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가난한 부부니까 행복해야해 ^-^ "

ㅅ1ㄴ12006.12.07
조회47,559

또 톡이 되었네요 ^-^

알뜰살뜰 지내려 하는데 갑자기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져서 ㅠ

좀 이따 MRI 찍으러 가요 , (42만원!!!! ㅠㅠ 왜 이런건 보험이 안될까요?)

아파보니 병원비의 무서움을 알겠네요 ; 골골 하긴 했지만 그래도 큰 병치레 없이 잘 지냈는데;

여러분 , 아푸지 말구 다들 건강하세요 ~

대출 알려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려요 , 일 다 해결되구 나면 천천히 알아볼께요 ㅎ

참 , 젤 끝에 있는 말은 울 멋진 신랑이 한 말이예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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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날씨가 이상하게 구리구리하네요;

오늘은 신랑이랑 만난지 7oo일이예요 ㅋ" 우린 가난한 부부니까 행복해야해 ^-^ "

결혼했음서 뭐 그런 걸 아직 세고 있냐고 하실려낭 ㅇㅅㅇ;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희가 쪼~꼼 어려요 ㅡ 전 24 , 신랑은 26

물질적인 도움 바라지 않고 우리끼리 자수성가 하자는 신랑과 저의 합의하에 전세금 조차 없이

시작한 결혼이라 , 첨엔 작은 것에 상처 받기도 했지만 이젠 " 왜 그러구 살아? " 라는 주위의

질타에도 꿋꿋하게 " 뭐 어때 , 난 이렇게 행복한데 ^-^ " 라고 반문할 수 있는 배짱이 생겼다죠 ㅎ

 

그런 의미에서 저희 집 가계부를 살짝만~ 공개할께요? ㅋ" 우린 가난한 부부니까 행복해야해 ^-^ " 저흰 맞벌이예요 ~

도시가스비 2만원 이하 - 저흰 겨울에도 난방 틀지 않아요 ^-^;  아직 아가가 없어서 ㅎ

전기세 3만원 이하 - 대신 전기장판 때문에 ㅎ 에어컨은 30분씩 두번 , 하루 1시간만 ~

수도요금 1만원 이하 , 관리비 8천원 - 공동전기, 수도충당금 (오피스텔이예요)

월세 28만원 - 옆에 새로생긴 투룸에서 돈을 더 받는다고 우리까지 확 올려 버리네요 ,

                      5만원 더 달라는거 신랑이 깎아서 3만원 됐어요 ㅠ 쪼금 서럽던뎅;

유류비 10만원,(신랑방학땐5만원내외) 핸드폰 8만원이하 ,

인터넷 5만원 - 시엄마 미용실 것 까지 ㅎ

종신보험 30만원 , 청약 10만원

생활비 30만원 - 신랑 용돈(1주일에1만원; 이것도 안쓰고 남겼다가 맛난거 사줘요ㅎ),

                         둘 점심 밥값, 식대(아침,저녁 집에서먹어요), 외식비, 의복 드라이비용, 생필품

나머진 다 저금 ㅎ

 

화장품, 옷등은 생활비에서 남는 돈을 모으고 모아 사구요,(이게 제 용돈ㅎ) 머리는 안해요;

시엄마가 미용사이셔서 신랑은 공짜 ㅎ 전 그냥 죄송한 마음에 무작정 길러요 ㅎ 엉덩이쯤 ? ^-^

영화는 회사에서 나오는 표로, 책은 도서관에서 대출.

양쪽 부모님이 다행히 모두 경제력이 있으셔서 경조사 이외엔 특별히 들어가는 돈이 없네요 ㅎ

 

사실은 자신에게 투자하는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했던 저였는데, 

전세로 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아 자꾸 졸라매게 되네요, 대출받아 전세로 가라고 하지만 ,,

둘다 빚지는 거 죽어도 싫어해서 찬찬히 모으고 있어요.

아직 신랑이 학교를 다니는 지라 (낮엔 일하고, 밤엔 학교가요 거의 전액 장학금 ^-^)

돈 쓸 여유도 없고, 친구 만날 여유도 없다고 하는데, 사실 하려면 얼마든지 펑펑 쓸 수 있잖아요ㅎ

일주일 용돈 만원, 그거 아껴서 맛난 거 사줄 때 마다 얼마나 감동인지 ,

절대 헛투로 돈 쓰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하게 됩니다.

 

제가 식탐이 많아요 , 많이 마른편이라 어려서부터 먹으란 소릴 제일 많이 들었구요 ㅎ

워낙 편식하다보니 먹고 싶어하는 거라도 많이 먹여야 된다고 어른들이 그러셨거든요 ,

근데 막상 생활비 정해놓고 먹고 싶은 게 머릿속에서만 떠다니다보니

그게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ㅠ 자꾸 티 내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

신랑은 묵묵히 주는 대로 다 잘 먹는 스타일이라 (넘 고맙죠^-^) 이해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뭔가 먹고 싶어서 혼자 숨어서 운적도(?) 있어요 ㅋㅋㅋ 왜 그랬지 ? -ㅅ-

 

하루는 신랑이 회식을 다녀왔는데 무슨 봉지를 달랑달랑 들고 있는거예요.

낼름 받아서 보니 잘 포장된 보쌈 !

" 이거이거 , 너무 맛있는데 사람들이 이 접시엔 손 안대는거야 , 그래서 싸달라고 해서 가지고 왔어."

회식하면서 보쌈먹고 제 생각이 났나봐요.

회사 사람들도 있는데 몰래 가서 남은거 싸달라고 하기 얼마나 부끄러웠을까요 ,,

강한남자(?) 포항 토박인데 ,,

다행히 아주머니가 이쁘게 잘 포장해주시고 쌈도 따로 넣어줬다면서 ,

" 이런거 먹으라고 가져와서 미안해. 오빠가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거 많이 많이 사줄께"

하고는 후다닥 샤워하러 들어가버리는거 있죠,

고맙기도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먹고 싶다고 투정부렸던 제가 너무 철없기도 하고 ,,

혼자 보쌈봉지 잡고 쭈그려 앉아서 얼마나 울었는지 ,," 우린 가난한 부부니까 행복해야해 ^-^ "

 

이번에 회사에서 겨울이라 트레이닝세트가 나와요 ㅎ

신랑 주려고 남자직원이랑 맞바꾸기로 했네요 ㅎ(그 남자분은 부인 선물 주신대요ㅎ) 

트레이닝복 거의 20만원돈 해서 사주리라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 " 우린 가난한 부부니까 행복해야해 ^-^ "

나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우리 신랑입니다.

 

요즘은 조금 토라질 일이 생길 때 마다 되뇌입니다.

"우리는 가난한 부부니까, 언제나 마음이 행복해야 해 ^-^ "

 

 

" 우린 가난한 부부니까 행복해야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