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현실에 할말을 잃었습니다.ㅠ.ㅠ 꼭 읽어주세요

이게모니?2006.11.30
조회3,359
 

저에겐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친구가 있습니다.

신체는 장애를 갖고 있어서 휠췌어를 타야하지만 정신만은 어느 사람보다도 건강한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그토록 자랑스러운 친구가 이번에 외무영사직 7급공무원 필기시험에 당당히 합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장애직렬에는 최종 1명을 뽑는데 필기시험에서 2배수를 뽑았더군요 비장애직렬은 필기시험에서 뽑은 인원과 최종 뽑을 인원수가 동일한데 말이죠.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지만 제 친구는 면접스터디를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면접당일 면접 보러 간 곳에서 친구의 경쟁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경쟁자는 사지가 너무도 멀쩡하여 비장애인이라 착각한 사람이었죠..ㅡㅡ

어찌되었든 면접은 한명씩 들어가고 세 명의 면접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 한명의 면접관이 제 친구에게 말하길

“국민은 영사가 발로 뛰기를 원하기 때문에 강OO씨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것 같다. 가만히 앉아서 전화 받고 서류 처리하는 게 아니다”

라고 했다더군요..

이건 너무 기막히는 질문 아닌가요??

압박질문이라고 넘기고 싶지만 이건 압박질문이 아니지 않습니까?

발로 뛰어야 하는 업무라면 장애직렬을 뽑지 말던가 장애직렬에도 지원 가능한 장애를 제시해 놓던가 해야지 않습니까?

제 친구는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조차도 차별을 받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는 매우 가벼운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까지인가 봅니다.

중증 장애를 가진 사람은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인정할 수 없고 그렇게 살아갈 수도 없다는 것을 공무원 시험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는 비록 장애는 가졌지만 누구의 도움을 받기보단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해 여태껏 살아왔다고 제가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도 학원을 다니려고 했으나 휠췌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학원이 마땅치 못해 집에서 오전엔 시간제 일을 그 외의 시간엔 인터넷강의로 열심히 밤새가며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는 스스로 포기한 것이 아니라 포기를 당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꿈을 갖고 포기하지 말라고들 하지요.

그런데 제 친구는 꿈을 갖고 포기하지 않았으나 사회가 제 친구를 포기시키고 말았습니다.


최종발표를 기다리며 피를 말리고 있었지만 결국 돌아온 건 사회의 냉담뿐이었습니다. 제 친구가 열심히 노력한 그 긴 시간들 피를 말리며 합격이라는 꿈 하나로 버텨온 시간들은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이것 또한 장애인이기에 감수해야 하는 것인가요?

우리는 장애인들 일컬어 사회의 약자라고 칭하지요. 그래서 사회의 약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자고 하지요.

하지만 사회의 약자로서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시련과 아픔을 사회는 함께 주는 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친구가 당한 이 불평등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과연 능력도 있고 외국어에도 능통한 제 친구가 불합격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묻고 싶습니다.


얼마 전 끝난 “프라하의 연인”이란 드라마를 기억하십니까?

거기서 외교관역을 맡았던 전도연님의 직장동료로 지체장애인이 등장합니다. 역시 이것은 드라마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