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싫다? 방법을 일러주세요

좋은엄마2003.03.28
조회1,859

저 밑에 글을 보니 저희 집이랑 너무 비슷해서요.

저희 할머니 막내 삼촌하고 미국에서 10년 정도 사셨습니다.

제가 결혼한 다음해에 할머니 영구귀국 하셨는데, 미국에서 모은 돈이 좀 있었나 봅니다.

저희 아빠 장남 이신데, 부모님 모신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신혼때 조금...

저희 할머니 며느리 크게 구박하시는 스타일도 아니십니다. 아들 낳기 전까지 아들 타령은 좀 하셨지만, 제가 중 1때 저희 엄마 아들 낳으셨습니다.

 

미국에서 돌아 오셨을때 저희 엄마가 모시지는 않았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큰 삼촌이 계시거든요(저희 큰 삼촌 팔 한쪽을 쓰지 못하십니다)

그런데 재산 얘기가 나왔을때, 할머니 벌써 고모한테 다 주셨다고 합니다. (얼마는 주고 얼마는 빌려준 모양 입니다)

 누구에게도 의논하지 않으시고,...... 저희 엄마와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저희 엄마 그럴줄 몰랐다고 난리 났습니다.

장남한테 한푼도 안준것도 화나지만 장애인인 큰 삼촌 집이라도 사주어야 되지 않느냐고.....

나중에 보니 큰 삼촌도 어느 정도 주셔서 연립 전세을 사신다고 하더라구요.

 

큰 삼촌 갑자기 많이 아프셔서 수술 받을 때 병간호랑 병원비 입원비 저희 집에서 다 했습니다. 고모는 얼굴도 안내밀었지요

그런데 고모 넓은 평수 아파느 사는데 다 보태주셨다고 하니.....

결국 장남만 못 받은 셈이 됐지요.

그뒤로 저희 고모 찔렸는지 스스로 발걸음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큰 삼촌도 미안해서 인지 명절때만 왔다가 제사지내면 바로 가십니다.

 

어느날인가 아빠가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술을 드시고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며 눈물을 보이시더군요.

그때 까지 무조건 엄마편이던 저는 엄마을 자꾸 설득 했습니다.

"엄마 할머니 노망 났다고 생각해라, 너무 늙어서 정신이 흐려져 그런거다. 그렇게 그냥 돌아가시면 엄마 맘은 편하겠냐, 찾아가 봐라"

그때 까지 저희 아빠를 뺀 자식들 누구든 할머니 찾아뵈면 의절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막말로 할머니돈 할머니가 쓰는데 엄마가 왜 그러냐면서"좀 심하게도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번 추석에 아빠랑 같이 할머니 댁에 가셨는데, 친척들이 엄마를 왕따 시켰나 봐요. 다시는 다시는 안간다고 하십니다.

 

얼마전에 고모부 간암 수술받았다고, 건강이 매우 안좋으시다는 소리도 들었고, 버스에서 고모 만났을때 너무 어색해 "안녕하셨어요"했답니다. (저 월래 고모에게 반말 했거든요) 버스 내릴때 까지 침묵...... "안녕히 가세요"

그래도 저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할머니고 고모인데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신랑 보기도 창피하고...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빠가 너무 가엾습니다. 좋은 방법 없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