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둔다고 했더니 사장이 저한테 욕을했어요.

오리발2006.12.01
조회48,482

안녕하세요?

저는 25살여자입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적지 않은 나이라..

공부를 시작하게된 1년전..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집안 형편도 좋지 않은데,직장까지 그만둬 가면서  이런 모험을 해야하는건가..

결론은,내 자신을 믿자!였습니다.

그간 직장생활하면서 모은돈으로 학원비에, 시시때때로 바뀌는 교재비에..

끼니야 거르고 집에서 때운다쳐도..교통비에..학용품비에..

정말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그렇게 6개월쯤 학원을 다니다보니 통장잔고가 바닥을 보이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집에 손 벌릴 작정도 아니고..ㅜ

걱정에 근심에..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집앞 큰길쪽에 있는 중국집에서..홀서빙을 구한다더군요!

올해 5월부터 일하게 됐고..

아침9시30분부터 저녁9시까지..

학원수업은 동영상으로 대체 했고..

퇴근후에 씻고 수업듣고 나면 새벽1시~2시..

5개월동안...이 반복되는 생활을 했습니다.

일단..몸이 지치더군요.

한달에 2번정도 쉬는데..그 마저도 사장님이 나오라고 하는날엔 나가야만 했고..

월90만원정도 받았어요.

살다살다 중국집 홀에 그렇게 손님 많은 가게는 처음 봤습니다.

손님 없을때 잠깐 짬내서 책 보고싶어도..사장님 눈치가 보여서..

가게에 아예 책도 안가져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수업은 근근히 따라가는데,공부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그만둬야 겠다고 말씀은 드려야겠는데..

입이 떨어지질 않더군요..제가 좀 소심하거든요.

암튼 결국 사장님께 제가 한단 소리가..

공부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니 점심시간 끝나고부터 손님 거의 없는 4시까지만 파트타임으로

하면 안되겠냐 였습니다.사장님..오케이 하시더군요..

하지만 주말에는 바쁘니깐 평소때 처럼 하라하시더군요.

9시30분~저녁9시까지..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저...

하루도 빠짐없이 4시에 퇴근하고 학원갔다가 저녁 10시 넘어서 집에와서

새벽까지 복습하고...

몸은 전과 다름없이 피곤했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시간은 꽤 많이 늘어난 편이였죠.

그러던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공부를 하기 위해서..학원비,생활비 벌자고 시작했던 일인데..

주객이 전도되서 일때문에 공부를 못하고 있는게..

이게 뭔가...

그동안 주말에 하는 보강이다 특강이다 ..저 한번도 못들었거든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그만 두기로..

어제 퇴근직전에 말씀드렸죠.

이러이러 저러저러 해서 그만둬야 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구할때 까지는 해야할거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는겁니다..

사모님..웃으면서..그래 공부해야한다면 어쩔수 없지..

난 XX가 일도 잘해주고 해서 오래 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하시더군요.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뒤돌아서서 나오는데..

사장님:뭐래?왜그만둔데?

사모님:공부한다잖아!

사장님:참나..아오~C발!!G랄이다!공부는 어러죽을..

....

저 다 들었습니다.

제가 분명히 있는거 아시는데..

그런대화를 하시는..우리 사장사모..

너무 화가나더군요.

그래도 저희 동네에 있는 중국집이고..

엄마 아빠도 자주 드시러 오시는 곳이라..

저 저희 부모님 욕먹이고 싶지 않아서..

정말이지 제가 궂은일 다 찾아가면서..일했는데..

결국...그만둔다고 하니깐...돌아오는건..이런거구나..

참..서럽더라구요.

그러구선 집에가서 책 챙겨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내내 눈물이 흐르더군요.

섭섭한 마음에 사모님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제가 그만둔다고 해서 지금당장 마음 불편하신건 알겠는데 너무 하신거 아니냐고..

암튼 이런식으로 문자 보냈습니다.

전화가 오더군요.

무슨소리냐고...그런말 한적이 없다고..흥분한 사장님이 전화 뺏어서 받으시더니..

다짜고짜 지금 얘가 무슨소릴 하는거냐...어쩌구 저쩌구..

한바탕 퍼부으시더군요..

한동안 벙쪄있던저도 너무 화가나서 대들었습니다.

단어 하나만 들었다면 오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화내용..그 상황을 들었는데 오해할 소지가 어디가 있느냐고 따지고 들었습니다.

죽어도 아니랍니다.

헉-_-

오리발도 그런 오리발이 없더군요.

그냥 끊어버리시더군요..

그러고 나니..

아..

사람구할때까지 하기로 했는데..내일 어떻게 얼굴 보나..하는 생각이 나더군요..

동네사람이라..안좋게 나올 생각 전혀 없었거든요.

제가 다시 전화해서 정중히 말했습니다.

제가 잘못들었다고..언성높여서 죄송하다고..

근데..

너무 섭섭하고ㅠㅠ

서운하고ㅠㅠ

미치겠습니다...

오늘 11시까지..(이제 46분남았군요.ㅠ)출근해야하는데..

얼굴 어떻게 보고..

무슨말을 해야할까요?ㅠㅠ

님들은..사장님 말대로..제가 오해한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럴 소지가 있는걸까요?

 

 

그만둔다고 했더니 사장이 저한테 욕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