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말바위와 치마바위를 아시나요 몇 주전 일요일이었어요 자칭 산인이라 주장하는 제가 비오는날 우산쓰고 북한산을 오르게 되었지요 주룩 주룩 제법 내리는 빗속을 얼마쯤 올랐을까요 산 중턱에서 우연히 시산제를 하는 산악회를 만났어요 암벽전문 산악회 그들과 인연이 되어 오늘 도봉산을 갔었지요 꽃구경겸, 봄나들이겸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산행길 그러나... 아, 그러나...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군요 몇해 전 악몽같은 향로봉을 떠올립니다 물러설 수도 올라갈 수도 없었던 아~마의 향로봉을 다시 만나다니요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 잡는 심정 작은 틈새에 손가락 간신히 의지하여 젖먹던 힘 다 내봅니다 괴로운 순간들이 이어지는군요 내 어쩌다 비내리는 날 암벽산악회에 술 몇잔 얻어먹은 죄로 사선을 넘나드는 순간을 겪어야 하다니 멀리 헬리콥터 한대 날아가는군요 하늘엔 까마귀 까악 까악 울어대구요 어젯밤 꿈이 불길 하더니만 마음엔 온갖 생각들로 가득합니다 치마바위엔 자일까지 동원되고 힘겹게 아슬 아슬한 고비를 넘기며 오늘의 산행을 마쳤어요 "가능성이 있는데요" 칭찬인지 비웃음인지... 아침 열시에 시작한 산행이 밤 열한시가 다 되어 막을 내립니다 술 한잔 걸친 시간까지 포함해서요 좋은 경험 했습니다 삼주후엔 고창 선운사 화사한 동백꽃 나들이 갈 예정인데 그 곳엔 암벽이 없을라나 모르겠군요1
사추기의 노래(25)
도봉산 말바위와 치마바위를 아시나요
몇 주전 일요일이었어요
자칭 산인이라 주장하는 제가
비오는날 우산쓰고
북한산을 오르게 되었지요
주룩 주룩 제법 내리는 빗속을
얼마쯤 올랐을까요
산 중턱에서 우연히
시산제를 하는 산악회를 만났어요
암벽전문 산악회
그들과 인연이 되어
오늘 도봉산을 갔었지요
꽃구경겸, 봄나들이겸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산행길
그러나... 아, 그러나...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군요
몇해 전 악몽같은 향로봉을 떠올립니다
물러설 수도 올라갈 수도 없었던
아~마의 향로봉을 다시 만나다니요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 잡는 심정
작은 틈새에 손가락 간신히 의지하여
젖먹던 힘 다 내봅니다
괴로운 순간들이 이어지는군요
내 어쩌다
비내리는 날 암벽산악회에
술 몇잔 얻어먹은 죄로
사선을 넘나드는 순간을 겪어야 하다니
멀리 헬리콥터 한대 날아가는군요
하늘엔 까마귀 까악 까악 울어대구요
어젯밤 꿈이 불길 하더니만
마음엔 온갖 생각들로 가득합니다
치마바위엔 자일까지 동원되고
힘겹게 아슬 아슬한 고비를 넘기며
오늘의 산행을 마쳤어요
"가능성이 있는데요"
칭찬인지 비웃음인지...
아침 열시에 시작한 산행이
밤 열한시가 다 되어 막을 내립니다
술 한잔 걸친 시간까지 포함해서요
좋은 경험 했습니다
삼주후엔 고창 선운사
화사한 동백꽃 나들이 갈 예정인데
그 곳엔 암벽이 없을라나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