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울 아빠

아빠 딸2003.03.28
조회537

자기아버지를 하늘처럼 모시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흉(?)을 본다는자체가 불효녀이지만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50대 중반을 넘어선 울 아빠는 아무도 못말리는 철부지랍니다..

 

철부지???

 

어딜  다니며 일 저지르고 다니는 그런게 아니라...

 

집이 촌인지라 7,8년전 부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농사일을 합니다.

 

말이 농사일이지 도대체가 제대로 하는일이 없습니다..

 

문제는 술이지요..

 

자식들 모두 외지에 나가있는지라 촌에 집에는 부모님과 할머니 세분만 사십니다.

 

얼마나 조용하고 적적하겠습니까..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서 자주 집에 들르고 싶지만..

 

항상 술에 취해 있는 아빠가 너무도 싫어 가기가 싫습니다..

 

술을 많이 드시는게 아니라 매일 같이 술을 드시다보니

 

소주 세네잔에 금방 술에 취해버립니다..

 

그리고는 집안일은 나몰라라 합니다.

 

할머니, 올해 여든입니다. 정정하십니다.

 

집안일, 농사일 할머니가 반이상은 합니다.

 

나머지는 누가하냐구요?

 

술안먹는날, 일년 365일 중 30일은 술 안먹습니다. 그때 아빠가 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일을 할까요..

 

또 나머지는 가끔씩 집에오는 오빠들이 하구요,

 

직장생활하는 엄마 직장일 마치고 와서 하구요..

 

아빠는 하루종일 집에 누워만 있습니다.

 

오늘은 안마셨겠지 하는 기대아닌 기대를 하면서 전활하면

 

언제나 처럼 술에 취해 자다깬 목소리입니다..

 

자꾸 그러면 집에 안가겠다고 화를 내고 오기싫으면 오지마라 합니다..

 

엄마가 직장 다니지말고 아빠 술 그만 먹게 만들으라고 해도..

 

엄마는 돈이 먼저 인가 봅니다. 한살이라도 덜 먹었을때 벌어야 한답니다.

 

자식새끼들 시집장가 가면 그때 그만 두고 집에 들어 앉을꺼랍니다.

 

할머니, 엄마 맘고생이 엄청납니다.

 

술만 먹고 밥은 안먹으니말입니다.

 

병원에도 몇번씩 다녀왔습니다. 입원도 해 봤습니다.

 

한의원에가서 술 자제 하는 침도 맞아봤습니다.

 

아무소용이 없더군요.. 그건 아빠 본인의 의지로만 할수 있으니까요..

 

아빠한테는 술 끊는게 그리도 어려운걸까요..

 

거실에서 식구들이랑 밥을 먹어도 아빠는 꼭 방안에 누워있습니다.

 

밥 먹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따로 상차려 방안에다 들여보냅니다..억지로라도 먹으라고..

 

제게는 결혼을 약속한 남친이 있습니다. 가끔 함께 집에 갑니다.

 

술 취해 있어서 횡설수설에..

 

했던얘기 또하고 또하고, 남친보고 하는소리는 아니지만 욕 비슷한 말도 하고..

 

 얘기다운 얘기도 함께 해본적이 없습니다. 남친이랑 아빠랑.

 

부끄럽습니다. 그런 아빠가요. 저 참 나쁜 뇬이지요.

 

남친도 왠만하면 자주 집에 안가고 싶어 합니다. 대접받고 싶은건 아니지만,

 

그만큼에 대우가 없어서 말이지요. 저도 그건 진짜 미안하더라구요.

 

조만간 상견례도 해야 합니다.

 

두렵습니다. 그때도 술먹고 나올까봐서... 그래서 언제 보자는 날짜를 못잡고 있습니다.

 

울 아빠, 왜이리도 철이 없을까요..

 

딸은 저 혼자라 묵뚝뚝한 오빠들 보단 낫겠다 싶어 많이 타일러도 보고 화도 내보고 그러지만,

 

달라지지가 않으네요..

 

왜 그 한사람으로 인해서 우리집 식구들 모두가 마음아파 해야하는지..

 

님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