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씨! 내 더럽고 치사해서 미국 안간다! 안가! 감히 이슬비님께서 단잠을 자고 있는 새벽 시간부 터 전화를 걸어온 미!! 친!! 실장놈! "여으에여." "아직 자냐?" "에. 아이 자여." 잠에 취해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나 이슬비! 도대체 왜 미친 실장놈은 이런 순간에는 눈치가 제로! 제로! 쌍 제로냐 이말거다. 딱 봐도 사이즈가 나오지 않는가? 이슬비는 무지 졸립니다. 이만 전화 를 끊어주십시오! 딱 나오지 않냐 이거다. 하지만 내가 졸려 죽던 말던 제 할말을 다 하고 끊는 실 장놈. 내 단잠까지 방해해 가면서 하는 말인 즉슨!!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너 설마 최감독한테 아직 말 안한건 아니지?" "뭘요?" "너 미국 못가는거." "에. 거쩌마세여." "전에도 말했지만 난 기다리는데는 취미없다. 니가 정 미국까지 가서 연기를 배워오고 싶으면 나 도 어쩔수 없겠다만 확실한건 니가 탄 미국행 비행기가 한국 땅을 뜨는 순간 난 딴여자랑 자고 있 을거다. 자던 잠 계속 자라." 이런 아들, 손자, 며느라 다 모여서 노래하고 있던 개구리 가족마저 해산시킬 놈을 봤나!!! 지금 나더러 자던 잠을 계속 자라고 한거 맞지? 뭐라고라고라? 미국으로 떠난지 한달째도 아니고, 하루째도 아니고, 미국행 비행기가 한국 땅을 뜨는 순간? 딴 여자랑 자고 있어? 으악!!!! 이놈을 죽여? 살여? 도대체 이게 여자친구라는 나 이슬비에게 할 소리냐 이말이다. 그래, 물론 나 이슬비를 미치도록 사랑하여 단 한순간도 나와 떨어져 있을수 없다는 그 마음은 내 충분히 이해한다 이거다. 그러면 그렇다 솔직히 말해도 세계적인 배우가 될 자리와 바꿀까 말까 할 마당에 뭐가 어쩌고 어째? 딴 여자랑 자? 으악!!!!!!!!!!!! "유수민!!!!!! 이 망할노무자식!!!!!!!!!!" 이렇게 외친지 정확히 30초후. 내 방의 문이 벌컥 열렸다. 나의 분노에 실장놈이 순간이동이라도 했 냐고? 물론 아니다. 내 방의 문을 벌컥 열어재끼고 들어온 인물은 우리의 이영자 여사였다. 나 몰래 또 뭘 먹고 잔건지 얼굴은 퉁퉁 부어 기름기를 좔좔 흘리며 한손에는 목침을 들고 들어온 이영자 여사. 그리고는 내 앞에서 그 무시무시한 목침을 휘둘렀다. "이 써글년이! 지금이 몇시여! 어디서 발악이여!" "어무이! 잘못했구만유~ 목숨만은.. 목숨만은 살려주세요오-0-" 나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회의실로 향했다. 친절한 명숙씨와 지수 언니, 그리고 다른 모든 단 원들은 대본 연습에 온 정신을 쏟고 있었다. 아마 여기서 지금 내가 죽어나가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_-;; 똑똑! "들어와." 낮은 톤의 감독님의 목소리에 조금, 아주 조금 겁이 나긴 했지만 지금 겁나는게 문제가 아니다 이말이다. 끽하면 내 완벽한 남자친구를 놓치게 생겼다 이거다. "저.. 감독님." "어. 슬비왔나? 다들 연습중이라 별로 할일이 없지?" "네?.. 네.." "그럴수록 기초를 다져야지. 연기스쿨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부분은 생각도 안할꺼야." "저기... 그것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뭔가?" "저.... 연기스쿨... 그러니까 미국이요.." "무슨 얘기길래 그렇게 뜸을 들여? 편하게 얘기해.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가 도움 줄수 있는 선에서 다 도와줄테니까." "그게 아니고요... 저...." 얘가 또 왜 이러나 싶은 눈빛으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계시는 최감독님. 지금 나는 무지하 게 떨리고 있었다.세계 제일의 배우가 되는 길을 내 눈앞에서 놓치고 있다는 것도 내 떨림의 이 유중 하나였으나 더욱 더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최감독님 이었다.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맨 처음 해바라기 극단에 발을 들이던 날, 지수 언니의 최고의 연기에도 귓청이 터져나가도록 소리치던 한마리 야수같던 최감독님의 모습. 그렇다. 우리 아빠보다 더 인자하신 모습 속에 숨겨진 그의 또 다른 얼굴을 나 이슬비는 알고있다 이말이다. 후...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다. 에라! 모르겠다 이말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저 지르고 보자 이거다. 설마 미국 안간다 했다고 나를 죽이기야 하겠냐 이거다. 애초에 연기스쿨 에 보내려 했던 사람은 지수언니가 아니었던가! 그렇다. 내가 가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 될것이 없... 다고 나 이슬비는 믿..... 고싶다..ㅠㅠ 그래! 저지르는거다!! "저 미국에 못가요. 갈수가 없어요. 가면.. 안되요.." "지금... 뭐라고 했지?" "미국에... 연기스쿨에 못간다고요." "뭐?" "그러니까... 미국에..." 자꾸만 같은 대답을 하게 만드는 최감독님. 점점 내 목소리는 작아지고 있었다. 그렇다. 나 이슬비는 쫄아버린 것이다. 나의 고막아. 견뎌야 하느니라! 너는 이제 완벽한 남자친구를 가진 주인을 만난 고막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거다. 헌데 최감독님의 우렁찬 목소리 하나 이기지 못 하고 귀머거리가 된다면... 내 너를 죽어서도 용서치 않겠다 이거다! "갑자기 마음이 바뀐 이유가 뭐지?" "그게... 개인적인 사정이...." "너. 연기스쿨에 가기로 되어있던 사람이 따로 있었다는거 알고 있지?' "네..." "그 대신 너를 보내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아?" "네?... 그게..." "유지수 아니면 안된다. 유지수가 아니라면 이번 연기스쿨 참가자 극단에서 해바라기는 빼겠 다. 그 사이에서 너 이슬비를 보내려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는 알아? 알고 하는 소리야? 나도 아직 확인하지 못한 니 가능성까지 들먹여가며, 니가 거기서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큰소리쳤다고. 내가 본 니 연기에 대한 열정, 그거 하나 믿고 너 연기스쿨에 합류시키려고 별짓을 다했어. 그런데 뭐? 뭐라고?" "어? 그럼 차라리 잘된거 아니예요? 감독님? 제가 거기서 적응 못하고 사고만 친다면 감독님이 책임지셔야 되는데 저 말구 지수언니나 다른 사람이 간다면 그런 책임 안지셔도 되잖아요. 그 렇죠? 와~ 잘됐네요~"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닮아간다더니... 실장놈의 눈치없는 점을 닮아버리다니. 미련 곰팅이 같 은 이슬비야! 네 지금 저 실장놈의 불타는 눈을 보고도 와~ 잘됐네요~ 이 말이 입에서 술술 나 오더냐!! 으이그!! 이 화상아!! 죽어라, 죽어!! ㅠㅠ "뭐야?!!!!!!" 역시나 귓청이 터져나갈만큼 크게 소리를 지르시는 최감독님. 무섭다. 나 이슬비는... 정말 무 섭다. 성난 호랑이 앞에 끌려온 작고 귀여운 아기 사슴이 된것만 같다. 최감독님은 잔뜩 겁먹은 듯한 나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쉬며 흥분을 진정시켰다. "그래, 내가 이슬비를 잘못본 건가? 내 눈이 틀린건가? 연기에 대한 재능은 몰라도 연기에 대한 열정만은 뒤지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틀린거야?" "그... 그런게 아니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겨우 겨우 말을 이어가고 있는 나 이슬비. "그럼 이제와서 마음이 바뀐 이유가 뭐지?" "그게...." "이유도 없는건가? 장난삼아 연기하겠다고 한거야?" "아니예요!" "그럼? 이유가 뭐지?" "제가... 제가 가는걸 원치 않는 사람이 있어요.." "원치 않는 사람? 부모님이 반대하시나? 아니면.. 단원들이 뭐라그래?" "아니요.... 저희 부모님은... 믿지도 않는걸요-_-;;;" 그렇다. 우리 이영자 여사는 내가 미국간다는 말에 지랄한다는 공격을 해왔었지-_-; "원치 않는 사람이 누군데?" "유... 유수민... 실장님이요." "유실장? 유실장이 왜?" "그게... 그러니까... 그게 어떻게 된거냐하면..." "지금 나랑 장난하나? 유실장이 왜 못가게 한다는거야? 지금 나랑 농담따먹기해?" "실장님이.. 실장님이 내가 미국가버리면 다른 여자랑 잔다고 했단 말이예요! 내가 탄 미국행 비행기가 뜨자마자... 뜨자마자 다른 여자랑 잘꺼라고 했단 말이예요ㅠㅠ 으엉~~~~" "허..." 결국 울음을 터트려버린 나 이슬비. 기가 막히신듯 실없는 웃음을 웃으시는 최감독님 앞에서 나 이슬비는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며 펑펑 울기 시작했다. 최감독님 앞에서의 공포감, 그리고 남자친구라는 놈에게 최고의 배우가 되겠다고 미국에 간다 는 여자친구한테 가기만 하면 다른 여자랑 자겠다는 헛소리까지 들었다는 서러움이 섞여 나는 회의실 바닥에 주저앉아 한강 물을 넘치게 할만큼의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내가 우는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보던 최감독님은 화장지 한뭉치를 휙 던져준후 밖으로 나가버 렸다. 된건가? 나 이제 미국 안가도 되는거야? 실장놈이 다른 여자랑 안자도 되는거야? 흑 ㅠㅠ 공포감과 서러움, 그리고 감동까지 섞인 눈물을 다시 한번 쏟아내는 순간이었다. 극단 앞에서 청바지와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실장놈이 똥차와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에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는지도 모르고 나를 보며 한가하게 손을 흔들고 있는 미친 실장놈. 나를 이렇게 곤란하게 만든 장본인! 저 유수민 실장놈을 보는 순간 나는 약이 올랐다. 완벽한 얼굴을 가진, 청바지와 평범한 하얀색 티만 입었음에도 뽀대가 줄줄 흐르는 실장놈이 었으나 지금 나 이슬비의 눈에는 얄미워 보이기만 했다. 나는 실장놈에게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옆을 지나쳐 가버렸다. "야. 이슬비." 백날 천날 불러봐라. 내가 뒤돌아보나! 못된놈!! 진짜 애인이 되고 나니 더 못되진 놈!! 흥이다!! "잘가라." 실장놈은 나의 이런 행동에도 아무렇지 않은듯 잘가라는 인사를 해왔다. 저거 진짜 미친놈 아니 야?-_-;; 그리고는 똥차의 문을 여는 소리, 실장놈이 똥차에 올라타는 소리, 그리고 또 다시 똥차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확인 사살이라도 시키려는듯 부릉부릉 시동거는 소리까지 살 아남은 내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 저놈을 내 남자친구 명단에서 짤라버려? 솔직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내가 후에 최고의 배우가 된다면 실장놈보다 잘생기고, 실장놈보다 몸좋고, 실장 놈보다 돈많은, 거기다 성격까지 죽여주게 좋은 놈들이 너나할것 없이 몰려들거다 이말이다. 그중에는 내 영원한 사랑 조모씨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은 말할 가치도 없다 이거다. 그런데 저런 싸가지라고는 찾아볼수도 없는 놈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 되는거야? 그래, 어쩌면 1년을 참지 못하고 조모씨가 다른 기지배랑 눈이 맞아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 사랑 조모씨가 다른 기지배랑.... 헉!! 안되지, 그럼 안되지! 열은 받지만 일단 저 미친 실장놈이라도 잡을수밖에-_-;;; 나는 다시 뒤를 돌아 똥차를 향해 뚜벅 뚜벅 걸었다. 그리고는 운전석의 문을 열었다. "왜 다시와?" "뭐예요? 사람이 진짜 왜그래요?" "뭐가?" "사람이 그냥 가버리면 붙잡아서 이유를 물어봐야지. 간다고 홀랑 그냥 가려는건 뭐냐구요!" "내가 안붙잡아도 이렇게 니가 올거니까." "뭐라구요?!!" "타시죠, 맹순씨?" "못됐어. 진짜 못됐어." "일단 타세요. 내가 직접 문까지 열어줘야 타시겠어요? 맹순씨?" "타요. 탄다구요!" 남은 열받아서 터지기 일부직전이구만! 뭐가 좋다고 싱글 싱글 웃어대는 실장놈. 그래, 니 얼굴 잘생겼다. 그만 웃어라-_-;; 이슬비! 실장놈을 쳐다보면 안돼! 쳐다보지마!! 저 얼굴에 혹해서 니 분노를 잊으면 안된다 이거야!! 쳐다보지마아!!!! 한참을 달리던 실장놈의 똥차는 어딘지 모를 호숫가에 멈춰섰다. 드라이브 그렇게 시켜달 라 할때는 듣는 척도 안하더니 그래도 지 죄를 알기는 아나봐? 이런데를 다 데리고 오고. 실장놈과 나 외에는 아무도 없는 한적한 이름모를 호숫가. 호수는 지는 해의 가녀린 빛을 투명 하게 튕겨내며 잔잔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시원한 저녁 바람에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와~ 여기 진짜 죽인다!! 집에 가는 길에 이 곳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놔야겠다. 혹시 아는가? 후에 내 사랑 조모씨가 나에게 대쉬해 올수도 있다 이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이 미친 실장놈을 뻥! 차버리고 내 사랑 조모씨와 함께 이곳에 와서 뜨거운 키스를 나누리라~ 어머어머!! 키스라니~~ 조모씨와의 키스라니~~ 으흐흐흐~ 부끄러운 상상에 빠져 얼굴마저 붉히고 있는 나에게 실장놈이 대뜸 말을 걸었다. 썩지도 않는다는 비닐봉지, 플라스틱 같은놈! 하필 조모씨와의 키스를 상상할때 말을 걸다니-_-;; "우리 맹순씨께서 또 뭐때문에 화가 나셨나?" "아참!! 내가 오늘 실장님때문에 얼마나 곤란했는지 알아요?" "나때문에? 왜?" "왜긴 왜예요! 감독님한테 미국 못간다는 얘기 하느라 그렇죠!" "이미 했다면서?" "네? 그게.. 네.. 했긴 했죠. 아니, 하려고 했죠. 그런데... 그런데! 명숙씨가 끼어들어서 못했 다구요! 안하려구 안한게 아니었다구요!" "그래, 그래. 이제라도 했으면 됐어. 잘했어, 맹순이." 요놈 보소. 지금 실장놈의 말투는 말잘듣는 강아지에게 개껌이라도 던져주랴? 하는 투였다-_-;; "최감독님이 얼마나 화내셨는지 알아요? 아냐구요!!" "그래서 너 말고 누가 가기로 했어?" "몰라요!" "몰라?" "그래요. 몰라요! 왜요?" "지수가 가는거 아냐?" "지수언니요? 왜 그렇게 지수언니를 못보내서 안달이예요? 설마.. 또 나가지고 장난하는거... 아니죠? 그런거 아니죠? 지수언니 좋아하는거... 아니죠?" "좋아해." "....."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인가? 역시나 실장놈이 나를 좋아하는 일은 장난으로만 가능한 일 이었던 것인가? 내가 실장놈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용해서 또 다시 실장놈은 지수 언니 에게 연기스쿨로 향한 길을 내주기 위해 나 이슬비를 이용한 것인가? 순식간에 나는 불안한 마 음으로 꽉차버렸다. "으이그. 맹순아. 순진한거냐, 멍청한거냐?" "확실히 말해요. 나 순진하니까, 멍청하니까 확실히, 제대로, 똑바로 말하라구요." "말했잖아. 유지수 내 동생이라고. 동생이니까 좋아하기 싫어도 좋아해야 한다고. 바보." "그런데 왜 그렇게 지수언니 챙겨요? 왜 그렇게 지수언니 못보내서 안달이예요?" "내 동생이니까. 그리고 내가 책임자로 있는 극단에서 가장 재능있는 배우니까. 맹순씨. 맹순씨는 내 여자니까, 내 여자 멀리 보내기 싫은거구요. 지수는 내 동생이면서 재능 있는 배우니까 기회를 주고싶은 거예요. 알겠어요?" "이씨! 나 놀리는게 그렇게 좋아요? 맨날 놀려. 나 속상해 하는게 그렇게 좋아요? 그리고.. 그리고 나도 재능있다뭐! 난 재능 없는지 아나? 내가 누구때문에 그 좋은 기회 포기 하는건데. 난 재능없어서 포기한지 알아요?" "아니, 누가 우리 맹순씨 재능없다 그랬어! 누구야! 데리고와! 내가 혼내줄께. 우리 맹순씨 당연 히 재능있는 배우죠. 하지만 배우이기 전에 내 여자잖아. 내가 좋아하는 여자잖아. 나 외로운 남자야. 더이상 외롭기 싫어. 그래서 너 보내기 싫어. 알았어?" "몰라요. 못됐어. 진짜!" 토라진듯 실장놈을 외면하고 있는 나지만 사실은 정말 바보라도 된듯이 헤벨레 웃고있는 내 얼굴을 숨기기 위해서 였다. 나 이슬비는 지금 숨막히도록 행복하다. 갑자기 너무 행복해져서 그 행복을 감당못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나? 헉!! 설마... 만약 그런 경 우가 있다면 나 이슬비는 지금 이 시간이 사망 시간이 될 것이다. 잔잔하게 흐르는 호수를 바라보며 나 이슬비는 내 옆에 있는 실장놈을 차마 마주보지 못한채, 지금 느끼는 행복때문에 사망하지 않기를 바라며, 사실은 지금 죽는대도 여한이 없을 만큼 행복해 하고있었다. 나 이슬비! 내 사랑 조모씨가 사랑을 고백한다해도 유수민. 너를 버리지 않겠노라~ 정 안되면... 첩이라도...삼아주마...-_-;;; 으하하하하!! 안녕하세요~ 슬슬 우리 슬비와 이별할 날이 다가오고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제 마음이 싱숭생숭 합니다 ㅎㅎ 저의 죄로...;; 슬비라는 아이가 태어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그래서 그런지 슬비와 이별하는게 참... 기분이 이상하네요. 여튼 종착지를 향해가는 스타~ 계속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민들레도 잠시 후에 올릴께요~~ 황진이에 빠져서... 재방을 보느라... 눈이 팅팅 부었네요ㅠㅠ 그래서 제 글 정리하는 것도 힘이 들어요 ㅎㅎ 황진이ㅠ 흑 ㅠ 넘 재밌는...;;; ㅎㅎ 그럼~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용~~~
스타가 될꺼야 # 36
에이씨! 내 더럽고 치사해서 미국 안간다! 안가! 감히 이슬비님께서 단잠을 자고 있는 새벽 시간부
터 전화를 걸어온 미!! 친!! 실장놈!
"여으에여."
"아직 자냐?"
"에. 아이 자여."
잠에 취해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나 이슬비! 도대체 왜 미친 실장놈은 이런 순간에는 눈치가 제로!
제로! 쌍 제로냐 이말거다. 딱 봐도 사이즈가 나오지 않는가? 이슬비는 무지 졸립니다. 이만 전화
를 끊어주십시오! 딱 나오지 않냐 이거다. 하지만 내가 졸려 죽던 말던 제 할말을 다 하고 끊는 실
장놈. 내 단잠까지 방해해 가면서 하는 말인 즉슨!!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너 설마 최감독한테 아직 말 안한건 아니지?"
"뭘요?"
"너 미국 못가는거."
"에. 거쩌마세여."
"전에도 말했지만 난 기다리는데는 취미없다. 니가 정 미국까지 가서 연기를 배워오고 싶으면 나
도 어쩔수 없겠다만 확실한건 니가 탄 미국행 비행기가 한국 땅을 뜨는 순간 난 딴여자랑 자고 있
을거다. 자던 잠 계속 자라."
이런 아들, 손자, 며느라 다 모여서 노래하고 있던 개구리 가족마저 해산시킬 놈을 봤나!!!
지금 나더러 자던 잠을 계속 자라고 한거 맞지? 뭐라고라고라? 미국으로 떠난지 한달째도 아니고,
하루째도 아니고, 미국행 비행기가 한국 땅을 뜨는 순간? 딴 여자랑 자고 있어? 으악!!!!
이놈을 죽여? 살여? 도대체 이게 여자친구라는 나 이슬비에게 할 소리냐 이말이다.
그래, 물론 나 이슬비를 미치도록 사랑하여 단 한순간도 나와 떨어져 있을수 없다는 그 마음은 내
충분히 이해한다 이거다. 그러면 그렇다 솔직히 말해도 세계적인 배우가 될 자리와 바꿀까 말까 할
마당에 뭐가 어쩌고 어째? 딴 여자랑 자? 으악!!!!!!!!!!!!
"유수민!!!!!! 이 망할노무자식!!!!!!!!!!"
이렇게 외친지 정확히 30초후. 내 방의 문이 벌컥 열렸다. 나의 분노에 실장놈이 순간이동이라도 했
냐고? 물론 아니다. 내 방의 문을 벌컥 열어재끼고 들어온 인물은 우리의 이영자 여사였다.
나 몰래 또 뭘 먹고 잔건지 얼굴은 퉁퉁 부어 기름기를 좔좔 흘리며 한손에는 목침을 들고 들어온
이영자 여사. 그리고는 내 앞에서 그 무시무시한 목침을 휘둘렀다.
"이 써글년이! 지금이 몇시여! 어디서 발악이여!"
"어무이! 잘못했구만유~ 목숨만은.. 목숨만은 살려주세요오-0-"
나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회의실로 향했다. 친절한 명숙씨와 지수 언니, 그리고 다른 모든 단
원들은 대본 연습에 온 정신을 쏟고 있었다. 아마 여기서 지금 내가 죽어나가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_-;;
똑똑!
"들어와."
낮은 톤의 감독님의 목소리에 조금, 아주 조금 겁이 나긴 했지만 지금 겁나는게 문제가 아니다
이말이다. 끽하면 내 완벽한 남자친구를 놓치게 생겼다 이거다.
"저.. 감독님."
"어. 슬비왔나? 다들 연습중이라 별로 할일이 없지?"
"네?.. 네.."
"그럴수록 기초를 다져야지. 연기스쿨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부분은 생각도 안할꺼야."
"저기... 그것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뭔가?"
"저.... 연기스쿨... 그러니까 미국이요.."
"무슨 얘기길래 그렇게 뜸을 들여? 편하게 얘기해.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가 도움 줄수 있는
선에서 다 도와줄테니까."
"그게 아니고요... 저...."
얘가 또 왜 이러나 싶은 눈빛으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계시는 최감독님. 지금 나는 무지하
게 떨리고 있었다.세계 제일의 배우가 되는 길을 내 눈앞에서 놓치고 있다는 것도 내 떨림의 이
유중 하나였으나 더욱 더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최감독님 이었다.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맨 처음 해바라기 극단에 발을 들이던 날, 지수 언니의 최고의 연기에도
귓청이 터져나가도록 소리치던 한마리 야수같던 최감독님의 모습. 그렇다. 우리 아빠보다 더
인자하신 모습 속에 숨겨진 그의 또 다른 얼굴을 나 이슬비는 알고있다 이말이다.
후...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다. 에라! 모르겠다 이말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저
지르고 보자 이거다. 설마 미국 안간다 했다고 나를 죽이기야 하겠냐 이거다. 애초에 연기스쿨
에 보내려 했던 사람은 지수언니가 아니었던가! 그렇다. 내가 가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
될것이 없... 다고 나 이슬비는 믿..... 고싶다..ㅠㅠ 그래! 저지르는거다!!
"저 미국에 못가요. 갈수가 없어요. 가면.. 안되요.."
"지금... 뭐라고 했지?"
"미국에... 연기스쿨에 못간다고요."
"뭐?"
"그러니까... 미국에..."
자꾸만 같은 대답을 하게 만드는 최감독님. 점점 내 목소리는 작아지고 있었다. 그렇다. 나
이슬비는 쫄아버린 것이다. 나의 고막아. 견뎌야 하느니라! 너는 이제 완벽한 남자친구를 가진
주인을 만난 고막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거다. 헌데 최감독님의 우렁찬 목소리 하나 이기지 못
하고 귀머거리가 된다면... 내 너를 죽어서도 용서치 않겠다 이거다!
"갑자기 마음이 바뀐 이유가 뭐지?"
"그게... 개인적인 사정이...."
"너. 연기스쿨에 가기로 되어있던 사람이 따로 있었다는거 알고 있지?'
"네..."
"그 대신 너를 보내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아?"
"네?... 그게..."
"유지수 아니면 안된다. 유지수가 아니라면 이번 연기스쿨 참가자 극단에서 해바라기는 빼겠
다. 그 사이에서 너 이슬비를 보내려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는 알아?
알고 하는 소리야? 나도 아직 확인하지 못한 니 가능성까지 들먹여가며, 니가 거기서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큰소리쳤다고. 내가 본 니 연기에 대한 열정, 그거 하나
믿고 너 연기스쿨에 합류시키려고 별짓을 다했어. 그런데 뭐? 뭐라고?"
"어? 그럼 차라리 잘된거 아니예요? 감독님? 제가 거기서 적응 못하고 사고만 친다면 감독님이
책임지셔야 되는데 저 말구 지수언니나 다른 사람이 간다면 그런 책임 안지셔도 되잖아요. 그
렇죠? 와~ 잘됐네요~"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닮아간다더니... 실장놈의 눈치없는 점을 닮아버리다니. 미련 곰팅이 같
은 이슬비야! 네 지금 저 실장놈의 불타는 눈을 보고도 와~ 잘됐네요~ 이 말이 입에서 술술 나
오더냐!! 으이그!! 이 화상아!! 죽어라, 죽어!! ㅠㅠ
"뭐야?!!!!!!"
역시나 귓청이 터져나갈만큼 크게 소리를 지르시는 최감독님. 무섭다. 나 이슬비는... 정말 무
섭다. 성난 호랑이 앞에 끌려온 작고 귀여운 아기 사슴이 된것만 같다.
최감독님은 잔뜩 겁먹은 듯한 나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쉬며 흥분을 진정시켰다.
"그래, 내가 이슬비를 잘못본 건가? 내 눈이 틀린건가? 연기에 대한 재능은 몰라도 연기에 대한
열정만은 뒤지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틀린거야?"
"그... 그런게 아니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겨우 겨우 말을 이어가고 있는 나 이슬비.
"그럼 이제와서 마음이 바뀐 이유가 뭐지?"
"그게...."
"이유도 없는건가? 장난삼아 연기하겠다고 한거야?"
"아니예요!"
"그럼? 이유가 뭐지?"
"제가... 제가 가는걸 원치 않는 사람이 있어요.."
"원치 않는 사람? 부모님이 반대하시나? 아니면.. 단원들이 뭐라그래?"
"아니요.... 저희 부모님은... 믿지도 않는걸요-_-;;;"
그렇다. 우리 이영자 여사는 내가 미국간다는 말에 지랄한다는 공격을 해왔었지-_-;
"원치 않는 사람이 누군데?"
"유... 유수민... 실장님이요."
"유실장? 유실장이 왜?"
"그게... 그러니까... 그게 어떻게 된거냐하면..."
"지금 나랑 장난하나? 유실장이 왜 못가게 한다는거야? 지금 나랑 농담따먹기해?"
"실장님이.. 실장님이 내가 미국가버리면 다른 여자랑 잔다고 했단 말이예요! 내가 탄 미국행
비행기가 뜨자마자... 뜨자마자 다른 여자랑 잘꺼라고 했단 말이예요ㅠㅠ 으엉~~~~"
"허..."
결국 울음을 터트려버린 나 이슬비. 기가 막히신듯 실없는 웃음을 웃으시는 최감독님 앞에서
나 이슬비는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며 펑펑 울기 시작했다.
최감독님 앞에서의 공포감, 그리고 남자친구라는 놈에게 최고의 배우가 되겠다고 미국에 간다
는 여자친구한테 가기만 하면 다른 여자랑 자겠다는 헛소리까지 들었다는 서러움이 섞여 나는
회의실 바닥에 주저앉아 한강 물을 넘치게 할만큼의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내가 우는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보던 최감독님은 화장지 한뭉치를 휙 던져준후 밖으로 나가버
렸다. 된건가? 나 이제 미국 안가도 되는거야? 실장놈이 다른 여자랑 안자도 되는거야?
흑 ㅠㅠ 공포감과 서러움, 그리고 감동까지 섞인 눈물을 다시 한번 쏟아내는 순간이었다.
극단 앞에서 청바지와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실장놈이 똥차와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에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는지도 모르고 나를 보며 한가하게 손을 흔들고 있는 미친 실장놈.
나를 이렇게 곤란하게 만든 장본인! 저 유수민 실장놈을 보는 순간 나는 약이 올랐다.
완벽한 얼굴을 가진, 청바지와 평범한 하얀색 티만 입었음에도 뽀대가 줄줄 흐르는 실장놈이
었으나 지금 나 이슬비의 눈에는 얄미워 보이기만 했다.
나는 실장놈에게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옆을 지나쳐 가버렸다.
"야. 이슬비."
백날 천날 불러봐라. 내가 뒤돌아보나! 못된놈!! 진짜 애인이 되고 나니 더 못되진 놈!! 흥이다!!
"잘가라."
실장놈은 나의 이런 행동에도 아무렇지 않은듯 잘가라는 인사를 해왔다. 저거 진짜 미친놈 아니
야?-_-;;
그리고는 똥차의 문을 여는 소리, 실장놈이 똥차에 올라타는 소리, 그리고 또 다시 똥차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확인 사살이라도 시키려는듯 부릉부릉 시동거는 소리까지 살
아남은 내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 저놈을 내 남자친구 명단에서 짤라버려? 솔직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내가 후에 최고의 배우가 된다면 실장놈보다 잘생기고, 실장놈보다 몸좋고, 실장
놈보다 돈많은, 거기다 성격까지 죽여주게 좋은 놈들이 너나할것 없이 몰려들거다 이말이다.
그중에는 내 영원한 사랑 조모씨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은 말할 가치도 없다 이거다.
그런데 저런 싸가지라고는 찾아볼수도 없는 놈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 되는거야?
그래, 어쩌면 1년을 참지 못하고 조모씨가 다른 기지배랑 눈이 맞아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 사랑 조모씨가 다른 기지배랑.... 헉!! 안되지, 그럼 안되지!
열은 받지만 일단 저 미친 실장놈이라도 잡을수밖에-_-;;;
나는 다시 뒤를 돌아 똥차를 향해 뚜벅 뚜벅 걸었다. 그리고는 운전석의 문을 열었다.
"왜 다시와?"
"뭐예요? 사람이 진짜 왜그래요?"
"뭐가?"
"사람이 그냥 가버리면 붙잡아서 이유를 물어봐야지. 간다고 홀랑 그냥 가려는건 뭐냐구요!"
"내가 안붙잡아도 이렇게 니가 올거니까."
"뭐라구요?!!"
"타시죠, 맹순씨?"
"못됐어. 진짜 못됐어."
"일단 타세요. 내가 직접 문까지 열어줘야 타시겠어요? 맹순씨?"
"타요. 탄다구요!"
남은 열받아서 터지기 일부직전이구만! 뭐가 좋다고 싱글 싱글 웃어대는 실장놈.
그래, 니 얼굴 잘생겼다. 그만 웃어라-_-;; 이슬비! 실장놈을 쳐다보면 안돼! 쳐다보지마!!
저 얼굴에 혹해서 니 분노를 잊으면 안된다 이거야!! 쳐다보지마아!!!!
한참을 달리던 실장놈의 똥차는 어딘지 모를 호숫가에 멈춰섰다. 드라이브 그렇게 시켜달
라 할때는 듣는 척도 안하더니 그래도 지 죄를 알기는 아나봐? 이런데를 다 데리고 오고.
실장놈과 나 외에는 아무도 없는 한적한 이름모를 호숫가. 호수는 지는 해의 가녀린 빛을 투명
하게 튕겨내며 잔잔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시원한 저녁 바람에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와~ 여기 진짜 죽인다!! 집에 가는 길에 이 곳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놔야겠다.
혹시 아는가? 후에 내 사랑 조모씨가 나에게 대쉬해 올수도 있다 이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이 미친 실장놈을 뻥! 차버리고 내 사랑 조모씨와 함께 이곳에 와서 뜨거운 키스를 나누리라~
어머어머!! 키스라니~~ 조모씨와의 키스라니~~ 으흐흐흐~
부끄러운 상상에 빠져 얼굴마저 붉히고 있는 나에게 실장놈이 대뜸 말을 걸었다.
썩지도 않는다는 비닐봉지, 플라스틱 같은놈! 하필 조모씨와의 키스를 상상할때 말을 걸다니-_-;;
"우리 맹순씨께서 또 뭐때문에 화가 나셨나?"
"아참!! 내가 오늘 실장님때문에 얼마나 곤란했는지 알아요?"
"나때문에? 왜?"
"왜긴 왜예요! 감독님한테 미국 못간다는 얘기 하느라 그렇죠!"
"이미 했다면서?"
"네? 그게.. 네.. 했긴 했죠. 아니, 하려고 했죠. 그런데... 그런데! 명숙씨가 끼어들어서 못했
다구요! 안하려구 안한게 아니었다구요!"
"그래, 그래. 이제라도 했으면 됐어. 잘했어, 맹순이."
요놈 보소. 지금 실장놈의 말투는 말잘듣는 강아지에게 개껌이라도 던져주랴? 하는 투였다-_-;;
"최감독님이 얼마나 화내셨는지 알아요? 아냐구요!!"
"그래서 너 말고 누가 가기로 했어?"
"몰라요!"
"몰라?"
"그래요. 몰라요! 왜요?"
"지수가 가는거 아냐?"
"지수언니요? 왜 그렇게 지수언니를 못보내서 안달이예요? 설마.. 또 나가지고 장난하는거...
아니죠? 그런거 아니죠? 지수언니 좋아하는거... 아니죠?"
"좋아해."
"....."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인가? 역시나 실장놈이 나를 좋아하는 일은 장난으로만 가능한 일
이었던 것인가? 내가 실장놈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용해서 또 다시 실장놈은 지수 언니
에게 연기스쿨로 향한 길을 내주기 위해 나 이슬비를 이용한 것인가? 순식간에 나는 불안한 마
음으로 꽉차버렸다.
"으이그. 맹순아. 순진한거냐, 멍청한거냐?"
"확실히 말해요. 나 순진하니까, 멍청하니까 확실히, 제대로, 똑바로 말하라구요."
"말했잖아. 유지수 내 동생이라고. 동생이니까 좋아하기 싫어도 좋아해야 한다고. 바보."
"그런데 왜 그렇게 지수언니 챙겨요? 왜 그렇게 지수언니 못보내서 안달이예요?"
"내 동생이니까. 그리고 내가 책임자로 있는 극단에서 가장 재능있는 배우니까.
맹순씨. 맹순씨는 내 여자니까, 내 여자 멀리 보내기 싫은거구요. 지수는 내 동생이면서 재능
있는 배우니까 기회를 주고싶은 거예요. 알겠어요?"
"이씨! 나 놀리는게 그렇게 좋아요? 맨날 놀려. 나 속상해 하는게 그렇게 좋아요?
그리고.. 그리고 나도 재능있다뭐! 난 재능 없는지 아나? 내가 누구때문에 그 좋은 기회 포기
하는건데. 난 재능없어서 포기한지 알아요?"
"아니, 누가 우리 맹순씨 재능없다 그랬어! 누구야! 데리고와! 내가 혼내줄께. 우리 맹순씨 당연
히 재능있는 배우죠. 하지만 배우이기 전에 내 여자잖아. 내가 좋아하는 여자잖아. 나 외로운
남자야. 더이상 외롭기 싫어. 그래서 너 보내기 싫어. 알았어?"
"몰라요. 못됐어. 진짜!"
토라진듯 실장놈을 외면하고 있는 나지만 사실은 정말 바보라도 된듯이 헤벨레 웃고있는 내
얼굴을 숨기기 위해서 였다. 나 이슬비는 지금 숨막히도록 행복하다.
갑자기 너무 행복해져서 그 행복을 감당못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나? 헉!! 설마... 만약 그런 경
우가 있다면 나 이슬비는 지금 이 시간이 사망 시간이 될 것이다.
잔잔하게 흐르는 호수를 바라보며 나 이슬비는 내 옆에 있는 실장놈을 차마 마주보지 못한채,
지금 느끼는 행복때문에 사망하지 않기를 바라며, 사실은 지금 죽는대도 여한이 없을 만큼
행복해 하고있었다. 나 이슬비! 내 사랑 조모씨가 사랑을 고백한다해도 유수민. 너를 버리지
않겠노라~ 정 안되면... 첩이라도...삼아주마...-_-;;; 으하하하하!!
안녕하세요~ 슬슬 우리 슬비와 이별할 날이 다가오고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제 마음이
싱숭생숭 합니다 ㅎㅎ 저의 죄로...;; 슬비라는 아이가 태어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그래서 그런지 슬비와 이별하는게 참... 기분이 이상하네요.
여튼 종착지를 향해가는 스타~ 계속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민들레도 잠시 후에 올릴께요~~
황진이에 빠져서... 재방을 보느라... 눈이 팅팅 부었네요ㅠㅠ
그래서 제 글 정리하는 것도 힘이 들어요 ㅎㅎ 황진이ㅠ 흑 ㅠ 넘 재밌는...;;; ㅎㅎ
그럼~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용~~~