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서 혼자 찜질방에도 못가겠네,,

심선영2006.11.30
조회102,800

어제 집 분위기 때문에 들어가기 싫어서 찜질방에서 좀 자다가 2시쯤 들어갈 작정으로 오후 7시부터

자고 있었습니다.

마땅히 불러 낼 사람도 없고, 전  혼자 영화도 본적이 있기 때문에 찜질방에 혼자간다 해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동네 찜질방이었는데 5년만에 가보는것이었습니다. 그땐 사람도 정말 많아 시끄러워서 잠도 못잘 정도였는데 어제는 찜질방에 일하는 아저씨 아주머니 빼고 저 혼자더군요. 그래서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잤습니다.자다가 눈을 떠보니 50대쯤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제 얼굴을 위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정말 놀랐습니다.

아는사람인 줄 알았답니다

그러겠거니 하고 다시 잤습니다. 기분이 이상해 눈을 확 뜨니 그 아저씨가 또,,,

짜증나서 여성전용칸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무도 없데요,,,거기는 바람도 숭숭 들어와서 약간 냉랭했지만 이불까니 견딜만해서 걍 잤습니다.

누가 올라오는 소리 들립니다.

그 아저씨..

 

"여기 여자만 올 수 있겄든요"

 

" 아 그래요? 몰랐습니다"

 

근데 말만 그렇게 하고 안내려 가는거에요!

 

"여기 오시면 안되거든요? 옆에 남성전용방 있으니까 거기 가세요!!"

 

"아..예...." 또 가만히 있음.

 

아 짜증나..빨리 내려가라고 독촉했죠! 근데 정말 사람 어이없게 만들더군요.

 

"어자피 남녀방 똑같이 생겼는데 여기서 자나 저기서 자나 뭐가 다릅니까?"

 

차라리 여탕에 가지 그래?? 여탕이나 남탕이나 똑같이 생겼는데. 라고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겁나서 혼자 찜질방에도 못가겠네,,

 

" 어쨌든 여기 오면 안되니까 당장 내려가세요"

 

"왜요? 나는 같이 자고 싶은데..."

 

별 미친놈 다 보겠습니다. 화가 넘 났어요..조롱당하는것 같고..수치심 가득,,,

 

내가 내려간다, 발걸음을 옮기니 자기가 미안하다면서 내려간다고 하데요,

 

근데 거기서 계속 자고 있으면 그 자식이 또 올라올 것 같았어요...

 

밑에 내려가니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거진 다 아저씨들뿐... 주인아저씨도 오늘은 사람이 참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암튼 그 놈 계속 돌아다니고 얼쩡대고 아휴,,,

 

혼자 외진데 있으면 안될것 같아 일부러 할머니, 다른 사람들 가족사이에 끼집고 들어가 자리잡고 잤

 

습니다.

 

근데 그놈,,어디서 핫바를 사오더니 딴 사람들도 많은데 굳이 나한테 와서 먹으라고..됐거든요??

 

제가 24살이긴 하지만 꾸미는 스타일도 아니고 연애를 해본것도 아니고 해서 여자로서의 존재감이랄

 

까 그런걸 못느끼고 살았는데 찜질방가서 그런일을 겪으니 정말 짜증만 나더군요.

 

저딴놈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혼자 왔다고 우습게 보는건지 뭔지..

 

암튼 그러고 나니 잠도 잘 안오고 이래뒤척 저래뒤척 하다가 그놈 찜질방에서 여탕으로 이어지는 계단

 

을 내려가는것을 보고야 말았습니다ㅜ

 

두번 목격했는데 그 뒤론 보이지 않더라고요. 우찌된건지,,

 

요즘 사람과의 접촉이 잘 없어서 괜히 움츠러들고 있는 이 마당에, 괜히 이상한 사람 봐서

 

혼자먹기 미안해서 계란을 건내던 순수한 다른분들까지 오해를 하고 말았네요.

 

 

 

겁나서 혼자 찜질방에도 못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