그럼......"



뚜~~~뚜~~~













이놈이... 제 정신이 아닌갑다....



애꿎은 전화기를 침대위로 내동댕이 치고.. 수첩을 뒤졌다...



여기있군..!!















"....말해......."



미췬...... 무슨 전화받는 예절이....



"....어떻게.. 그렇게 받을수가 있지..?.."



"...훗...... 당연히 널텐데......"



지금.. 놀아보자는 거냐...?....



"...아까 왜 했어....?..."



".... 그.. 바늘.. 잘 가지고 다녀라...."



묻는 말엔 대답을 않고.. 왠 바늘 타령....



".. 왜..?.. 또 쌈질해서 옷 터지면.. 꾀매 달라고..?..."



".... 나 체하면.. 네가 따줘...."



얘가.. 졸린가...?..



".. 전화 왜 했냐니까.. 무슨 헛소리야...."



"....잘 자라고....."



"....네가 언제 그런거 챙겨줬었어...?..."



".......그랬나..?.. 그럼.. 지금부터 하지 뭐....."



왜..... 갑자기.... 저런식으로 행동하는지.....



방금도..... 그리고.. 아까 그 홍대에서 했던.. 나쁠건 없다던 말도..... 내 머릿속을... 휘저어 놓는다...



"....왜 그러는데...?.."



"..................."



"...갑자기... 왜 그러는건데... 나한테...?..."



"...........끊어라... 피곤하다....."



"....야!!... 너 끊기만해... 말하기 전........"



뚜~~~ 뚜~~~











죽이리라...!!!....



내일이 오면... 내 꼭 지석원.. 이놈을 ... 죽이리라....!!!



이를 박박 갈며.... 잠이들었다...

















"..어디 갔었어...?..."



"....몰라몰라..... 무슨 시끄러운 연습인지 뭔지를 보러갔는데...... 자랑하고 싶어서.... 날 끌고 간것 같애......재수없어......"



"..후후... 너희둘다... 서로를 이제... 재수없다고 하네......"



".....야!!... 우리를 동격으로 보지 말아줘....괴로워......"



수정이 옆에 있는 유성이도... 빙긋이 웃는다...



그런데... 별로 편해 보이는 웃음은 아니다.....



안 좋은 일 있는걸까...?....



무슨 연습이었는데.. 하는 수정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몽땅 설명하자니..꽤 길어질것 같아서.. 관뒀다...













"..... 오세령........."



"...................."



"..... 자냐....?....."



네가 암만 떠들어 봐라.... 내가 거들떠나 보는지.......



"....네 가방속에......"



"...뭐!! 내 가방속에 뭐가..!!..."



윽!!... 회심의 미소를 짓는 석원일 보니 혀 깨물고 죽고 싶다...



차라리... 말없고... 재수없는 처음의 석원이가 낫지.....



이건 점점.... 능구렁이가 되어가니.........













문득.. 석원이가 가방 얘길 하던게 생각이 났다....



휘~~익!! 철퍽!!



가방을 책상에 꺼내어 놓고... 마구 마구 뒤지는데..... 유성이 사준 부채가 보이질 않는다...



"....지석원.... 좋은 말 할때... 내놔....."



"........뭘........?......."



".....내놔... 내 .. 부채....."



"........ 그 안에 있었냐....?...."



"....빨리 못내놔...!!....."



"......................"



석원은...... 아주.... 끔찍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턱이... 씰룩 한것 같은데.... 잘못 본 거겠지.....?....



잠시후.....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어..... 그 부채를 꺼냈다...



그럼 그렇지.... 어디서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어....!!!











"..어떻게... 남의 가방을 함부로 막 뒤지니..?..."



"..................."



"...그렇겐 안 봤는데......너.. 너무 한거 아냐...?....."



벌떡!!...



도대체....



얼마나 .. 얌전히... 일어났는지... 그로 인해 생긴 바람에... 눈썹이 휘날리는것 같았다....



그리고는... 교실 뒷문을 열고... 대차게....나가버렸다...



수업시간 이었는데........



지가 한짓은 생각도 안하고.... 화만 내면.. 장땡인줄 알다니......



.

.

.


#52


.

.



석원인.. 그렇게 나가버린후..... 다시는 안 들어왔다...



내가 너무 심했나...?...



그래도... 어떻게... 가방을..



그것도 여자 가방을 그렇게 함부로 뒤질수 있느냐구...?...



유성이와.. 영화를 보면서도...내내 기분이.. 안좋았다..













으아아아아~~!!!!....



무슨 일을 해도.. 마음이.. 편하질 않다..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거야.. 도대체..



평소 맛있게 먹던 고등어 조림위에.. 석원이의 얼굴이 어른거리는건.. 무슨 일이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괜히..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빨리 자야지 하고 누웠다..



그리고.. 악몽을 꾸었다...



내 몸 반쪽은.. 전봇대를 붙잡고 올라가려 하고 있는데... 또 다른 반쪽을 동태에게 잡혀.. 낑낑 대고 있었더니...



어디선가.. 석원이가 나타나서.. 부채를 들고.. 내 반쪽의 몸을.. 두드려 대기 시작했다..



마치.. 드럼처럼...



이렇게 드러운 꿈은.. 처음이다.. 전봇대엔.. 왜 올라가려고 했었던 걸까...



아침부터.. 기분... 꿀꿀했다....

















"..지석원... 오늘 결석인가...?..... 어제도 그러고 나가더니... 오늘까지 결석이야...?.. 이 자식은..학교를 소일삼아 다니나...."



선생님이... 석원이 때문에 화가 나신것 같다...



지금까지는.... 꽤 관대하게... 봐주시는것 같더니.....



어제.... 석원이가 그러고 나간후... 싸납게 생기신... 생물 선생님이 한참을 화를냈었는데...



분명.. 담임한테도 한소리 한것 같다....

















"....석원이... 왜 안 나올까....?... 이번엔..담임이 가만 안둘것 같은데...."



"...내가 알게 뭐야.... 지가 알아서 하겠지....."



수정이 앞에서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



지난번처럼... 또 그렇게 맞는게 아닐지....



담임이 겉으론 안그래 보여도... 한번 때리면.. 무식하게 때리는데......



집에 가서.... 전화를 한번 해볼까...



옆에 없어서 그런지...하루종일..



석원이의 웃던 얼굴.. 찡그린 얼굴.... 화내던 얼굴.... 무표정한 얼굴...



하여튼... 가지가지의 모습들이... 계속 생각나기 시작했다....













"... 짝짜라작작.. 짝짝..!!....."



"... 고만해!!....."



"... 어!!.. 왜 신경질이지...?..."



"... 피곤하니까.. 니네 반 가라.. 나.. 이거 친구 같다 줘야돼.. 기다리고 있다고..."



수정이의 심부름으로.. 에델바라는 그 당시 한창 인기있던 빵과.. 우유를.. 사들고 가는 중이었다...



"... 야!!.. 나두 기다려 나두.. 울 반 기집애들이.. 몽땅 기다리고 있어 지금...."



퍽두~~.... 널 기다리겠다.. 동태야....



"... 석원인..?.. 아직이냐...?..."



"... 학교를 안나왔냐는 질문이라면.. 맞아.. 아직이야...."



"... 오다가.. 잡혔나...?..."



번쩍..!!.. 솔깃..!!...



".. 뭐가..?.. 뭐한테 잡혀...?..."



"... 응..?.. 하하... 아니야... 잡히긴.. 그 자식이.. 곰이냐 .. 잡히게..."



"... 그.. 빠박이.. 아저씨들.. 말하는 거지...?..."



대충.. 넘겨짚었는데.. 무지 당황한다...



"... 빨리.. 말해봐.. 석원이랑.. 그 아저씨들이랑.. 무슨 관계야...?..."



"... 관계는.. 무슨... 그 자식들이... 석원일 쫏아 다니는 거지..."



"... 그러니까.. 왜 쫏아 다니냐고..?..."



"... 딱.. 보면 모르겠냐..?.. 석원인.. 다른 놈들하고는 좀.. 틀리잖아..."



틀리긴 틀리지...



도저히.. 학생이라고 볼 수 없는.. 그 애와.. 다른 애들이.. 닮을 수는 없는거지...



".. 그 자식은.. 현실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 말이지...."



현실적.. 생활...?...



뭔 말이야.. 그게.....



"... 주먹 꽤나.. 쓴다고.. 괜히.. 무식하게 학교나 잡고 하는 놈들하고는 틀리단 말이지.. 내 말은...."



"... 그러니까.. 결론이 뭐야...?...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뭐였단 말야...?..."



"... 아씨... 종치네.. 나중에 보자...."



종이 치긴.. 무슨 종이 친다는 거야..?...



잽싸게.. 뛰어가버리는 동태를 보니.. 쟤가 빠를때도 있구나.. 감탄 스러웠다..



그나저나.. 뭔 말을 들은거야...?.. 지금....











당최.. 오리무중인.. 동태의 말을 곱씹으며.. 집으로 오는데.. 골목앞에.. 오빠와 민지언니가 서있는게 보였다...



몹시 흥분한 듯한 민지언니를 보자니.. 둘이.. 싸우고 있는것 같다..



아니.. 싸우는게 아니라.. 오빠가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다..



저 자리에 내가 지금 나타나면.. 상황이.. 상당히.. 미묘해지겠지..?..



담 옆에 숨어.. 골목 안을 힐끔거리는데.. 민지언니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 야..!!.. 오세헌.. 그러니까.. 네가 나몰래.. 딴.. 기집애를 만난건 사실이란 말이잖아..?.."



".. 그게 아니고.. 그건.. 일종의 우정같은거였어.. 대타 라고,, 하는... 그러니까.. 폭탄 제거반을 말하는 건데...."



"... 시끄러워...!!...."



무언가를 바닥에.. 집어 던진다..



불쌍한.. 오빠.. 무슨 상황인지.. 안들어도.. 대충.. 감이 온다..



혀를 차며... 언니가 집어 던진 물건을 보다가.. 몸이.. 얼었다...











".... 아아아아악~~~!!!!...."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나타난.. 나때문에.. 그 두사람... 표정이.. 상당히.. 골때리게 변했지만..



내 눈엔.. 지금 뵈는게 없다..



그 바닥에 패대기쳐져 있는 물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하염없이.. 소리를 질러댔다..









"... 세령아.. 넌.. 집에 들어가라...."



민지언니..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느새 내가 들고 있던 그 물건을 잡아채며.. 육중하게.. 말을깐다..



"... 이거.. 언니가 산거에요..?.."



"... 아니.. 세헌이가 준거야...."









오빠의 .. 이마에.. 땀이.. 맺힌다..



"... 설명을.. 좀.. 해 볼래...?..."



"... 그게... 그러니까...."



"... 퍼뜩..!!....."



"... 네.. 책상위에.. 있길래.. 필요없는 건 줄 알고..."



조금만 더 다그치면... 울것 같다.. 저 인간...









"... 어쩌면 좋을까...?..."



"... 뭐..... 뭐가....?....."



"... 오빠의 짓인 줄 모르고.. 딴애 한테.. 옴팡 .. 뒤집어 씌웠거든... 어쩌면.. 좋을까....?..."



"... 사과.... 해야지... 뭐... 하하;;;;......."



".... 오빠!!!!....."



그때까지도.. 나의 부채를 들고.. 멀뚱 거리고 있던 민지 언니가.. 상황 파악이 되나보다..



눈썹이.. 마구 꿈틀거리는게.. 흡사.. 지렁이같다...









"... 그러니까.. 네가.. 지금.. 출처가 확실치 않은 물건으로.. 날 .. 매수하려 했던 거야...?..."



".. 확실치 않긴... 세령이의.. 책상이.. 출처인데... 하하하;;;;...."



"... 아무래도.. 안되겠다.. 저쪽으로.. 조금만.. 이동을 해보자...."



"... 민지야... 저기..."



"... 안오지..!!...."



잡혀가는 울오빠.. 아니.. 끌려가는 울오빠를 보며...



다시 되찾은.. 부채도.. 보며...



상당히.. 착잡해짐을 느낀다...



이걸 어째..



어제의.. 그 드럽던 꿈이.. 이걸 말함이었나.....



진짜...



석원이에게.. 드럼채로.. 두들겨 맞는거 아냐...?..



.

.

.



#53


.

.



똑같이 생긴 부채를 앞에 놓고 보자니.... 미치고 팔짝.. 뛰고 싶다는게.. 이건가 싶다.....



한번.. 삐지면.. 피곤하던데..



얼마나.. 갈굼을 당해야.. 무마가 되려나...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



어쩔까 하다가... 전화를 하기로 했다......직접 보는것 보단.... 날거야....그럼~~!



난 힘차게... 석원이집에 전화를 ... 걸었다...



미안하다고 한 후에.................



죽여달라고 할까;;;;;;;;.............



목소리만 듣고 끊으면 어쩌지...?.....













내가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는 동안.... 전화벨은... 열번 이상을 울렸고...



석원은 받지 않았다...



얼른.... 수화기 버튼을 눌러..끄면서......... 안도감이 느껴졌다...



가.. 아니잖아...!!..



학교에서.. 유성이 부채.. 석원이 부채.. 하고 떠들어 대다간...



난.. 그날부로.. 애들한테.. 묻히게 될거야....











어떻게 해야돼...



어딜 간거야... 이 중차대한 시기에..



어딜... 어딜... 어딜...?... 어딜..!!.....



그래... 거기야..!!....



잠시.. 석원이의 드럼치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그래... 지금쯤.. 거기에 있을거야.. 한 세시간.. 하니까.. 바로 가면.. 볼 수 있겠군..













주섬주섬.. 이것저것 필요한 걸 챙긴후에...



오빠를 협박해.. 돈을 받아냈다..



뭔가.. 싸들고 가기라도 해야.. 좀더.. 자연스럽지..



게다가... 그.. 특징없는 인간.. 가만히 있을땐 모르겠는데..



주제가 하나 생기자... 상당히.. 광분하는 스타일이었어..















젠장.. 한번 와봤는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이름을 외쳐댈수도 없고.. 그런다고 해도.. 그 난리통 속에서.. 들릴리가 없지...



분명.. 이 근처인데...



음..?.. 맞다.. 봉제 공장...













열 댓명.. 붙잡고 물어본 후에야... 찾을 수 있었다..



이놈의 동네는.. 뜨내기들이.. 더 많다..



아까부터 사들고 있던.. 맥주들 때문에.. 팔이 빠질라 그런다..



양이나 적어..?..











도착해서.. 봉제 공장.. 앞에 서 있으니.. 일하시는 근로자 분들의.. 눈빨이.. 만만치 않게.. 뻐쳐 온다...



그 무거운 .. 맥주들을.. 들고서도.. 도대체.. 들어갈 수가 없다..



또.. 무슨 소리를 들을까..



날.. 찜쪄먹을려고 할텐데.. 마구.. 빌어야겠지..?..



맥주를.. 더 사올걸.. 그랬나...











".. 뭐해......"



후다다다닥~~~....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서.. 얼른.. 뒤로 뛰었다..



돌아보니.. 내려오다 말고.. 계단에 서버린 듯... 석원이와.. 노랑머리가.. 벙쪄서.. 쳐다보고 있었다..



".... 여자친구.. 아니라며...?..."



노랑머리가 .. 또 시작이다..



"... 아닌데요......."



"..... 근데.. 뭘 그렇게.. 자주 와...."



".. 저기... 그게......."



여자 친구 아니면.. 못 오는 곳인가... 무슨.. 저 따위 질문을....













"... 저거... 우리꺼지.....?...."



한 발 늦게.. 뒤에서.. 내려오던.. 특징없는.. 신디사이저가.. 난 안보이는지.. 쳐다도 안보다가..



맥주병들을 보고는.. 눈을 빛낸다..



"... 가지세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비닐 봉지들은.. 사라졌다..



인간들도.... 함께...













"... 왜.. 온거야....?..."



그때까지도.. 똑같은 자세로.. 쳐다보고 있던 석원이가.. 얼굴을.. 있는대로 찌푸리며.. 말했다..



화.. 안풀렸군... 흠...



"... 그게.. 저...."



"... 빨랑 안 들어와...?..."



마대 걸레 아저씨.. 말좀 하구요..



".. 일루 와.. 거기.. 먼지 많아...."



날 질질 끌어.. 데려가자.. 석원이도.. 어슬렁 거리며.. 들어왔다..



"... 이건.. 왜 사온거야..?.. 너.. 뭐 잘못했냐...?..."



"............................"



"... 맞나보네..?.. 얼굴에.. 상당히.. 구체적으로 표나는데..?.."



구체적..?..



[ 존나 정직하게 생겼다...] 라던..



그 걸출한 늙은이 들이.. 생각났다....



짜증나....











"... 먹으라고 사온거.. 아니냐...?...."



"... 그런데요...."



"... 근데.. 넌.. 뭘 그렇게.. 많이 먹어..?..."



젠~~장....



드러운 인간들.. 별걸 다.. 시비네...



특징 없는.. 신디사이저... 진짜.. 무서운 인간이다...











"... 이리.. 나와....."



석원이가.. 매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고 있다가.. 날 불렀다..



엉거주춤 일어서는데.. 마대걸레 아저씨가.. 한 마디 한다..



".... 석원아....."



"..... 네.........."



"... 한번에... 짧게.. 강하게 해라.. 밍기적 거리면.. 안넘어 온다...."



저건.. 또... 무슨 소리래...



이런.. 미췬.. 인간들...



"... 잘 해봐....."



특징없는 신디사이저가.. 낄낄거리며.. 추가까지 해준다...



다시는.. 내.. 이동네.. 안뜬다...



.

.

.


#54


.

.



석원일 따라..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진짜... 왜 이리 옥상을.. 밝히는 걸까...



담배를 물길래.. 옆에 서 있는데.. 오늘 하루 안 봐서 그런지.. 옆얼굴을 자꾸 보게 된다..



아.. 술 들어가더니.. 취했나.. 왜.. 이러지..?...



석원의 얼굴을 한두번 본것도 아닌데.... 가슴은 또 왜 뛰는거야....



"...... 왜......?....."



밑을 내려다 보던 석원이가.... 갑자기... 얼굴을 들어 왜냐구 물어서... 조금 당황했다.....



"... 아니... 담배.. 맛있나 해서......"



"...... 뭐하러.. 왔어.......?..."



그런 얼굴로 보면.. 말꺼내기.. 너무 어렵단다..













"... 저기......"



난.. 얼른.. 부채 두개를 꺼내 들었다....



"... 부채가.. 두개였지 뭐야...?.... 하하;;;;.....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흠....



석원인.. 별로.. 안 재미있나 보다..



오히려.. 얼굴이.. 더 굳어진다... 이걸 어째....



"... 미... 미안해... "



"... 어느게... 내꺼야......"



어..?...



음.. 그러니까... 두개중에...



음....



음....













"....... 줘 봐........"



매우..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달라고 한다... 쳇...



줬더니.. 이번엔... 활짝 펴든다..



부채춤을 추려나....?....



펴든 상태로.. 손잡이 부분을 유심히 살피더니.. 그 중 하나를 내게 준다...



표시까지.. 해 놨나부다... 생긴거와 다르게.. 물건에 집착하는 성격이었군....



"... 진짜.. 미안해.. 석원아....."



"........ 됐어.........."



아까보다는 좀.. 풀어진듯한.. 얼굴로 말해서.. 마음이.. 놓인다..



다시 밑으로 내려가려는 듯.. 계단 쪽으로 향했다..



"... 근데.. 너두.. 이런거 좋아해..?.. 참.. 의외다....."



나도 얼른 따라가면서.. 물었는데.. 대답을 안한다..



하긴.. 저 성격에.. 이런거 좋아한다는걸.. 걸렸으니... 좀.. 무안하긴 하겠지...



"..... 넌 학교에 가지고 다니지 마라.. 애들.. 우리가 똑같은 부채 가지고 다니는거 보면.. 오해한다 괜히..."



"..............................."



"... 근데.. 아까 뭐 보고 찾은거야..?.. 무슨 표시 해놨어...?..."



술이.. 들어가긴.. 확실히 들어간것 같다..



말이 많아진 걸 보면...













"........ 병신............."



어벙~~~......



벼... 병신.......



이럴땐.. 화를 내야하는건가... 웃어야 하는건가.....











"... 미안하다.. 병신이라서...."



기가막혀서.. 먼저 내려가려고.. 멈춰 있는 석원이를 지나쳐 갔다....



"...... 오세령........."



또.. 왜 부르는 거야...



"........ 왜.....?......."



"... 일부러 .... 그러는거냐....?...."



"... 뭘..?.. 내가 어쨌는데...?...."



석원인.. 잠시.. 나를.. 무섭게.. 쳐다보더니.. 갑자기.. 다가왔다..



"... 왜.. 왜그......"



말 도 안 끝났는데.. 이미.. 내 앞에.. 와 버렸다...















"..... 이런짓도.. 이제.. 짜증난다.. 그만.... 끝내자......"



뭘..?.. 난.. 아직 아무짓도 안한것 같은데.. 뭘 끝내....?...



".... 받아.........."



뭔가를 내밀길래.. 받아보니.. 석원이의 부채였다.. 왜 도로.. 주는거야...?..



가지라는 건가....?....















"....... 이제... 어쩔거냐......."



"..... 뭘.........?..."



".... 두개중에.. 뭘 가질거야......."



두개중에.. 뭘 .. 가지다니.....



당연히.. 내껀 내가 갖는거고.. 네껀.. 네가 .. 갖는거지...













석원인.. 한참을.. 매우.. 짜증난다는 듯... 보고 있다가.. 난간으로 다가섰다...



밑을 내려다 보며.. 담배를 꺼내는데..



옆 건물 네온싸인 때문에..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게.. 보인다..



평소.. 같으면.. 호탕하게.. 한번.. 웃어줬을텐데...



지금은.. 별로 .. 웃긴다는 생각이 들지를 않았다..



그보다...



두개 중에.. 뭘 가질거냐니...?....



무슨.. 뜻으로.. 한 말일까....



설마....



설마.. 지금 내가..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석원인... 그런 성격이.. 아니잖아...













"...... 오세령..........."



내가.. 부채 두개만.. 내려다보며..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석원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너.. 나한테.. 왜 그랬냐......"



".... 뭘.....?......."



"... 왜... 신경 쓰는 척 했어..!!..."



"........................."



"...... 됐다... 그만두자... 너같이.. 눈치없는 기집애 상대하는 것도.. 이젠.. 지겹다....."



눈치.. 없는.. 기집애.....



석원인...



빌어먹을... 하고.. 중얼거리고는.. 계단으로 내려가버렸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왜 그랬냐니..?.. 뭘..?.. 내가 뭘 어떻게 했었지... 쟤한테...?...



눈치 없는 기집애... 눈치 없는.. 기집애....



나도.. 한참을 중얼거리다가... 천천히.. 내려갔다...













"... 왜.. 혼자와....?...."



석원인.. 안에.. 없었다...



"... 제대로.. 안 풀렸나...?.. 표정이 왜 그래....?...."



마대걸레.. 아저씨.. 지금 아저씨 아는 척할.. 기분이.. 아니랑게요...













"... 석원이가.. 너.. 좋아하는 거.. 몰랐었냐....?...."



노랑 머리.. 이쁘장한.. 놈이... 혼자.. 폼잡고.. 아직도.. 술을 마시고 있다가.. 묻는다..



석원이가.. 너.. 좋아하는 거...?.. 그럼.. 아까.. 내가 생각한게.. 진짜라는 건가..



그나저나.. 내 얼굴 한번 보고.. 어떻게.. 그 상황을.. 저렇게.. 집어내나..



저 놈도.. 석원이 따라서.. 귀신과 인가보다...



"..........................."



아무 말 없이.. 내 가방을 집어들고.. 문을 나섰다...



".. 아니... 어떻게.. 모를수가 있지...?...."



특징없는.. 신디사이저가.. 웅얼거리는게.. 들려왔다...



따른 놈은 몰라도..



넌.. 그 말할,, 처지가..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못할것 같진 .. 않은데...



.

.

.


#55


.

.



쇼크 받은 머리를 이고... 집으로.. 돌아왔다....



뭐하다 왔냐는 엄마의 잔소리를 .. 귀뒤로 넘기며.. 방안으로 들어와 문을 잠갔다..



오랑캐같은 오빠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아니나 다를까.. 힘차게.. 문을 열며 들어오려고 하다가.. 부딪혀.. 신음소리를 낸다...



아무리.. 친 오빠지만..



바보 아닌가.. 싶다..



확인을 잘 하고 열어야지...



그냥.. 밀어 붙이다니...















책상위에.. 부채 두개를 꺼내.. 던져 놓았다..



마음속이.. 까슬까슬 한게.. 모래를 한 움큼.. 먹고 들어온 기분이다...



석원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 쟁쟁..... 울린다....



[ 눈치 없는.. 기집애...]



[ 왜.. 신경 쓰는척 했어....]



눈치 없는 기집애...



신경쓰는 척.. 했어...



신경...?...



그냥.. 조금.. 챙겨줬던 것.. 뿐인데.. 잘못 .. 한건가...













석원이가... 날.. 좋아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질 않는다...



그 애가...



그 무뚝뚝하고.. 제멋대로인.. 그애가... 왜.. 날....



[석원이가 좋아한다는거.. 몰랐었냐...?...]



노랑머리의 말도.. 쟁쟁 울린다...



몰랐었냐구.,....?...



당연히.. 몰랐었지... 그 성격으로.. 누굴 좋아한다는게.. 가능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지....



게다가.. 아무런.. 표시도.. 안했.........













순간... 난.. 석원의 행동들이... 떠올랐다...



하나씩.. 이해 할수 없었던... 말과 행동들이.......



그거.. 였었나.. 그냥.. 편하게 받아 들였던.. 그 .. 행동들이... 그 애의.. 표현이었나....











"..너.. 일하는 호프집 앞에서.. 매일.. 기다렸었어....."...라고 하던 동태의.. 말이....



"...석원이가 .. 저런 장난 하는건.. 네가 처음일거야......."... 라고 하던 수정의.. 말이... 생각났다..













이.. 애들은.. 느끼고 .. 있었던 걸까....



생각나는건 그것 뿐만이 아니다..



한번.. 집중해서.. 생각하기 시작하니까.. 봇물 터지듯.. 마구마구 떠올랐다...











호프집 앞에서.. 약을 가지고 기다리던 모습이....



아르바이트 그만두라고.. 강요하던 모습이.....



호프집 앞에서... 날.. 괴롭히던 족제비들을.. 처리해 주던 모습이....



싸우지 말랬다고... 무식하게 맞고 와... 양호실에 누워 있던 모습이...



유성의 병원 옥상에서... 이해할수 없는 화를 ... 내던 모습이......



생각났다...















내가 사준 여행세트를 하나하나 꺼내보던 ... 모습이.....



내가...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있을때...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 모습이...



그게... 유성을 위한 노래 였냐고... 물을 때의 씁쓸했던.. 얼굴이....



상사 바위에서.. 기도를 해야겠다고 하던.. 그애의 진지한 얼굴이...



여관 옥상 계단에서.. 날 보던 모습.... 그리고.. 유성이 준 부채를.. 한참을 보고 있던 모습이...



그 부채를... 쑥스럽게.. 사들었을.. 모습이..



한밤중에.. 나에게 신발을 벗어주던 ... 모습이....



생각났다.....















나의 .. 아이스크림을... 빼앗아가던 모습이.....



버스 안에서.. 날.. 안던 .. 모습이....



내가... 꿈속에서도.. 유성의 이름을 불러... 화가 났을 .. 네 모습이......



내 입이... 너의 입에 스쳤을때.. 쳐다 보던 .. 너의 눈이....



날 억지로 끌고... 홍대로 향하던... 그 모습이...



그 험한 사람들 앞에서.. 가라고 소리를 치던 네 모습이....



너하고 있으면.. 맞지는 않겠다며.. 머리를 문질르던.. 네.. 모습이..



같이.. 음악 하는 사람들 앞에서... 나와 연결되는게.. 나쁠건 없다며.. 씩.. 웃던 네 모습이...



갑작스레 .. 전화를 걸어... 잘자라고.. 하던.. 너의 .. 목소리가....



내가.. 부채로 인해 화 났을때... 너의 부채를 꺼내주며.. 지었던 얼굴 표정이....



날 앞에두고...... 선택을 하라고... 말하던... 네.. 씁쓸한 얼굴이....



이제야... 생각나서.....



이제서야... 이해할수 있게 ... 되었구나.......













그래...



넌.. 네 나름대로.. 나에게 많은 말을.. 해오고 있었구나..



그런데...



내가.. 정말.. 눈치 없는.. 기집애였어...



정말.. 그랬네....













하지만... 내가 미리 알았었다고 해도..



뭐가 달라지는 건데....



이미.. 난 유성일 좋아하고 있었고...



그건.. 석원이 너도.. 알고 있는 일이었잖아...



내가.. 알았다고 해도...



너한테 해 줄수 있는 말은.. 정해져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을텐데..



왜...



갑자기.. 오늘.. 그런 확인을 하려고 했던 거니...















아......



그래........



석원이가.. 이제.. 정리를 하려는 모양이다...



내 마음을 확인 하려는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려는 거였나 보다...



혼자... 계속.. 그러고 있는게.. 무척 마음에.. 안들었겠지...



석원이의.. 성격이라면..



그런.. 상황이.. 많이.. 짜증났었겠지....













그럼.. 뭐야....



결국..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는거잖아...



그냥..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잖아...











".... 정리.. 그래... 그거였군.. 석원이가.. 하려고 했던게.. 그거였었어....."



혼자.. 중얼거리며...



비척비척.. 침대로 가.. 누웠다...



머릿속에선.. 계속.. 정리라는.. 단어가 둥둥 떠다녔다...



정리라...



정리....





.

.

.


#56


.

.



혼자 .. 열심히.. 헷갈려하며.. 일요일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학교로 향했다......



석원이의 얼굴을.. 어떻게 볼지.. 걱정이다...



그리고.. 정리.. 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박혀서.. 안 떨어지는 것도.. 신경쓰이고....



뭐지..?.. 이 허탈한 기분은...



헤휴~~~~....













다행히.. 아직 자리에 없는 걸 보고.. 가서 앉았다...



"... 석원이.. 이상해....."



"... 뭐가..?.. 왔어...?..."



"... 어.. 아까.. 근데.. 인사해도.. 말도 안하고.. 쳐다도 안봐....."



말도.. 안하고.. 쳐다도 안봐...?...



너에게 그 정도면.. 다른 애들한텐.. 지금 어쩌고 있다는 거야...?...



"... 어디.. 갔는데...?....."



"... 모르지... 그걸 알면.. 내가.. 무당이게...?..."













수업은.. 이미 시작했는데.. 학교에 왔다는 석원인..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뭐하러.. 온걸까....



점심을 먹을때도.. 보이질 않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한번.. 찾아나 봐야겠군..



다음 시간이.. 담임 시간인데.. 오늘도 없는 걸 보면...



필경.. 그냥 안 넘어 갈거다...











대충.. 학교 뒤와... 체육관.. 주변을.. 살폈지만.. 없었다.. 그럼.. 어딜.....



"... 아.. 맞다.. 전에.. 강당뒤에 있었지...?..."



왜... 지금에서야.. 강당에서의 일이.. 생각 난걸까...



이제.. 시간은.. 20분도 채 안남았는데..



서둘러.. 그쪽으로 향했다...



다른 애들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 음침하기 까지.. 한.. 그 곳을.. 살살.. 돌아 들어갔다..



에궁...



아무도 없네...



한숨을 쉬고.. 나오려다가.. 전에.. 석원이가.. 날 밀어넣었던 판자떼기들이 보여..



그쪽으로 들어가.. 안을 들여다 봤다...











심장 .. 떨어져



죽는 줄 알았다....



동태가.. 그 안에서.. 혼자.. 너구리를 잡고 있어서...



"... 뭐야!!... 네가 선생이야..?.. 왜.. 검문이야...?.."



검..... 문.....



"... 수고해........"



그리고.. 뒤를 향해 도는데..



무언가가.. 또.. 내 앞에.. 털썩.... 떨어진다...



이 동네.. 왜 이러는 거야...











눈을 한번 깜박인 다음에.. 보니.. 그 떨어진게.. 석원이었다...



얘가.. 홍길동이 었던가,,....



위를 보니...



한.. 3 M도 훨씬 넘어보이는.... 계단.. 난간이 보인다..



"... 저... 저기서.. 뛰어 내렸니...?..."



괜히.. 물었다...



저 표정으로.. 대답할 애가.. 아닌데....



석원인.. 매우.. 무표정하게.. 날 보다가.. 담배를 물고는.. 다시 날 한번.. 쓱.. 보고.. 등을 돌린다..



"... 야!.. 잠깐만... 다음이.. 담임 시간이란 말야.. 들어가야지....."



석원의 팔을 잡는데...



아주.. 차갑게.. 뿌리쳐 졌다...











"... 너나.. 실컷 듣지 그래.. 부반장...."



부.. 반장....



쟤가.. 나한테.. 저런 말을 사용한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상당히.. 웃긴다는 표정으로.. 날 보며..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더니...



곧.. 던져 버리고.. 담을 넘어... 가버렸다...













"... 둘이.. 또 싸웠냐...?... 피곤한 것들....."



언제 나왔는지.. 동태가.. 날 보며.. 이죽거린다...



"... 싸움이 되겠냐....?... 그 날로.. 맞아죽겠지.. 내가....."



"... 석원인.. 여자 안때리는데...?..."



"... 그래......?... "



".... 어... 그 대신... 내가 때려줘.... 하하....."



미췬....



자랑이다....













반에 들어와 앉았는데도.. 내가 수업을 듣고 있는건지.. 도대체.. 뭘 배우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멍청히.. 칠판에.. 긁적거리고 계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다가..



다시 유성일 쳐다보니.. 당연히..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쟤처럼 사는것도.. 석원이 만큼이나.. 힘든 건데....











"... 이 새끼가.. 조금,, 조용해 지나 했더니.. 또 시작이야... 어..!!....."



복도에서.. 학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야.. 뭐야.. 하는 반 아이들의 웅성거림.. 담임의.. 당황하는 표정....



그리고.. 밀려오는.. 이 불안감....















드르르르륵~~~~....



"... 들어가.. 이자식아......."



휙.. 밀침을 당하며.. 들어온건... 다행히..



동태였다...



근데.. 왜 쟤가.. 이 반을 온거야..?.. 학주.. 늙었나...?..













"... 뭡니까...?....."



긴장하는 듯 보이던.. 담임의 얼굴이.. 조금.. 펴지면서.. 당당히.. 물으신다.. 뭐냐구....



"... 지석원이.. 그 자식.. 지금 어디 있습니까....?..."



역시~~!!!!......



석원이가.. 빠지질 않는군...



다시.. 당황한.. 선생님.. 왜.. 그러냐고 묻는 목소리에.. 힘이 빠진다..











"... 아침에.. 3학년.. 1반.. 권정태하고.. 김성정 아시죠..?.. 그 자식들을.. 반쯤.. 죽여놨어요... 지석원이.. 그게...."



"... 근데.. 얘는.. 또.. 뭡니까....."



동태....



진짜.. 불쌍해 보인다.. 얼굴에.. 멍이 생긴것도..



왜.. 저렇게.. 불쌍하게... 눈 양쪽이.. 다 생겼냐...?...











".. 하하.. 나 이자식... 이게... 양호실에 누워있는.. 맞은 놈들을 찾아가서.. 또 두어대 때리다가.. 양호선생한테.. 걸렸지 뭡니까.."



동태야~~...



이.. 웃긴놈의 자식아....



".. 이 놈 아니었으면.. 그런 일이 있는 줄도.. 몰랐을텐데.. 나참.. 웃기는 자식....."



학주도.. 꽤나.. 웃긴지.. 말 중간중간.. 웃음을 섰는다.....



저 상황을.. 뭐라고.. 풀이해야 할까...











".. 지석원이.. 이 자식 오면.. 좀.. 보내주세요.. 아예.. 이번기회에.. 버릇을 단단히.. 고쳐놓을테니까..."



학주가.. 나간 후..



담임이.. 뒤를 돌아.. 칠판에.. 양손을 대고.. 한동안.. 계셨다...



"... 지석원이가.. 뭐라고 생각하냐....?..."



응...?..



뭔.. 뜬금없는 소리...?...



애들이.. 눈을 굴리며.. 서로 쳐다본다...



".. 학생입니다....."



유성이가.. 너무.. 당당히 말한다...



애들은.. 그건 아니지~~.. 하는 표정들인데...











".. 학생.... 그래.. 학생이다...... 학생은.. 학생.. 이겠지...."



".............................."



"..근데... 무슨 놈의 학생이.. 소때려 잡는.. 백정보다.. 더해..!!..."



소.. 때려... 잡는.. 백정.....



선생님은..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한참 보시다가.. 반 밖으로 나가버리셨다..



저러실 만도.. 하지.....



석원이가.. 요 두어달.. 조금.. 얌전해 졌었다고 해도..



그 전에.. 해 놓은게.. 너무 많아서,... 그냥.. 넘어가진.. 않을것 같다...



.

.

.
#57


.

.



"... 어쩌지..?.. 석원이.. 이번엔.. 근신으로 안 끝날 건데....."



수정이가 걱정스레 말한다...



"................................"



유성이도.. 말 없이.. 옆에 앉아 있는다...



".. 어디 있는지 알면.. 찾아라도 올텐데.. 계속.. 안 나타나면.. 처분이.. 더 강해질 거야..."



유성이와 함께 다니는.. 민석이가.. 옆에 서 있다가.. 걱정스럽다는 듯.. 말했다..



음..?..



쟨.. 석원이와.. 안 친한 앤데...?.... 그런 애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아는 앨텐데...



말 한번 안 걸던 애가.. 걱정을 .. 다 해주다니...











".. 내일은.. 나왔으면 좋겠다....."



"... 그래.. 근데.. 내일 나오면.. 이번엔.. 우리가 .. 걔 맞는 걸 봐야 하잖아..."



휴우.. 한숨을 쉬는 수정일.. 집으로 보내고.. 나도 돌아왔다...



머리속이.. 혼란 스럽다..



왜.. 또 일을 저지른 거야..?.. 졸업 때까지.. 얌전히 있어도..



과히.. 깨끗한.. 행적이라고 할 수 .. 없을텐데....



문득...



1학년때... 교문을 지나가다가.. 그 옆에.. 엎드려 뻗쳐.. 를 한 상태로..



학주에게 미친듯 맞고 있던.. 석원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는.. 뭐.. 저런애가.. 다 있나.. 싶었었는데...



그래서.. 복도에서 마주치거나.. 하면.. 고개 숙이고 도망다녔었어..



얼굴에.. 멍 가실 날도.. 없어 보였었지...















내가 알고 있는 석원이와... 학교에서 알고 있는 석원이의.. 모습이..



너무 틀린것 같아.. 기분이.. 우울해진다..



그래도...



좀 거칠긴 해도...



함부로.. 이유없이.. 싸움이나 하고 다닐 애는 아닌데..



아무나.. 괴롭히고 그럴 애는 아닌데...



분명.. 이번에도.. 이유가 있었을텐데....













"... 왔어.. 오늘...."



음...?.. 교실문을 들어서는데.. 수정이가 달려 온다..



자리를 보니.. 석원이가.. 이어폰을 꽂은 채.. 창밖을 보며.. 앉아 있다..



눈 밑에.. 밴드 하나가.. 붙어 있는게 보였다..



어제.. 점심때는 없던 건데...



그럼.. 어제 밤에도.. 싸웠단 소린가...











조심조심.. 자리에 앉았다..



책상위에 올려놓은.. 손이 눈에 띄어.. 가만히 보니..



손가락 마디마디가.. 굳은 살 같은게.. 박혀있었다...



자세히 본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때리고 다녔으면.. 굳은 살 까지.. 박히니...















퍽!!.. 퍽!!.. 퍽!!...



아까부터.. 살 때리는 소리가.. 교실을 울린다..



반 아이들 모두,, 얼굴을 찌푸린채..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교실.. 뒷쪽으로 오셔서.. 석원일.. 엎드리게 해 놓고..



마대 자루로.. 계속해서.. 때리고 계시는.. 담임 선생님...



그만 하시지.. 벌써.. 몇십대는.. 맞은 것 같은데...













"... 널.. 인간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하게도.. 때릴수 있다..... "



때리는게... 많이 지치셨는지.. 숨을 헐떡이며...



내 옆.. 석원의 자리에.. 앉아 있던.. 담임이.. 석원일 보며.. 조용히 말했다...



".. 그런데.. 넌.. 맞아도 안되는 놈이야.. 알아듣겠냐..?.. 독한 놈의 자식...."



단 한번도..



몸을 뒤척이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고.. 묵묵히 맞기만 하던.. 석원이에게.. 질리셨는지..



선생님은.. 독한 놈.. 하고.. 다시 한번 되뇌이셨다...



"... 밑으로.. 내려가 ....."



밑..?..



학주한테...?.. 그럼.. 거기서.. 또.. 맞는거야...?...











나머지 수업들은.. 그게 무슨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다..



왠지.. 지금 맞고 있는 소리가.. 내 귀로 들려오는 것 같아.. 불안하고.. 조조하다...



그만..



이제.. 그만 맞았으면 좋겠는데...



유성이도.. 걱정되는지.. 아까부터.. 교과서가.. 한페이지도 넘어가 있지 않는다..



저 애가.. 수업을 듣지 않는 건.. 처음이다..



문득.. 저 둘의 사이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무슨 관계를 가지고 있길래..



한명은.. 죽어라.. 무시하고 있고.. 한명은.. 죽어라.. 쳐다보고 있는 걸까...



음.. 죽어라 쳐다보진.. 않았군...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석원이가.. 올라왔다...



매우.. 천천히.. 걷는 모습이.. 너무 많이 맞아서.. 그런것 같다..



눈에.. 독기만 남은 것 같이.. 얼굴에.. 눈밖에 .. 안 보인다..



"... 왜.. 쳐다보고 지랄들이야..!!!.....썅...."



목은.. 안 맞았는지.. 소리는 우렁찼다..



2학년.. 처음 올라왔을때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 있는 석원이..



지금까지 몰랐는데..



그러고 보니.. 지난 두달간.. 석원이가.. 많이.. 변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저렇게.. 거칠다 못해... 삭막한 아이였는데...















"... 무기.. 정학.. 이래...."



무기 정학....



유성의.. 표정을 보니.. 착잡하다...



"... 하지만.. 저번엔.. 근신이었잖아.. 그러니까.. 이번엔.. 유기정학 줘도 되는거 아냐..?.."



".. 처분을.. 단계별로 주는게 아니잖아.. 게다가.. 석원인.. 1학년때 이미 정학 당한적 있었어..."



그래..



그랬었구나...



게다가.. 저번 학교에서.. 퇴학 당한것도.. 폭력 때문이었다지...













담임의.. 종례가 끝나자마자.... 조용히 일어서서.. 또.. 천천히..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눈에 눈물이.. 핑그르르.. 돈다..



왜.. 그런 모습을 .. 보이는거니...



지금까지처럼.. 원래의 너의 성격대로.. 살 수 있는거잖아...



사실은.. 참.. 따뜻한 마음을 지녔으면서..



그러면서.. 왜.. 그렇게 세상을 적대시 하며.. 사는거야...



너만 다칠 뿐인데...



.

.

.


#58


.

.



".. 석원아..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봐...."



나도 모르게.. 석원일 쫓아 갔다..



이미.,.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가.. 상당히.. 귀찮은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본다..













"... 석원아... 몸은.. 괜찮은거야...?..."



".............................."



날 보는.. 눈이.. 무표정하다..



이게.. 지금까지.. 날 좋아했다는 .. 인간의 눈초리 인가..



직접.. 그랬었단 말은.. 못 들었는데.. 내가.. 왕 착각을 하고 있는거 아냐...



"... 왜.. 또 그랬어..?.. 넌,, 원래.. 안그렇잖아...."



"... 뭐가....?....."



".... 어......?....."



"... 뭐가.. 안그래...?..."



"... 어.. 저.. 그냥.. 넌.. 원래.. 착하니까..."



훗.. 하고 웃는 석원이가.. 느껴졌다..



내가 생각해도.. 참.. 어벙하게.. 말했군..



넌.. 이런애야.. 하는.. 감은 있는데.. 그걸.. 확실하게.. 표현할.. 적당한.. 표현법이 없다..



뭐라고.. 해야 하나...













"... 또.. 내가.. 걱정스럽냐...?....."



여전히.. 표정없이.. 웃는.. 저 얼굴......



".... 그래........."



".................................."













휙..~~!!... 퍽...~~!!!.....



하....



지나가던.. 애들이.. 다 쳐다본다...



나도.. 너무 놀라.. 눈이 나올것 같다..



내.. 머리.. 귀.. 바로 옆 벽을.. 석원이의.. 주먹이.. 후려치는 바람에.....



날.. 때리고 싶었던 건가...



".... 한번만 더..... 그런 헛소리 하면.. 뒤질줄 알아....."













어금니를.. 악물고.. 말을..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고는...



훗.. 하고.. 비웃듯.. 웃은 후...



다시.. 계단을.. 내려간다...



헛소리... 헛소리 라고....



아닌데.. 내가.. 널 걱정한다는 건.. 헛소리가 아니야...













"... 왜 그래..?.. 얼굴이.. 진짜.. 멍청해 보여......"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말을 하면.. 듣는 사람.. 기분 나쁘지 않겠니...?...



조금전의 일이.. 계속.. 머리속에서 맴돌아.. 집에 오는내내.. 아무말도 안했더니..



수정이가.. 친절히... 말을 건다.. 멍청해.. 보여....



젠장...



오늘.. 나한테.. 다들.. 왜 이러는 거야...















[ 한번만 더 그런 헛소리 하면.. 뒤질줄.. 알아.....]



자꾸.. 머리속에서.. 뜀박질을 하는 저 소리...



뒤질줄 알아... 뒤질줄 알아....



내가... 걱정하고 있다고 한게.. 왜 헛소리라는 걸까...



그래도..



지금까지.. 내가.. 자신한테.. 꽤.. 신경쓰고 있었다는 거... 알고 있지 않았나..?..



그런데.. 무슨.. 헛소리를 말라는 거야....













쏴아~~~~....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밖을 내다보니.. 비가 오고 있다..



"... 비님이 오시네.... 장마라더니.. 오늘부터인가 ...."



엄마가.. 투덜 거리시면서.. 베란다.. 창을 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장마....



창밖을.. 보고 있는데.. 골목으로.. 우산들이.. 왔다갔다 하는게 보였다...



저 우산.. 나랑 똑같이.. 노란색.. 우산이야..



노란색....



노란색...



그러고 보니.. 부채도.. 노란색이네..



부채도.....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어.. 가방을 열어.. 부채 두개를 모두 꺼냈다...



그리고.. 두개를.. 펼쳐들고.. 꼼꼼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석원이가.. 어떻게.. 자신의 부채를 알아 냈을까.. 무슨.. 표시를 해둔 걸까...



아무리.. 찾아도.. 없다..



아닌가..?.. 그냥.. 감으로 때려 맞춘 거였나...?..



조금.. 실망스러워져.. 도로 접으려는데.. 그때..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손잡이.. 안쪽 살 부분에.. 아주 작게..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안보일 정도의 흠이.. 있었다..















".. 뭐라고 새긴거야..?.. 음... 오... 세.....??....."



뭐야..?..



내 이름이야...?..



그 부채.. 귀퉁이에.. 작게.. 새겨진.. 건.. 내 이름이었다.. 오 세령.. 이라는..



어떻게..



이렇게 작게 새길수가 있었지...?..



암만 봐도.. 용하네...













계속.. 그 자세로.. 하염없이.. 부채만 보고 있는데....



빗소리가.. 더욱.. 거세지는 소리가.. 들렸다..



비...



아주.. 많은.. 비...



석원이가.. 우산이.. 있었던가..?..



지금쯤.. 분명.. 집엔 안 들어갔을텐데...



홍대.. 그 연습실에.. 있을텐데..



우산을.. 가지고 있었던가...



그 몸에.. 비를 맞으면... 많이.. 쓰라릴거야....











"... 야!!... 너 이 비오는데.. 어딜 가려는 거야...?..."



엄마의 외침을.. 뒤로 하고.. 우산 두개를 들고.. 집밖으로 나갔다..



집에서.. 20분이나 가야 만 있는 전철역을 향해.. 부지런히.. 뛰는데..



머리속에선... 이상한.. 울림이 계속 된다..



왜.. 가는거야..



석원인.. 내가 가면.. 분명.. 화낼텐데..



거기다.. 비 맞는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지금... 왜 가고 있는거야...













전철 안에.. 탈때까지도..



난.. 내가 .. 왜 가고 있는 것인지.. 알아내질 못했다..



석원일.. 걱정해서...?...



지금까지... 내가.. 석원이를 걱정했던 일이.. 많았던가..



그래..



그랬던 적은.. 많아..



공부 안하는 석원이..



싸움만 하는 석원이..



선생님들에게.. 무식하게 맞기만 하는 석원이....



친구가.. 거의 없는 석원이..



왠지.. 쓸쓸해 보이는 석원이...











전철에서.. 내리는 데도.. 혼란스럽다..



왜.. 걱정을 한 걸까..



내가 좋아하는 유성이에 대한.. 걱정은.. 거의.. 한게 없는데..



왜.. 유독.. 석원이는.. 이렇게 까지.. 신경이 쓰이는 걸까..



지금... 유성인.. 학원에 있을텐데...



아까.. 전철을 탈때까지만 해도.. 그 사실은.. 떠오르질 않았다..



어쩌면.. 유성이도 우산이 없을지 모른다는 사실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었다..



어째서지..?..



내가.. 알고 있는것처럼.. 유성일 좋아하고 있는 거라면..



당연히.. 그 애한테.. 가고 있어야 하는거 아냐...?...



설마..



설마..



나도...?....



.

.

.


#59


.

.



연습실이 있는 건물 앞에 도착했을때는.. 비가.. 더욱 많이 .. 내리고 있었다..



들어가야지..



들어가서.. 우산을 줘야지..



생각은.. 계속.. 하고 있으면서도.. 난 들어가질 못했다..



또.. 화를 낼텐데.. 뭐라고 말을 하지..?..



왜 왔냐고 하면..



그래서.. 내가 우산가지고 왔다고 대답하면.. 또.. 화낼 거야..



아까.. 학교에서처럼..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들어갈지 말지.. 결정을 못하고.. 바닥만 바라보며.. 입구.. 맞은편에 계속.. 서 있었다...













"... 어라..!!.. 또.. 왔네....."



바닥에 떨어지는 빗물들이.. 다시 튕겨나가는 걸..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누군가의 말 소리가 들렸다..



내,, 누군지 알지..



마대 걸레.. 아저씨...



그리고.. 나에게 다가오는 발소리.. 평소.. 많이 듣던.. 그.. 발 소리....



가슴이.. 심하게.. 뛰어온다..



웃자..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 다는.. 옛 말도 있는데..



그 발걸음이.. 내 앞에 멈췄을 때..



난.. 최대한.. 베시시..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 고마워........."

















엉....??...



트.. 특징없는.. 신디사이저.. 네가.. 왜.. 내 앞에 있는거야...?...



신디사이저는... 날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손을 뻗었다..



그리고...



내 우산을 .. 획.. 잡아 채더니.. 자신이 쓰고는..



그냥.. 저쪽.. 큰길쪽으로.. 몸을 돌려.. 나간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이야..?.. 저 인간...



기가 막혀서.. 계속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리는데...



건 물 입구쪽에 서있는.. 마대 걸레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노랑머리와.. 석원이...



아...



석원이가.. 저기 있었지.. 참...













"........ 이런 짓.. 말라고 했지........"



계속.. 석원이만.. 바라보고 서있다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내 앞에.. 와 있는 상태였다..



석원인..



내 손에 들려져 있는 또 다른 우산을.. 펴서.. 다시.. 나에게 쥐어 주고는...



눈썹 사이를 찌푸린채.. 매우 차갑게.. 말했다... 이런짓 말라고 했지...



그리고..



곧.. 몸을 돌려.. 가버린다..



아..



잡아야 하는데..



가지 말라고 해야 하는데...













그 뒷모습이.. 너무 냉랭해..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있는데



여전히..



벙찐 표정으로 서 있는.. 저 두 사람..



".. 뭐해..?.. 안 가봐...?..."



노랑 머리가.. 넋 놓고 있는 날 보며.. 한마디 하고는...



왼 쪽눈을 찡긋 감으며.. 고개를.. 석원이가 간 방향으로.. 한번.. 까딱 한다..



그래.. 가봐야지.. 가야해...



왜 인지 모르게.. 석원이가.. 가버린게.. 매우.. 초조하다...



노랑머리에게.. 웃어보이고는..



나도.. 몸을 돌려.. 뛰어가기 시작했다..













어디 있지..?..



어디로 간거야..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석원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미친듯.. 고개를 휘휘돌리며 찾았지만..



큰 키에.. 손을 바지주머니에 찔러넣고.. 약간 구부정하게.. 걸어가고 있을 석원이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그새.. 가버린 건가..



마치..



영원히.. 놓쳐버리고 만것같은 생각이 들어.. 몸에 힘이 빠진다..



손을.. 힘없이.. 털썩.. 내려 놓고..



우산을 바닥에.. 굴리면서.. 그렇게.. 비를 맞고 서 있었다..



석원아..



어디 간거야...













그래..



이렇게.. 안타까운거 보면.. 나도.. 너를 좋아하나봐..



지금까지.. 유성이를 좋아한다는 선입견에 젖어 있어서.. 옆에 있는 널.. 알지 못했어..



내 마음은.. 늘.. 정확하게.. 반응해 주었는데..



네 말대로.. 내가 눈치 없는.. 어이없는 기집애라서..



네가 하는 말들을.. 제대로 듣지 못했어..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디 가서.. 널 만나야 하지...















휙~~!!...



무언가가.. 내 손을 힘차게.. 쥐고.. 옆에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나도 모르게.. 어정어정... 따라 들어가.. 입구 쪽에 서서.. 앞을 바라보니..



석원이가.. 머리에서 빗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날 보고 있었다..



난.. 입구.. 오른쪽에..



석원인.. 왼쪽에 기대어 서서..



그렇게.. 보고만 있었다..













"... 뭐야..?.. 여기서 우산을 들고 있으면.. 어떻게 나가라는 거야...?..."



갑자기 들려오는 앙칼진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기서 나가려는 듯.. 두명의 여자가.. 날 째려보며.. 서 있는다..



내가.. 이 안에서도.. 우산을 쓰고 있었군....



급히.. 우산을 접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 너 .. 뭐야..?.. 그렇게 야리면 어쩔건데.. 어..?..내려다 보면 어쩔거냐고... 크면 다야..?...."



안 야렸는데...



빗물이 눈에 들어가서.. 힘껏 뜨고 있었던 것 뿐인데...



".. 어쭈..!!.. 말을 씹어..?.. 지금.. 니가 나.. 씹었니..?.."











".. 그냥.. 가라....."



뒤에서 들려오는 나직한 말에.. 당황 했는지.. 얼른 뒤를 돌아보더니..



꼴에.. 남자도 있었어..?.. 하며.. 냉큼.. 나가버린다..



꼴에...?..



지들 꼴은.. 어디서 쥐 잡아 먹고 온 것같은.. 면상이면서...



그 여자들이.. 간 쪽을.. 한번.. 독하게 째려봐주고.. 고개를 돌리다가.. 석원이와 눈이 마주쳤다..



담배를.. 꺼내 물면서.. 불을 붙이고는..



아주.. 짜증스런 표정으로.. 보고 있다...



짜증스런.. 표정으로...



.

.

.


#60


.

.



"... 석원아.. 저기......"



"....... 우산....... 주려고 왔냐....?...."



"... 어?... 어.. 그래......"



"..............................."



석원인... 무표정하게 보고 있다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 옷 깃을.. 한 손으로 잡고.. 얼굴을 가까이 댄다...



"... 왜... 왜......"



"........ 참........ 가지가지 한다........"



뭐....?....



"........ 유성이한테나...... 잘 해......"



입이.. 약간.. 삐뚤어 지는게 보이더니... 다시.. 비웃듯.. 씩.. 웃는다..



".... 앞으로... 내 .. 눈에.. 띄지마라......"



그렇게 말하고는.. 곧.. 손을 놓고.. 다시.. 그 빗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눈에.. 띄지 .. 말라고...?...



안돼..



그럴 순 없지...



이제야.. 내 마음을 알았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돌아 설순 없어...











"... 야!!... 지석원...!!....."



쫓아 나가 보니.. 전철역으로 가는지.. 터벅터벅.. 걸어가기에.. 큰 소리로 불렀다..



멈칫.. 하는 것 같더니.. 그냥.. 도로 간다... 불필요한.. 다른 인간들만.. 연신 쳐다볼 뿐....



달렸다...



우선.. 잡아야 하니까..



"... 기.. 기다려.. 잠깐만....."



팔을 잡으니.. 이미 흠뻑.. 젖어.. 축축하다...



쳐다보는 눈이.. 꼭.. 한대 칠듯해.. 무서웠지만... 그대로 놓칠수는 없다는 생각에.. 마주 바라봤다..



"... 할.. 말이 .. 있어...."



"................................"



"... 조금만.. 시간을 줘...."



"....... 아직도.. 챙겨줄께 남았냐....?...."



"..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주위를 둘러보니... 앞쪽 1층에.. 비를 피할 만한.. 공간이 보였다...



"... 저기로.. 잠깐.. 들어가자.. 너한테... 해야 할 말이 있어..."



".... 여기서.. 해....."



"... 여기서...?........"



".... 못하겠으면.. 비키고....."



"........ 싫어... 안 비킬거야........"



내 말이.. 앙탈피우는 것처럼.. 들렸는지.. 어이없다는 듯.. 한번 쳐다보고는.. 팔을.. 툭.. 쳐서.. 떨어 뜨린다..



그리고는.. 다시.. 몸을 돌려.. 가려고 한다..



"... 가지 말라니까...."



"...................................."



"... 가지 말라고... 너도... 너도.. 나한테 할말이 있을거 아니야...."















천천히...



멈춰서더니.. 고개를.. 돌린다...



".......... 무슨.. 말을 원해......."



원하다니..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 네가 원하는 말을 하라는 거야...



석원인 .. 꼼짝도 안하고..



분명 이 빗물들이.. 눈으로 들어갈텐데.. 눈도.. 깜박 안하고.. 서 있었다...



".......... 내가... 먼저.. 말할께.. 아니.. 넌 이미.. 다 했을테니.. 이제.. 내가 말할께...."













"....... 선택 하겠어........."



석원이의 눈썹이.. 조금.. 움직이는게.. 보였다...



"...... 네 부채... 나..... 그걸 선택 하겠어.....".













한참동안...



그 많은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서 있었다..



석원이는.. 아무것도.. 못 들은 것처럼.. 어떤.. 반응도.. 없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입을 연다..



"....... 뭐하러.......?..."



뭐하러는 무슨...



내가.. 이렇게 까지 말했는데.. 거기다 대고.. 뭐하러.. 라고 해야겠냐...?..



젠장.....















"... 널.. 좋아하니까... "



석원이가.. 눈썹을.. 심하게 찌푸리며 서 있다..



표정으로 봐선.. 좋아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맞을 것 같다...



그리고는... 휙~~... 돌아.. 다시 가버린다...



다시.. 가버리네...



그냥.. 가네...



하....



그냥.... 가네.....















물끄러미... 바닥을 내려다 보고 있는데... 무언가가.. 다시 빠르게.. 다가오는 게 보였다..



바닥에.. 내 팽겨쳐져.. 아까부터.. 우산이라기 보다..



왠지.. 애물단지로 변한듯한.. 그 걸... 잡아 올려... 씌워 준다...



그리고.. 다시.. 나의 손을.. 잡고.. 지하철.. 계단으로.. 들어 섰다...



그 곳에 들어가서도.. 석원인.. 별 말이 없다..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뒷 쪽.. 벽에 기대더니..



안 쪽..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이려 한다..



그렇지만.. 이미.. 그 비에 다.. 젖어 버렸는지.. 불이 제대로.. 붙질 않자..



곧.. 집어 던져 버리고는...



갑자기.. 생각난 듯.. 날 뚫어지게.. 보기 시작했다....















"... 언제부터........."



언제.. 부터...?...



글쎄.... 언제 부터 였더라... 알기는.. 지금 알았지만..



언제 부터인지는.. 기억에.. 없는데....



"..... 넌.... 언제 부터 였는데......."



"............................."



저봐...



꼭.. 지 말하기 힘든건.. 나부터 시켜...



사실...



좋아한다는 말도.. 내가 먼저 한거나 마찬가지 잖아....













"......... 너... 머리 .. 자른 날......."



뭐.....



".......... 아니..... 너.. 처음으로.... 노래 하던.. 날......."



노래......



내가.. 노래.. 하던 날.......?.......















그렇게.. 말하고는.. 곧.. 고개를 돌려.. 비가 오는 걸.. 바라보기 시작했다...



얼굴에.. 군데군데.. 들어 있는 멍 자국들이...



가슴을.. 아프게.. 찔러 온다...



"...... 난..... 오늘.... 이야........"



오늘이라고 하자...



매우.. 어이 없다는 듯.. 쳐다보기 시작했다...



"....... 네가.. 나한테 소리지를때.. 네가.. 담임한테.. 맞고 있을때... 널 좋아하게 됐어...."



".................................."



"....... 네가... 네가.. 온 몸에.. 멍이 들어.. 다닐때... 네가... 노래를 할때....널.. 좋아하게 됐어......"



".................................."



"....... 네가... 누군가와.. 싸우려 할때... 네가.. 마음속과는 다르게.. 억지로.. 웃으려 할때.........그럴 때......."



".................................."



"..... 사실은... 나도.. 몰라... 언제 부터.. 널 좋아한건지... 나도.. 모르겠어......"



"..................................."



"..... 그냥... 오늘.. 알았어... 나도 몰랐었는데.. 이미.. 널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어...."















"........... 너..... 재수.. 없었다........"



재수.. 없었다...



훗... 그래... 재수 없었을 거야... 그랬겠지...



"...... 알아.........."



".........................."



".... 나... 애국가 불렀을 때... 깬다고 했었잖아... 머리 자른 날.. 깝 싼다고... 그랬잖아...."



".........................."



"..... 그래.. 나.. 재수 없었어... 그러니까.. 이제.. 네 눈에.. 띄어도.. 되는 거니....?...."















"......... 그래............."



그래...



그래......



이.. 작은 말이.. 이렇게 크게.. 들릴 수도 있는 거구나..



이.. 간단한 말이.. 이렇게.. 가슴속을 .. 울릴 수도.. 있는 거구나..



눈속이.. 아파오더니.. 곧.. 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눈물 인가...



내가.. 울고 있는 건가...













어느새.. 곁으로 왔는지.. 내 앞에 .. 석원이가 .. 서 있었다..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고.. 그렇게.. 한참.. 손만.. 내려다 보고 있었다..



나도.. 석원이도...





.

.

.





...............................................................................



몇몇 분들이.. 메일로.. 물어 오셔서요..



음..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실화.. 아닙니다...(^-^;)...



다만.. 제가 경험한 것이나.. 들은 것들을.. 우그려.. 넣은 것도.. 있긴 하지요..



예를 들면.. 수학여행때의.. 그.. 엄청난.. 식사메뉴..



네...



사실입니다... (-_-;)...



볶음밥.. 나왔을 때.. 저 광분했었습니다.. (미역만 없었어도.. 용서 했을지 모르는데...)...



그리고.. 김밥안의 날부추.. 아주.. 끝내주는.. 기억으로 남아 있지요...



밥돌이와.. 국돌이도.. 실제 인물 이구요..



그들은.. 저희가 묶고 있던.. 이틀째 밤.. 아주 심하게.. 몸싸움을 하기도 했던..



과격맨 들이었습니다...



매우 큰.. 국자와.. 나무 막대로 이어놓은.. 주걱을 들고.. 쟁반으로.. 방패삼아.. 싸우더군요..



어찌나.. 웃겼던지... 하하;;;;....



이 글에선.. 남학생들도 있어.. 그 장면은 빼야 했습니다..



남학생들.. 그런거.. 용서 못했겠지요..?..



또 하나..



실제 인물....



동태입니다..



이름과.. 별명.. 성격.... 다 똑같습니다...



고등학교때.. 제 친구를.. 매우 열심히 따라다녔었는데..



어느날.. 나에게.. 결투 신청을.. 하더군요...



그때까지는 얼굴도 본 적 없었는데.. 말입니다...



뭔 일인가 싶어... 알아보니...



저와.. 제 친구가 찍은 사진을 보고.. 격분했었다는 겁니다...



제가... 남잔줄 알았답니다.. 세상에... (ㅜ.ㅜ)....



( 이렇게.. 깨는 일.. 지금까지도 당해본적 없습니다.. 동아리 후배 어머님이.. 제가 따님의... 남자친구인 줄 알고.. 학교까지 오셔서 확인 했던 일 만큼이나.. 쇼크받았었습니다....)



지금도.. 매우 자주 통화하며.. 이 글에 등장 하는걸.. 아주 흡족해 하고 있지요... (-_-;)...



때로.. 자신의 말투를.. 상기시켜 주기도 한답니다... 국제 전화로...



그 외에.. 사실에 근접해 써 넣은게.. 꽤 되긴 하지만..



다.. 못 실을것 같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불유체 .. 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