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시스터즈&빅마마 노래 '빵빵'
등록일 : 2003년 03월 31일
[굿데이] 강수진 기자 kanti@hot.co.kr
가요계가 변혁기를 맞은 것일까.
예쁘고 곱살한 외모에 딱딱 맞춘 화려한 안무를 특징으로 했던 댄스음악들이 이제는 그 바통을 다른 데로 넘겨줄 시간이 된 것일까.
댄스음악이 주류를 차지한 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의 음악시장은 양적이나 외향적으로는 팽창했을지 모르나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원래부터 갖고 있던 기능은 점차 퇴보해온 것이 사실이다.
노래 실력은 저만치 뒤로 밀려나고 외향과 이른바 외적인 멋스러움이 최우선시됐던 상황. 이렇다보니 10대 아이들(idol) 스타만 끊임없이 양산되고 정작 노래 잘하는 가수들은 멀찌감치 밀려나 스포트라이트 없는 곳에서 쓰디쓴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얼굴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 정말 노래 잘하는 두 여성그룹이 탄생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요계에 새로운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버블시스터즈 대 빅마마. 이들은 아름답다. 연기자는 연기 잘하고 가수는 노래 잘할 때 예쁜 법이다.
#외모편향주의에 반대한다
▲버블시스터즈〓얼굴을 온통 검정색으로 칠하고 나와 톡톡히 주목을 끈 팀이다. 하마터면 인종차별논란으로 국제적인 분쟁까지 일으킬 뻔했던 이들은 사실 '외모가 왜 중요한가'라는 화두를 지키기 위해 얼굴을 지웠다(?). 버블시스터즈는 외모 때문에 그간 피해자이기도 했다. 많은 가수의 앨범에는 알게 모르게 이들의 목소리가 덧입혀져 있다. 예쁘기만 했다면 금방이라도 앨범을 내자고 사람들이 달려들었을 숨은 보석 중 보석이었던 것이다.
버블시스터즈 - Bubble Song (버블송) (||)
▲빅마마〓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뮤직비디오 'Break away'를 보면 이들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금방이라도 알 수 있다. 첫 장면, 어느 바에서 시원스러운 미녀들이 흑인풍의 R&B곡을 들려주는 모습에 대중은 점차 매료된다. 그러나 뮤직비디오 뒷부분에 가면 칸막이 안에서 뚱뚱하고 평범한 이들이 마이크 선을 연결한 채 미녀들 대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미녀들은 립싱크만 하고 있었던 것. 극적인 반전을 지켜본, 외모 편향에 길들여진 우리 대중은 무언가에 한방 얻어맞는 느낌이다.
Big mama - Break Away (||)
#노래를 잘해야 가수다
▲버블시스터즈〓참 많은 일화가 있다. 지난 25일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관객들에게서 앙코르가 쏟아져나왔다. 그렇게 흔치 않은 경우이자 신인들에게서는 최초로 발견된 사례. 멤버 중 1명은 재즈보컬리스트 윤희정의 친딸로 그는 모친 자질 이상의 보컬색을 갖고 있다. 1명만 노래를 하고 다른 멤버들은 구색용인 경우가 댄스그룹들의 특징이지만 이들은 모두가 최정예 보컬리스트다. 누구에게나 마이크를 들이대도 소름 끼치는 음색을 쏟아낸다.
▲빅마마〓신인이면서, 단 한번도 TV 출연을 하지 않은 이들이 지난 15일 콘서트를 감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아예 노래로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심사. 이미 입소문을 타고 모여든 팬으로 메워진 콘서트장에서는 쉴새없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가뜩이나 어렵다는 음반시장은 이들에게는 예외에 해당할 정도이며, 트랙을 듣고 있노라면 다른 일을 못할 정도로 그들의 음악에 빠져든다.
#이들에게 발견하는 희망
지난 28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빅마마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이야기, 버블시스터즈의 노래와 관련해 "얘네들 괜찮죠?"라는 등의 이야기가 사이 좋게 연예 게시판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은 언제나 시끄럽다. 무대에 오르기 전 반드시 목을 푸는 이들은 동료가수들의 노래를 그들 이상의 실력으로 따라부르는가 하면 괴성들을 질러대기도 한다. 참 예쁜 모습 아닌가. 곱살하게 앉아 메이크업만 하는 여느 가수들 사이에서 목청을 가다듬고 있는 이들은 어찌보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가수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들은 10대 팬들만을 거느리면 될 듯 보였던 음반시장에 신선한 과제를 부여하기도 했다. 음악이란 전세대가 아우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음악은 제2의 언어다. 이제는 갈갈이 찢어진 음악의 세대차를 이같은 가수들이 극복해줄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버블시스터즈&빅마마 노래 '빵빵'
버블시스터즈&빅마마 노래 '빵빵' 등록일 : 2003년 03월 31일
[굿데이] 강수진 기자 kanti@hot.co.kr

가요계가 변혁기를 맞은 것일까.
예쁘고 곱살한 외모에 딱딱 맞춘 화려한 안무를 특징으로 했던 댄스음악들이 이제는 그 바통을 다른 데로 넘겨줄 시간이 된 것일까.
댄스음악이 주류를 차지한 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의 음악시장은 양적이나 외향적으로는 팽창했을지 모르나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원래부터 갖고 있던 기능은 점차 퇴보해온 것이 사실이다.
노래 실력은 저만치 뒤로 밀려나고 외향과 이른바 외적인 멋스러움이 최우선시됐던 상황. 이렇다보니 10대 아이들(idol) 스타만 끊임없이 양산되고 정작 노래 잘하는 가수들은 멀찌감치 밀려나 스포트라이트 없는 곳에서 쓰디쓴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얼굴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 정말 노래 잘하는 두 여성그룹이 탄생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요계에 새로운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버블시스터즈 대 빅마마.
이들은 아름답다. 연기자는 연기 잘하고 가수는 노래 잘할 때 예쁜 법이다.
#외모편향주의에 반대한다
▲버블시스터즈〓얼굴을 온통 검정색으로 칠하고 나와 톡톡히 주목을 끈 팀이다. 하마터면 인종차별논란으로 국제적인 분쟁까지 일으킬 뻔했던 이들은 사실 '외모가 왜 중요한가'라는 화두를 지키기 위해 얼굴을 지웠다(?). 버블시스터즈는 외모 때문에 그간 피해자이기도 했다. 많은 가수의 앨범에는 알게 모르게 이들의 목소리가 덧입혀져 있다. 예쁘기만 했다면 금방이라도 앨범을 내자고 사람들이 달려들었을 숨은 보석 중 보석이었던 것이다.
버블시스터즈 - Bubble Song (버블송) (||)
▲빅마마〓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뮤직비디오 'Break away'를 보면 이들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금방이라도 알 수 있다. 첫 장면, 어느 바에서 시원스러운 미녀들이 흑인풍의 R&B곡을 들려주는 모습에 대중은 점차 매료된다. 그러나 뮤직비디오 뒷부분에 가면 칸막이 안에서 뚱뚱하고 평범한 이들이 마이크 선을 연결한 채 미녀들 대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미녀들은 립싱크만 하고 있었던 것. 극적인 반전을 지켜본, 외모 편향에 길들여진 우리 대중은 무언가에 한방 얻어맞는 느낌이다.
Big mama - Break Away (||)
#노래를 잘해야 가수다
▲버블시스터즈〓참 많은 일화가 있다. 지난 25일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관객들에게서 앙코르가 쏟아져나왔다. 그렇게 흔치 않은 경우이자 신인들에게서는 최초로 발견된 사례. 멤버 중 1명은 재즈보컬리스트 윤희정의 친딸로 그는 모친 자질 이상의 보컬색을 갖고 있다. 1명만 노래를 하고 다른 멤버들은 구색용인 경우가 댄스그룹들의 특징이지만 이들은 모두가 최정예 보컬리스트다. 누구에게나 마이크를 들이대도 소름 끼치는 음색을 쏟아낸다.
▲빅마마〓신인이면서, 단 한번도 TV 출연을 하지 않은 이들이 지난 15일 콘서트를 감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아예 노래로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심사. 이미 입소문을 타고 모여든 팬으로 메워진 콘서트장에서는 쉴새없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가뜩이나 어렵다는 음반시장은 이들에게는 예외에 해당할 정도이며, 트랙을 듣고 있노라면 다른 일을 못할 정도로 그들의 음악에 빠져든다.
#이들에게 발견하는 희망
지난 28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빅마마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이야기, 버블시스터즈의 노래와 관련해 "얘네들 괜찮죠?"라는 등의 이야기가 사이 좋게 연예 게시판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은 언제나 시끄럽다. 무대에 오르기 전 반드시 목을 푸는 이들은 동료가수들의 노래를 그들 이상의 실력으로 따라부르는가 하면 괴성들을 질러대기도 한다. 참 예쁜 모습 아닌가. 곱살하게 앉아 메이크업만 하는 여느 가수들 사이에서 목청을 가다듬고 있는 이들은 어찌보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가수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들은 10대 팬들만을 거느리면 될 듯 보였던 음반시장에 신선한 과제를 부여하기도 했다. 음악이란 전세대가 아우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음악은 제2의 언어다. 이제는 갈갈이 찢어진 음악의 세대차를 이같은 가수들이 극복해줄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