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시댁에서 아기 낳으라는데..어쩌죠

배불떼기2006.12.06
조회27,828

임신 36주..예정일을 27일 남겨둔...만삭의 맞벌이 아줌마입니다.

늦게 결혼해서 지금 34살에 첫아이를 가졌습니다.

제 출산과 산후조리 때문에 ....걱정이네요

시댁은 전북이고, 친정은 부산, 제가 살고 있는 곳도 부산입니다.

친정이랑 버스 4코스 거리구요. 시댁은 4~5시간 걸립니다.

제가 다니는 산부인과는 집에서 차로 5분

종합병원은아니지만, 부산에서는 알아주는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고, 여태까지 진료받고 믿음이가는 병원이져...

 

아기 낳고 산후조리를 친정에서 할 예정이었는데..

친정아버지께서 뇌졸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시게 되었습니다.

지금 15일째 중환자실에 계신데 ....이제사 많이 좋아지셔서...말씀도하시고, 사람도 알아보시네요

아직 중환자실에서 언제 일반병실로 내려 가실지는 모르구요...

중환자실이다 보니...보호자도 하루 두번 30분씩 밖에 면회가 안되어서

친정식구들이 병원에 간병한다고 메어 있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친정아버지...15년동안 4,5년에 한번씩 크게 쓰러지셔서...부산 시내 종합병원 입원 안해보신곳이

없을정도 자주(?) 있는 일이라....

이번이 젤 심한 경우지만...가족들이 크게 놀라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식구들 모두  중환자실-일반병실-집에서 요양....어떤지 잘 알고 있긴합니다만...

문제는...

제가 산후조리를 친정에서 할수 있느냐는 거지요..

친정어머니는 아버지 퇴원하시고 집에 오시면...

어차피...24시간 환자만 지키고 있어야 하는 병도 아니고 하니..

친정에서 산후조리해주신다고 하시네요.

다행이..친정아버지 뇌졸증이 운동신경은 안다치셔서...

의사샘이 지금도 걸을수는 있다고 하셔서요

그런데..출산할때 일반병실에 계시면 보호자가 24시간 지키고 있어야해서 안된다고....

아버지 상태에 따라 제가 친정에서 산후조리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어지니...

고민할 바에야...그냥 산후조리원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시댁에서 산후조리 해주신다고...시댁와서 아기 낳으라고하시네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시어머니가 참 고마웠지만...사양했습니다.

시어머니...

당뇨,관절염,고혈압,오십견...얼마전부터 목디스크가 생겨서...근 일주일 목디스크 치료받으시고

시이모님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같이 일하고 계시지요.

시어머니도 여자시니까...제가 맘 편하게 산후조리원 들어가겠다고하니...그러라고 하셧는데

오늘은 시아버지께서 전화하셔서...

아주 강력하게 시댁와서 아기 낳으라네요.

시어머니 목디스크 많이 나았다.  시어머니가 너 아기 낳을꺼 생각하면 밤에 잠이 안온단다.

우리집안 장손인데 우리도 아기 볼 수 있어서 좋다.

산후조리원을 들어가겠다고 말씀 드리니...시댁와서 아기 낳고 거기 산후조리원 들어가라..

부산보다...시골 산후조리원이 훨씬 싸지 않냐시면서

아기 아빠도 없이 혼자서 아기 낳을려고 하니 제가 맘이 안편하고, 시댁에 폐끼치는 것같아

죄송해서 안되겠다고 하였더니....

막 화를 내시네요

시댁을 멀게 생각하는 니가 아단 맞아야겠다면서...

 

남편없이 혼자서, 시댁식구들만 있는데 아기 낳을 려고 생각하니...벌써 맘이 불안하네요.

아프다고 맘놓고 소리를 지를수도 없고, 한달 내낸 나오는 피 썪인 분비물 묻은 속옷 시어머니한테

빨아달라고 내놓기도 민망하고, 누워서 밥상 받을것도 그렇고...

시할머니까지 계신데, 아픈 시어머니한테 수발 받을 생각하니....T.T

시댁은 오래된 시골집이라..우풍도 심해서..

매일 목욕시켜야하는 아기도 걱정되고...

 

산후조리원가더라도..

비싸더라도...제가 다니던 병원에 산후조리원 시설좋기로 알아주는데..

시골 산후조리원이 그만큼이나 되겠으며..

저도 산후조리원 갈 생각으로...임신 막달 한달을 꼬박 근무해서

받은 한달 월급으로 조리원비 내고.... 나름대로의 계산도 다 되어잇구요.

둘이 맞벌이해서...가난하거나 어렵게 사는 형편도 아니랍니다.

또...치질이 심해서...

출산하고 치질수술까지 받을 계획인데...

그런거까지..시시콜콜 시부모님한테 말씀드리기도 그렇고..

아기 아빠나, 친정식구들은 얼굴한번 못보고...시댁식구들만 대할꺼 생각하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시댁 식구들....평소에도 저 많이 챙겨주시고, 신경 써주시구, 좋으시분들거든요.

임신중일때도 맛난거 사먹으로 돈도 자주 보내주시고, 출산용품도 시어머니께서 직접 다 사주시고

시누이들도..친여동생들처럼 느껴질 정도로...다 좋으신 분들인데...

절대...시댁 식구들이 밉거나 시집살이 할꺼 같아서 못가겠다는 생각이 아니랍니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남편도 있고, 친정 식구도 있고, 늘 다니던 병원에서...아기 낳고 싶을뿐인데...

왜 절 시댁 싫어하는 나쁜 며느리로 몰아가시는지 모르겟네요.

임신하고..

다른 임산부보다도 입덧이나, 여기저기 아픈거....엄살도 안부리고

씩씩하게 막달까지 직장다니니까....

제가 출산에 대한 두려움도 없는것 같아 보이나봅니다..

 

맘좋으신 아버님이.. 역정을 내시니...어찌해야하지 모르겠네요...

시어머니께서는....내가 가게 일주일 쉬고 해줄께 하시던데..

두분이 말씀이 어찌 되신건지는 잘 모르겟지만...

아버님께서 울 남편이랑 말 맞춰서...두 남자분이 막무가내로 우기시는것 같네요

남편은 친정어머니...살림 대충하시고, 친정아버지 병원 계획도 없이 알아서 해주신다고만하는것

맘에안들고, 나중에 장모님이...."내가 산후조리까지 해줫는데 니들이 이럴수 있냐" 이런 얘기가

듣기 싫답니다...절대 그런말씀 하실 엄마가 아닌데..신랑눈에는 그리보이나 봅니다.

 

그래서..자꾸 시댁가라고 하고 있던중에....

오늘 아버님이 니 남편이랑 통화했는데...무조건 시댁와서 아기 낳아라고 하시데요...

 

제가 생각이 잘 못된건가요?

 

  무조건 시댁에서 아기 낳으라는데..어쩌죠

 

리플 정성들여 하나씩 다 읽어 보았구요....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시부모님....

제가 부산에 있으면

아무래도 친정엄마가 중환자실 들르시고, 저 산후조리원 아기보러 들르시고하면

아기한테 나쁜 바이러스(?)옮기실까봐 

결론은 친정엄마가 아기 보는거 꺼림찍하셔서...

"니네 엄마가 중환자실 병원균 아기한테 옮길까봐 걱정이다" 이말을 저한테 차마 못하셔서

그냥 막무가네로 우기신거라네요^^:

남편한테는 솔찍히 얘기하셨데요....

사실..병원내 감염(PD수첩에도 나왔더랬는데) 슈퍼바리어스 같은거무조건 시댁에서 아기 낳으라는데..어쩌죠....무섭긴 하데요..

성인들은 괜찮지만 ....신생아에게는 감염도 잘되고, 많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셨나봐요.

시부모님....자식 사랑 끔찍히 하시는 분들이라...없는 걱정도 사서 하실정도입니다..

첫손주....걱정 많이 해주셔서 그랬구나하고 이해되었구요...

그래서 아프신 몸으로  제 산후조리해주실려고 하신 시어머니께 죄송한 마음 뿐이네요

친정식구들 ... 친정아버지 아프신거 때문에 저랑 아기보다.... 친정아버지만 신경써서

미처 그 생각까지는 못했나봅니다...저도 그렇구요...-_-

 

다행히..

친정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내려오시고, 일반병실은 뇌졸증 환자들만 있는 병실이라

그나마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한달 안에 퇴원하실꺼 같은데..

친정엄마도 제 산후조리 친정에서 해준신다고 다행이라고 하시네요^^

근데.

제가 다니는 병원 산후조리원...견학을 가보니..

시설도 너무 좋고, 프로그램도 좋고...(친정이든 시댁이든...그냥 누워만 있을텐데...)

친정엄마가 산후조리 해주신다고 하시지만....

조리원이 탐이(?)나네요 ...ㅋㅋ

10달동안 직장 다닌다고 고생했는데...제자신이 저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산후조리원 들어가기로 햇습니다.  예약금도 걸었구요..

신랑한테...

자기가 있어야 아기도 힘내서 잘낳고, 자기는 아기 얼굴 안보고 싶냐...고 설득했더니

시부모님한테도.....

남편이 직접 한달가량 주말마다 본가 갈려니까 교통비도 많이 들고, 자기가 아기 보고 싶어서 안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니들 새끼 니들이 알아서 한다는데 어쩌겠냐"고 조금 서운해 하시지만.. 수긍해주시네요

- 이 와중에도 시아버지 저희 친정에 병원비 보태라고 봉투까지 주시네요 T.T-

떡뚜꺼비 같은 아들 순풍낳아서...(아기는 아들이거든요^^)

설 명절에 길게 가서 이쁨 받을려고요...그럼 용서해주시겠져...무조건 시댁에서 아기 낳으라는데..어쩌죠

 

 

 

 

무조건 시댁에서 아기 낳으라는데..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