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한 여름밤의 꿈(71-80)

졍이('' )?2003.03.28
조회702

 불유체님의 한 여름밤의 꿈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세요..

불유체님의 이메일 주소는 davi00n@hanmail.net 입니다..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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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11반에.. 최경묵이다...... 잊은 건.. 아니겠지...?...."



"..............................."



묻는 말엔.. 대답을 않고..... 대신.. 내 팔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뒤에 서있던.. 나머지 애들이.. 저 자식 뭐야..?.. 어쩌고.. 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앞에 선..



그.. 커다란 애가.. 손을 들어 제지를 한다...



지가 무슨.. 폭력배.. 두목 인줄... 아나보다....



"..... 지석원.... 왜.. 우리 애들을 건드렸냐....?...."



훗 하는.. 비웃음의 소리가.. 석원이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당연히.. 웃기겠지..



애들이라니.. 정말로.. 무슨.. 조직으로 아나...?..



움찔...



두목의,. 커다란.. 눈썹이.. 움직이는게 보였지만.. 의외로.. 목소리는 조용했다...



".... 1학년때... 그렇게 날 피하더니... 한번.. 해보자는 거냐...?..."



"....... 뭘.. 해보고 싶은데....?....."



".... 관심 없으면.. 지 볼일이나 똑바로 볼것이지.. 왜 남의 일에 끼어드는 거야...!!..."



".... 그깟.. 돈 몇푼 긁어내는게.. 요즘.. 네가 하고 다니는 일이냐...?..."







쾅!!....



갑자기.. 그 두목이.. 내 책상을 내리쳐서.. 하마터면.. 그대로 일어설뻔 했다...



왜 이래...?...



늬들.. 영화 찍냐...?...



".... 너.. 이 새끼... 학교에서만은.. 조용히 지내길래.. 냅두려 했더니... 이제... 한 학년 올라왔다 이거냐..?.. 날 뭉게고.. 니가 움켜 쥐겠다는 거야 뭐야...!!...."



"..... 너 따위를 뭉게서.. 어디에 쓰라고...!...."



부르르~~......



내 책상위에 올려 놓았던.. 그 두목의 손이.. 잠깐.. 떨렸다...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것 같아.. 나도... 기절 할 것 같다...



"... 뭐하는 거야..?.. 너희들... 지금 제 정신 이야..?.. 최경묵.. 너 빨리.. 애들데리고 너희 반으로 가..!!..."



언제 들어왔는지.. 유성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 학생 회장은.. 이런 자리에 껴드는 게 아니지.. 안그래..?... 게다가.. 이미 그 회장직.. 임기 끝난 거 아니었냐...?...."



"... 남의 반에 와서.. 소란 떨지말고.. 조용히.. 나가.. 가서.. 너희 반이나 똑바로.. 지키라고...."



유성아...



너도.. 어제.. 대부같은 영화.. 보고 왔니...?...



지키긴.. 뭘 지킨다는 거야...?.. 전쟁 나냐...?....













".... 너!!.... 오늘은.. 그냥 돌아간다.. 하지만.. 다음에 또.. 이따위로 참견 하고 나서는 일이 생기면.. 그땐.. 이렇게 끝나지 않아....."



웃겨...



종쳐서... 돌아가는 거면서...



모두,,, 꼼작마.. 당한 것처럼.. 얼어붙어 있던 애들이.. 뒷문으로 향하는.. 그 두목 패거리들을..



벙쪄서.. 쳐다보는데.. 다시.. 석원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 우리 반.. 애들이나.. 건드리지 마라......"



잠시.. 그대로 멈춰 있던.. 두목이.. 뒤를 돌아봤다...



".... 그것 때문이냐...?... 니네 반 애들...?.. 헛... 이젠.. 반에서라도.. 잡아 보겠다는 소린가 보군...."



곧., 낄낄 거리는 소리들을.. 남겨 놓고..



그.. 패거리들은.. 사라져 버렸다...



뭐야..?.. 뭘 본거야...?...



하는.. 반 애들의.. 웅성거림만.. 들려왔다...















"... 그런 표정 짓지 말고 .. 빨리 말해 보라니까...?... 빵 사다 줬잖아...."



앞에서.. 열심히.. 빵만 우물대는.. 동태...



확.. 그냥.. 목안으로.. 다 집어넣어 버릴라...



"... 별거 아니야... 최경묵이.. 저 자식이.. 예전 부터.. 석원일 눈엣가시로 보고 있었거든...."



"... 왜.....?... 둘이.. 무슨 일 있었어...?..."



"... 없었지... 석원이가.. 받아 주질 않는데...."



무슨 말이야....?...



"... 경묵이 자식이... 1학년때부터.. 학년 캡짱 이었잖냐...?...."



그게 뭔데.. 캡짱..?..



"... 답답하긴... 왜.. 학교에 보면.. 대장 입네... 하고 힘 빡 주고 다니는 놈들 있잖아.... 일진이 어쩌네 하면서...."



대~~장...?...



도대체.. 그 대장을 누가 시켜주는건데... 지가 힘주고 다녀...?...



"... 석원이가.. 이 학교에 처음 왔을때 부터.. 경계를.. 했었거든.. 워낙.. 화려하잖냐.. 경력이...."



흠..



화려하긴.. 하지...



"... 1학년.. 캡 자리 놓고.. 해보자는 걸.. 석원이가.. 거절 했었어.... 관심 없다고..."



그런 일이.. 있었어...?..



"... 그 후로도.. 선배들 하고는 문제가 있었지만.. 같은 학년이나.. 후배들한텐.. 손을 안대니까.. 경묵이 놈도.. 가만 있었던 것 같은데.. 아까.. 그 자식들이.. 경묵이 패거리들이었나봐...."



"... 뭐가 그래..?.. 학교 대장이라는 놈이.. 왜 애들 돈이나 뺏고 난리야...?..."



"... 설마.. 지가 시키진 않았겠지.. 체면이 있는데.. 그래도.. 지 애들이 당했다니까..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반까지.. 찾아 온걸 테지만...."



체면...?..



자존심...?..



지금 보니.. 얘네들.. 상당히.. 웃기는 애들이었네...



어구... 유치하기도 해라....



"... 근데.. 석원이 말야... 조용하려면.. 그냥.. 쭉.. 조용하지.. 왜 3학년 선배들하고는 문제가 있었던 건데...?...."



"... 저번.. 졸업했던.. 선배들부터.. 지금 3학년 들까지.. 석원이를 끌어들이려고.. 무지.. 힘썼었거든.. 근데.. 들어먹질 않으니까.. 제 풀에 지쳐.. 괜히.. 껄적대고 그런거지 뭐...."



별 거 아니야... 하며 웃기는 하지만..



내가 보기엔.. 별 거다...



선생님들 한테는.. 그리 인기가 없었는데.. 왠.. 이상한.. 놈들에겐.. 인기 폭발이냐..



".. 석원이가.. 학교 젖먹이들이 눈에 차기나 하겠어..?.. 노는 레벨이 틀린데..?.. 웃기는 자식들...."



음..?.. 노는 .. 레벨...?....



".... 빨리.. 그것도.. 불어.. 무슨 레벨...?...."



"... 어..?.. 아니... 무슨.. 레벨은... 석원이는.. 드럼을 친다 이거지...."



그러고는.. 또.. 잽싸게.. 지 자리로 돌아간다...



찜찜해...



뭔가.. 구려..



그게.. 뭐지....?...













"... 너.. 아까일은.. 반 친구때문에 그런거라고 해도.... 때린건 잘못 이었어....."



시큰둥~~!!!!....



"... 그리고.. 앞으로.. 그런.. 캡.. 뭐라는 애들.. 신경쓰지 마.. 신경쓰이게도 하지말고.. 넌.. 대학을 가야 하는 몸이야...."



멀거니~~!!!!....



"... 듣고 있는거야...?...."



".... 네가.. 학주냐...?..."



학주...?...



이게.. 열심히.. 훈계를 하면... 제대로 들을 줄을 알아야지.. 무슨.. 딴 소리야...



".. 걱정 되니까.. 그러지...."



날 보더니.. 씩... 웃는다...



"....... 걱정 마.........."



그러고는... 먼저.. 교문 쪽으로.. 성큼성큼.. 가버린다....



그.. 웃음에 멍해져 있던 나도..얼른 정신을 차리고... 뒤에서 따라가는데.. 무슨 소리가.. 들려 왔다...











"... 이야~~... 저 자식.. 고새.. 기집애도 하나 꿰 찼나 본데...?..."



"... 아까.. 눈깔에 힘 주고 있었던게.. 저 기집애 때문이었나 부지...?..."



아.. 짜증나라...



아까..



그 최.. 뭐시기 뒤에서.. 폼만.. 열라 잡고 있던.. 멸치 같이 생긴.. 놈하고.. 두더지 면상을 한.. 놈이..



교문 앞.. 담장에 기대어 서 있다가..



나가는 우릴 보고.. 또.. 시비다..



미치겠네..



석원이.. 흥분하면.. 어떻게 말리나...











"... 뭐해...?.. 안오고...."



응...?...



내가.. 잠시 우물쭈물 하는 사이.. 이미 저만큼.. 떨어진 곳에서.. 석원이가.. 불렀다..



그래...



네가.. 조금씩.. 철이 드나보다..



이런 말장난들을.. 흘려보낼 줄도.. 알고....



그럼그럼.. 저런.. 유치한 애들하고는.. 차원이 틀리지...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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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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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씻고.. 밥 먹고.. 뒹굴 거리고.. 이것저것.. 기웃 거리는데도..



아까의.. 그.. 최 경묵인지 뭔지 하는.. 애 얼굴하고.. 동태의 말이.. 내 뇌신경을.. 자꾸.. 자극한다..



도대체..



남자애들 머리속엔.. 뭐가 들은 걸까...?...



부모님이 기껏.,. 돈벌어.. 공부 좀 하라고.. 보내 놨는데..



거기서 까지.. 패를 갈라.. 대장 노릇이나 하려고 하고...



그게.. 무대만 바뀐거지... 어릴적.. 골목대장하고.. 뭐가 틀려..?...



에잉... 어린노무.. 자식들....













"... 캡짱...?... 그런거.. 있었지.... 왜....?...."



남학교 나온.. 울 오빠.. 대답이.. 시원시원.. 하다..



"... 그게.. 정확하게.. 뭘 하는 애들이야...?....."



"... 정확하게.. 학교 전체가는.. 꼴통들이지.. 그리고.. 학교 전체가는.. 무서운 놈들이고...."



"... 제대로 .. 설명 해줘....."



"... 원래.. 사내놈들이.. 그런거에 목숨 걸거든.. 자신이 강하다는 걸.. 증명하는거.. 특히.. 최고라는게 붙은 거엔....."



"... 그래....?......."



"... 거기다.. 중학교에서 좀 날렸다 하는 놈들 끼리는.. 서로의 공력을 겨뤄서.. 학교를 잡아보겠다는 생각들을 처음부터.. 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지....."



공..력..



내 보기엔.. 강목 들고 설치는게.. 대부분이던데.. 그것도.. 공력에 속하나...?...



"... 뭐하러.. 그런걸 하는데..?.. 학교에서.. 최 강자 뽑아서.. 상주나...?...."



"... 바보.. 아니야...?.. 남자는.. 뭐니뭐니 해도... 힘!!... 알겠냐...?..."



"... 오빠도.. 그래서.. 그 힘을 위해.. 뭘 해봤는데...?...."



"... 난.. 우아하게 살기 위해.. 머리를 키웠지...."



"... 김새는 소리하지 말고.. 아까 하던 말이나 마저 해봐..."



"... 뭐가.. 새...?...."



".... 아닙니다요.. 오라버니.. 하던 말씀이나.. 마저.. 해주시와요....."



상당히.. 흡족하게.. 웃는다..



"... 그렇게 해서.. 1학년 중.. 제일 잘 나가는 놈으로 통하게 되면.. 자연히.. 2, 3학년 캡들하고도.. 연결이 되는거지...."



"... 뭐.. 군사 동맹이냐..?... 연결씩이나 하게...."



"... 듣기 싫어...?..."



"... 아냐.. 계속.. 해봐...."



".... 물론.. 선배들한테.. 안좋은 일도 많이 당하겠지만.. 3학년 짱 먹은 놈한테 인정 받으면.. 거칠게 없다... 뭐,.. 그런게.. 상이라면.. 상일까...?...."



".... 인정 받으면.. 뭐가 거칠게 없는데...?..."



"... 3학년 캡이.. 뭐겠냐..?.. 전교.. 짱이라는 소리거든.. 그 3학년 짱도.. 다~~.. 1학년때부터.. 그런 일들을 경험하면서.. 올라와서.. 그 어둠의 자리를 획득 하게 되는거거든.. 그러니까.. 그렇게.. 무식하게 싸워가면서.. 쟁취를 할라고 하지..."



"... 어둠의.. 자리...?...."



"... 그~~럼!!... 학생 회장이.. 빛의 자리라면.. 그 짱의 자리는.. 어둠의 자리지.. 하하.. 내가 하던게.. 바로 빛의 자리 아니겠냐...?..."



"... 근데.. 그 빛의 자리... 2학년이 하는 거잖아.. 짱은.. 3학년이라며..?.. 그럼.. 뭐 볼것도 별로 없네.... 내리.. 밥이 었을것 아냐...."



뭐 씹은 표정의 오빠를 놔두고.. 방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한국 최고의 대학을 들어갔다는 저 머리에서도.. 저런.. 약육강식의.. 체계가.. 당연하다는 듯한.. 반응이 나오는 것인지.. 원....



남자들.. 진짜.. 못 말려...



도대체...



잘 싸워서.. 지들끼리.. 일등입네 하고 있으면.. 누가 알아주나..?.. 다.. 자기들끼리만.. 난리 치는거지...











따르르르릉~~....



곧 있을 모의고사 때문에.. 공부좀 하려는데.. 전화가 온다..



시간은.. 8시.. 그렇지만.. 수정이가 전화를 한다고 했던게.. 떠올라..



재빨리 뛰쳐나가.. 전화를 가지고.. 돌아왔다..



실로.. 무서운 속력으로...



"... 오세령.........."



잉...?...



".... 왠 일이야...?..."



".... 일없으면.. 전화하지 말라는 소리로.. 들린다...."



".... 일없이 전화하는 사람.. 싫어해....."



왜 이 밤에.. 전화를 한걸까..?..



원래 석원이는.. 밤에 전화.. 안하는데...



"...... 아프다..........."



아파...?...



"..... 어디가.....?....."



"....... 몰라.........."



"...... 근데.. 나한테 전화 하면.. 어떻게 해...?...."



"..... 그럼.. 누구한테.. 해...?..."



아.. 맞다.. 혼자 살지...?..



"........ 좀.. 와라........"



"... 알았어.. 기다려......"













대충.. 택시를 타고.. 달려갔다..



내릴때.. 짜증난 아저씨의 얼굴이 보였다..



한 정거장 오면서.. 택시를 타면.. 안되나 보다...













"..... 나야.........."



벨을 눌렀는데.. 대답이 없어서.. 먼저 말했다....



"..... 누구야....?....."



"...... 나라니까........"



".... 진짜 온거냐.....?....."



이게....



"...... 도로.. 갈까.....?....."



훗.. 하는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맨발에.. 청바지를 입고.. 푸른 남방을 입고 있는 석원일 보니.. 흠...



다리.. 잘 빠졌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아프긴 한거야..?...."



"..... 진짜.. 아파......"



석원인.. 뒤돌아 들어가며.. 진짜.. 아파.. 그런다..



진짜.. 안 아파 보이는데.....













"... 어디가 아픈건데...?......."



".... 체 했어.........."



쯧쯧...



"..... 바늘 .. 줘봐........"



"..... 안 가지고 왔어....?...."



"..... 이 밤에.. 바늘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



".... 가지고 .. 다니랬잖아......"



가지고 다니랬다고...?...



문득..



홍대를 다녀왔던.. 날.. 전화를 해와.. 뜬금없이.. 바늘 타령 하던 그 목소리가.. 생각났다...



[ 바늘.. 가지고 다녀라.. 나 체하면.. 네가 따줘.....]



그래서..



일부러 체한건.. 아니겠지...?...















구석구석 뒤져.. 핀 통을 찾아냈다...



어깨서부터.. 박박 문질러.. 엄지손가락에.. 빠바박... 밀어넣고.. 실로 동동 감으니...



터지려고 한다..



그 순간.. 핀으로.. 꾸욱.. 눌렀더니.. 진짜.. 검은피가 샘솟는게.. 아프긴 했나보다...



어떻게 된 애가....



아프다면서도..



표정은.. 그대로 일 수가 있을까...



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려 온다...



[ 독한.. 놈....]



독한.. 놈...



그래.. 잘 어울린다...



.

.

.


#73


.

.





".. 너도.. 이럴때가.. 있구나....."



".. 난.. 사람으로 안보이냐...?..."



".. 가끔... "



쳇.. 하고 웃으며.. 고개를 돌리는데.. 가슴이.. 잠깐.. 뛴다..



"... 뭐 먹고.. 체한거야....?...."



".... 물.........."



무~~울..?...



".... 역시.. 넌... 뭐하나.. 평범한게 없어.. 남들,, 다.. 제대로 된것들 먹고도 멀쩡한데... 넌.. 어떻게 그.. 형체도 없는 걸 먹고 체하니...?.."















"....... 오세령....."



".... 왜...?...."



".. 아프다니까.... "



내가.. 깐죽깐죽 하는게.. 짜증이 나는지.. 뒤로 몸을 눕펴.. 베개에 머리를 댄다...



누워 있는 모습은.. 또.. 처음인지라...



흘낏흘낏.. 쳐다보는데.. 잠이 들었는지.. 30분이 지나도.. 가만히.. 있다..



아직도.. 아픈가.. 싶어.. 이마를 짚어보니... 무지 뜨겁다..



"... 바보 아니야...?.. 이렇게 아프면,. 말을 했어야지.. 그런 표정으로 손만 딴다고 되는 줄 알았나..."



얼른.. 세수대야에.. 찬물을 받아와.. 수건을 적셔.. 이마에 올려 놓았는데..



눈썹만.. 움찔.. 할뿐.. 눈도 뜨지 않는다..















괜히.. 속상해서.. 그렇게.. 한참을 보고 있다가.. 시계를 보니.. 이미.. 10시가 다 되어간다..



말도 안하고 나왔으니.. 방에 없는거 걸렸으면.. 지금쯤.. 난리 났을텐데...



계속.. 자는것 같아...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얼굴 한번.. 짚어보고.. 열이 내린것 같아.. 몸을 돌려 나오는데...



석원이가 내 손을 잡았다...



".... 왜.... 엄마야......."















왜 이리.. 끌어 당기는 걸 좋아하는지...



석원이는.. 자신의 몸위에 날 끌어당겨 놓고...



또.. 눈을 감고 있다...



한 손으론.. 내 어깨를.. 안고...



젠장...



이렇게.. 있으면.. 너무.. 오묘한 상황이 되는거 아니냐...?...



석원이의..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와... 얼굴로.. 피가.. 세차게.. 몰린다...



".... 뭐 하는거야..?.. 안 무거워.....?....."



".... 이불보단... 무거워......."



이불... 보다.. 무거워....?...



"... 무거운데.. 왜 이러고 있어...?.. 아프다면서.. 나.. 갈께......"



"... 나중에.. 데려다 줄께........"



".............................."



".... 조금만.. 자고......"



잔다고...?.. 지금.. 이러고.....?...



석원인.. 너도 자... 하더니.. 내 머리를 자신의 가슴위에 올려 놓고.. 또.. 눈을 감는다..



이러고.. 잠이 오겠냐....?...



할 수 없이.. 석원이의 가슴에.. 얼굴을 대고 있는데..



두근.. 두근.. 하는 느낌이.. 울려와.. 마음이.. 편해진다..



속으론.. 일어나야지 ..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눈뜨기가... 싫다..



아무리... 봐도 .. 건강한 놈 같으니..



심장 소리가.. 이리.. 우렁차다니...



음......















"... 너.. 진짜.. 시집 안갈 생각이야...?..."



해를 거듭할 수록.. 급성장 하는.. 엄마의 잔소리....



"... 누가 안간데..?.. 선을 안 본다는 거지...."



"... 그럼.. 어떻게 갈려고..?.. 누가.. 가만히 있으면.. 와서 데려가니...?..."



"... 그럼.. 석원이가 있는데....."



"... 석원이...?... 석원이가 누구야...?..."



"... 누구긴..?.. 여기 옆에... 어?... 석원이 어디갔지...?...."



옆에 서 있던.. 석원이가.. 안보인다.. 어디 간거야...?...



석원아.. 석원아.. 하고 소리를 치는데.. 누가.. 내 입을 막는다



"... 우우아..(누구야..).....?...."



음..?.. 뭐야..?.. 여기가 어디지....?....



"....... 왜 그래....?......."



"..... 어?.... 여기.. 어디......."



아.. 맞다.. 석원이네 집이지....?...



".... 꿈꿨냐....?....."



".... 어.. 그렇네.. 꿈인가보네..."



휴우~~.. 한 숨이 나온다...



꿈에서.. 석원이가 없어져.. 어찌나.. 놀랬던지...



"....... 그러고도.. 잠이.. 오냐...?...."



"....... 넌 안잤어...?...."



".... 온 몸에 쥐나서.. 못 자겠더라......"



온... 몸에... 쥐.....



맞다...



나.. 얠.. 깔아 뭉게고.. 잤었지....



근데...



지가.. 끌어당긴거면서.. 왜.. 이리 억울한 표정으로.. 보는거야...?..



".... 우리.. 상황 판단은 제대로 하자.. 네가 날 당긴거지... 내가 .. 좋다고 올라간거 아니다...."



설마.. 라고 하는 듯한.... 저.. 짜증나는 표정.....

















어쨌든.. 요상한.. 포즈로 잠이 들었다는것.. 자체가... 무안해져.. 앉아 있는데..



벌떡.. 일어나더니... 세시다... 그런다..



세시...?....



어떻게... 해... 세시라니....



"...... 가자.........."



"..... 안 아파....?....."



"....... 괜찮아......."



석원인.. 다시.. 팔팔 해 진듯.. 밖으로 나갔다....



조금.. 아쉽군....



하하;;;;....



좋아하는 사람 옆에서.. 잠든다는게.. 이렇게.. 좋은 일이었구나....













"... 너.. 얼굴이 왜그래...?.. 빨게졌다가.. 창백해졌다가.. 진짜.. 이상해...."



"... 이.. 이상하긴.. 아무것도 아냐....."



수정아...



옆에 석원이 앉아 있는데...



네가 그런 말을 하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러는 건지.. 눈치 챈단 말이다...



"... 석원아... 얘.. 어제 무슨 일.. 있었니...?....."



수~~저~~어~~엉~~아~~!!!!......



"................................."



수정의 말에.. 날 보더니.. 씩 웃으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본다....



어제.. 땄던.. 그 엄지 손가락을...



그렇지..



저게..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를리가 없지.. 저 귀신같은게,....















수정이가 자리로 돌아가.. 잠시.. 엎드려 있는데.. 그때까지도.. 손만 내려다 보고 있던 석원이가..



혼잣 말 처럼 중얼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이해가 잘 안가.. 뭔 말인가.. 싶었는데..



잘.. 생각해보니.. 괜히.. 해보고 싶어했네... 라고 했나..?.. 아무튼.. 그런 뜻이다...



"... 뭐를....?..... 설마.. 따는 거...?....."



힘차게.. 일어나며 물으니.. 잠시.. 어이없는 표정을 짓더니...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삐딱하게.. 앉는다..



안 잤냐...?.. 하며....



하지만.. 따는게.. 해보고 싶었다는 소리인건.. 맞는것 같다...



흠.. 따는게 .. 해보고 싶었다... 나 참.....



바보 아냐..?..



그렇게 해보고 싶었으면.. 진작 해보지.. 왜.. 지금까지...



"... 그런게.. 왜 해보고 싶냐...?.. 진짜.. 넌.. 너무 독특해...."



어쩌구 하면서.. 석원일 보니.. 내.. 뒷쪽으로 해서.. 옆을.. 비스듬히 보고 있다가.. 창쪽으로 고개를 돌리는게 보였다...



옆...?...



빼꼼히.. 바라보니.. 그 자리엔.. 유성이가 앉아.. 영문도 모르고.. 번갈아 바라보고 있는 우릴 쳐다보고 있다...



푸하하하하하하.....



이제보니.. 석원이.. 너.. 수학 여행때.. 내가 유성이 손따준거.. 생각하는 구나..



엄메~~~



귀여운 자식...



".... 그런거면.. 말을 하지 그랬니...?... 쿠쿠쿠....."



"............. 뭐가..........?...."



"..... 숨기려 하지 말렴... 다.. 알아버렸으니... 쿠헤헤....."



계속.. 키득대는.. 날,.. 보고 있다가.... 쳇.. 하는 소리를 내며.. 창가로.. 고개를 돌려 버린다..



그런데..



그.. 다음다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고개가.. 다시 돌아왔다..



한 쪽으로.. 너무 오래.. 돌리고 있어서.. 목이 뻐근 했나보다..



한 손으로 톡톡 치면서.. 열심히.. 고개 운동을 한다....



쟤... 이제 보니.. 진짜.. 사람이구나...



정녕... 귀여워.. 죽겠군... 하하....



.

.

.



#74


.

.



시간은.. 흘러흘러.. 소풍때가 되었다...



최경묵인가.. 하는 애는... 그렇게 폼만 잡고 가고서.. 별 말이 없었다...



동태의 말로는..



[ 지가 그럼 그렇지.. 어딜.. 석원이한테 덤벼.. 그렇게 깡이 쎄..?....]...



라며.. 유들거렸지만....



내가 보기엔..



그냥,, 조용히.. 해결하기로.. 마음 먹은 것 같다..



예전엔.. 그런애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나쳤었는데..



한번 얼굴을 알고 나니.. 참 여러군데서.. 눈에 띈다...



가끔,, 체육시간이나.. 아니면.. 귀찮아 하는 석원이를 끌고.. 매점을 다녀오거나 할때..



저쪽.. 멀리서.. 멀거니.. 바라보곤 하는걸.. 보기도 했지만...



뭐.. 석원이도.. 별 다른.. 반응 없이.. 그냥 지나쳤고.. 굳이.. 그 쪽에서도.. 말을 걸려고 하진 않았다..













"... 얘가 왜이래..?.. 새벽부터....?...."



새벽.. 4시부터 일어나.. 김밥을 싸네.. 유부초밥을 만드네..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 소리가 무척.. 거슬렸는지.. 엄마가.. 안방문을 열고 나와.. 혀를 찬다...



".. 그건 또.. 뭘 만드는 거야...?... 이걸로도.. 모자라...?..."



"... 샌드위치... "



"... 아예.. 반 애들 도시락을 네가 맡기로 했냐..?.. 왜.. 미친 강아지 처럼.. 이 시간에 이러고 다니는거야.. 얘가...."



미친.. 강아지...?...



엄마의 말을 무시하며,..



열심히... 튜나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샌드위치 하면.. 참치 아니겠어..?...



사실...



다른건.. 모른다...



만들어 봤어야 알지...



피클과.. 양파와.. 계란과.. 참치와.. 마요네즈와.. 후추를 넣어.. 막.. 버무리고 있는데..



오빠가.. 빼꼼히.. 들어오더니.. 김밥.. 하나를 집어 들길래..



섞고 있던 국자를 내던졌다가.. 엄마에게.. 또.. 뚜드려 맞았다..



"... 왜 때려..?.. 오빠가 도시락에 있는거 집어 먹으니까 그렇지.. 옆에 있는거 먹으면 되잖아...."



"... 내가.. 개보다 못해 보이냐..?.. 이깟.. 꽁지 짤라논거 먹으라게...?...."



오빠를.. 힘껏... 째려봐주고..



방안으로 주섬주섬.. 들고 들어와.. 책상.. 잠금 장치 있는 서랍에 넣어 놓았다..



준비하는 동안.. 벌어질.. 틀림없이.. 벌어질.. 도난 사고 방지를 위해...

















".... 오래.. 기다렸어....?......."



"...................................."



역시... 아무말이.. 없다.....



"...... 저 자식은.. 왜 와 있는 거야...?...."



동태가.. 영.. 맘에 안든다는 표정으로....



옆에... 뻘쭘히 수정이와 함께 서있는.. 유성일 보며.. 이마를 찌푸린다...



"... 몰라... 수정이가 .. 불렀나 본데...?..."



사실..



내가 불렀다..



그만.. 좀.. 화해하라는 뜻에서..



뭔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어렸을때.. 친구면.. 커서도 친구지...



쪼잔하게.. 아직도.. 이러고 지낼 필요가 뭐가 있겠어..?.. 안 그래...?.. 지석원....















"... 세상에... 진짜.. 네가 한거야...?...."



수정이와 동태의 눈이.. 함지박이다..



"... 당연하지...."



우쭐... 으쓱....



".......... 어쩐지...............".



"... 뭐야...?... 그게.. 무슨 뜻이지...?..."



대답은 않고.. 그냥.. 또다시 하나 집어 먹으며.. 석원이는.. 딴청을 한다.. 진짜.. 열받아..



"... 너 먹으라고 싸온 거 아냐.... 먹지 마...."



훗.. 하고 웃고 마는 석원이보다...



웃기네... 그 뻥을.. 지금.. 믿으라고.. 어쩌고 하면서.. 연신.. 초밥을 집어 먹고 있는..



동태가.. 더 얄밉다..



저건.. 왜.. 안 싸와서.. 남에 도시락이나.. 축내는 건지...















그렇게.. 조용히.. 지나치려나.. 했던.. 소풍의.. 끝마무리에서.. 일이 터졌다...



가만히나 있지...



동태가.. 먼저있던 자신의 반에.. 놀러갔다 온다며.. 다녀 오다가..



일전의.. 그 멸치대가리와... 두더지 면상을 마주쳐 버린 거다..



그래도..



그냥.. 구구로.. 한번 보기나 하고.. 오면 될걸...



두번 보다가.. 꼬투리가 잡혀서... 옥신각신.. 말 싸움 끝에.. 한 두대 얻어 터지던걸.. 석원이가 봐 버린 것이.. 문제의 시발이었다...













".... 네가.. 이 자식.. 꼰대냐....?...."



석원이에게.. 한대씩.. 맞고 간.. 멸치 대가리와 두더지 면상이.. 고새.. 꼰질렀는지...



최경묵이가.. 그 무지막지한 얼굴을 들이대고 와서.. 차갑게.. 석원이를 보고 있다...



그런데도..



석원인..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은채... 왜..?.. 라는 표정으로.. 그 두목을 보고만 섰다..



이제보니.. 저 건방이..



석원이의.. 삶의.. 기본자세인가 보다...



"... 지석원.. 너.. 요즘들어.. 너무 거슬린다.. 알고 있냐...?..."



".............................."



".... 끼어 들지 말라고 했을텐데....?...."



"... 우리반애들.. 건드리지 말라고 했었다...."



"... 네반..?.. 네 반놈들... 모두,, 내가 관리해.. 설마.. 잊고 있는 건.. 아니겠지...?..."



피식...



난.. 석원이가.. 저렇게 .. 김빠지게 웃는 건.. 처음 봤다..



최경묵.. 꽤나.. 깨는 애다...



".... 네가.. 뭔데...?...."



".... 뭐..?....."



".... 너도.. 돈내고 학교 다니는.. 머릿수 중에 하나일 뿐이야.. 너한테 관리해달라고 부탁한 놈들.. 한놈도 없어...."



최경묵의.. 얼굴이.. 씰룩 거린다..



그리고.. 석원이에게 다가와.. 멱살을 쥐었다...



키는.. 더 작은데.. 옆으로 퍼져 있는 몸집이.. 장난 아니다...



"... 아무래도.. 그냥 넘길 수는 없을것 같군... 널 봐주는 것도.. 이제.. 한계니까...."



".... 봐달라고 .. 한적.. 없다....."



"... 그거.. 잘 되었군... 이제서야.. 제대로 돌아가는 거야...."











막.. 최경묵이가.. 또 다른 말을 하려고 하는데.. 유성이가.. 돌아왔다..



선생님들에게 지시 사항을 받으러 가는.. 2학기 반장 민석이와.. 함께 갔다가.. 이제서야.. 이 일을 들었는지..



마구 뛰어와서는..



석원이의 깃을 움켜쥐고 있는.. 최경묵의 손을 떼어 냈다...



".... 넌.. 왜 자꾸 남의 반에 와서.. 소란을 피우는거야...?... 너희 반에나.. 가라고 했잖아...."



"... 신유성.. 너 자꾸 그따위로 행동하면.. 재미 없을텐데...."



"... 원래.. 널 보면 재미 없었어... 그러니까.. 저 애들 데리고.. 돌아가.. 지금 우리반 담임 오고 계신다..."



풋.. 하고 웃는 소리가.. 반 애들중.. 몇몇에게서.. 튀어나왔다...



유성이.. 저런 모습도.. 너무 잘 어울린다.. 멋있어....



하는 수정이의 말이.. 목 뒤를 근질근질 하게 만들었다..



유성이가.. 멋있는 거면.. 우리 석원인... 너무 멋있어서.. 탈 나는 애야...



우웩....



아무리.. 혼자 생각이라도.. 좀.. 짜증난다....



어쨌든....



이렇게.. 무마 된건 다행이긴 한데...



가다가 뒤 돌아서.. 석원이를 가리키며.. 기다리고 있어라.. 라고 외치던.....



최경묵의 모습이.. 맘에.. 많이 걸린다...



여기가..



중국 무림이냐...?...



왜.. 모든 일을.. 싸움으로 해결 하려 하지...?...



혹시.. 저둘.. 쿵후로 싸우는 거 아냐...?..



.

.

.


#75


.

.



"........ 왜........?...."



아까 있었던 일들이.. 계속.. 신경쓰여..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그 생각만 하고 있었더니..



석원이가.. 쳐다본다..



글쎄..



뭐라고 얘기 해야 할까...



아직.. 싸우는 것도 아닌데.. 싸우지 마.. 해야 하는건가...



아니면..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한번 싸우고.. 끝내.. 이래야 하는건가...













".... 걱정 하지마........"



내.. 생각을 읽은 것 처럼,, 석원인.. 걱정 하지마.. 그런다..



하지만..



어떻게 걱정을 안하겠니....



아무리.. 유치한 애가.. 시비 거는거라고 해도...



그 애가.. 평범한 애가 아닌것 만은.. 사실인데...



"..... 어떻게.. 할.. 생각인데.....?...."



"..... 뭘.....?......"



"..... 아까.. 그 애가.. 그냥 있을것 같지 않아서....."



"..... 싸울 생각.. 없어....."



넌.. 안 받아 줄 생각 인가 보구나... 너도.. 그런.. 애들 장난에 껴들만큼.. 그런쪽에.. 관심 있는 애는 아니니까.....



하지만...



네가.. 안 받아주면.. 그냥 끝날까....?...



내 생각은.. 그게 아닌데...



그럴 애 같았으면.. 그렇게 남의 반에 와서.. 선전포고를 하고 가진 않았을텐데...



동태 말로는.. 예전.. 3학년들 싸움도.. 네 뜻과는.. 무관하게 일어난 거라며...



이번에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야...













".... 엄마한테.. 가자......."



집에.. 거의 다 와 가는데... 뜬금없이... 엄마한테.. 가자고 한다..



".... 이러고.....?......"



나.. 지금.. 엉망이다...



어찌나.. 동태하고 심하게 놀았었는지.. 청바지 무릎쪽에.. 흙물이 들어 있고..



어깨에 맨 가방에선.. 빈 찬합들이.. 덜그럭 거리고 있었으며...



얼굴은.. 땀과 먼지에.. 범벅이 되어.. 안봐도.. 상태를.. 알 수 있었다...



"...... 괜찮아... 예뻐......"



예.... 예뻐....



석원이와.. 비 억수같이 오던 그 날로 부터.. 거의 삼개월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저.. 비슷한 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다..



가슴속에선.. 감동이.. 소리 없이 일어나는데..



내 입에선.. 무안의 표현이.. 소리내며.. 흘러나왔다...



"..... 하하하하하하~~......"



불쌍한.. 석원이...



내가 웃자.. 지가 더 당황 한다..



보통.. 영화에서 보면.. 여자들이.. 당황 하던데..



난.. 그럴수 없다..



왜..?...



온 몸이 근질근질 .. 해 지니까...











결국.. 재수없어.. 라는 소리..



요즘은.. 통.. 들을 수 없던.. 그 익숙한 소리를 들으며.. 기차역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참.. 멀리 계신가 보다...



석원이가.. 표를 사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기차에 올랐다..



자리에 앉아.. 표를 살피니.. 춘천가는.. 기차다.. 흠...



노래.. 생각 나는군...











"... 춘천에.. 계셔...?..."



고개만.. 끄덕인다...



기차 탈줄 알았으면.. 달걀.. 삶아 올걸...



그리고.. 사이다.. 캬~~~.....



내 상상이.. 70년대를 향해.. 마구마구 뻗쳐 나갈때.. 기차가.. 출발했다...



비록...



계란은 없어도... 사이다는 없어도...



내 가방안엔.. 샌드위치가.. 남아 있다..



그것도.. 2단으로...



원래.. 소풍 끝나고.. 석원이 집에 놀러가서.. 같이 먹을 생각 이었는데.. 하하...













".... 오늘.. 무슨 일이 있을지.. 알고 있었냐.....?...."



내가 꺼내놓은.. 샌드위치를.. 보며.. 벙쪄 있던.. 석원이가.. 묻는다...



".... 사람은.. 매사에 준비가.. 철저해야 하는거야....."



그럼그럼..



무슨 일이든.. 맨 손으로 달랑 와버리는.. 너한텐...



나같이... 준비성 철저한 사람이.. 필요하다니까....



샌드위치를.. 먹으며.. 기차중앙을 왔다갔다 하시는.. 미니 매점 아저씨에게.. 퍼즐 잡지를 하나 샀다..



쯧쯧..



요즘건.. 왜이리.. 투박하냐..



게다가.. 너무 야하군.. 그림들이...



야하긴 한데.. 분명.. 야한건데.. 진짜.. 웃기게.. 엉성하다... 하하;;;;....



그래도.. 둘이.. 머리 맞대고.. 너무 열심히 풀었다...



한.. 40분 갔나...?....



그런데.. 기분은.. 10분도 안 걸려.. 도착 한것 같다.. 나 참....



"... 보기보다.. 집중력 좋아... 음... 대학.. 갈 수 있겠어....."



"... 모든.. 말의 끝이.. 대학이로군,,..."



지겹다는 표정으로.. 석원이가.. 내 가방을 먼저 들고 내리고.. 난 퍼즐 잡지.. 달랑 들고.. 따라 내렸다..











역.. 밖으로 나와서 버스를 기다려 탄 후.. 다시 퍼즐 잡지를 펴드니.. 석원이가 빼앗는다..



".... 왜~~!!....."



".... 나중에.. 같이 해....."



푸하하하.....



너도.. 이런걸 ... 좋아했었니...?...



어쩐지.. 너무 열심히 한다 했다....



차로도.. 40분쯤,.. 가서 내렸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상태에서.. 졸랑졸랑.. 따라갔는데...



앞에 수퍼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까만.. 비닐 봉지에 무언가를 사들고 나와....



점점..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무래도.. 눈 앞에 뵈는.. 산같은 곳으로 가는가 보다..



전원주택에 사시나...?...



올라가는데.. 주변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 입을 다물수가.. 없다..



높은 곳으로.. 갈 수록.. 밑에 있는 호수인지.. 강인지가..



점점.. 뚜렷히 보여,..



참 멋진 곳에 사시는 구나.. 싶었다..



이런 곳에 사신다면.. 석원이의 부모님들.. 아주.. 멋진.. 분들일거야..



하는 생각과 함께...



.

.

.

#76


.

.





아.......



이런.....



여기가.. 어머니가 계시다는.. 그 곳....?.....



석원이가.. 도착한 곳은.. 집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을래도 없는.. 저 밑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그리고.. 작은 공터... 그 중앙에.. 예쁘게..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무덤 하나...



그럼..



석원이의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다는.. 소리.....



"...... 우리.. 엄마야......."



멍하니.. 서 있는 나한테.. 석원이가.. 말했다..



그리고.. 다시.. 멍하니 서 있는 날 놔두고.. 아까 들고온 비닐 에서.. 정종분위기의 술을 꺼내어..



종이컵에 따르고.. 또.. 딸기 팩을 뜯어 놓는다...



그때까지도.. 가만히 서있기만 했는데..



석원이가.. 두번.. 절 하는 것을 보고.. 나도.. 급히 따라했다...



절을 마친 석원이가.. 일어서서.. 한참을.. 무덤을 내려다 보는데..



너무.. 작아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



그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 마음 한쪽이.. 서늘해진다...















"..... 좋은 .. 곳이지....?...."



한참.. 바라보기만 하다가.. 뒤를 돌아.. 날 보더니.... 좋은 곳이지.....



한다...



"...... 그래... 좋은 곳에.. 계시는 구나......"



하고 말했는데... 제대로.. 말 한건지.. 모르겠다...



석원인.. 나에게.. 가볍게.. 웃어 보이고는...



무덤 맞은편.. 아래가 훤히 내려다 뵈는.. 곳으로 가서 선다...


담배를 꺼내.. 물면서.. 뒤를 한번 돌아다 보고는.. 다시.. 밑을 봤다..



"...... 실망 .. 하실거야....."



아마도... 자신이.. 담배피는 모습을 어머니가 보시고.. 실망 할거라는.. 소리겠지...



옆에...



가만히 서서.. 보는데...



이미.. 지고 있는 햇살에.. 눈이.. 반짝 거린다..



표정은.. 없었는데.. 눈엔.. 눈물이 고인건가...



곧.. 흘러 내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어... 무안해 지지 않게 하려고.. 뒤로 가려는데..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았다...



그래서.. 다시 가만히 보니...



눈물은.. 이미... 잦아 들었는지... 날 보는 눈이.. 말라 있다...



"...... 일곱살때.. 갑자기 아프셔서.... 서울로 갔어........"



일곱살때...



그 전엔.. 여기 살았다는.. 소린가 .....



"..... 열두 살때.. 돌아가셨고.........."



열두살때...



그럼... 국민학교도 졸업하기 전이었구나....



너무.. 담담한 석원이의 목소리가.. 오히려.. 내 가슴을.. 아프게 파고 든다...



내 손을 .. 꽉.. 쥔거 말고는...



자신의 감정이.. 어떻다는 걸.. 표현하지 않아... 내 마음이.. 더.. 먹먹해진다...













석원인...



담배를 하나 다 피우고 나서.. 무덤 앞으로 다가가.. 술잔의 술을.. 그 무덤에 부었다..



그리고.. 날 쳐다보며.. 너도.. 따를래.....?.... 한다...



그래..



하고 다가가.. 한잔 가득.. 따라서 놓고.. 그 앞에 앉아.. 가만히.. 무덤앞의 비석을 바라보니...



심성연... 이라고 쓰인게.. 보였다...



석원이의 어머니 성함이.. 심자 성자.. 연자 였구나...



성함대로.. 마음도.. 아주.. 고운 분이셨겠지...



아직.. 채 크지도 않은 아들을 두고.. 눈을 감으실때.. 얼마나.. 가슴에.. 한이 쌓이셨을까...















석원이가... 대충.. 무덤주위를 돌며.. 잔 풀들을 정리하는 걸 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 보여.. 오히려.. 더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원인.. 언제부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생활을 해온 걸까..



어떻게..



저렇게 .. 어린 나이에.. 엄마의 무덤 앞에서 조차.. 울지않을 정도로..



상처가.. 많은 걸까...



겉으론.. 담담해 보여도.. 속으론 울고 있을텐데...



분명히.. 그럴텐데....



어떤.. 생활을 .. 해 왔길래.. 저렇게.. 메말라 버렸자...



문득....



석원이의.... 아버지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같이.. 사시지는 않더라도.. 아들을 저렇게 방치해 두면.. 안될텐데...



석원이가.. 힘들어 한다는 걸.. 알고는 계신 걸까...















"....... 그만.. 가자........"



내가 따라놓은 술도.. 무덤에 붙고... 석원인.. 가자고 했다...



이제.. 해는 거의다 져... 희미한.. 빛을 남겨 두고 있을 뿐이다..



밑으로 조심조심 내려오다가.. 뒤를 한번 돌아다 봤다..



희미한 햇빛 아래.. 위치한 그 곳은,, 사방이 트여 있어.. 밝고 아늑한 곳이었지만....



정작.. 그 곳의 주인인... 무덤은.. 너무.. 외로워 보인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셔서.. 그럴까...













거의 다.. 내려와..



이젠.. 석원의 어머니가 계시는.. 그 턱조차.. 안보이는 곳에 오자..



석원이가.. 술병을 들더니.. 입에 댄다...



하늘을 향해.. 얼굴을 일직선으로 세운채.. 술을 넘길때마다.... 움직이는 목울대가.. 힘들어 보였다...



"...... 하여간.. 술.. 정말.. 좋아해......"



내가.. 석원이가 내려놓는.. 술병을 받아.. 그애 처럼.. 머리를 뒤로 제치고.. 몇모금 마시자...



씩,, 웃더니.. 말한다.. 술.. 정말 .. 좋아한다고...



"....... 안주도... 좋아해......."



말없이.. 날 한번 보더니...



나머지를 바닥에 부어 버리고.. 검정 비닐 봉지에.. 도로 넣었다...



그리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이제.. 서울로.. 갈 시간이니까...



어느새.. 해는.. 다 져버리고.. 주위는.. 어둠에 파묻혀.. 바람 소리 한점.. 들리지 않았다..



.

.

.

#77


.

.



"........ 아프냐.....?....."



어제.. 춘천에서 .. 돌아온 뒤..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느라고.. 한잠도 못자고 나왔는데..



석원인.. 아주.. 멀쩡한 얼굴로.. 내 얼굴을 본다...



참.. 속을 알수 없는 애야..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속이.. 너무나.. 아픈 아이야.. 라는.. 생각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것 같다...



너무.. 담담해 보이는.. 얼굴을 들여다 보다가.. 가방속에서 가지고 온 것을 꺼내어.. 주었다...



"......... 뭐야.....?......"



종이에 쌓여 있는 걸 보더니.. 날 다시 본다..



"..... 선물 아니니까.. 기대 하지마......"



곧.. 겉에 종이를.. 북북 찢더니.. 매우.. 황당한 표정으로 본다...



".... 앞으로.. 널 지켜줄.. 부적 같은 거니까.. 함부로 버리거나 하지마.. 알았지...?..."



계속.. 그 자리에 있으면.. 너무.. 창피해 질것 같아..



얼른.. 일어나.. 수정이에게로 갔다..



액자...



전에.. 수정이가.. 억지로 세워 찍어준.. 사진을.. 확대해서.. 내 책상속에.. 몰래 감추어 두었었는데..



그걸.. 액자에 넣어.. 들고 왔다..



무슨 생각 이었는지...



아마도.. 난.. 계속.. 내 옆에 있을거야.. 라는 말을.. 하고 싶었나 보다..



[ 변하지 않는게.. 있었으면 좋겠다....]....



방학때.. 동해바다에 놀러가 들었던 말이.. 어제 집에 도착하자 마자.. 생각이 나서..



급히.. 굴러다니던.. 종이로 싼건데...



잘 한 짓인지.. 아직도.. 그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마음을.. 알려 주고 싶었다...













주긴 줬는데.. 상당히.. 민망스러워....



계속.. 자리로.. 안 돌아가고 싶었는데....



종치는 소리가 들려와.... 할 수 없이.. 옆에 있는 석원이 얼굴을.. 애써.. 안보며 자리로 돌아갔다..



또.. 무슨 소리를 할려나.. 싶어.. 고개도 안 돌리고.. 교과서를 꺼내는데.. 뭐가 툭,, 하고 떨어진다..



뭐지...?...



하고 주워보니..



A4 용지를.. 두번.. 깔끔하게.. 접은 거다..



이미.. 선생님이 들어와 계셔서.. 몰래.. 교과서에 끼워 넣고 보니...



[ 사진.. 정말.. 안나왔다.....]....



하는.. 말 밖에 없다..



이건.. 근데...



사람이 정성스럽게 가지고 왔으면.. 빈말이라도 고맙다고 해야지..



뭐..?...



사진.. 정말.. 안나왔다....?...



에구...



내가 미쳤지.. 이런 걸 줄 생각을 하게..



머리끝까지.. 약이 올라.. 쳐다보니..



아무표정없이.. 앞에 있는 선생님을 보고 있는데.. 눈에.. 웃음이.. 가득하다... 얼굴은.. 무표정이면서...



나 참.....



그 얼굴을 보고 있으니까.. 나도 웃음이 나왔다..



그래... 네가.. 이런 행동을 하니까.. 얼마나 좋아보이니...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다른 애들처럼.. 물론.. 동태처럼은.. 말고...















".... 오늘.. 연습 안해...?.. 어제도.. 빠졌잖아...."



끝나자 마자.. 가자... 하면서.. 또.. 내 가방을 들길래.. 물어 보니.. 상관 없어.. 한다..



네가.. 상관있는 일은.. 뭐가 있겠니..



줄래 줄래.. 따라서 나갔는데..



뜬금없이.. 뭐 먹을래... 한다...



".... 왠 일이야...?... 네가.. 사주게...?..."



지금까지.. 어딘가 들어가서.. 뭘 먹어본적이 없어서.. 안 믿어 진다..



어디.. 먹는 것 뿐이랴...



보는거 입는거.. 사는거.. 할것 없이.. 남들 다 하는건 해본적이 없다..



술 먹는 거 말고...















싫으면 말고.. 하는 석원이의 넓은 등을 한대.. 고이 때려주고.. 앞에 오는 버스를 잡아타.. 신*동으로 갔다..



"... 여기 .. 떡볶이가.. 죽이지 않겠니..?... 게다가.. DJ 오빠들.. 환상이야...."



괜히..



오빠들 얘기 꺼냈다가.. 간다고 하는걸.. 잡아들이느라.. 고생했다..



가끔..



왜 이렇게 쫌생이가 되는지... 원....



기본에.. 사리 넉넉히.. 추가 시켜서 주문 해 놓고.. 보니..



석원이는.. 계속.. 고개를 돌려.. 뒤에.. DJ오빠만.. 보고 있다...



그러다가.. 곧.. 다시 날 보더니..



"... 저 얼굴.. 환상이긴 하다...."



한다..



하하하하......



내가 봐도.. 좀.. 그렇다..



어떻게.. 그 많은 집들 중에.. 골라골라... 저렇게 생긴.. 사람이 있는 곳엘.. 들어왔을까...













무척.. 맵고.. 달고... 하여간.. 입에 짝짝 붙는.. 즉석떡볶이를.. 마구.. 헤치우고 나니..



만족스럽다..



".... 너.. 떡볶이도.. 먹을 줄 아는구나....."



".... 계속.. 날.. 사람으로 안 보는군....."



꽤.. 못마땅한지.. 눈썹사이를.. 찌푸리고 있는 석원일.. 끌어내어.. 이번엔.. 소프트 아이스크림.. 기계로 데리고 갔다..



두개를 주문하고.. 빤히.. 쳐다보니...



기가 막힌다는 듯.. 보다가.. 돈을 꺼낸다..



"..... 네가 먹고 싶은거 뭐냐고 했잖아..?.. 난.. 떡볶이만 먹겠다고 한 적.. 없어....."



날름날름.. 혀로 핥으며.. 먹다가 보니..



석원인.. 이미..



과자까지.. 다 먹고 아무것도 없다..



".... 그걸.. 그렇게 먹냐...?....."



"....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다......"



".... 얼~~.. 지석원.. 농담이 급증하고 있어......."



쳇.. 하고 고개를 돌리는.. 석원이를 보며.. 다시 뭐라고 놀릴까 생각 하는데..



갑자기.. 석원이의 얼굴이.. 굳었다..



뭐지...?..



싶어.. 석원이가 쳐다보는 곳을 바라보다가.. 나도.. 놀라.. 얼굴이 굳었다..



저 앞에...



떡볶이를 먹고나왔는지.... 아이스크림을 든... 여섯명의.. 남녀.. 고등학생들.....



당연한.. 순서를 밟아가며.. 볼일을 마쳤을.... 그 애들은...













최경묵과.. 그 일당들이었다...



그 애들도.. 우릴 여기서 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지..



조금.. 어벙하게 쳐다보더니...



옆에있는 여자애들을.. 의식함인지.. 바로.. 어깨에 힘을 준다..



언제봐도.. 참.. 유치하고.. 우스운 것들...



옆에 있는.. 여 학생들.. 교복을 입을 걸 보니... 우리 학교는.. 아닐텐데....



미팅했나..?.. 여기서....



하여간.. 하는짓은.. 애들인데..



노는짓은..



저~~기.. 형님들.. 따라하려는.. 무서운,, 애들이다...



.

.

.


#78


.

.





".... 지석원... 요즘.. 너무.. 자주 보는데....?...."



"...................................."



".... 이런.. 불쾌한 만남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 안드냐...?..."



왜.. 안 들겠니...



너보다.. 내가 더 든다..



그냥.. 네가.. 사라져 주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은데...



"...... 좋아.. 보인다........"



석원이가.. 옆의 여학생들을.. 보았는지.. 저렇게 말한다.. 좋아 보인다..



"..... 훗... 너보다야.. 못하겠지........"



그렇게 대답한.. 최경묵은.. 뒤에 있는 그 멸치와 두더지에게.. 뭐라뭐라.. 했다..



그 말이.. 옆에 있는 여자애들을.. 보내라는 소리였는지..



곧.. 여자애들이..



하염없이 뒤를.. 돌아보며.. 저쪽으로 사라진다..



지가 말하면 될걸.. 바로 옆에 있는데.. 꼭.. 저렇게 시켜야..



그 개폼이.. 사나....?...



".... 너도.. 보내야 하지 않겠냐....?...."



석원인.. 날 잠시 보더니... 다시.. 앞에 있는 최경묵을 본다..



"..... 데려다 주기로 했거든......"



갑자기.. 뒤에 있던.. 멸치와 두더지가.. 하하거리고 웃었다..



".... 기집에 품에.. 숨어 보겠다는거야 뭐야,...?..."



뭐.. 이따위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해대면서.......



최경묵이.. 다시.. 그 웃기는.. 폼을 재며.. 손을 들어.. 조용히 시킨다..



거참.. 편리한 손일세...











"... 자리를.. 좀... 옮기지......"



정말... 오늘 싸울 생각인지..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안되는데..



여기서.. 만약.. 또 싸운게 학교에 알려지면.. 석원인.. 곤란해 지는데..



내가 걱정스럽게.. 쳐다보자.. 석원이가 씩 웃는다...



"..... 뭐하러.....?...."



저.. 뭐하러라는 말...



참.. 다 알면서도.. 잘 쓴다.. 상대방.. 황당한 거 생각 안하고...



"... 설마.. 오늘도.. 피하겠다는 생각인 거냐...?...."



".... 너와.. 붙으면.. 뭐가 생기는데....?...."



다시.. 뒤에 있던 놈들이...



얌마.. 이겨야 생기는 거지.. 붙기만 한다고.. 뭐가 생기냐... 어쩌구 하며.. 또.. 시끄럽게 하는걸..



최경묵이 .. 이번엔.. 뒤돌아보며.. 제지 시켰다..



".... 내 자리를.. 널 주지......."



훗... 석원의 입에선.. 웃음소리가.. 먼저 나온다...



".... 필요 .. 없다면....?....."



".... 그건.. 네 사정이고.... 난 너와 꼭.. 해결할게 있는 사람이야....."



석원인.. 더 이상.. 입씨름 하는게 싫은지.. 뒤돌아서.. 내 손을 잡고 .. 걸어가기 시작했다...



".... 장소로 .. 안내하는게 아니라면.. 그 걸음.. 멈추는 게 좋을거다......."



"..............................."











석원이가.. 못들은척.. 계속.. 걸어가자.. 뒤에서.. 무언가.. 성큼성큼.. 다가서는게.. 느껴졌다...



그 소리가.. 다 다가오기 전에.. 석원이가.. 날 조금 밀더니.. 휙.. 돌아선다..



그러고.. 최경묵과.. 마주 보게 되었다...



".... 꼭.. 이 자리에서.. 하길 바라냐....?...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고....."



최경묵이.. 다시.. 말을 꺼냈다..



싸우고 싶어.. 환장한 놈이다.. 저 놈...



"...... 난... 너와.. 해 볼 생각.. 없어...... 그러니.. 비켜라...."



"..... 해볼 생각 없는 놈이.. 그따위로 건드리고 다녀...?...."



"...... 건드린건......"



"..............................."



"..... 너야..........."



석원이가.. 무척.. 화가 났는지...



이를 악물며.. 또다시.. 또박또박.. 끊어 말했다..



쟤가.. 저렇게 말할땐.. 진짜.. 화난건데...



여기서... 저 성질 머리 못참고.. 다시 싸우기 시작하면.. 어쩌나...















"..... 뭘.. 그렇게.. 구경해....?...."



섬찢....



나도 모르게.. 석원이와.. 그 최경묵이라는 애를 바라보느라고.. 뒤에.. 멸치가 오는 것도.. 못 알아챘다...



내 팔을.. 휙.. 잡더니...



저쪽으로 먼저.. 휘적휘적.. 걸어간다...



먼저 갈테니.. 잘 생각해 봐~~~... 하는.. 말을 남기며...



석원이가.. 날 보다가.. 뭐라뭐라.. 말 하는것 같았지만.. 무슨 말인지는.. 잘 안 들렸다..



곧...



두더지와.. 최경묵이.. 석원이를 가로 질러 오는게.. 보이고..



잠시.. 서 있던.. 석원이가.. 천천히.. 따라오는것도.. 보였다..



도대체..



왜.. 싸움이 날라고만 하면.. 내가 끼는거냐...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옆에 있는.. 멸치의 손을 뿌리치려 해봤지만.. 소용이 없다..



"... 확~~!!... 그냥... 뒤지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걷기나 해라.. 잉~~?...."



".... 이게.. 뭐하는 짓이니...?... 같은 학교 친구한테.. 이래도 되는거야...?..."



".... 친구...?... 푸헤헤.. 누가..친군데...... 이거.. 미친년 아냐...?... "



날... 미친년이라.. 부른.. 그 멸치는.. 날 바닥에.. 확.. 내동댕이 치고.. 곧 다가와..



옆에.. 쌓여있는.. 목재에.. 앉는다..



"... 잘 봐둬라~~ 응..?.. 조기 앞에서.. 니 서방이.. 존나 얻어터지는걸 보게 될테니...."



서... 서방...



이게.. 진실로.. 미친건가...













조금 있으니.. 다들.. 도착을 했다...



최경묵은.. 위에 입고 있는.. 가을.. 겉옷을.. 벗었는지.... 촌스런.. 나시 한장 걸친 채...



온 몸에 징그럽게 나와 있는.. 근육들을 .. 연신.. 움직이고 있었고..



석원이는.. 그런.. 최경묵을.. 대단히.. 우습다는 듯이...



여전히.. 건방진 그 자세로.. 서서 보고 있었다..



저게..



건방진 자세가 아닐지도 몰라..



석원이 나름대로의.. 심오한.. 준비자세 일지도 모르지...



애만.. 바짝바짝.. 타는데.. 달리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 멍하니.. 쳐다보자니...



몸을.. 다.. 추스렸는지..



최경묵이가... 석원이한테.. 다가서는게 보였다..



그리고..



흔히.. 선방이라고들.. 하는.. 선제공격을.. 가했다...



석원이가.. 가볍게.. 피하는 것만 봤는데...



차마..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저걸.,. 어떻게 봐야 하나...



서로.. 누가누가 잘 하나.. 내기 하듯... 한대 때리고.. 또 한대 때리고.. 주고 받는 모습이..



말로 표현하니.. 정답기가.. 그지 없지만..



두 눈 뜨고 보자니..



저렇게 무식한 짓이.. 또 있을까 싶다...











나중엔..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잠시.. 퍼벅.. 거리는 소리가 멈추더니.. 석원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제.. 그만.. 보내라......."



음...?...



고개를 드니.. 최경묵이... 석원이가 그냥 갈 일은 없다고 판단 했는지...



날 보내라는 손짓을 한다..



멸치가..



싸움 구경.. 못하는 게.. 매우 아쉽다는 듯... 날 일으켜.. 세우길래.. 아무말 못하고.. 가면서 보니...



석원이의.. 눈가에.. 피가 나고 있었고...



최경묵인.. 웃기게.. 쌍코피가.. 흐르고 있다..



왜...



저 짓을.. 좋다고 하는 걸까...



"... 빨리 좀 와라.. 둔탱이 같은게...."



멸치가 신경질을 내서.. 할수 없이.. 고개를 돌리는데.. 돌리면서도... 석원이가.. 계속.. 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퍽.. 하는 소리와...



정신.. 어디다 팔고 있는거냐... 하는 최경묵의.. 소리...



눈을.. 꼭.. 감고.. 그자리를.. 나왔다..



내가.. 있으면.. 더.. 피곤해 진다는 것쯤은.. 나도.. 아니까...



이 길로.. 신고를 한다고 해도...



석원이한테.. 좋을 일이 없을거라는 것도.. 아니까...



그냥..



멸치가 손을 놔주는 대로.. 순순히.. 버스에 올랐다..



자리에 앉자.. 사람들이.. 흘끔 거리고 쳐다본다..



왜 그러지.. 하다가.. 그제서야.. 내가 울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얼른.. 눈물을 닦고.. 창밖을 보는데.. 석원이의 모습이.. 어른 거린다...



제발..



이 싸움이.. 마지막이었으면.. 그랬으면...



.

.

.

#79


.

.





"..... 아직.. 안갔냐.....?...."



석원인... 11시가.. 좀.. 넘어서야.. 들어왔다...



7시에 시작한 싸움인데....



얼굴을 보니..



나... 싸우고 왔소.. 하는 티가.. 물씬.. 풍긴다..



가슴속이.. 또.. 아려와.. 한참.. 보았다...



".... 네.. 얼굴.. 보고 가려고.. 왔지......."



내가 담담히.. 웃으면서 말하자.. 석원이도 씩,.. 웃는다...











방에.. 들어서자 마자.. 아까 사서 가방안에 넣어 놓았던.. 멘소래*을 꺼내들었다...



마음에,, 안드는지.. 표정이.. 조금.. 찌푸려 진다..



".... 네가 벗을래... 아니면.. 내가 벗길까....."



훗..... 하고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주섬주섬.. 윗옷을.. 벗었다...



등에...



이미.. 멍들이 잡혀 가고 있었고...



피가 맺힌곳도.. 몇군데 .. 보인다...



그냥.. 맨 살로만 보이는 곳이.. 별로 없었다..



듬뿍.. 약을 짜내어.. 등에 조심조심 바르는데.. 또.. 코가.. 싸아.. 해진다...



"...... 이제,... 다.. 끝난거지....?...."













"....... 그래........."



그래...



이제.. 다 끝난거야...



앞으론.. 정말.. 평범하게 살면.. 되는거라구.... 평범하게....



등을.. 열심히 .. 문지르고는... 석원이의 앞으로... 갔다...



앞에도... 뒤와 별반.. 다를게 없는게.. 어떻게.. 이렇게 많이 맞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발라주려고 하다가...



차마.. 그럴수가 없어서.. 약만 내밀었다..



사실.. 벗은 거야.. 가끔 봤지만... 만져보긴.. 처음인지라...



등 바를때도.. 좀 어색했는데..



가슴까지 바르자니.. 왠지.. 그건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석원이.. 씩... 웃더니... 받아서.. 바르기 시작했다...



".... 잘 문질러야돼... 하얀게.. 스며들때까지......"



앞에 쪼그려 앉아.. 참견을 하는데.. 석원이가.. 빤히.. 쳐다본다...



"..... 우냐.......?....."



"..... 울긴... 이거.. 파스 잖아.. 눈이 따가워서 그래....."



그렇게.. 말 했는데도.. 계속 보고만 있어.. 점점 무안해 졌다...



"..... 그 상태로.. 너 잘하는 끌어당기기 같은거 하지마라... 안그래도.. 그 냄새.. 독하니까...."



또다시.. 훗 하는 소리가 들리고..



고개를 내려.. 약을 다시.. 문지른다...



조금 보고 있다가.. 부엌으로.. 들어갔다..













"..... 마셔........."



"......... 뭔데.......?...."



"........ 골병 든데.. 좋은 거랜다... 지금 데워 온거니까.. 식기 전에 마셔....."



비닐 포에 담긴걸.. 가위로 잘라.. 빨대를 꽂아서 주었다...



매우...



해석하기 어려운 표정을 짓더니... 받아들어.. 쭉.... 마신다..



그.. 뜨거운 걸,,,,, 빨대도.. 빼 버리고...



".... 남자들은.. 참.. 별것도 아닌거에... 멋있는 척을 한다니까... 입.. 괜찮니....?...."



".... 나.. 웃길려고.. 안간거냐.....?...."



".... 그래.. 너 웃겨볼려고.. 안갔다....."



석원이가.. 또.. 웃으며.. 일어서서..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은 후...



밖으로 나와.. 옷을 입고는.. 다시.. 담배를 꺼내든다..



저... 담배..



저것도.. 언젠가는.. 끊게 해야 하는데...



이.. 쌈질이.. 확실히.. 막을 내리면,,.....















".... 내일 아침에도.. 먹고 와... 아니... 내가 가져갔다가.. 아침에 줄까....?...."



됐어.. 하는 걸.. 얼른 들어가.. 다시 들고 나왔다..



먹을 것 같지도 않고.. 또 먹는다 해도.. 그냥 먹을텐데...



이 약은.. 따뜻하게 해서.. 먹는 거라고 했으니까... 내일.. 가져다 줘야지...



혼자 갈 수 있으니.. 들어가라고 하는데도..



극구.. 데려다 준다고 해서..



집까지.. 같이 걸었다..



버스를 탄다고 해도.. 무작정 걷기만해.. 그냥 따라 걸었다...















"....... 이렇게... 계속.. 걸어갈까......?....."



집에.. 거의 다.. 왔는데... 저런 말을 한다... 계속.. 걸어갈까.....



"........ 그러자... 그래서.. 네 속이 .. 좀 풀린다면......."



석원이가.. 날 잠시 보더니... 해본 말이야... 하고는.. 들어가.. 그런다...



나도.. 석원일 보다가...



마음에 두지마.. 하고.. 들어왔다...



집에 와서도.. 아무 생각도 .. 못하겠다...



내가 이렇게 분한데....



아무 이유 없이.. 싸워야 했던.. 석원인.. 얼마나 분했을까...



지금까지.. 저런 싸움을.. 얼마나 많이 했으려나...



동태가.. 했던... 고3 선배들과의 싸움 얘기들이.. 떠 올라서.. 다시.. 속상하다..



애꿎은.. 커다란 떠버기 인형만.. 신나게.. 날라다녔다...



[ 경력이.. 워낙에.. 화려하잖냐.....]..... 했던.. 동태의 말....



경력....



석원이의.. 경력이.. 무엇이길래...



모두.. 다.. 싸우려고만 할까...



이유없이 싸웠던.. 학교 일들 말고... 다른 곳에선.. 어떤 싸움을 하고 다닌걸까...



동태가.. 예전부터 해오던... 이상한 말들이... 계속.. 떠오른다...



[ 석원인.. 현실적인 생활을 한다고 봐야 하는데 말이지......]....



[ 학교 젖먹이들과는.. 레벨이.. 틀리다.....]......



그게.. 무슨 말이었을까...



현실적.. 생활...



레벨이.. 틀리다...



문득.. 홍대에서 봤던.. 그 머리를 빡빡.. 밀었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20대.. 중반으로는 보이던데...



아직.. 고등학생인.. 석원이가.. 그들과.. 무슨 일을.. 벌인 것일까...



시간은.. 이미.. 4시가 넘어서고 있었는데..



난.. 아직도.. 잠이 들지 못했다...



.

.

.


#80


.

.



"... 어!... 너.. ...진짜~~ 그럴줄 알았다니까..."



동태가.. 매우 놀랍다는 듯이.. 그리고.. 매우 신난다는 듯이.. 교실로 들어서는 우리한테.. 달려온다..



아침에..



약을 데워.. 아직 쓰지않는.. 보온 도시락에 넣은 후..



석원이의 집에 가보니.. 그때까지도.. 잠에서 덜 깬듯.. 많이 피곤해 보이는 모습으로.. 문을 열었었다..



피곤 하기도 하겠지...



싶어.. 얼른.. 싸온.. 밥 하고.. 약을 먹인뒤.. 데리고 오는데.. 동태가.. 저런 말을 한다..



"... 존나.. 멋있는 자식... 케케....."



넌 줄 알았어.. 하는 말을 덧 붙이며...



"... 무슨 소리야..?.. 뭐가.. 석원이 인줄 알았다는 거야..?...."



".... 어제.. 최경묵이 그 자식하고.. 똘마니 두 엇하고.. 어디서 신나게.. 맞았다는데..?.. 최경묵인.. 학교를 못 왔데...."



학교를.. 못와...?...



세상에.. 그 정도로.. 심하게.. 싸운거였어..?...



내가.. 잠시 놀라고 있는데.. 석원인.. 뚜벅뚜벅.. 자기 자리로 가서 삐딱하게 앉아..



이어폰을 꽂는다...



따라 가려는 동태의 팔을 얼른 잡았다..



"... 그런데... 그게 석원이하고.. 무슨 상관 이라는 거야...?..."



"... 소문이.. 쫘악.. 났다니까...?... 그 자식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석원이 꼴 보니.. 맞네 뭐..."



"... 너.. 어디가서 그런 이상한 소리 하지마..."



"... 이상한 소리...?..."



"... 석원이는 어제 하루 종일.. 나하고 있었어.. 12시까지.. 알았어..?.. 그러니까.. 그런 소문 내지 말라고..."



".... 그럼.. 저 상처는 뭐야....?..."



상처.....



"... 놀이터에서.... 놀이터에서 다친거야.. 그네 타라고 시킨 다음에.. 내가 밀어서..."



"... 헤헤.. 그런 뻥을.. 누가 믿냐..?.. 넘어져서 다친거 하고.. 맞아서 다친거하고.. 그것도 분간 못할 짬밥이 아니라 이거야..."



나는.. 속이 터질라 그러는데... 이놈은.. 비실비실 .. 웃고 있다..



귀를 힘껏 당겨.. 조용히.. 다시 말했다..



"... 너.. 석원이가.. 짤리길 바래..?..."



놀란 동태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 아니면.. 퍼지는 소문이나.. 가라앉혀.. 알겠니....?...."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동태...



"... 석원이가 한건.. 맞는 거지...?..."



매우.. 기대에 찬 표정으로 보길래.. 할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사실 확인 한다고.. 물어오는 것도.. 위험할 것 같아서....



이런 일은.. 선생들 귀에.. 잘 안들어가는데... 하고 종알대면서도....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긴 했는지... 그 시간 이후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 무슨.. 생각해....?...."



".... 아,, 유성아........"



점심 시간.. 석원이와 동태가 잠시 나간 사이 창밖을 보고 있는데.. 유성이가 다가왔다...



요사이.. 유성이와 얘기 해본적이 별로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석원이.. 걱정하니....?...."



".... 어..?...... 응........."



".... 그래.... 소문이.. 사실인가 보네......"



".... 너도.. 들었어.....?...."



".... 응.........."



큰일인데.....



".... 괜찮을거야... 그런 일이야.. 많이 일어나니까... 선생님들도.. 잘 모르고 지나치는게 대부분이고..."



그럴까....



유성인.. 씩.. 웃더니.. 걱정마.. 하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걱정을.. 말아라... 글쎄...



정말.. 걱정 안해도 되는걸까... 그래도.. 되는 걸까...



난.. 마침.. 교실로 돌아오는 듯.. 창 밑에.. 모습을 나타낸.. 석원이와 동태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촐싹대는 동태..



옆에 지나치는 후배들에게.. 인사 안한다고.. 트집을 잡고 있고.. 그런게 귀찮은지.. 모른척.. 쓰윽.. 지나치는.. 석원이가 보인다...



조금도.. 달라진게 없는... 이들의.. 모습..



그래... 뭐 이정도 일로..



그 애들이 먼저 시작한거니까.. 알아서.. 정리 하겠지...













".... 지석원... 일어나 봐라......."



담임시간...



들어오자마자,... 석원이를 찾는다... 그옆에.. 학주도.. 같이 서 있다...



설마.. 벌써.... 알아 버린건가.....



".... 어제... 어디서.. 뭘 했나....?...."



"..........................."



".... 대답해라... 어제.. 무슨 일을 했냐니까....?...."



".... 아무일도.. 안했습니다...."



석원이가.. 아무일도.. 안했다고 대답하자.. 이번엔.. 학주가 묻는다...



".... 요즘.. 애들.. 돈도 뺏는 다면서...?... "



"................................."



석원이의 주먹이.. 단단해 지는게.. 보였다..



".... 대답해..... 애들.. 괴롭힌 적 있어 없어...?...."



".... 없습니다......"



저... 망할.. 학주놈...



".... 없어...?....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그게 아니던데....?...."



".... 이선생님.. 그 일은.. 확인된게 아니지 않습니까....?..."



담임도.. 기분이.. 언짢아 진 모양이다...



".... 저 자식.. 얼굴을 좀 보십시오... 아무일도.. 안했다는 놈.. 얼굴입니까...?..."



담임의 .. 얼굴이 심하게 굳어진다...



".... 정말.. 아무일.. 없었던 거지....?...."



눈은.. 학주 쪽을 보면서.. 다시 석원이에게.. 묻는다...



".... 저하고... 저하고 같이 있었는데요....."



얼른.. 일어나 말했다..



분명.. 어제의 싸움을.. 어디선가.. 들으신거다...



".... 너하고....?....."



".... 예........"



".... 그런데... 얼굴에 그 상처는 뭐야....?.... 둘이.. 어디가서 싸웠나....?...."



담임은 만족한 듯.. 입을 다무는데.. 학주가.. 또 껴들어 묻는다..



둘이 싸웠냐니..?..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거야...?..



".... 제가.. 장난을 하다.. 석원이가 다쳤습니다....."



".... 장난....?..... 무슨.. 장난....?...."



".... 저... 그네에.. 앉아 있는데.. 밀었다가......."



".... 그네...?.... 네 힘으로.. 그네에 앉아 있는 석원이를 밀어서.. 다치게 했다는 거야....?...."



"....................................."



".... 똑바로 말해라... "



".... 사실입니다... 어제.. 저도.. 같이 있었습니다...."



유성아....



".... 음..?.. 신유성이.. 네가 같이 있었다고...?...."



".... 네... 선생님....."



학주는.. 그래... 하시고는.. 나와.. 석원이와.. 유성이를.. 번갈아 보셨다..



".... 사실이냐.....?...."



".... 네........."



".... 흠... 너와 같이 있었다면... 별일은 없었겠지만... "



학주는.. 석원이를.. 매우 못마땅한 듯.. 쳐다본다...



표정으로는.. 네가 맡는데.. 하는.. 얼굴이다...













".... 아니라지 않습니까....?...."



별안간.. 선생님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다들 놀랐다...



".... 수업해야 하니까.. 이 선생님도.. 그만.. 나가시죠.. 다른반 수업 있지 않습니까....?...."



학주의 표정이.. 굳더니.. 헛.. 참.. 하는 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담임이.. 교탁에 기대어 서서.. 아직도 서있는.. 석원이와.. 나와 .. 유성이를 물끄러미 보시다가..



앉으라고.. 하신다...



".... 지금.. 학교에서.. 안좋은 소문들이.. 많이 돌고 있다... 나야.. 너희들을 믿는다만... 조금씩.. 행동에 조심들 하고 다녀라... "















자리에.. 앉아서도.. 석원인 .. 별 표정이 없다...



아까.. 학교에 들어서면서 부터.. 굳어진 얼굴 표정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아니.. 훨씬.. 더 심해졌다...



".... 석원아... 무슨 생각해...?...."



"................................"



".... 어제 일은.. 다 잊기로 했잖아...."



날 보는 얼굴에.. 희미하게.. 웃음이 보인다..



".... 이제.. 너하고는.. 상관 없는 일이니까.. 신경 쓰지마....."



".... 공부.. 잘 하는 놈들은......."



어....?....



".... 무슨 말을 해도.. 믿어주는 군....."



석원아....



".... 내가.. 부탁한거야... "



".................................."



".... 그러니까.. 너무.. 기분 나빠하지마.. 응.....?...."



그래....



하고는..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어제일이.. 벌써.. 학교에 퍼진 것보다...



유성이가.. 자신을 도왔다는게.. 더.. 기분이.. 나쁜 걸까....



아니다...



아까.. 학주의 말이.. 학주의.. 시선이.. 기분 나빴을 거다...



애들을.. 괴롭히는 놈은.. 너 밖에 없어..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그 얼굴이...



그 시간 이후로... 석원이도.. 나도... 유성이도.. 아무 말이 없었지만...



석원이의 말은.. 계속.. 새겨져 있었다..



공부 잘 하는 놈들의 말,,,,....



공부.. 잘 하는.... 놈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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