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인 나의 잘못인가? 시모의 잘못인가?

얼짱이2006.11.28
조회4,764

어머니와 전 정말정말 사이가 좋았습니다...

결혼 만 14년 생활중에  12년을 매일 시골로  안부전화 했구요..

누가 시켜서 전화 한 것이 아니라 진짜 순수하게 잘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엄니~! 보일러는 잘 돌아가나요???

오늘 저녁 반찬은 뭐 드셨어요??

날씨 추운데 아버님 겨울 잠바하나 골랐어요???

 

그러다가 어머님의 이중성격(?) 비스무리 한 일로 제가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아서

2년 정도 전화 통화는 않하고 있는 중이구요..경조사, 생신등은 꼭 챙긴답니다...

시모와 제가 사이가 나빴더라면 충격이 덜 했을 텐데~~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구요..

사람을 너무 잘 믿는 저의 성격때문이란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이미 시어머님이 제게 사과를 했지만........

워낙 핵폭탄을 맞았는지라~~전 아직 그 충격에 쌓여 있지요.....ㅠㅠ

 

지난 일요일...처량하게 늦가을비가 오는데...추적추적~~~!며느리인 나의 잘못인가? 시모의 잘못인가?

아버님 용돈을 갖다 드릴겸 시어머님을 만나러 가는 날.....

일요일도 없이 일하는 신랑 점심 도시락 준비하면서

또, 비오는 날 일하실 어머님 생각에 점심도시락을 싸다 드리기로 결심했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던가??

어머님의 행동은 미웠지만, 여자로써 연민의 정도 생기고..

나의 제일 큰 문제점은 마음이 약하다~는 것이고

소심한  O 형 이라는 것이다....

 

요즘 우리집 식탁은 영양식으로 가득하다...

일단 밥을 할때 검은콩, 현미,찹쌀,쌀보리,검은깨,검은쌀,할맥.약콩..등 잡곡 20가지와

얼마전 TV비타민에 소개된 단호박과 고구마를 네모나게 썰어서 밥을 했다..

단호박이 뇌졸중을 예방한다기에 열심히 해먹이고 있다...

시모 도시락에도 단호박이 들어있는

영양밥 1통(잡곡 20가지,단호박,고구마 포함된~)

고등어 무 통고추 조림 1통

쇠고기 장조림 ,깻잎,김구이 ,김치 1통

홍시,감귤,배, 사과 1통.........해서 4단 도시락과 들깨무국을 끊여서 갖다 드렸다.....

도시락 사면서 맛있게 드실 시어머님 생각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추운 시장에서 마음이라도 녹이시라고~~~

 

그날, 저녁 시모가 남편에게만 전화를 했다..

점심 잘먹었다고??? 힘들게 왜 했냐고??? OO엄마가 신경많이 썼더라....

그 말에 울 남편도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난 그런가 부다...생각하고 맞벌이로 바쁜 와중에

한끼라도 따스한 밥을 어른들께 해드린 내가 스스로 대견했다....자화자찬~!

 

그러나~~~~!

 

울 시모 오늘 급히 내 직장으로 전화하셨다......

난 무슨 큰 일(?) 생긴줄 알았더니........

 

앞으로 2번 다시 그런 밥 하지마라~~!

 

애들에게도 먹이지 말고 쌀밥 해먹여라~!

 

옛날 없이 살던 때,호박밥 해먹었지....

 

요즘 누가 그런 밥(?) 해먹냐고.......

 

니가 또 그 밥 할까봐 일부러 내가 전화한다....

 

뇌졸중예방땜에 했다는 나의 변명은 듣지도 않으신다....

오늘 하루 종일 머리가 띵~! 하다...

울 시모 50대인데 정말 나를 어찌 할수 없는 한계에 다다르게 만든다...

며느리인 나의 잘못인가?? 울 시모의 잘못인가???

 

그래~! 나의 잘못이다...

시장에서 추운 장사해도 그런가부다 해야 했는데 연민을 느낀 나의 잘못~!

시모가 찬밥드시던지 말던지 신경을 쓴 것도 나의 잘못~!

단호박이 옛날 없이 살던 때 먹던 음식이란것을 몰랐던 것도 나의 잘못~!

 

어머님~!

저의 잘못 인정합니다...

제가 도시락을 싸지 않았더라면 상처를 입지 않았을 텐데....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어머님~!

당신을 위한 도시락...... 이제 두번 다시는  없습니다....

항상 손수 직접해 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